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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 카페 언두 Cafe Undo

by librovely 200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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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떠는 도서관 
이리까페
카페오븐
이 있는 골목을 걷다가 중간에 사선방향으로 꺾어 들어가면 그 골목에도 카페가 몇 곳 있다



동행인이 빙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빙수 메뉴가 쓰여 있기에 들어갔는데
엉뚱한 걸 먹었다
샌드위치와 음료 세트는 9000원이고 아메리카노는 4000원
이 곳은 델문도 이후로 처음 본 1인 1음료 주문을 강요? 하는 메뉴를...



보통 카페에 가면 1인 1음료를 주문하게 되는데 굳이 꼭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는 듯한 메뉴를 보면
이상하게 기분이 요상하다....
강요는 나쁘다....
원해서 하려던 것도 하기 싫어지게 만든다...
사람 말투도... 누군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보통 불쾌한 게 아니다...



카페 분위기는 그럭저럭 괜찮다
그러나 담배...연기가....
유독 다른 카페보다 심하게 담배 연기가 괴롭히는 느낌이...






이 날 동행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친구 아니랄까봐 나랑 비슷한 상황을 겪은 모양이었다
누군가가 일을 그르쳐서 평소에도 도그고생을 했고 하필 그 애가 일저지르고 휴가 쓴 날 감사가 있었단다
말도 안되게 해 놓은 일을 어이없게 자신이 수습했단다...그런데도 그 애는 별로 미안해 하지도 않는단다
그러면서 얼굴도 못생겼다는 말을 덧붙였다



난...
평소였다면 가만히 듣고 있거나 맞장구쳐 주었을텐데 이날따라...
그건 그런데...사람 외모로 뭐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니? 라며 상황에 맞지 않는 어이 없는 소리를 해댔다
나의 평소 나답지 않은 반응에 속상해서 말을 마구 내뱉던 동행인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 날 빤히 쳐다보았다
너 누구니?  너 왜 그래?  그게 지금 나에게 할 말이니?
뭐 대강 그런 의미로 빤히 쳐다봤겠지



그래도 속상했는지 좀 더 그 직장 동료에 대해 이야기 했고...
그 다음에는 내가 이것 저것 떠들었는데...
평소 맘에 안 들던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아니 뭐 그렇게 맘에 안 든건 아니고...그냥 좀...
이야기하면서 난...
그애는 참 얼굴도 못생겨가지고 말야...라는 이야기도 했고 그 순간을 동행인은 놓치지 않았다
얼굴 갖고 뭐라고 그러면 안된다며... 그건 그 사람 잘못이 아니고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러면 안된다며...



....
할 말 없 음




이상 - 사람 외모에 대해 비난하면 안 된다
현실 - 나쁜 짓을 서슴치 않는 사람을 비난할 때는 외모도 같이 10어 줘도 된다
ㅡㅡ;;



사실 동행인이 굳이 외모를 언급한 이유는...
그 일을 엉망으로 하신다는 분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을 모른 채 일을 저지르고는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 하나를 뻗어 살포시 자기 입술에 대고는 눈을 깜빡거리기 때문이었다...그걸 보고 있노라면 화가 더
치밀어 오르는 모양이었다...ㅡㅡ;  으으음



오늘의 교훈
못생긴 사람은 실수를 저질렀을 때 절대 귀여운 표정으로 어쩌면 좋아~ 식의 반응을 보이면 안된다
그건 불에 기름을 들이 붓는 셈
그냥 고개 푹 숙이고 얼굴을 잠시 상대방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하자....
ㅎㅎ




글을 쓰다보니 동행인이 나쁜 분?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너무 물러터져서 문제다
내 눈에는 그렇다
그래서 마음에 많이 쌓여서 나에게 이야기하고 풀어보려고 하는데 거기에 대고 사람 외모로 그러면 못써
라는 유치원생 대하는 듯한 말을 하다니...



참...
이날 좀 충격적?인 말도 들었다
동행인이 너무 속상해서 울었던 그 날...  퇴근 후 누군가를 불러서 술을 마시며 속상한 마음을 풀었다고 한다
그 말에 엉뚱하게도 뭔가 서운해져서..왜 나에게 연락하지 그랬느냐는 말을 했는데...
동행인 말이 내가 갑자기 불렀을 때 나올리가 없다는 말..그리고 술을 같이 먹어주려고 하지도 않았을거라는 말
그 말을 듣고 멍~했고 더 황당한 건 내 반응...안 그랬을거라는 말이 선뜻 자신있게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울 정도로 속상한 일이 있었다고 했으면 갑자기 나오라고 해도 안 가지는 않았을텐데...음...
난 동행인을 무척 좋아하는데....나 좀 문제 있는 것 같다   내가 너무 내 맘대로 했었나... 이기적이었나?
그래도.. 누군가가 듣고 그런 짓?을 다해 라고 했지만 난 몇 번 퇴근 후 집에 있다가 동행인 퇴근 시간에 맞춰서
멀고 먼 동행인의 회사 근처로 가서 기다렸다가 놀았던 일도 있고..뭐 내 기준에서는 잘한다고 한건데...
하여튼 다시 생각해도 씁쓸하다...



말이 나왔으니 계속 가보자...
난 뭐 속상한 거 없었을까...
동행인에게 나도 항상 갖고 있는 불만이 있긴 하다 (동행인이 내 블로그의 존재를 모르니 맘대로 떠드는 중)
시시콜콜 이야기를 안 해준다는 것... 그렇다고 내가 시시콜콜 다 알고 싶어하는 사람인가? 그건 아니다...
하지만 여행 간다는 말도 없다가 다녀오고 나서 알게 되는 건 왠지 서운하다... 이거 말고도 몇 가지 있다...
난 항상 왜 미리 이야기를 안 해주는 것이냐...라고 투덜대면 확실한 일이 아니라서 확실해지면 이야기하려고
그런거다...그런 이야기가 왜 중요하냐...라며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결국 이 이야기가 나오면 끝은 꼭 이런식
넌 아마 남자친구가 생겨도 말도 안하다가 결혼날짜 잡고서 말할거다...모르지 지금도 사귀는 남자가 있는건지..
난 절대 남자친구 생기면 너에게는 말 안하겠어!  이러면 동행인은 알았어~ 맘대로 해라~ 사실 이런 협박은
무의미하다...동행인이나 나나...ㅡㅡ;



기왕 나온 거 더 써보자...
내가 몇 번 동행인이 소개팅 했던 일을 만났을 때 바로 안하고 끝내고 나서 이야기해서 뭐라고 뭐라고~~해대서
언제부턴가 동행인은 나를 만나면 일단 해치워야할 일처럼 그간 있었던 소개팅 이야기를 읊어댄다..ㅡㅡ;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다가 또 생각이 일치가 안되는 점이 나왔었다.. 카페 언두에서 떠들던 날....
동행인은 소개팅을 했고 상대가 별로 맘에 안 들었다고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영 재미가 없었다나...
그런데도 만난 날은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그래서 내가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안 좋으면서 왜 좋은
척 하느냐...그게 상대에게는 더 상처가 될 수 있는거 아니냐...잘해주니까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고 마음을 줬다
가 나중에 다시 보기 싫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심히 상처받지 않겠느냐...그리고 자신은 서로 좋은 줄 알고 자신도
좋다고 했는데...자존심 상하지 않겠느냐... 난 맘에 안 들면 별 마음이 없음을 눈치챌 수 있게 행동한다...그게
낫지 않느냐...라고 하자 동행인은 계속 만난 날에는 잘 해주어야 예의다...굳이 안 좋다는 티를 낼 필요 있느냐는
반응...만나서 별로인 느낌이 들게 하는 게 더 상처 받는다는 이야기...음... 모르겠다...
가만..지금 보니 이 분도 나와 동갑인데 여전히 소개팅을 하고 계시는구나...나이 탓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알게뭐야... 사실 이런 이야기를 나눌 필요도 없다...소개팅 기아 상태에 빠져있는데 이런 대화가 무슨 의미...
그리고 남이 받을 상처 걱정하지 말고 너 싫다는 반응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 봐야 마땅하지 않나?
아니...나는 상대방이 나 싫다고 해도 요상하게도 별로 상처받지 않는다...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참 다르다
사람마다 생각이 참 다르다
잘 맞다고 생각하며 지내온 사람과도 많이 다르다









그.리.고.
요즘
이것저것
실수가 잦다
난 좀 자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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