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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달콤한 나의 도시 - 정이현

by librovely 2007.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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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ㄴ ㅏ의 도 ㅅ ㅣ.         정이현.      2006'     문학과 지성사.

 

 

베스트셀러...

강희재라는 싸이스타의 침실사진에 있던 책...

처음 봤을 때는 만화책일까? 일본소설인가? 궁금했다.

북커버가 너무 예뻤기에...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제목의 은색 글씨도 너무 예쁘고 9부로 나뉜 소제목마다

그림이 삽입되어 있는데 그 그림들도 마음을 뺏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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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은 너무 예쁜데 ...

흔히 금발의 미녀가 무식하다라고 생각하듯이...

뭔가 내용이 엉성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엉성한 내용을 커버하기 위해 그야말로 북커버를 위한 북커버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하여튼 내용은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어쩜 이렇게 적절한 시기에 이런 책을 만나게

된건지 계속 신기했다. 나를 위한 소설이라고 여겨질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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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오은수는 32살이다.

물론 결혼을 안했다. 아니 못했다.

오은수의 절친한 친구인 재인과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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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은 결혼을 시도(?)하고 유희는 다니던 멀쩡한 직장을 관두고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자신을 버렸던 첫사랑을 근 10년만에 다시

만나는데 그 남자는 애가 있는 이혼남에다가 살이 찐 아저씨...

오은수는 편집관련 중소기업에 다닌다. 젊고 맹랑한 어린 직원...

지루한 사장... 다소 느끼한 이사... 뒷담화 심한 선배...

우리가 주변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우울한 사람들이 다 등장.

 

오은수의 의미있는 주변 남자는 3명으로 볼 수 있다.

우연한 원나잇 스탠드를 계기로 알게 된 7살 연하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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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쯤 알고 지낸 동갑의 편한 친구인 유산을 믿놀고 있는...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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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을 통해 만난 외모든 성격이든 보통남인 사업하는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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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으로 볼 때 은수가 가장마음이 끌리는사람은 태오.

편하게 만날 수 있고 연인으로도 충분히가능성 있는건 유준.

인생 편하게 가려면참고 만나야만하는 남자는 영수.

 

사실 주변에서 이런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사람은 끌리는데 조건이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이것 저것 조건은 적당하나 마음이 전혀 열리지 않는...

딱 이 두가지 딜레마에서 다들 고민하고 나름의 기준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것 같다. 남자든 여자든...상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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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은수의 마음 속은 나의 마음과 너무 일치했다.

구체적인 상황은 물론 다르나...

(은수는 세 남자 사이에서 배부른 고민을...그리고 자유로운 생활)

느끼는 바가 어떻게 그리 일치하는지... 이건 절대 소설이 아니다.

정이현 작가가 직접 느낀 것이라고 난 믿을 수 밖에 없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는 은수의 푸념이나...

내 인생이 어디로 가는걸까?라는 멘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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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자주 중얼거리는 말  아닌가...

 

문자 메시지와 메신져의 대화...

정말 사실적인 대화들...

무엇보다도 가장 사실적인 은수의 생각...

 

읽으면서 이런 고민은 비단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구나...

나랑 똑같은 생각에 힘겨워하는 사람이 많았구나...

다들 자신의 도시 안의 은수를 지켜보며 인생을 어디로 끌어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사는구나...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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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른들 말씀이나 혹은 인생 선배님들이 말씀하듯이

그냥 살다보면 정든다거나 혹은 조건만보고 외모나 사랑 뭐 그런

영화 속의 이야기는 웃어 넘기라는 이야기로 끝이 날 것 같아서

사실 좀 걱정스럽게 책장을 넘겼다.은수도 결국은 그런 선택을

하는 쪽으로 행동을 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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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이현은 역시...

그건 아니라는 것...

재인을 봐도 그렇고 은수를 봐도 그렇고...

삶을 그렇게 억지로 사는 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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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