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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2007 세계불꽃축제

by librovely 2007.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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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

가입한 카페 FEATURE에서 관련 글을 보았다.

http://cafe.naver.com/feature/442

 

 

 

예전부터 해오던 거라는데... 난 한 번도 구경을 못했다...

같이 간 친구는 매년 구경했다는데...누구랑 갔냐고 물으니까

아는 오빠들이랑 갔다고 한다... 나는 아는 오빠가 전혀 없어서

여태 못가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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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그까짓 불꽃 터지는게 뭐가 그렇게

신기하겠냐는 생각...그럼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냐고?

그거야...뭐 우리나라 사람들 그렇지 않나... 남들 하면 우루루 따라

하고는 나 그거 해봤다~ 자랑질 하려는 심리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가보고 자랑질하려고 구경갔는데...음...

 

 

불놀이닷컴에 가보니 좌석권을 준다고 쓰여있었다...

좌석권 그림을 보니 명당이구나...ㅎㅎㅎ 커플 혹은 가족에게

좌석권을 주는 이벤트였다...이를 어쩐담... 처음에는 커플인척

뻥~으로 써볼까? 했는데... 쓰기 싫었다...구차하다...그래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구차함을 추구했다... 구질구질하게 쓰고 나니 뭔가

느낌이 뽑힐거 같았다...그리고 뽑혔다..ㅎㅎㅎ

 

 

불꽃놀이는 7시30분 시작 공개방송은 5시 30분 시작...

좌석권은 3시부터 배부...그래서 3시에 가서 좌석권을 받고 입구에

가보니 5명 정도 서 있었다... 멋진(?) 경호아저씨들에게 물어보니

4시30분부터 입장... 그래서 뭔가(?)를 길바닥에 앉아서 먹은 후

다시 가보니 사람이 그 사이에 수십명이 서 있었다...맨 앞에 앉고

싶다는 생각에 입구에 가서 사람 수를 세어보았다...가까스로 앞

좌석이 가능할 정도...투덜대다가 수를 세고 급방긋하는 나를 보고

친구가 매우 어이없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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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서서 1시간이나 기다림..

 

 

사람이 낮에도 꽤 많았다...

그 넓은 장소에 돗자리와 담요?를 갖고나와 자리잡은 사람이 참

많았다... 가족단위도 많고 커플도 많고... 도시락까지 야무지게

준비한 사람들이 대부분... 근데..대낮부터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아름답지는 않게 느껴졌다...뭘까? 친구에게 왜 외국 공원에

누워있는 외국인에게는 자유가 느껴지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이상하게 추한 느낌이 느껴진다고 하니까...친구가 노숙 분위기가

느껴지지? 라고 말해서 참 웃겼다...딱이다..노숙분위기...뭘까?

내가 외국인을 선호하는 추잡한 정신을 갖고 있는 걸까?으으음...

 

 

1시간 기다려서 입장을 하는데 30명 정도의 무리가 입구에 줄도

안서고 뭉쳐져 있었다...음...신경쓰이는걸...그런데 역시 그 사람

들이 은근슬쩍 밀고 들어가서 먼저 들어가 버렸다...윽....

사회적인 문제에는 눈하나 깜짝 안하는 나이지만 내 개인적인 이익

과 관련된 불평등은 잘 못참는 나이기에 화가 치밀었다..저것들이...

내 뒤에 서있던 남자도 화가 난 거 같았다...ㅎㅎㅎ

 

 

입장하면서 경호원에게 줄 안선 사람들이 먼저 들어갔나봐요?

라고 묻자 경호원이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그러면서

표를 거꾸로 주더니 다시 제대로 주었다...답은 끝까지 안해주고...

친구가 왜 그랬냐고 뭐라고 했다.. 경호원 얼었다고... ㅡㅡ;

표도 거꾸로 주고...흠...그래도 초집중하여 좌석을 찾아가서 겨우

앞자리에 앉았다...아까의 억울함은 다 사라져버렸다... 개인적으로

불이익이 없었으면 싹 녹아드는 이 이기주의~~

 

 

3시간이나 기다렸는데 강바람이 정말 심하였다...옷을 많이 입고

갔는데도 나중에는 저체온증에 걸릴 것 같았다...경험많은 친구의

담요로 겨우 죽지는 않았다...맨 앞이라 염장질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옆자리 뒷자리 적들은 많았다... 특히 옆자리...으으윽

나보다 나이 훨씬 많아보이는 그들의 혀짧은 그래떠~말투는 정말..

불꽃놀이가 끝나면 지들이 그 공연을 기획한건지 어쨌는지 감격하

고는 각종 애정행각을 일삼아서 불꽃을 보며 샘솟은 미소가 금세

썩소로 변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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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도덕을 지키자...ok?

 

 

불꽃놀이 재료를 실은 배가 눈 앞에 둥둥 떠 있었다...

장소는 63빌딩 앞의 강~~

앞 좌석이라 추운 것 빼고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로얄석~~

 

 

불꽃놀이에는 일본 미국 한국 이렇게 참가했는데 나라마다 살짝

느낌이 다른 것 같았다... 일본이 처음이었는데 워낙 놀라버려서

잘 기억이 안난다...일본의 불꽃은 섬세하고 다양한 모양에 초점을

둔 것 같았다. 그 다음 미국... 미국은 역시 미국이라는 나라의 느낌

처럼 물량공세 느낌...딱히 음악과 맞아떨어지는 세세함은 안 느껴

졌지만 화려하고 특히 한 번 터진 불꽃이 다시 깜빡깜빡하는 그것

에 심혈을 기울인 것 같았다...음악이 신나서 참 좋았다...

 

 

그리고 우리나라...가장 잘했다~ 음악은 클래식이나 우아한 팝~

한국 가요도 한 곡 있었다고는 하지만 내가 바란 음악은 그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가요...빅뱅이나 원더걸스의 음악에 맞춘 것도 하나

있기를 기대했건만 없었다... 빌리조엘의 피아노맨이 인상적~

이 노래 별로 안 좋아했는데 갑자기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거 말고도 정말 좋은 곡이 있었는데 제목을 모르겠다....

대부분 음악이 참 좋았다...한국 불꽃놀이 음악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기획자가 30대중반이나 40대 초반일 것 같다..고상한 아저씨

여자가 선곡하지는 않은 느낌...물론 혼자 정하지는 않았겠지만...

 

 

다양하게 터지는 불꽃의 모양과 그 규모에도 넋을 잃었지만

음악과 함께 나오니 너무 멋졌던 것 같다.

밤 불꽃 음악 강 하늘 낭만적인 요소가 가득했다...

게다가 날씨도 추워서...

난 3초에 한 번씩 몸이 파르르~ 떨림을 반복하며 내 몸을 스스로

부여잡고 있었는데 다른 커플들은 사실 따뜻해 보이긴 하더라...

친구는 워낙 옷을 잘 입고와서 별 문제 없어 보였다...역시 싱글에겐

독립심이 필요해~ 스스로를 스스로 잘 챙기는 습관~ ㅡㅡ;

 

 

집에 가는 길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서웠다...

방송에 의하면 200만이 왔다는데... 도로고 길이고 사람이 꽉 차서

너무 무서웠다...  한국인을 하나로 모이게 할 수 있는 일은 월드컵

혹은 불꽃놀이구나...ㅎㅎㅎ...T T ...ㅡㅡ;.....

 

 

두 시간 정도 여의도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가니까 괜찮았는데...

그냥 바로 갔다던 또 다른 친구의 말에 의하면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한다...지하철이 완전히 꽉 찼다는....

 

 

처음이자 마지막? 아니 마지막은 아니길 바라는 불꽃놀이 관람 후

알게된 점...

 

 

1. 옷은 아주 많이 입고 가야 한다... 초겨울 날씨다...

   장갑도 가져가도 될 정도...작은 담요도 필수...

2. 간식도 잘 챙겨가기~

3. 시작하기 3-4시간 전에는 가야 잘 볼 수 있다.

4. 끝나고 나서는 1-2시간 정도 놀다가 가면 별로 안 붐빈다.

5.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인데... 내가 부모라면 어린 아이들과

   가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근처 음식점에서 여유부리며 구경할

   수 있지 않다면... 일단 너무 춥고 고생스럽고 또 비교육적인 장면

   에 노출될 위험이... 사실 불꽃을 본 것 빼고는 그다지 아름다운

   것을 본 느낌이 안 든다... 이 번잡하고 난잡한 분위기...ㅡㅡ;;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데...

그래서 책을 들고 갔더니 친구가 자기도 책을 가져올 걸 그랬다며

속상해 하더니 친구는 휴대폰에 넣은 책을 읽기 시작...나도 책을

가져오지 그랬어 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그러고는 딱 3쪽 읽고

그만뒀다...책 읽을 환경이 못된다...일단 손도 시리고 집중 불가능

분위기~~

 

 

끝나고 쓰레기로 여의도가 몸살을 앓았다는데...

사람들은 왜 자기 쓰레기도 못 치우는 걸까.... 바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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