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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랑해, 파리 - 황성혜

by librovely 2007.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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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해, 파리                              황성혜      2006'       예담

 

 

 

서점에 갔다가

목좋은 자리에 있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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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적당히 두께감이 있고 북커버도 감각적이고 저자 사진도

고상하니 마음에 들었다.

책의 종이 질감이나 편집이 싱가포르행슬로보트와 비슷하다.

책의 크기만 좀 다르고... 이런 책은 가볍고 괜히 정감이 간다.

우리나라의 책도 점점 미국의 그 신문지급(?) 종이질로 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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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에 도움이 되는 내용일거라고 생각했다.

여행 안내서와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프랑스라는 나라의 관광지를 추천해주는 그런 책은

아니고프랑스에서 2년동안 유학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자유롭게

쓴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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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고솜이의 싱가포르행 슬로보트와 유사...

다만 고솜이의 글은 좀 더 유머러스하고 여성에게 어필할 내용이고

황성혜의 글은 덜 여성적이고 덜 유머러스하다.

개인적 취향의 차이겠지만 난유머러스한 책이 좋다.

가장 유머러스한 여행 분야 책은 탄산고양이 전지영~

그 다음은 고솜이.

황성혜의 글은 덜 유머러스해도 짜임새있고 단정한 느낌이 든다.

 

 

까페에서 유학다녀온 친구의 경험담을 편하게 듣는 느낌으로

부담없이 읽어볼만한 책이다.

특히 중간을 넘어선 부분부터는 앎의 즐거움도 느껴진다. 

누구나 파리에 갔다고 이런 글을 쓸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대상을 호기심있게 바라보고 생각해내는 저자의 능력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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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미국에 대한 반감, 결혼에 대한 사고방식...

몰랐던 내용을 접하게 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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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1달 배낭여행을 다녀온다고 얻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다만

아쉬운 점 하나...

이 책을 다 읽어도 파리의 그 어떤 점이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인지는 잘 파악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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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그래도 이 책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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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읽어보면서 계속 배가 아프다...

  저자는 예쁘고 공부도 참 잘했고 좋은 직장에서 일했고

  유럽으로 유학을 갈만큼 경제적 여유까지...

  여러가지가 부럽다.

  역시 항상 드는 생각...가진자는 다 가졌다. 모조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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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낯선 곳을 방문해 낯선 사람을 만나는 동시에

자기 자신과의 또다른 만남이다.

 

 

넘쳐나는 자유가 부담스러울 만큼 '혼자'가 됐다.

아무도 내 삶에 간섭하지 않아 좋았고

동시에 간섭해 줄 사람이 그리웠다.

 

 

집 안 공기는 칼칼하지만 그 칼칼함

담요 한 장과 만나니 포근함으로 바뀐다.

 

 

멜론 먹을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시면 딱 그때 맛있게 먹을 걸로

골라드리려고 그런다니까

(멜론을 살 때 아저씨가 시간을 집요하게 물어보고 하는 말)

 

 

시위

좋을리야 없겠지만 거슬려 하면서도

생활 속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파리는 길거리를 전세라도 낸 듯 자리 잡고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들의 천국이다.

 

 

파리에서 살아 본 사람, 특히 그가 여성일 경우

파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루브르 미술관 앞. 카페 마를리

웨이터가 자른 바게트 탁티네에딸기잼을 듬뿍 발라 한입 베어 물면

세상시름 다 잊는다. 그리고 커피 한잔.

 

 

파리지앵에게까페는 일상의 공간 그 자체다.

누구 할 것 없이 정해놓고 출근하듯이 다니는

나만의 카페 한 곳쯤을 품고 산다.

 

 

프랑스인의 삶에 빵은 빠질 수 없는 존재

곳곳에 자리한 빵집은 그들의 삶의 필수 요소다

 

 

파리는음식으로 사람 기를 죽이고 음식으로 마음을 움직인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일자리를 잃은 귀족의 요리사들에 의해

레스토랑이라는 것이 처음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는 파티의 주인공은 술이다.

프랑스인에게는 술은 파티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할 뿐이다.

 

 

파리지앵들에게 그건삶이고 평범한 일상이기도 했다

(전시회에 가는 것에 대해...)

 

 

프랑스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사람은 어디에 가도 문화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것 같다.

 

 

은행잔고가 많건 적건 가방끈이 길건 짧건여자들끼리는 정말

말 안해도 통할 때가 있다.

"걱정 근심을 날려버리는 데에 정말쇼핑만한게 없다 그치?"

"무아지경이란게 뭔지 쇼핑하면서 알게 됐다니까."

 

 

파리에서는 1년에 두 번솔드라고 부르는 세일행사가 열린다.

첫 주에는 30-40% 그 다음 주에는 60-70%

6월 말 / 1월 1-2주

트루아라는 지방도시와 명품 대형 아웃렛이 있는 라발레 지역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영화한 편 보고

마가리타피자에 콜라를 곁들여 먹고

대형 서점에 가서책과 CD를 사다보면

답답하던 마음이 풀리곤 했다.

 

 

파리지앵의 몸을 훔쳐볼 때면 감동을 받았다.

늘씬한 몸매나 미끈한 피부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왕 가진 몸 건강해야 하고또 예쁘고 근사해야 한다고

믿는 것 같았다.

 

 

프랑스에서 공식적인유급 휴가는 1년에 5주이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을 뺀 순수한 휴가일수다.

 

 

유명 관광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 보다는 구석에 박혀 있는

100년된 카페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차 한잔 마시는 것에 더 의미를

두었다.

 

 

사치만큼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게 없다.

 

 

프랑스 사람은 치즈와 와인의 나라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우주 항공이나 정보통신 분야의 강국이라는 것...

 

 

도시에 한번 입성하면 그 뒤부터깔아버린다는 말을 들을 만큼

매장을 넓히고 힘을 자랑하는 우리의 스타벅스

파리에 와서 나름대로 고생한다.

(프랑스는 미국 문화에 반감도 있고 스타벅스류의 카페를 이해 못한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내 멋대로 사는 게파리지앵의 특권이자 매력

 

 

1년을 함께 살았건 10년을 함께 살았건 간에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면 동거남, 동거녀일 뿐이며 싱글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동거중인 이성이 있으며 아이가 있어도 싱글이라고 한다.

 

 

프랑스인은 이혼을 하면 안된다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 더 중시하는 건 기왕 이혼을 한다면 '이혼 그 다음'을

어떻게 유지해 갈지의 문제다.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스캔들이 났을 즈음 프랑스 언론...

클린턴 대통령이 세면대에서 **** 했다는 것까지 일일이

까발릴 이유가 있습니까.

충격 효과만 노린 이런 묘사는 사건을 들춰낸 담당검사가 얼마나

변태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프랑스는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을 철저히 분리한다.

정치인의 혼외정사는 보호받을지언정

정치인이 피검사를 제대로 안 받고 헌혈한 것에 대해서는

광분하는 나라이다.

 

 

프랑스에서는 강박증에 가깝다고 할 만큼인종차별을 금기한다.

 

 

어떤 문제로 사회가와글와글한다는 것은

한쪽이 다른 한쪽을 힘으로 제압해 버리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프랑스인과 이슬람계 사람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