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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홍대] 와우 북페스티벌

by librovely 2007.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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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홍대에 가기로 했는데 알고보니 와우 북페스티벌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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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과 부스 구조물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들여다보니 출판사마다

하나씩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책을 팔고 있었다.

 

 

몇달 전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도서전에 가 보았을 때는...

차리라 서점에 가고 말지 괜히 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와욱 북페스티벌에서는 그런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왜?

 

 

왜긴 가격이 괜찮았으니까~~

보통 30% 할인중이고 40%도 많았고 50%도 좀 있었고

그보다 더 심하게 할인된 책도 많았다...

 

 

중간에 비씨카드 회사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뭔지도 모르고 공짜인가봐~ 이러면서 그냥 줄을 서서 기다렸다.

유리구 속에서 바람에 날리는 스티로폼 공을 손을 넣어서 잡는

거였다. 뭘 잡아야 좋아요? 라니까 진행중이던 이쁜 여자가

색이 적은 공을 잡으시면 좋아요. 흰색은 나쁘고요~ 수가 적은

색을 잡는거예요~ 그렇군요~라고 대답하고는 정신차리고 집중~

초록색을 잡았다 ! 그러니까 롯데월드 빅2 2장을 준다~~ ㅎㅎㅎ

친구는 흰색...친구가 투덜거린다... 내가 할 때 그 여자가 좋은 공이

올라온 순간에 잡으라고 수를 세 주었다나...그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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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의혹과 행동을 읽고 그 내용을 정리하면서 든 생각..

이런 책은 좀 소장하고 읽어야겠다...왜냐면...맘에 드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걸 정리하기가 너무 속된 말로 빡세기(ㅡㅡ;)  때문~

그리고 책의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하기에 종종 뽑아

읽을 확률이 높기도 하고...뭐 생각은 그랬지만 내가 사서 볼까?

도서관에 다 있는데~~ 아무도 안 빌려가서 항상 비치중이고~~

 

 

근데 부스 몇개를 구경하다가 범우사의 부스에 이르렀다...

범우사 부스를 보니 익숙한 책들이...의혹과 행동이 속한 그 시리즈

책들이 있었고 그 위에 50% 할인이라고 쓰여 있었다~

게다가 에리히 프롬 책도 있었고 읽고 싶었던 건전한 사회도 있고..

 

 

출판사 직원에게 물었다.. 왜 싸게 팔아요? (별걸 다 시비...^^;;)

직원의 말이 새로 나온다고...예쁘지 않으면 안 산다고....

그러더니 상 하권으로 나뉜 책을 하나 들고는 이 책은 한 권으로

묶어달라는 말이 많아서 묶어서 새로 출판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더니 혼잣말로 한 권은 두껍다고 나눠달라고 하고 두 권으로

출판하면 하나로 묶어달라고 하고...뭐 이렇게 중얼중얼...

 

 

한참을 들여다 보고는 3권을 골랐다... 3권을 다 해도 고작 11500원.

인문교양서적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나중에 몇 명이 와서 책을

구경하고 사갔는데 30대 중반의 아저씨들~ 뭐하는 아저씨들일까?

책을 구경하면서 남 구경도 놓치지 않는...근데 그 곳을 서성이며

괜히 민망했다...이런 책 전혀 안 읽게 생긴 나의 외모 때문? ㅡㅡ;

 

 

확실히 소비는 습관인 것 같다.

귀걸이나 옷은 대충 대충 사고 심각하게 생각 안하는데...

책은 워낙 안 사는 분야(?)라서 그런지 50% 할인된 책을 사면서도

엄청난 심사숙고...좀 추하구나~

 

 

친구는 갑자기 책에 퓌~이~일이 꽂혀서 끝도 없이 구경을 해댔다..

거의 2시간을 서 있으니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확실히 취향의 차이가 보였다. 친구는 일단 교육 분야의 책을 많이

구경했고 그 다음 미술...클림트 관련 책을 하나 구매하더라....

그리고는 요리... 베이킹 책을 한 권 구입하더라... 물론 요리나 미술

분야의 책도 관심은 가지만 난 구입까지는...ㅡㅡ;

 

 

나는 거의 인문학 철학 과학 분야의 책을 기웃거렸는데...

유독 그 분야에 큰 관심이 있어서 그랬다기 보다는 어려운 분야이니

책을 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철학 쪽의 니체전집

40% 할인이라는 부착물을 보고는 니체 전집을 보여달라고 하니

위치를 알려줬는데 놀랐다...너무 두껍고 권수도 엄청 많고 게다가

한 권 뽑아서 읽어보니 내용이 오~ 마이 고드~~

내공을 쌓은 후 장식용으로 구입해서 자랑삼아 꽂아놓으면 잘난척

하기에 좋을 것 같다...ㅎㅎㅎ

 

 

과학 분야의 책은 두꺼운 표지의 양장본이 많았는데...

책의 사이즈도 크고... 내용도 심오해 보였다. 그래도 일반인 대상

책들이니 읽을만 하긴 할 것 같은데... 과연 내가 읽을까?

3-4만원 하는 책들은 단돈 만원에 팔고 있어서 사고 싶기도 했는데

살껄 그랬나? 그런 류의 책은 몇년 전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아주

힘겹게 읽은게 끝... 시간의 역사? 이 책도 좀 읽다가 던져두었고...

 

 

하여튼 책 좋아하는 사람이 갔다면 천국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저렴하게 책을 구매할 수 있다니....

더 좋은건...옷의 경우 할인해서 파는 옷은 디자인이 별로 라서

안 팔린 경우가 많아서 가격이 저렴한 만큼 나쁜 점이 있는데...

책의 경우에는 안 팔린 책이 오히려 내용이 더 좋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책이 별로라서 그런 일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적당히 많았다...

출판사는 출판사 광고효과와 함께 재고 책을 처분하는 기회라서

좋은 것 같고 일반인은 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보통 20-30대가 대부분이었고 어린이 손을 잡고 나온 아니..

어린이 손을 질질 끌고 나오신 어머님도 눈에 보였다... 책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펼쳐보는 귀여운 아이들도 있는 반면...

어떤 아이는 엄마가 과학 분야의 책을 펼치며 너 이거 좋아하겠다~

라고 말하자 아이는 짜증나는 표정을 지으며 나 그런거 싫어해~

라고 칭얼거렸다...  지켜보던 내가 괜히 미안해졌다....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될까?

내가 어릴 때부터 책을 즐겨 읽었다면 나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공부를 더 잘하고 말고의 차원이 아니라 그냥 삶의 질

그러니까 생각의 질이 다르지 않았을까? 같은 학벌에 같은 직업을

갖고 있게 되었다고 해도 말이다...

 

 

하여튼 몇 달만에 책 구입에 고작 만원 정도 지출하고는 뿌듯해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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