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호모 코레아니쿠스 - 진중권

by librovely 2007. 8. 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모 코레아니쿠스               진중권       2007'      웅진지식하우스

 

 

 

 

진중권의 책은 좀 나중에 읽고 다른 빌려온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자꾸 이 책으로만 손이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급한 판단력으로 인해 이렇게 소위 글발을 날려주시는 사람의

글을 읽으면 아무 비판적인 기제 없이 내용을 네~네~ 맞습니다

맞고요~ 지당하세요~하면서 넙죽넙죽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그래서 이른바 진빠(진중권빠)가 될까봐 두렵기도 하고..

 

 

하지만 읽고 싶은 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폭력과 상스러움에 비해 이 책은 상당히

술술 읽히고 내용이 쉽다. 그 이유는 일단 폭력과 상스러움이 좀

정치적 혹은 역사적인 내용에 대한 것이라서 자주 생각 안해 본

그런 것을 다뤘다고 여겨지는 것에 비해.. 이 책은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그런 것들을 다뤘고 나 또한 저거 왜 저러냐... 하는 생각을

했던 것에 대한 내용이 많기에 재미도 있고 쉽고 그렇다~~

 

 

촛불집회, 된장녀, 황우석, 짝퉁, 이너넷 문화, 공중도덕? ...뭐 이런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것들을 갖고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상당히쉽고 흥미롭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리학 책이 자기가 의식 못했던 자신을 바라보는 안목을 준다면

이 책은한국 사회에서 살기에 자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생각의혹은 행동의 기제들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사실 생각해 볼 기회라기 보다는 진중권의 논리적인 설명을

들을 기회를 준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중권이 베를린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아마 이 사람은 예전에도 한국의 다소 희한한 그러니까...

진중권 말투로 표현하자면 비정상적인 그런 문화를 느끼긴 했을

것인데 하여튼 외국 생활을 하다가 오니 더욱더 그런 것들이 눈에

거슬렸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었을 것이다. 좋은 생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중권은 정말 그 어떤 사회보다도 한국 사회에서 신경써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당연히 잘 알텐데도 그 방향과 반대로 나아가는 면이 있다

진중권도 강조하듯이 한국 문화는 정서적인 것에 많이 휘둘리는

면이 있다. 논리적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나도 다소 무관심하다가

그것에 감정적인 것이 더해지면 사람들은 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겠

지만 하여튼 급격하게 들고 일어나는 면이 있다고 생각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니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최소한 나는 그런 면이 있으니까 뭐...

 

 

이런 한국인의 정서에 어필하려면 이런 책을 쓰는 것보다는 우리와

정서적으로 상당히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일본문화 혹은 미국문화

를 진중권식 말로 표현하자면 까~대는 것이 지혜(?)로운 저술의

길 일텐데...진중권 정도의 글발~이라면 충분히 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애국이라는 혹은 항일 투사 정신까지 더해져서

더더욱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을텐데...

근데 진중권은 미련스러워 보일만큼 남들에게 욕먹을 곳으로 전진!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존경스럽다...

(이미 진빠가 되어버린건가? ㅡㅡ; 할 말이 없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구는 진중권이 사대주의적이고 한국 문화를 너무 비판적인 아니

비판도 아니고 우습게 본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도 한국의 우수성에 대해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만 들춰내서 쏘아대니까...그리고 서구의 문화와 비교

하면서 우리나라는 이런 점이 열악한 측면이다...라는 식의 이야기

를 많이 한다. 그래서 사실 나도 읽으면서 우리나라가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당신 좀 심하신거 아닙니까... 베를린가서 좀 살다가

오시니 자국이 그렇게 한심하게 보이십니까? 당신 눈에는 사대주의

안경이 씌워져 있어서 눈에 그런 것들만 보이시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고 하고 싶지만... 뭐 이 책의 의도가 한국의 이런 문화는 좀 문제

있지 않느냐? 다른 나라는 이렇게 하던데 그건 배울만하니까 우리

그렇게 해보는게 어때? 그런 것 같았다... 맞다... 사대주의라고

부를만큼 이치에 안 맞는 그런 내용은 아무리 찾아봐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문화 상대주의로 우리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라고

주장할 만한 것들은 다루지 않는다... 누가봐도 객관적으로 이런

문화는 문제가 있다 싶은 것들만 다룬다...그러니 할 말 없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히려 나는 진중권의 이런 지적들이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보였다.

읽은 사람들이 아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수 밖에 없을 내용인데도

썼으니까... 근데 또 그 말이 생각나네...사람들이 자주 뭐라고 했던

진중권이 다음에는 유럽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한 말...

음... 근데 사실 알게 뭐야... 그 사람이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살고

싶다는 것이 이 사람이 쓴 글이 사대주의적이다 라는 충분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여튼이 책은 상당히 괜찮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다시 보게된 면이 있고

반성도 좀 했다..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 내용도 있지만 맞는 말이니까 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민성이니 민족성이니 하는 표현은 대개 다른 민족을 비하할 때

사용된다.

 

 

국민성 정체성 보다 이 책의 의도에 더 적합한 것이 있다면

아마하비투스라는 개념일 것이다.

우리 말로 흔히습속이라 번역되는데 거칠게 말하면 특정 사회

성원들의 사고방식, 감정구조, 행동양식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제 문화를 상대화하기한 어려운 일이다

유학생활 덕분에 이곳의 습속을 낯설게 느끼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보수성은 이론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대부분이론의 반성 없이 습관으로 존재한다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는데도 그저 익숙하기 때문에 집요하게

존속하는 폭력들이 있다

그것을 없애려면 우리 주위의익숙한 모든 것들을 한 번쯤 낯설게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습속을 비하할 생각도 없고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싶지도

않다. 비하를 해버리기에는 한국의 역사가 너무나 아프고

자찬을 하기에는 아직 이 사회에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노동중독증이라 하지 않고서는 설명하기 힘든 현상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자본주의적 신체가 되었다

진보정당이 집권하여 노동자의 가족생활 보호를 위해 영업시간을

제한한다면 그날로 당장 부르주아 혁명이 일어나 시민들 손에

타도당할 것이다  영업의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 !

 

 

 

독립적인개인의 격조와 품위를 망가뜨림으로써 그들을 집단으로

융합하겠다는 발상 (신입사원 연수에 대한...)

 

 

정상이라 믿는 것이 실은 얼마나 비정상적인가?

 

 

삶이 예술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 예술의 재료가 신체일 때는

상당히 착잡해진다.

시선의 주체와 시선의 대상은 처지가 다르다

작품이 된 신체는 보는 남자에게는 미적 쾌감을 줄지 모르지만

전시된 신체에게는 커다란 육체적 고통이 따른다.

 

 

한국에 돌아와서 유난히 자주 듣는 말이감동이다

감동이란 결국 마음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논리적 설득보다 정서적 감동이 종종 더 큰 역할을 한다

정치인의 말도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이른바 진정성에

따라 평가된다

 

 

방법적 회의의 원칙에 따라 이제 데카르트는 먼저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상들을의심하라고 권한다.

이성적 존재가 되려면 감각으로부터 우리의 정신을 분리해야 한다

 

 

어느 곳에서나 사회적 엘리트는 자신들과 하층민 사이의 신분적

차이를 드러내려 하고 대중은 필사적으로 그 차이를 지우려 하는

법이다. 대한민국의 명품문화는 취향의 표현이라기보다는 그 성격

이 조선 후기 체면 문화를 상업화한 것에 가깝다

한국식 자본주의의 천민성은 여기서 비롯된다

 

 

한국에서는위계적 사고가 언어 속에 뿌리를 박고 있다.

이를 피하려고 나는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도 늘 존댓말을 쓴다.

가끔 나이 몇 살 더 먹었다고 내게 반말지거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짓을 하면서 나와 인간관계를 맺겠단다

 

 

예절을 바라보는 관점은 수직적 관점과 수평적 관점은 정면으로

충돌한다. 수평적 예의는 수직적 무례로 간주되고 수직적 예의는

수평적 무례를 낳는다

 

 

독일에서는 두 형제가 한 자리에 앉으려고 하면

안 돼 한 좌석에는 동시에 둘이 앉을 수 없어 라고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네가 형이니까 양보해라...정감적인 방식으로 말한다

이런 것이 모여 습속이 형성되는 것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어법은박정희 덕에 먹고산다는 어법

자신이 먹고 사는 것을 정치 지도자 덕으로 돌리는 봉건적 어법이

존재하는 곳은 남한과 북한 뿐이다.

남한은 박정희 덕

북한은 김일성 덕

남북의 인민들은 여전히 왕의 은덕으로 살아간다

 

 

사회적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회는

원인을 밝히기 전에 일단 범인부터 지목하려 한다.

여기서 무리한 뒤집어씌우기의 억울한 희생양들이 나온다

 

 

남의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관심

한국에 살다보면 종종 주위에서 청하지도 않은 조언을 듣게 된다

시집가라 장가가라는 말은 기본이고애 하나 더 낳으라는 얘기까지

듣는다. 어떻게 보면 끈끈한 인간적 애정이지만 다르게 보면

불필요한 인격적 간섭이다.

 

 

죄책감은 죄를 짓는 순간 발생하나

수치심은 그것이 드러나는 순간에 비로소 시작된다. (일본과 한국)

 

 

남 보기 부끄럽지 않게 살라...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회에서는 삶의 목표마저 남의 눈에

맞춰지고 사람들은 남의 욕망을 욕망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누가

뭐라 하든 올바로 사는 것 혹은 누가 뭐라 하든 내 멋대로 사는게

아니라 이른바 남 부럽지 않게 사는 것 혹은 여봐란 듯이 사는 것

 

 

이런 문화에서는 윤리를 형성하는 감정은 죄책감이 아니라 수치심

이다. 신 앞에서 떳떳하지 않은 이도 사람들 앞에서는 떳떳하고

신 앞에서 떳떳한 이도 사람들 앞에선 부끄러울 수 있다.

 

 

강한정치적 공동체의 정서

촛불 들고 거리로 나가는  군중화도 실은 이미 오래전에 개인주의로

진입한 서구에서는 적어도 1960년대 이후로는 찾아보기 힘든 것

 

 

실재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가상이 들어서는시뮬라시옹의 상황

냉정하게 사실을 확인하기 전에 뜨겁게 감동부터 받고 싶어하는

이야기 문화는 전근대적 심성에 속한다.

이 전근대적 감성이 첨단 IT와 결합하면서 서구의 그 어떤 나라보다

더 포스트모던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문자문화의 인간들은 정보가 필요한 때에만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찾은 후 곧바로 나온다.

구술문화가 강한 한국의 네티즌들은 찾을 정보가 없어도 인터넷에

접속하여 남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로 마실을 다닌다.

정보교류의 망... 관계맺음의 망...

 

 

사형제 존폐에 대한 논쟁...

독일에서는 누가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를 주었느냐?

여기에 대한 반박은...그럼 누가 인간의 인신을 구속할 권리를 주었

느냐...

한국에서는 사형제를 폐지하자 라는 글이 올라가면 그 밑에...

야 이 **야 네 딸이 유영철에게 당해도 똑같은 얘기를 하겠냐?

그런 놈들은 능지처참...끓는 기름에 튀겨야 한다...

같은 주제를 논해도 문자문화와 구술문화에서논증을 하는 방식

이렇게 다르다

 

 

한국은네트워크는 발달했지만 콘텐츠는 빈약하다

 

 

빌렘 플루서 - 미래의 인간사회가 프로그래밍 하는 자와

                   프로그래밍 당하는 자로 나뉠 것

한국의 IT는 사실 몇몇 분야를 제외하면 소비의 강국이지 생산의

강국은 아니다.

 

 

 

새로운 문맹 - 한국의 문서해독 능력은 22개 OECD 국가 중 꼴찌

                    (국민일보 2005/04/06)

 

 

디지털 실어증 - 인터넷 글쓰기는 구술문화에 가깝다

                       오랜 사색으로 글쓰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문자로

                      옮겨 적은 것일 뿐이다...

 

 

삼성 - 우리는 더 이상 제조업체가 아니다

          미래의 생산은 제품의 생산이 아니라 정보와 지식의 생산

          연구와 개발 R&D 이라는 정신적 노동

          제품 제조는 중소기업이나 타국에 맡길 수 있는 것

 

 

IT, BT, NT 미래형 산업은 물질성이 거의 없다.

노동 역시 무게를 잃고 정신화한다.

 

 

카메라가 현실을 쫓아가는 게 아니라현실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연출할 때 삶은 은막이 된다. 토털 스크린

라캉이 말했던가? 자의식은 거울을 통해서 형성된다고

하지만 현대의 대중은 렌즈를 통해 자의식을 구성한다.

자아는 이제 카메라 앞에서 형성된다.

 

 

★★★★★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보상자의 역습 - 스티븐 존슨  (0) 2008.06.22
우리문화 박물지 - 이어령  (0) 2008.04.19
나이스 포스 - 백지연  (0) 2007.07.04
ceo, 책에서 길을 찾다 - 진희정  (0) 2007.04.11
독서가 행복한 회사 - 고두현  (0) 2007.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