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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소녀와 비밀의 부채 1 - 리사 시

by librovely 2007.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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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와 비밀의 부채1           리사 시    2006'    밀리언 하우스

 

 

제목이나 북커버를 보면 뭔가 해리포터 소녀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혀 관심없는 분야인 판타지 소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아

도서관에 구입을 신청했고 금방 책이 들어왔다.

 

빳빳한 새 책은 참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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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시 라는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란 예쁜 중년의

여성이 쓴 소설이다. 해리포터 작가와 비슷한 연배인 느낌이...

 

여자의 우정에 대한 책이고 중국이 배경이 됨을 커버를 보고

알 수 있었지만 도통 내용이 감이 안 왔고 판타지 소설 특유의

비현실적인 내용일 것이라는 생각에 대출받은 책 중 가장 늦게

손이 갔다.

 

번역을 잘 한건지 리사 시의 문체가 좋은건지...

글이 참 아기자기하고 실감나고 읽는 자체가 행복했다.

이야기 속으로 살짝 빠져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전혀 지루하지 않고 그렇다고 과격하게 흥미진진하지도 않으면서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용 속에 생각할만함 점도 있고 재미도 있고

슬프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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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은 꽤 속도감 있다.

 

옛날 중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인생을 속속들이 체험할 수 있고

전족으로 대표되는 여성이기에 감당해야할 속박...

그 시대에 안 태어난 것이 너무 다행이고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삶 속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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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남자를 위한 그리고 출산을 위한 존재로 여겨진 시대...

혼인을 하고도 아이를 낳아야만 시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니...

그리고 그 뼈를 부러뜨리고 피와 고름을 닦아내며 발을 7cm로

만들던 전족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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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미모를 가꾸기 위해 거의 목숨걸다시피했고

그 미모는 남성에게 어필하기 위한 도구였으며

어필 성공시남보다 좋은 조건의 집으로 시집가게 되고

그것이 여성으로서의 지위를 정해주며 인생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뭐 그런 의식들이 팽배했던 시기...

이건 비단 중국의 이야기만은 아닐 듯하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여성은 미모, 결혼, 아들 뭐 이런게 인생의 전부인듯 여겨져 온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은?

지금은 그 시대와 전혀 다른 시대라고는 나는 말 못하겠다.

다른 것보다 비슷한 것이 더 많지 않을까?

여성의 아름다움이 자기만족의 의미도 있지만 남성에게 보이기

위한 이유도 크다는 것...

뭐 그게 꼭 나쁘다고 생각 하지는 않지만...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시집 못 간 딸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이런 사상에서 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결혼도 인생에서 거칠만한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임은 알지만

그것이 한 인간의 삶에 전부이며 목표인듯 생각하는 것은...

그것으로 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정말 유치하고 저속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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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지만... 반면으로 나는 정말 그런

생각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 말 못한다.

 

이 책의 내용...

상당히 심오하게 다가온다...

나에게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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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숙녀는 자기 인생에 어떤 누추함도 들이지 않는 법이다.

 

오직 고통을 통해서만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단다.

오직 인내를 통해서만 평화를 찾을 수 있어.

 

병아리와 결혼하면 병아리랑 살고

수탉이랑 결혼하면 수탉이랑 산다.

발 크기가 내가 얼마나 좋은 결혼을 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다는

말 이었다.

 

내가 비밀과 고통과 탄식의 방이라고 여겼던 이층방을 설화는

명랑한 시간과 유쾌한 환호와 무해한 장난의 오아시스로 변모

시켜 놓았다.

 

산불이 산을 태우지 않으면 땅이 비옥해지지 않듯

딸자식이 시집가지 않으면 딸은 쓸모가 없다.

 

죽음이 없는 삶이란 없다.

이것이 음양의 진정한 의미였다.

 

네 상황이 절망적일지라도 어느 누구도 너를 교양 없는 여자로

취급하게 하지 마라.

 

 

 

이 책은 한 구절 구절을 보고는 그 의미를 찾기 힘들다.

스토리가 중요한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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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여자아이 이름은 나리

친구 이름은 설화 ... 눈 꽃... 이름이 너무 예쁘다...

내 이름이 설화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읽으면서

100번도 넘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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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2권을 읽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