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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 aA 카페

by librovely 2009.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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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임이 있었다
뭔가 지금의 문제점을 해결해 보는 시도를 하고자 모인 모임이라고 알고 있다



난 사실 별 생각 없다
무슨 큰 뜻이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지금의 남들 다 느끼는 문제점 말고도 나 혼자 만들어낸 창의적인? 문제점에도 이리저리 치이는 주제...
겸손의 말씀이 아니라 실상이 그 모양이고 난 그런 내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떤 모임이라는 곳에 왜...?
난 별 생각 없는 인간이기에 그런 모임에 가서 앉아있는 것 자체가 스스로 역하게 느껴진다
다만 사람이 넘치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들었기에 그냥 가서 사람 수나 채워주다 오자...그게 전부다...



이 날도 그 모임에 잠시 참석
그 모임에는 다소 속상하게도? 노조 소속이 대부분 ... 그런데 한 분이 노조가 아님에도 관심을 보였고
이 날 할 일이 밀려서 또 그 모임에 가봤자 내가 아는게 도통 없기에 멍~하니 듣다가만 오다보니 별 흥미도
안 생기고 해서 안가려고 하다가 노조도 아닌데 참여하겠다는 그 분과 같이 가려고 뒤늦게 가보았다



갔는데...사실 읽어오라는 것도 안 읽어간 주제에 영 대화 내용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뭐랄까...뜬구름 잡는 기분이 들던... 이날따라 그게 더 심히 느껴졌고...그 이상이 과연 현실이 되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혼자 답답해하다가 식사도 안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같이 간 노조 소속이 아닌 분이
밥이나 먹자고...해서 갑자기 홍대에 가자고 했다...



난 원래 약속이 없던 일을 하는 걸 매우 매우 싫어한다
그런데 그냥 홍대에 가자고 했다  나 이 분을 너무 좋아하는거 아닌가? ㅎㅎ



홍대 aA카페~
예전에도 와 보긴 했는데 여전히 멋진 곳이라는 느낌이...확실히 다른 카페와 차별화된 넓이와 높이 인테리어
식사 대신 먹기로 한 팬케이크와 샌드위치  가격은 10000원과 8000원  그리고 아메리카노는 얼마더라...?
4500원이던가? 모든 메뉴에 10% 부가세 별도...  분위기에 비해 가격이 크게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팬케이크와 샌드위치는 식사대용으로 충분한 양 게다가 맛도 괜찮다....



테이블간 간격도 꽤 넓고 공간이 커서 음악소리도 공중에 떠있고 여러모로 수다~에는 너무 적절한 장소
수다에 적절한 장소라서 그랬는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눈듯...
대화 도중 집에서 뭐 하느냐는 말에 답을 하다가 블로그 이야기가 나왔고 같이 간 분은 집요하게 물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몇 번 묻다가 말아버리는데 아주 집요하게 물어봤고 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간 나눈
대화로 충분히 검색해서 들어올 것 같았다...



잠시 생각을 해보면...
나는 왜 내 블로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할까?
뭐 아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지금 내 블로그를 아는 친구는 초딩 때 친구 하나 중딩 때 친구 하나
둘에게는 내가 알려줬고 또 한 분은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 분은 책 검색하다가 우연히 낚이신듯 하였다..ㅎ
즉 내가 알려준 두 명은 나와 아주 오랜기간 안 사이...뭐 숨길 것도 없는 사이...그러니까...음



블로그
블로그에 드러난 나의 모습은 실상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뭔지 모르겠으나 많이 다른 것 같다...그러나 오랜 기간 나와 알고 지낸 친구들이야 본 모습을 아니까 별 상관이
없다고 여긴건지도??  모르겠다



뭔가 가식적이다...라는 이유 말고도 아는 사람이 블로그의 존재를 알면 살짝 곤란한 것이...여기에 내가 무심코
쓰는 글에는 간혹 그들이 등장하기에...이 날도 이런 이유로 난 말할 수 없다고 했는데 자기 이야기를 써도 상관
없다 아니 아예 자신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하셔서 착한? 나는 이렇게 실천을....ㅡㅡ;;



하여튼 말은 안 해 주었으나 영 불안하다...했는데 역시 하루만에 찾아오셨다....
영화로 찾아온 것 맞나?  난 진중권으로 금방 찾아 들어올 줄 알았는데 진중권빠인게 대화에서는 그렇게 드러나지
않았던 모양? 이다... 진중권...왜 요즘 진중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거지?  원래 남들 앞에서 이야기 안하는데..



원인은....
내가 아니다... 같이 있던 사람 중 한 명은 예전부터 내가 진중권에게 심각한 빠~증상을 보임을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이 대화를 듣다가 남자 이야기 혹은 이상형 이야기가 나오면 은근슬쩍 진중권이라는 이름을 흘려버리고
그러면 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진중권에 대해 열심히 떠든다 그 후 날아오는 참혹한 반응...
이 분도 그런 반응을 보이셨고 오늘도 이 날 진중권을 흘리던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 앞에서 비슷한 행동을...
그리고 날아오는 참혹한 반응 2탄... 아무래도 그 반응에 실망해서 깨갱하는 나를 구경하는 게 재미있던 모양...
아마도...흠 (진중권에 대해 얼핏 접한 사람들은 약간 거칠게 느껴지는 말투로 인해 쉽게 오해하는 듯하다..흑)




이 날 함께 카페에 가신 그 분은 그 모임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하셨다고 한다
정말 안타깝지만 본인의 의사가 중요한거지 뭐...억지로 해서 될 일도 아니고...
오늘도 참석했는데 그래도 지난 번 보다는 덜 답답했는데...음..
여전히 나의 지독하게 비관적인 생각이 문제...(입을 다무는 것이 유일하게 도움을 주는 방법일듯...)
그리고 내 생각은 역시 지독하게 현실적이고 속물적이다  그 모임에서 나만 그랬던 것 같다...



난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지만 교회다니는 사람을 만나면 뒷걸음질치게 된다
왜?  뭔가 교회다니는 사람이기에 착한척 해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게 느껴져서?
난 노조에 가입하였지만 노조 소속의 사람들을 만나면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든다
왜? 속물적이지 않고 돈을 추구하지 않으며 깨어있는 사람인 척 해야 한다는 강박? 비슷한 게 느껴져서?



실상의 나는 교회다니는 사람이 마땅히 가져야 할 그런 기독교인의 마음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하고
실상의 나는 노조원이 마땅히 가져야 할 그런 민주적이고 속물적이지 않은 정신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하다
난 내 눈앞의 이익에 이리저리 휘둘리기 급급하고 직장에서 잘리지 않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속물일 뿐이다...



요즘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복지국가라면
그러니까 실업 상태라고 해도 먹고 사는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그런 나라에서 산다면
지금보다 사람들이 훨씬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물론 나는 그런 나라에서 산다고 해도 먹고 사는 문제에 계속 연연하겠지만 뭐...ㅡㅡ;;




기분이 좋지 않다...
어제 낮에 받은 전화도 그렇고...
그 내용을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참 여러모로 요상한 기분....
역시 남들이 멀리서 보기에도 내가 이도저도 아니게 보인 모양이다...흠



내가 맞게 살고 있는걸까?
그런걸까?
(사실 이런 질문을 던질 필요도 없다...
아무생각 없이 살고 있다....는 것 하나는 정확히 알고 있기에...
무슨 방향성이나 있어야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할게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