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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

by librovely 200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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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2007'            이레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사랑에 관한 시리즈(?) 3권만 읽었었다.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빠져들만한 건 아니었는데...

 

 

근데 얼마 전에 누군가가 지루하다고 해서 손에 대지 않던

여행의 기술을 반 정도 읽었다. (반납기간이 다 되어서 울며 반납)

별 기대를 안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사랑 시리즈 보다 훨씬 나았다 !

안 읽어보았으면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행복의 건축은 사실... 건축이라는 소재가 아무 느낌도 안 줬기에..

차라리 여행은 누구나 동경하는 그런 소재니까 흥미가 생길텐데

나랑 별반 상관없어 보이는 건축이라니...

인테리어도 아니고 건축... 딱딱해보이고 전문적인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이 책 괜찮다는 글을 몇 번 보고는도서관에 신청했다.

 

 

표지가 특이하다.

유럽의 시골 분위기의 집과 장식이 별로 없어 보이는 나무로 만든

딱딱한 집이 붙어있는 그림... 그 앞에는 잔디가 시원하게 깔려있고

제목이 앞에 써 있지도 않다. 책 모서리에만 써 있다.

특이하니 재미있다~

 

 

내용은...
참 좋다 !

왜 좋을까?

일단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읽어도 무리 없는 내용이니까 좋다.

건축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전문적 사전지식이 아예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워낙 저자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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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좋은 이유는?

전혀 생각 안해본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전적으로 공감이 가니까~

왜 내가 그런 것들을 여태까지 깨닫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 최소한 나에게는 지당하신 말씀들 !

 

 

평범한 것...

항상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그것들을 대상으로

핵심을 꿰뚫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능력...

그게 알랭 드 보통을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아직도 뭔가 글이 읽히다가 살짝 막혀서 다시 읽는 문장이 좀 섞여

있긴 하지만...(번역의 잘못인지 아님 내 이해능력 탓인지...)

하여튼 내용이 참 재미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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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안목 하나 추가 ~

그 사람이 선호하는 건축의 양식을 보면 그 사람의 이상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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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건축 양식은?

나에게 멋져 보이는 건축물은 상당히 다양한데...

그럼 난 이상향이 많은 걸까? 아님 부족함이 많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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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라고 알랭 드 보통은 말하고 있다.)

 

 


 

 

건축의 의미를 믿을 때 그 전제는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는 관념이다

여기에서 우리의 이상적인 모습을 우리 자신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건축의 과제라는 신념이 생긴다.

 

 

아름다운 건축에는 백신이나 밥 한 그릇이 주는 것과 같은

명명백백한 이점이 없다

 

 

많은 아름다운 것들은 고통과 대화할 때 그 가치가 드러난다.

우선 약간은 슬퍼야 건물들이 제대로 우리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인이 원하는 것은 수도사의 방이다

조명과 난방이 잘되어 있고

모퉁이에서 별을 볼 수 있으면 그만이다   - 르 코르뷔지에

                                                      (저자가 비판하는 건축가)

 

 

우리는 건물이 우리를 보호해주기를 바란다.

동시에 건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바란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거나 상기할 필요가 있는 것을 이야기

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건물은 말을 한다

그것도 쉽게 분별할 수 있는 주제들에 관해 말을 한다

 

 

건물 전체를 놓고 볼 때 표현의 잠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우리가 감탄하는 건물은 결국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가 귀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상찬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감각과 좋은 삶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서로 얽혀 있다

 

 

우리가 환경에 민감한 이유는 인간 심리의 곤혹스러운 특징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우리가 우리 내부에 수많은 자아를 품는 방식

말이다.

 

 

가정적인 건축 하나가 우리의 진정한 자아를 기억하는 일을

도울 수 있다

방 전체와 마찬가지로 그림 한 장도 우리 자신에게서 사라졌던

의미 있는 부분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글을 쓰듯이 집을 짓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기록해 두는 것이다.

 

 

선조들과 달리 우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려주기

보다는 우리가 현재 누구인지 드러내준다는 이유로 작품들을

아낀다

 

 

 

예술작품은 실러의 말로 하자면 잠재적인 것의 절대적 표현으로

나타난다

예술은 이상의 세계에서 내려온 호위자 기능을 했다.

 

 

우리의 진정한 욕망은 아름다운 것을 소유하기보다는 그것이

구현하는 내적인 특질을 영원히 차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를 멀리 데려가고

우리가 갈망하는 것으로 가깝게 데려다 줄 수 있는 스타일

우리에게 없는 미덕들을 적절하게 지니고 있는 스타일을 존중한다

 

 

어떤 스타일을 선택했느냐 하는 것은 그것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이 아니라 결여하고 있는 것에 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우리는 사람들이 무엇이 결여되어 있기에 저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하고 물어야 한다.

(가난하던 수십년 전 사람들이 통통함을 아름답게 본 것도

 이런 맥락?)

 

 

우아란 건축물이 힘만 쓰는 것이 아니라 세련되고 경제적인

모습으로 저항의 행동을 할 때 그러나는 특질이다.

자신이 넘어선 난관을 강조하지 않는 겸손함을 보여줄 때 드러난다

 

 

가장 가느다란 창틀로 최대한 큰 유리를 둘러싸 고정시키는 방법을

개발하려고 경쟁했다. 창틀은 38밀리미터에서 16밀리미터로

줄어들었다.

그 덕분에 이 유리창들은 불과 다섯 개의 발가락을 축으로 공기의

요정 같은 몸을 매끄럽게 돌리는 드가의 발레리나와 같은 힘과

우아함을 보여준다

 

 

와비

아름다움을 허세가 없고 소박하고 완성되지 않고

덧없는 것들과 동일시한다.

숲 속 오두막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혼자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은 와비를 음미하는 것이다.

짝이 맞지 않는 오래된 토기

평범한 물동이

흠이 있는 벽

이끼가 낀 거친 돌

회색 흑색 갈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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