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황홀한 쿠바 - 사석원

by librovely 2007. 7. 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홀한 쿠바                             사석원     2004'     청림출판

 

 

 

쿠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바하면 떠오르는 것은...

재즈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에서 졸리와 피트가 처음 만나서 춤을 추던

장면과 그 때 흐르던 음악... Mondo Bongo - Joe Strummer & The Mescaleros

(쿠바가 아닌 콜롬비아의 보고타지만 난 쿠바로 알고 봤다...비슷한 동네니까 패스~)

그리고 독한 술,체 게바라

 

 

쿠바라는 나라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었다. 음악도 특이하면서 좋았고

동명의 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이 쿠바의 길거리를 오토바이를

타고 누비는 동영상을 보면서 쿠바라는 나라가 주는 독특한 느낌에

마음을 뺏겼었다. 그 영화는 아직 못 봤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일단 이름이 길고 희한하고 멋지다는 단순한 느낌~

그리고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들었던 이들의 대표곡 '찬찬'

듣자마자 딱 작열하는 태양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낮의 여유가 느껴지기도 하고 슬픔도 느껴지고...

하여튼 희한한 고유의 느낌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바의 고통스런 역사와 빈곤함...

그런 것들이 이런 음악을 만들어낸 것일까?

흑인음악도 삶의 고단함 속에서 발전해서 뭔가 심오한 것이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쿠바의 음악은 삶의 고단함을 그대로 드러내 슬퍼하기

보다는 초월한듯한 느낌을 줄만큼 찬란하게 밝은 느낌이 든다.

물론 구슬픈 감도 있지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각해보니 쿠바 사람들의 의상도 원색으로 화려한 것 같고...

원색의 느낌... 사석원이 그린 그림도 모두 현란할 정도로 컬러풀~

 

 

그리고 쿠바의 춤... 살사나 룸바 탱고 자이브...모두 매우 흥에

겹고 화려한 몸동작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상의 힘듦에 늘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쿠바는 문화가

발달한 것 같다. 가진자의 오만한 문화가 아니라 생활 자체에

녹아든 문화... 춤이나 음악, 데낄라, 시가... 

 

 

사석원은 화가이지만 글도 참 잘쓴다.

그림을 그리는 것에도 역시 생각이 먼저이기에 그럴까?

쿠바의 문화가 확 와닿는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어볼만한 책이다.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사석원이 부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의 그림도 멋지다. 특히 당나귀 그림은 참 갖고 싶은 마음이...

 

 


 

 

전형적인 일본 문화로 알려진 세칭

다테마에 (현실 사회를 살아 나가기 위한 일종의 감정관리 기술)

라 해도 불만이 없다.

그 모습이 자연스럽고 상대방을 즐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녀의 혼네(거짓없는 속마음)가 뭔지는 관심 없다.

-일본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을 보고 하는 말...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

쿠바 해안에 사는 한 늙은 어부가 오랫동안 고기를 잡지 못하다가

바다에 나가 이틀 밤낮을 일생일대의 사투를 벌인 끝에 결국 생애

최고의 큰 고기를 잡는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떼의 습격을 받아 뼈만 남는다

195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실존했던 쿠바의 어부이야기를 모델로 했고 200번을 고쳐썼다고 함

헤밍웨이는 실제로 쿠바에서 오래 살았었다.

 

 

코로나 맥주에 유는 라임을 짜서 넣고 또 거기다가 소금까지 쳤다

거품이 일어나며 묘한 맛이 난다

어떤 이들은 과일을 넣기도 하고 심지어 타바스코 같은 매운 소스를

쳐서 마시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멕시코 여자들에게 치근덕거리면 여자들은 상냥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완곡히 거절한다고 한다.

그 치근덕거림이란 것이 따지고 보면 자신에겐 영광스런 일이

벌어진 것이기 때문이라나

 

 

쿠바는 유기농이 유명하다

 

 

아름다움이란 것은 때론 알 수가 없다

폐허미라고나 할까

저 쇠락한 폐허 같은 건물들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말해도 그것은

결코 어불성설이 아니리라

숭고미나 우아미와는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

하바나의 구시가지에는 그런 스산한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비극을

초월하려는 또 다른 미까지 숨어 있었다

삶의 슬픔들이 진하게 덧입혀진 건물들...

 

 

쿠바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굉장히 흥겨운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짙은 슬픔이 숨어 있는 것을 느낀다

숨겨진 슬픔은 강물처럼 흘러와 서서히 듣는 이들의 마음을

적시고 간다.

 

 

그들의 삶은 그만큼 슬픔과 고단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고통은 곧 끝나리라 슬픔에도 끝은 있나니 하며

관조하듯 노래한다. 또 가난하게 살아온 지가 워낙 오래되어서

가난은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네 하고 탄식인지 체념인지

떨리는 음성으로 읊조린다. 

 

 

고통은 승화되고 응축될 때 빛나는 것인가

그들의 음악은 한없이 슬프다가도 기쁨을 그리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다. 기쁨과 슬픔이 한데 어울려 영혼을 울리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그들의 고난의 역사는 지금 재즈라는 별이

되어 하바나의 밤을 빛내고 있다.

 

 

그들에 비해 중국의 음악을 생각해봤다

거기에 무슨 슬픔이 들어 있는가

화려함과 거만한 느끼함은 느껴지지만 슬픔과 고단함은 찾아내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들의 역사는 곧 지배의 역사로 점철됐기 때문

이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오만함이 수천 년 간 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집의 소유권은 국가에 있고 개인은 서로의 필요에 따라 살고 있는

집을 맞바꿀 수 있다고 한다.

집을 교환하기 위한 적당한 대상자를 찾는 하바나 사람들을 보면서

소유를 통한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언어의 사냥꾼이라 칭송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는 육십이라는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고혈압 당뇨병 불면증

신경쇠약 망상증 알콜 중독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에겐 치명적

이었던 성불능에 시달리게 되고 쿠바를 떠난 다음 해인 1961년 7월

스스로 머리에 엽총을 쏘고 만다.

그토록 사냥을 좋아했던 그의 마지막 사냥 제물은 자신이었던 셈

 

 

맘보 차차차 룸바 살사의 발생지 쿠바

 

 

새삼 인생을 생각하고 존재를 생각할 만큼 그렇게 나의 쿠바로의

나들이는 아름다웠고 꿈은 현실이 되었다.

 

 

어느 순간 다시 쓸쓸해지고 찬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찬찬을 들을 것이다. 그리고 커다란 하바나 시가를

몇 모금 피울 것이다.

그리고 카리브 해의 아름다운 별들을 떠올릴것이다.

우리 모두를 낭만주의자로 만든 하바나

 

 

쿠바는 약이고 또 독이다

독은 독인데 황홀한 독이다

알아서들 하시라 가 보든지 말든지

어쨌든 말레콘엔 여전히 파도가 치고 있을 것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했을 환상적인 파도가

줄지어 줄지어 몰아치고 있을 것이다

그래 쿠바는 그런 곳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