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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앤디워홀 팩토리' 전 - 삼성미술관 리움

by librovely 2007.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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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팩토리전                           삼성미술관 리움

 

 

 

토요일 오전에 갔다.

지하철 한강진역에서 내려서 한적하면서도 약간 고급스러운

길을 좀 올라가면 리움이 있다.

동네가 조용하여서 걸어가는 동안에 이미 마음은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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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은 전시를 예매하면 30%할인이 된다.

시간을 미리 정해야 하며 늦게 예매하는 경우 원하는 시간의

표가 매진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부지런하면

할인이 된다니 아주 바람직하다.

7000원인 표를 4900원에 구입했다. 적당한 가격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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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르네 마그리트에서 어린이들의 압박에 너무 호되게 당해서

그런지... 오전에 갔는데 일단 사람이 별로 없고 특히나 해맑은

어린 아해가 별로 없어서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점심 때가 되어서 나왔는데 그때는 인파가 밀려들고 

있었다. 물론 우리의 당당한 N세대... 아니 M세대도 함께~~

뭐든지 부지런하면 좋은 점이 있구나...

토요일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고통을 참으니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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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

팝아트.

일단 나의 무식함을 자랑하자면...

나는 앤디워홀이 여자인줄 알았다. 여자 이름 같지 않나?

대학입시를 위해 별로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하여튼

내신 점수를 나름 신경써가며 외우기도 한 것 같은데...

그리고 작년 디자인페어에 갔을 때 앤디워홀 뺏지를 나눠주기에

받았는데 이쁜 구두 그림이 있어서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하였다.

근데 남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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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 나도 어디에서 본건지 기억은 안 나지만

마릴린 먼로 그림은 많이 봤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작품도

많이 본 기억이...그러나 그냥 봤다가 끝이지 그 의미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 안해 봤다.

팝아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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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현란한 색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이나 혹은

사람의 형상을 기본 바탕으로 조금 변형한 것이 아닌가 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다.

 

 

팝아트pop art

 

<미술> 1950년대후반미국에서일어난회화의 한양식.

일상생활용구따위소재삼아전통적인예술개념타파하는

전위적()미술운동으로,광고·만화·보도 사진따위

그대로그림주제삼는특징이다.

리히텐슈타인(Lichtenstein, R.), 올덴버그(Oldenburg, E.),

워홀(Warhol, A.)등이활약하였다. ‘대중미술순화.

 

 

네이버 사전 검색을 해보니 저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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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은 자신의 작업공간을 팩토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공장...
앤디워홀은 마릴린먼로를 대상으로 만든 작품이 그러하듯이

하나의 기본을 반복해서 찍어내어 큰 작품을만든다.

기본에서 약간의 색상이나 글자의 변형만 줄 뿐 거의 비슷하다.

이런 방법을 통해 앤디워홀은 대량생산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대량생산을 비난한 것일까? 아니면 멋지다고 생각한 것일까?

아마도 비난하려는 것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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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의 대량 생산처럼 매스 미디어에 의한 스타의 생성과

도배 되다시피 반복되어 여기저기 등장하는 스타들....

워홀은 껍데기만 있고 정신은 사라져 버린 스타가 지배하는

세상을 비판하려는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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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시회의 어딘가에도 쓰여있듯이 워홀은 어찌보면

말론 브란도의 사진을 지니고 다닐 정도로 스타를 좋아했으며

스스로의 자화상을 많이 찍은 것을 봐도 자기도 스타가 되기를

바랬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면이 있다고 쓰여있기도 하다.)

 

 

워홀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그림...

켐벨 수프...

전시회를 보러 가는 길에도 캠벨 수프가 도배되어 있다.

공장과 딱 맞아떨어지는 통조림 되겠다. 그야말로 대량생산

그 자체 아닌가... 워홀은 콜라병 수프 통조림, 식료품 상자를

예술의 대상으로 삼고 마구마구 반복하여 배치해 놓았다.

개성, 감정이 제거된 대량생산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무식한 나는 이 켐벨수프의 폭격에 이상한 광고 효과를 받아서

갑자기 켐벨수프를 먹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마트에서 파는데 못봤냐는 답이... 그렇다..난 못봤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계속 되내였다...

켐벨수프 '꼭 먹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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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특이한 작품도 있었다.

여자의 가방과 구두(하이힐)을 디자인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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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톤의 색상으로 예리하고 세련된 그림이었는데 너무 예뻤다.

그 작품 부근에 젊은 여자들이 과장하자면 정신을 잃은듯 모여서

보고 또 보고 있었다... 난 슬쩍 보고 지나쳤지만 자꾸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이쁘다...갖고싶다...

이 그림을 보고 앤디워홀은 아마도 디자이너로 살았어도 대성공을

거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외모도 좀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커펠트와 뭔가

유사한 느낌이...머리도 백발이고 스키니~한 것이...

개인적으로 앤디워홀 참 잘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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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심각성 없이 보다가 잠시 심각해진 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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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진을 색만 다르게 하여 반복하여 찍어낸 작품...

그렇다... 뉴스에서 누가 죽었다는 기사가 나와도...

아무 감정이 없다. 그냥 그런가 보다...

1명이 죽었건 5명이 죽었건 그냥 그렇구나...아니 심하게 말하면

아무 생각이 안든다...오늘은 몇 월 몇 일 입니다...라는 말처럼

아무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이게 이상한건가? 아니면 당연한건가?

나랑 상관이 없는건가?

아니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크게 슬퍼해야하는걸까?

아니면 적당히 안타까워 해야 하는 걸까?

아마도 마지막이 적절한 반응 같은데... 음...

갑자기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생각난다...

엄마의 죽음에도 남의 일 바라보듯이 아무 감정이 없던 주인공...

골치아프니까 그만 생각해야겠다...

 

 

하여튼 워홀이 말하고자 한 감정이 제거된 대량생산...

아주 조금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다.

전시회에 가서 작품을 본다는 것...

별로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의외로(나에게는 의외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 마그리트나 워홀처럼 개성이 강한

전시는 꼭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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