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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 임경선

by librovely 2007.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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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임경선  2007'  랜덤하우스

 

 

 

도서관에 신청해서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대출을 받으러

가는 길에도 계속 드는 생각이...내가 이 책을 대체 무슨 생각으로

신청한 것일까...빌리기 싫다....신청해서 사달라고 해놓고 그냥

안 빌리기도 뭣하고...빌리긴 해야 하는데...으으으

 

 

왜 이런 생각이...??

그건 제목이..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100%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은 분명 가사노동과 육아에 시달리며

동시에 회사 일을 해야하는 한국의 기혼여성을 위한 내용의 책

이라는 것...그래서 전혀 공감이 안가는 내용이 아닐까...해서...

독립하지 않은 나는 가사노동에 별로 시달리지 않기에...

 

 

그리고 결혼 후 가사노동에 대해서도 별로 생각을 안 해봤기에...

일단 이런 말을 꺼내면 기혼여성들이 너도 한 번 결혼해봐라 그런

말이 나오나...하는 반응을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뭐 가사노동이

그렇게까지 힘들겠느냐..는 생각도 갖고 있고 또 혼자서 집안일을

할 생각이 전혀 없기에... 완벽한 분담을 당연하게 생각하기에...

어쨌든 이 책 괜히 읽으면 요상한 착잡한 마음이 생길 것 같아서

두렵기까지 했다...

 

 

근데 책을 펴서 읽어보니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그렇지... 내가 그런 책을 신청했을리가 없지...

요즘 직장에서 살짝 한 사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말투로 인해

스트레스가 좀 있었는데... 이 책이 참 시기적절하게 나타났구나...

 

 

임경선이라는 세련되고 예쁘게 생긴 일하는 여성이 쓴 책이다.

얼굴은 어려보이는데 30대 중반 정도로 나름 오랜 시간을 일하는

여성으로 산 여자...조선호텔에서도 일했고 또 마케팅 분야의 여러

회사에서 일했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어릴 때부터 원했던 글쓰기를

시도했고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그러다가 책도 몇 편 쓴

경력의 소유자... 역시 글을 재밌고 깔끔하게 잘 쓴다~~

 

 

서강대를 나오고 일본 도쿄대학도 나왔다니 게다가 어린나이에

대학을 졸업해서 최연소라는 말을 붙이고 살았다니...부럽고 샘난다

얼굴도 예쁘고 결혼도 한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나와있지

않다...이 여자도 보통의 여자작가들이 그러하듯이 별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좋겠다...그리고 이렇게 괜찮은 생각을 갖고 있고...

 

 

책의 내용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식의 이야기들... 어느 직장을 다니든 간에 분명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준다.  요즘 내가

곤란해하던 것에 대한 충고도 있고...맞는 말 같았다....

저자의 충고는 도덕책과 같은 유는 아니다...현실적이다....

그래서 좋았다. 뜬구름 잡는 말은 필요없다...현실적으로 옳은 방법

을 알려준다...뭐랄까?

똑부러지는 여자 직장 선배와 대화를 나누는그런 느낌

이라고나할까? 하여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상적인 내용중...

상사에게는 무조건 잘하라는 식의 내용...

사실 상사를 대할 때 일단은 불쾌한 감정을 갖고 대하기 시작하지

않나? 나만 그런가? 근데 저자는 상사와 사이가 나빠서 좋을게

전혀 없음을 말한다...맞는 말이다... 어쨌든 대하고 살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약자이기에 좋은 관계를 만들라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니

다...아부하라는 내용은 아니고 굳이 그냥 넘어갈만한 것까지 날선

검처럼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라는 내용인 것 같았다...으으음...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내 경험을 생각해보면...

나처럼 착하게 생긴 사람은...ㅎㅎ 이런 말을 하면 어떤 사람을 완전

황당하다는 말을 하긴 하지만..모르겠다... 내가 보기에 나는 상당히

착하게 생겼다...그리고 성격도 사실 착한 거 같은데...ㅍㅎㅎㅎㅎ

내가 봐도 좀 당황스러운 말이지만..하여튼 그런편이다..그리고

한국식 교육을 받아서 상당히 유교적인 사상에 찌든 사람....

 

 

그러니까 연장자에게는 깍듯이 예의바르게 구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고 지금도 어느정도 그런 편이다...그래서 어이없어도

일단 수긍하는척 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살다보니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다...그건 전적으로 내가 너무 착한 척을 한게

문제인 듯 보였다... 그 사람은 사람마다 대우를 다르게 한다고 나름

소문이 난 사람이었다...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라는 그

상사에 대한 소문이 파다한 사람이었기에...그렇담 난 약자로 보인

게야? 아무 말을 안하고 억지로 웃어주니까 이것저것 따져보는

능력도 없는 그런 존재로 보였던 것 같았다...사실 난 그런 종류와는

거리가 먼 치사한 인간인데 말이다...그래서 찾아가 나름 정중하게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조목조목 들려드렸다...그 이후로 삶이 매우

정상적으로 변하게 되었다...그런거다...이런 경우 저자의 말은

전혀 적용이 안된다....

 

 

직장생활을 매우 조용하게 3년을 한 후 4년차가 된 해에 부당한

것에 대해 말해 보았는데...결론은 어이 없는 건 웃으면서 어이없다

고 말을 해야한다는 것...말 안하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인간의 종류도 있기에...직장생활이 힘든 이유는 대부분

인간관계때문이라고 하던데...사실 내가 하는 일은 인간관계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일이라서 정확히 나는 잘 모르겠지만..하여튼...

그리고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인간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고

그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도 너무나 다양하기에...그래서

판단이 힘들고 답을 찾기도 힘든 게 아닐지...

 

 

대학 때 아르바이트를 했던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사장님(?)의 말이

생각난다... 그 아저씨는 아침에 어느 곳에는 전화를 해서 마구 소리

를 질러댔다...그리고는 바로 어느 곳에는 너무나 상냥하게 전화를

했다...난 아침마다 혼란스러웠다... 대체 뭐가 너의 진짜모습이니..

근데 어느날 나를 부르더니 이야기를 해 주었다...자신이 화를 내며

전화하는 모습을 봐도 놀라지 말라고... 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

그렇게 소리를 안 지르면 그 회사에서 보내줄 물건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는다고...그리고 자신이 상냥하게 전화하는 회사는

우리가 물건 혹은 돈을 보내줘야 할 곳이니 친절하게 굴어야 하는

것 이라고... 난 아무것도 몰랐으면서 네 다 이해합니다~ 라는

뉘앙스를 흘렸던 것으로 기억한다...ㅎㅎㅎ

 

 

하여튼 이 책은 직장을 다니는 여자들에게 아니 뭐 꼭 여자만 해당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여튼 사회생활을 하는 20대가 읽기에

괜찮은 책이다... 30대를 넘어선 사람이라면 이미 스스로의

경험에 의해 체득한 것이 대부분일테니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고

아니..나처럼 사리판단에 아직도 기준없이 이리저리 헤매는 사람

이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용이 일상적이라서 페이지도 휙휙 넘어가고 머리식힐겸 읽어도

괜찮을 책...근데 저자가 나름 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간 것

같다...그게 어떻냐고? 그게 어떻냐면... 어느 면에서는 글이 좀

상사의 입장에서 쓰인 것 같다는 것...그래서 좀 이건 아니다...

싶은 내용도 솔직히 좀 섞여 있다...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하니 일 시키기가 어렵다..그러니 좀 가만히 있어라는

식의 느낌이 드는 내용이 그랬다...그리고 소영웅주의에 대한 것도

좀 그랬다... 맞는 말이긴 하다... 소영웅주의에 빠져 괜히 나서다가

혼자 몰매맞지 말라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내가 소영웅주의자라도 되어서 그러는 건 아니다....

난 소영웅주의라기 보다는 무임승차쪽에 가까운 인간....

내가 개인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참지 못하지만 다같이

어떤 불합리한 상황에 처한다면 물론 뒤에서 함께 손을 들어주는

정도는 하지만 나서지는 못하는 그런 이기적인 인간 종류에 속한다.

근데 왜 저자의 소영웅주의에 대해 불만이냐고? 사실 그런 영웅

들이 존재하기에 사회 아니 직장이 이 정도라도 민주적으로 바뀌

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물론 말도 안되는 논리로 소영웅주의를

하는 건 당연히 반대...하지만 정말 불합리한 문제는 영웅을 필요로

하기도 하는 거 아닌가... 가장 좋은 방법은 영웅의 등장보다는 유대

를 기반으로 함께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겠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말이 맞는 말이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도 사실 가능한 구체적 상황이 너무나 다양

하기에 맞다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기도 좀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직장생활이 골치아픈거고 인간관계가 힘든거고 사는게

쉽지만은 아닌 모양이다...답이 정확히 나오기 힘드니 말이다....

 

 


 

그 숱한 어머니 말씀의 요지는 이렇다

결혼하면 여자만 고생이지만 그래도 결혼 안 하는 것보단 낫다.

아니 무슨 인생이 그런가?

여자로 태어난 것 자체가 죄란 소리아닌가.

 

 

커리어를 오랜 기간 잘 유지해온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가공할 만한 집중력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그들은 짧은 시간 안에 수준 높은 성과를 내고 업무모드에서

휴식모드, 휴식모드에서 취미모드로 쉽게 전환한다.

 

 

만약 당신이 매일밤 비싼 피로회복제를 먹으며 야근하면서도 뒤가

찜찜한 느낌이라면 자신이 일하는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냉철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상사가 말도 안되는 얘기만 해서 도저히 그걸 못 봐주겠더라고요

라고 대답을 한다. 말도 안되고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게 원래

인간인데 상사라고 예외일까? 그런 사람에게는 정론으로 반박한다

고 해도 소용없다. 그 상황에서는 적당히 따르는 시늉만 해주면

되지 일일이 정색을 학 반발할 필요가 없다.

 

 

일일이 비판적으로 대응하기엔 본인의 기력이 남아나지 못할 것

물론 정정당당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여자들도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냉철하게 전략적으로

처신하는 해결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 템포 늦춰 전술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추면 더욱 좋을 것이다.

 

 

민감하고 쉽게 상처받는 것보다 둔감하고 조금은 뻔뻔스러운 것이.

소심하게 신경쓰기보다 대범하게 사는 것이 직장에서 오래 살아남

기 위한 비책일 수 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은 인간성을 평가받는 것과 다르다

상사의 중요한 역할은 팀의 성과를 올리는 것과 결과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지는 것뿐이다.

 

 

일 년이 채 안돼 나는 호텔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특급호텔에서 자는 것을 좋아한다는 우스운 사실과 직면했다

 

 

일단 자신이 해보고 싶다는 그 직업에 대해 타인의 평가를 신경

쓰는 자세부터 극복해야 한다.

 

 

역시 업무용 책상의 백미는 파일정리다.

 

 

회사가 직원을 평가하는 가장 본질적인 기준은 다른 누군가와

바꿀 수 있는 존재인가 라는 것 뿐이다.

 

 

회사원이 되면 내가 친하고 싶은 사람하고만 친할 수 없다.

내가 좋든 싫든 간에 회사는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밑그림을 세팅해놨기 때문이다.

 

 

가장 방어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사내정치는 상사와 우호적인 관계

를 맺는 것이다.

 

 

어떻게 저런 인간이 그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

직장인 과반수 이상이 궁금해하는 질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사가 싫다 좋다는 흑백논리로 단정짓지 말고 같이 일하는 공적인 

인간관계라는 점에서 어떻게 부분적 동맹관계를 맺고 유지해갈

것이냐를 고민하면서 부족한 상사와의 공존법을 생각해보자.

 

 

회사내 인간관계는 유한하다

한 때의 동료가 모두 영원한 동료로 남는 것은 아니다.

먼저 승진하기도 먼저 회사를 나가기도 하면서 저마다의 용량과

페이스대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인생을 살아간다.

 

 

어차피

포기해야 할 인간관계라면 눈 딱 감고 쓰레기통에 넣어버리자.   

 

 

나를 안다는 것은 내가 무엇으로 인해 행복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는지를 아는 것이다.

부/명예/재미/안정/권력....  우선순위는?

(난...안정-재미-부-명예-권력)

 

 

타인 위주의 should 보다는 나 위주의 want를 우선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그저 평범하게 살겠다고?

평범하다는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다만 원래부터 평범하게 태어나기보다는 어느 시기부터 평범하기로

작정하고 평범의 탈을 쓰고 살아가는 억눌린 개성들이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