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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용산 아이파크] 하 루 에

by librovely 2007.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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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은 갈 때마다 많이 변해있다...
물론 근 일년만에 가긴 했지만... 작년에 갔을 때는 꼭 코엑스를 지상으로
옮겨놓은 느낌이었다...건물 안에 들어서 있는 극장과 각종 음식점과 까페
그리고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그런 느낌을 주었었는데...

 


이번에 가서는 거의 길을 잃을 지경이었다...
동행인도 지하철에서 내려서는 여기가 어디냐 라는 뉘앙스로 전화를
걸어댔다...동행인과 원래 극장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지하철 역에서
만났다... 둘다 도통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고 멀뚱거리는 상태였기에...

 


만나서 화살표를 보고 열심히 찾아서 겨우 극장에 도착...
건물이 더 생긴건가? 아이파크 백화점은 언제 생긴걸까?
이곳에 익숙해지려면 몇 번 더 왔다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아이파크 백화점에 하루에가 생겼다는 이웃이자 스타블로거이자
작가이신 고솜이님의 글을 보고는 용산가면 가봐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었다... 하루에 한 번도 안 가본 까페다....
다만 와플이 유명하다는 것만 어디서 주워들은 기억이...

 


배가 너무나 고픈...그야말로 헝그리 정신으로 중무장한 채
럭셔뤼한 인테리어의 하루에로 뛰어들어갔다....
하루에의 외관은 어느 지점이건 비슷한 모양이다...
유럽의 정통 까페 분위기가 물씬 난다...약간 어둡고 엔틱한
조명들로 불을 밝힌...의자도 와인빛의 벨벳느낌의 천이고
나무 의자도 고급스럽다...다만 테이블은 그냥 그렇더구나...
벽에는 거울이 참 많이 부착되어 있어서 넓어보이는 효과와
함께 조명들이 거울에 비쳐서 더 화려함을 조성하는 것 같았다.
벽의 색상도 와인색과 짙은 녹색.. 그리고 테두리의 금색...
고급스러운 색으로 잘 맞춘 인테리어구나...

 


들어가보니 자리가 거의 차 있었다...
특히 전망이 나름 좋아보이는 창가쪽의 테이블은 만석...
안타깝다... 그래서 처음 직원이 데려간 장소는 중간 테이블..
근데 거부했다... 다른 곳 없냐고 했다...왜? 수다를 무섭게
떠실만한 40-50대 아줌마들의 테이블 바로 옆이었기에...
화려한 금테 안경을 끼고 입술을 새빨갛게 칠하고 고급스런
투피스를 입으신 그 분들은 정말 드센 느낌이 들었다...

 


무서워... 가끔 드는 생각...왜 어떤 여자들은 나이들면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변할까? 원래 어릴 때도 인상이 그랬을까?
40살이면 자기 외모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그 근거없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난 어떤 인상일까? 나도 내 인상에
책임을 져야 할까? 내 인상을 내 탓일까? 나는 보는 사람마다
상당히 다르게 보던데...뭐가 내 제대로 된 인상일까?
난 사실 독해 보이고 싶다...그게 사는데 굉장히 편리하다는걸
잘 알고 있으니까...

 


하여튼 그래서 안쪽 테이블로 옮겼는데 이삼십대 여자들끼리
온 테이블이 대부분이고 저~~쪽에는 남녀 커플 2쌍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내 바로 옆의 테이블에는 젊은 부부와
그들의 귀여운 딸이 있었는데 부부는 둘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그들의 따님은 의자에 널부러져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좀 신경이 쓰였는데 뭐가 날 건드리는 느낌이
들어 옆을 보니 누워서 스물스물 기어 급기야 내 옆까지 온
것이었다... 이 아이는 도대체...으으음....그래도 부모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공공장소에서는 좀 똑바로  앉게 교육시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안 그런가? 내가 까칠한건가..???

 


용산 하루에는 상당히 독특한 곳이었다...뭐가?
직원들 서비스가...
일단 메뉴를 늦게 가져온다...그리고는 주문을 하려는데도 오지
않고 다른 테이블에 음식을 서빙하러 지나다니면서도 주변을
쳐다보지도 않아 주문을 할 수가 없다...호프집에서 보았음직한
까페와 안 어울리는 호출버튼을 열심히 눌러도 안 온다...
정말 10번 넘게 눌렀다... 그러자 오더니 주문을 받는다...
그리고 온지 10분이 넘었는데도 물을 주지 않는다...

 

 

와플을 먹었는데 맛있었다...난 메이플시럽까지 듬뿍 뿌려서...
동행인이 그러지 말라고 충고를 했건만 단게 와플의 핵심이거든~
이라면서 열심히 뿌려서 먹었는데...나중에 느끼해서 좀 고통이...
동행인도 와플이 참 맛있다고 했다...유명할만 하다고...
근데 솔직히 난 맛있긴 하지만 다른 곳의 와플과 차별화 되는
그 무엇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너무 똑같아....

 


사실 와플맛의 차이가 날 이유가 별로 없다...굽는거야 기계가 하고
그 위에 올리는 아이스크림이야 하겐다즈 것이고 크림도 뻔하고~
메이플 시럽도 똑같고... 와플은 다 맛있다...
길거리에서 파는 그 와플을 빼고는 다 똑같은 것 같다...
다만 하루에는 분위기가 좋으니까 와플도 더 달콤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그거 아닐까? 사람들이 하루에 와플을 좋아하는 이유가...

 


와플은 13000원 부가세까지 14300원...비싸다...
우리는 가난해서 와플만 먹고 금방 나왔는데...
사실 커피를 권하면 어쩔 수 없이 음료도 시키려고 마음의
준비는 했는데 직원이 아이스크림 와플요...녹차랑 스트로베리요
이러니까 바로 메뉴를 들고 사라져줬다... 아마도 와플만 주문하는
경우가 꽤 있는 모양이다...

 


음료도 비싸다...
보통 까페에서 4000원 하는 기본인 아메리카노 가격만 봐도
6000원에 부가세까지 6600원이다...보통 음료들은 부가세를
포함하면 7700-8800원 정도? 하여튼 다른 까페에 비해
음료가 3000원 정도 비싼 셈이다... 심하지?

 


여기서 둘이서 와플이랑 커피를 마시려면 28000원은 들겠다...
부르주아 풍의 인테리어... 가격도 부르주아~~

 


음악은 소울메이트 OST...그 주옥같은 곡들이....
동행인이 소울메이트를 강추한다...정말 잘 만든 드라마라나...
난 음악만 열심히 들어봤었다...누가 선곡을 한건지 세련되고
좋았다..누벨바그...
소울메이트 음악이 몇 곡 끝나자 프리템포의 곡이 나온다..
좀 안 어울린다... 프리템포도 좋지만 분위기랑 그다지...
재즈가 잘 어울릴 분위기인데...

분위기 좋고 와플도 맛있지만 가격의 압박으로 또 갈지는
미지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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