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페

[홍대] 비하인드

by librovely 2007. 12. 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 유명한 홍대의 까페....  비하인드.

이름처럼 살짝 숨어있다....

위치가 알고 가는 사람의 눈에만 뛸 자리이지만

요즘은 그 골목에 까페가 많이 생겨서 (원래 많았나??)

그다지 구석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예전에 지나가다가 몇 번 가볼까 했지만 밖에서 본 분위기는

그냥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졌다...즉 수다에 그다지 편안한

장소로는 보이지 않았다...

근데 왜 갔느냐...

배가 고팠다...  T T

?

 

 

 

원래 저녁을 먹으러 분위기 좋은 쿤스트베에 가려고 했다.

요상하게 생긴 문을 밀고 들어서는데 아무도 없다.

그 누구도 우리를 반기지 않는다. 뭐야..이러며 좀 서있다가

스스로 테이블을 개척하기로 하고는 우리끼리 1층보다는

2층이 낫겠어..라고 결정하고는 2층으로 올라갔다...

근데 테이블이 반도 차 있지 않았다...웃으며 어디 앉을까?

하는데 직원이 오더니 예약여부를 묻는다. 안했다고 하자

모든 자리가 예약이 되어 있다며 쓴 웃음을 짓는다...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테이블들을 노려보자

유난히 컵흘들이 사이좋게 고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음... 분노의 강도가 더 세진다...그래도 방법은 없다.

예약을 안 한 내 잘못이지...쿤스트베를 너무 우습게 봤구나...




쿤스트베 입장에서도 와인을 주문하지 않을 우리같은

손님은 객단가 면에서 전혀 도움이 안되니 다행일지도...ㅎ

하여튼 그렇게 나와서 이번에는 딱 한 번 가본 파스타가

맛있는 딴또딴또로 향했다...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리~~

그러나 딴또딴또는 문이 닫혀있다...주일은 쉬는 모양...

기독교인가봐....




그래서 갈 길을 잃고 헤매다가 가보려고 생각을 해 둔

비하인드로 들어가니 다행히 딱 한 테이블이 비어 있었다.

그리고는 까페 메뉴의 음료는 쳐다도 안 보고 음식메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주문을 했다...

그리고는 빨리 안 나온다고 투덜투덜...

나오자 이번에는 열심히 먹었다...

다 먹고 드는 생각... 아 여기 까페였지...ㅡㅡ;;




직원들이 그랬을거 같다....

저 배고픈 중생들은 왜 식당에 갈 것이지 까페에서 저러냐...

근데 여기 베이글과 무슨 치즈가 들어있는 가지 샌드위치

둘 다 식사로 적당하다. 속도 편하고 맛있다. 배도 부르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이 곳의 주인들이 자신들의 까페 창업기를 책으로 펴낸

우리 까페나 할까? 를 읽어봤는데 그들은 (4명이 동업)

음악에 조예가 깊다고 한다. 그래서 들어봤는데...

음...못 들어본 음악이란 건 확실하다....

제3세계 음악도 나오고 대부분 나른하고 편안한 그런

음악들이고 듣기 좋았다.




손님들은 유난히 커플이 많다. 다른 까페는 여자끼리

수다하는 손님이 많은데 여긴 유난히 남자 손님이 많다.

저~~어 구석의 두 커플은 보기 싫어도 마주 보는 구도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까페이긴 하지만...물론 데이트 중이겠지만....

그래도 뭐 내 눈에는 그들의 행동이 거슬렸다....

나이가 드니 나도 어쩔 수 없는 빌어먹을 기성세대 사고방식이

생기는 건지... 아니 나이 많은 올드미스라서 그런거 같다...

김형경이 말하듯이 자연의 법칙을 거슬렀기에 성격이 이상해

지고 비비 꼬이는 모양이다... ㅎㅎㅎ

 

 

 

인테리어는 그냥 깔끔~

담배피는 사람이 유난히 많다...

아 남자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데 상당히 춥다.

그냥 실내온도도 낮아서 코트를 벗을 수 없었다.

 

 

 

음료가격은 평이하다...

가지 무슨 치즈 샌드위치는 8000원

음료가 함께 나오는 베이글은 7000원

토스트랑 음료가 나오는 세트도 6000원인가 7000원인가...?

하여튼 토스트음료세트나 베이글음료세트는

참 맘에 드는 가격과 구성...   하루종일 가능하다.....

(다른 까페는 이런 구성은 보통 브런치 시간에만 되던데...)

 

 

 

물 대신 주는 허브티도 좋다.

용량이 표시된 예쁜 그릇을 보니 대학로의 더 테이블과

같은 주인임이 잘 느껴졌다~~

더 테이블보다는 여기가 더 맘에 든다...

 

 

 

올드미스의 우중충한 수다질 내용 중...

예쁜 여자를 보면 남자들은 착하다고 하고...

멋진 남자를 보면 여자들은 웃기다고 한다는 것...

소개팅 자리에 나가서 멋진 남자를 만나면 그가 아무런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아도 입에 미소가 가득해지며

어떤 행동이나 말이건 다 그냥 재밌고 웃기다는 것....

정말 그런 것 같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