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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제목이 뭔가 감각적인 것 같았고 책을 열어보니 사진도 많고
재미있어보였다. 그래서 빌렸다.
프로방스...
소렌토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 솔직히 좀 촌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음식점이 떠올랐다... 프로방스란 정확히 어느 지역을 말하는 걸까?
프랑스라는 것은 알았지만 프로방스가 어디인지는 잘 몰랐다.
뭔가 막연하게 시골 느낌이 들기는 했다.
프랑스의 남동부 지역이라고 한다.
책의 서두에 프로방스 지역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뭐... 왜 그 지역이 프로방스 지역으로 나뉜 건지 잘 와닿는 설명은
아니었다...별로 기억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책의 앞부분의 글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세련된건 아니지만 음... 딱 라디오에 등장할만한 문구들?
하여튼 그냥 감각적이고 약간 진부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특히 고흐의 그림에 등장하는 건초더미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그래서 더욱 기대를 하고 책장을 넘겨갔는데...
근데...으으음.... 읽을수록... 아쉬움만이 커져갔다...
뭐 글이 아주 몹쓸 글은 아니지만...
(잡지 편집장이 쓴 글이니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닐테니까...)
특히나 사진과 함께 등장하는 짤막한 시들은 정말...음...
내 취향이 아니었다... 처음에 읽고는 이런 시가 다 있냐...
이러면서 그래도 유명 작가가 쓴 것이겠지 하면서 의아해 했는데...
다시보니 황경신이 쓴 글이었다...
나는 시의 마지막 줄에From 꼬부랑말~~ 이 쓰여있기에 단어를
읽지 않고 내가 모르는프랑스 작가의 이름이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시가 나올 때 마다시같지 않은 시에 대해 의심이 생기면서 작가가
도대체 누구야...하며 자세히 읽어보니 From 뒤의 단어는 황경신이
머물렀던 장소의지명이었다..ㅡㅡ;
내가 황경신의 시를 이해할 능력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시를 반복해서 읽어보아도
그냥 미사여구남발이라는생각이들 뿐이었다...
여행을 글을 쓸 목적으로 떠난 것이어서 그런지 자유로운 여행자의
느낌이 묻어나는 글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그랬다...
뭐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래...라고밖에 표현이 안된다.
하지만 뒷부분의 글은 좋았다. 앞과 뒷 부분이 마음에 드는 책...
프랑스 혹은 프로방스 특유의 그 어떤 느낌을 전달받은 느낌은
안 든다. 이 책을 읽어도 그다지 그 여행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책 내용의 대부분은 어떤 여행 중의 생각이라기
보다는 호텔을 예약하고 운전하고 뭔가 먹으러 찾아다니는 그런
표면적인 일상의 모습이었던 것이 아쉽다...
중간 중간 나오는 황경신의 생각을 쓴 부분도 뭐 별로 공감가지
않는 뜬구름 잡는 사춘기 소녀의 낙서같은 느낌이 들 뿐...
물론 내가 감성적이지 못해서 이해를 못했을 수 있다...
표면적으로
서른 이후의 나의 삶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진행되어왔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간관계들을 가급적이면 단순하게 만들려고
애써왔고 수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걷기 위해 노력했다
망망대해를 홀로 떠다니는 꿈속에서 나는 가끔 프로방스의 건초
더미를 생각했다. 고흐의 건초더미에서는 오래된 시간과 은은한
위로의 맛이 났다.
나의 무의식은 언제나 부드러운 건초와 투명한 햇살의 손길로
치유받기를 갈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떠나야 할 이유보다 떠나지 못할 이유가 훨씬 많아지게 된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생각을 중단하고 무모함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
마음 내키는대로 돌아다니며 유유자적 놀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생각... 프랑스는 대책없는 여행자들에게 한없이 관대한 나라
프랑스 호텔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어디로갈까
얼마나 머물까
무엇을 먹을까
어디에서 잘까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사소한 선택의 문제도 시작된다
어제와 비슷한 오늘
오늘과 비슷한 내일은 없다
여행이 반복되는 일상을 환기시키는 것은 그 때문이다
더블이나 싱글이나 트리플이나 가격은 비슷하다
미리 방을 보고 결정해도 된다
아를
프로방스에서 가장 매혹적인 곳이라고 여행서에 쓰여있는
고흐가 가장 빛나는 시절을 보낸 곳
파리의 우울함에 지친 고흐는 아를에서 아주 잠시 행복했다
서른 다섯 살 때의 일
"이 곳에서는 모든 것이 새롭다.
여기서 나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는 고흐
이곳에서 고흐는 3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론 강의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공원의 입구
밤의 카페 테라스
꽃이 핀 복숭아 나무
고흐의 까페는 서비스나 음식이나 엉망
근처의 까페는 장사도 잘 되며 근처의 까페에 앉아야 고흐의 그림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호텔에서 조식을 하려면 체크 인시 이야기를 해 두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많다면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주스와 치즈 빵 초콜릿 등 싸고 맛있는 아침식사~
도시나 마을의 색깔만큼은 확실하게 정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특유의 색상이 느껴진다
칸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할
것이다
수백년 전에 지어진 호텔의 발코니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와인을
마시는 인생은 어떤 것일까?
마티스가 사랑했던 니스
디저트
세상의 다른 일에도 이처럼 마지막에 여운을 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어떤 일의 마지막에 대한 예의를 갖출 수 있다면 세상은 한결
부드러워질 것이다
인간이 이토록 무턱대고 다른 인간을 믿는 일이과연 가능한 것일까
오다가다 만난 정체불명의 외국인들이 자기 집에서 쿨쿨 자고
있는데 마음 편히 식사하고 얼마든지 있다가 갈 때 열쇠만 우체통에
넣어주세요 라는 쪽지 한 장 남기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여행이란 언젠가 끝난다는 것
그것을 깨닫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일상을 대충 겪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속에서 반짝이는 것들을 열심히 찾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그것이 일순간에 사라져버릴 것들이라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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