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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메리카, 천 개의 자유를 만나다 - 이장희

by librovely 2007.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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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천 개의자유를 만나다           이장희    2007'   위캔북스

 

 

 

이 책도 도서관 홈페이지의 추천도서란에서 보고 대출받았다.

책 디자인이 맘에 든다. 제목도 살짝 식상한 맛이 있지만 좋다~

이장희라는 일러스트를 업으로 사는 젊은 남자가 쓴 책이다.

네이버의 경쟁회사인 싸이월드에서 페이퍼를 발간하는 사람...

이 사람도 미술관련 일을 하는구나...

역시 대세는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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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두툼하고 훑어보니 그림도 많고 사진도 많고 글도 없는 편은

아니다. 뭔가 알찬 내용이 들어있을 것 같으면서도 그림이 도시으

현란함과는 거리가 멀어서 지루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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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읽어보니 지루하지 않다.

글이 감성적인 느낌은 드는데 뭐 미사여구 남발은 아니다.

 

 

여태까지 보았던 미국 관련 책은 한 도시에 대한 책이 많았고

소비성 짙은 내용(가난해도 소비성 짙은 내용을 선호함~)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좀 다르다.

어느 까페가 예쁘고 어느 레스토랑이 맛나며 어느 매장이 옷이

괜찮고 어느 호텔이 어떻고 어떤 바가 멋지고... 이런 내용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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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아메리카~

광범위한 제목 만큼이나 여행하는 지역도 범위가 넓다.

미국을 자동차로 횡단하는 것...

생각해보니 매우 남성적인 여행 시나리오구나~

그렇다고 꼬질꼬질 고생하며 여행하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적당히 쉴 것 쉬며 여유롭게 미국을 횡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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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동행한 친구 훔볼트?

그림에는 펭귄으로 그려져 있어서 더 친근한 느낌이...

(왜 사람 그림보다 짐승 그림에 친근함을 느낀거지? 뭐냐....)

하여튼 동행한 훔볼트에 의해 여행이 좀 더 감성적으로 느껴진다.

그 이유는 훔볼트가 여자친구와 헤어질 찰나에서 여행을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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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저자의 친구이다.

여행 중간 중간 훔볼트와 그의 연인의 통화나 기타 등등....이 등장

직접적인 내용은 전혀 언급이 안 되어 있지만 요상하게도 그 상황이

많이 느껴지는 기분이 든다...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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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그들의 상황은 모르겠지만 그냥 훔볼트랑 저자랑 함께

그 상황이 주는 슬픔을 같이 느끼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은 안 좋게 끝맺음을 하는 것 같은데... 음....

연애라는 것... 그건 대체 뭘까? 라는 생각도 살짝 살짝 했다...

(답은 전혀 모르겠음)

 

 

상당히 여러 도시를 거쳐가게 되는데 그 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없다.그냥 대강의 느낌과 저자의 스케치, 그리고 사진 몇 장

가끔 어떤 단순한 사람이나 사건도 등장하긴 한다.

그래도 미국을 자동차로 횡단하는 그 느낌이 어느정도 짐작이 간다.

나도 나중에 운전을 잘하면 자동차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로망이

살짝 아니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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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훔볼트는 잘 있을까?

 

 


 

 

철로 근처의 작고 어둡고 허름한 모텔 방에 누워 종일 잠만 잤다

침대는 크고 깨끗했지만 무척 딱딱했다

태양이 붉게 물들 무렵 잠에서 깨어나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몽롱한 상태로 잠깐 앉아 있었다

난 지금 꽤나 멀리 떠나와 있었고 긴 여행으로 무척 피곤한

상태였으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싸구려 모텔 방 안에 우두커니 앉아

낯선 붉은색으로 물든 늦은 오후의 아메리카 대륙 한가운데 있었다

                                       - ON THE ROAD by Jack Kerouac -

 

 

주차장에서 꽃을 단 자동차 발견안테나에 투명테이프로 붙였다

가까이 가보니 생화

범퍼에는 '호라티우스'라는 로마의 시인 이름을 스티커로 붙여

놓았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기다렸다가 얼굴 한번 보자는 생각.

어떤 시를 외고 있을까?

 

 

창 밖으로 흩날리는 눈발

그리고 아득한 바람소리 약간

겨울 저녁을 잊게 해주던 장작 내음

 

 

라스베이거스에서 묵은 숙소가 다른 도시와 차이점이 있다면

엄청나게 저렴한 숙박료와 침실에 커다란 개인 금고가 떡 하니

비치되어 있다는 것

 

 

훔볼트는 저녁식사를 일찍 끝내고 담배를 피워 문다

마음의 상처는 아픔이 사라지면 잊히는 밴드 밑 손가락 상처와는

분명 다른 속도의 길을 걷고 있었다.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또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다

 

 

여행이고 뭐고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벌러덩 누워만 있고 싶은 날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침대 속이었다.

생각이 많을수록 몸은 움직여야 한다는 진리.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했다.

 

 

따스한 햇살 아래

이리저리 몸을 뒤척일 수 있다는 건

인생이 가져다 준 최고의 행복

그리고 커피 한 잔이

풍기는 내음

 

 

가끔 익숙해짐이라는 것이 두려워질 때가 있다

익숙해지고 낡은 것들과는 언젠가 멀어진다

누군가 인간이 싫증 내지 않는 건 오로지 공기뿐이라고 했던가

그러고보면 지구상에 숨을 쉬고 있는 생명체들은 진정 외롭다

 

 

행복의 가장 큰 장애는

과대한 행복을 꿈꾸는 것이다  - 퐁트넬

 

 

행복이란 결국 일상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 일상이 지속되는 평범한 날들을 지켜나가기 위한 하루라는.

 

 

작가 존 스타인벡

여행이란 정확히 여행을 한 시간들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 여행 전의 설렘과 여행 후의 후유증이 모두 여행일 수도 있고

반대로 여행 도중에 여행이 끝날 수도 있는거죠

 

싸이월드 공식 페이퍼   http://paper.world.nate.com/windbell     안 열리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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