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술

[홍대] 상상마당 갤러리 - 현태준의 국산품전

by librovely 2007. 10. 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상마당 멤버쉽 카드가 있으면 무료 입장이고 없으면 1000원~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현태준을 무시하는 거냐고?

그럴리가... 다만 국산품전이라는 전시가 아마도 현태준이 모은

 장난감들을 전시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난 그런 장난감에 별 관심 없으니까...

그런데...

 

 

들어가서 액자 하나를 앞에 두고 씨이익 웃고 있는 나를 발견...

웃기다...

아 웃겨~~

그러다가 어떤 액자 앞에서는 아주 소리를 내서 킬킬거리는 나를

발견... 나이가 몇 개인데 이러고 있는거냐...이러면서 삐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삼키려고 애쓰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떤 여자인데 이 여자도 계속 웃어대고 있었다...

 

 

친구는 좀 보더니 너무 내용이 수준이 좀 삐리리하다는 인상을 받은

그런 분위기를 비쳤다... 그래서 내가 액자로 다시 끌고 가서 자세히

읽어보라고 이 내용이 웃기긴 해도 그 안에 나름 예리한 주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설명을.... 친구도 자세히 읽더니 웃기다고 했다..

 

 

내가 이 작가 무식하지 않다고 서울대 출신이라고 설명을 덧붙이자

친구 말이... 이 사람이 서울대 출신이 아니고 이런 그림을 그렸다면

이렇게 사람들이 웃어주고 인정해 주겠느냐는... 그렇다...

생각해보니 그러네... 현태준이 만약 독학으로 학교도 안 나오고

그냥 그림 공부를 한 아리스트라면...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

을까? 아마 도그무시를 하지 않았을까? 이거 참....

 

 

어쨌든 이 전시를 보고나니 상쾌했다...많이 웃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불조심 포스터...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불조심 포스터에 한해서 초딩계의 불후의 명표어~

이 표어에 연인들의 애정행각 그림을 접목시킨 것이 뭐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웃겼다...대강 웃고 넘어갔는데 친구가 이 액자 앞에

서서 막 웃는다...뭐 그렇게 웃긴가? 하고 다시 봤더니 친구는 자세

하게 그림 속의 커플들을 살펴보고 있었다...ㅍㅎㅎㅎㅎ~~

자세히 보니 다양한 사연들이 잔뜩 있었다...

 

 

남녀 둘다 불이 난 상황

남자만 불이 나고 여자는 도망가려는 상황

여자만 불이 나고 남자는 시큰둥한 상황

남녀가 불난 장면을 숨어서 카메라로 찍는 상황

남자 셋이서 여자도 없이 불이난 상황....ㅎㅎㅎ

불조심 표어 글자에 숨어서 불을 끄고 계시는 상황

남녀 둘다 순진하여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상황

그 상황을 우습다고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상황

불에는 별 관심이 없이 남자는 책읽고 여자는 거울보는 상황

남녀가 사랑 싸움을 하는 상황

포옹하고 있는 남녀를 바라보며 홀로 담배피는 남자

 

 

하여튼 재미있다...

작품 수가 적어서 너무나 아쉽지만 그래도 충분히 웃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리스트 현태준의 주옥같은 통찰력있는 문장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맨 위의 작품부터 제목 '주물럭 주물럭'   '제발 제발'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 세계불꽃축제  (0) 2007.10.15
2007 광명음악밸리축제  (0) 2007.10.09
[홍대] 와우 북페스티벌  (0) 2007.10.08
2007 앤쌈지사운드페스티발  (0) 2007.10.01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 김학민  (0) 2007.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