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반 가든...
이름이 참 예쁘다...의미도 좋고....
도시 안의 정원...
정말 정원의 느낌을 내기 위해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느껴졌다...
딱히 내가 좋아하는 그런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구석구석 꾸며놓은 것이 재미있다...
크리스마스가 아직도 한 달은 남았는데 이 곳은 벌써 장식을 시작했다.
트리도 있고 빨간 초도 켜져 있고...
워낙 인테리어 기본 색상이 녹색인지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기가
쉽긴 하겠다....
위치는 상당히 구석에 있다...그렇다고 외진 곳에 있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지나다니면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는 것...
서울 시립 미술관 근처이다... 가깝다...
안 보이는 곳에 있지만 길가에 어반 가든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있어서
찾기 어렵지는 않다...
오후에 들어가보니 여자 두분만 조용히 수다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들어가 다소 시끄럽게 수다를 시작했다...
분위기가 아늑한 것이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이라서 그런가? 컨셉이 자연...
들어가서 나눈 대화는 뭐 그다지 마냥 기본 좋은 대화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런 대화도 지나고 보면 의미있는 것으로 다가올지도...
대화의 내용이란...
씁쓸한 것이라 쓰기가 그렇구나...
내 이야기라면 신나게 써대겠지만 내 이야기도 아니고....
이 곳에는 크림 파스타가 딱 한 종류다...그래서 그걸 시키고
햄 & 치즈 파니니를 주문했다....
파니니가 뭔지 몰랐다...그래서 뭐냐고 물어보고 그랬는데...
시켜보니 먹어본 기억이 나는걸...언제?더라...
파스타는 매우 맛있다.
파니니는 별로다...그냥 그랬다... 그냥 그래~~
맛 없는 건 아니고...그냥 보통이다.
가격은 좀 센 편이다...나같은 소시민에게는....
사실 가격이 생각보다 높았다...
파스타는 단품은 13000원
soup와 빵과 커피가 함께 나오는 세트는 16000원
파니니는 6000원
게다가 부가세가 10% 별도로 붙는다...
(평일 런치시간대... 2시30분 이전 에는 후식까지 나오는 세트가 비교적 저렴하단다...)
파스타를 세트메뉴로 시켰는데 직원이 와서 커피 또는 녹차를 묻는다.
그래서 두 잔 나오나요? 이러니까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그럼 커피가 한 잔만 나와요?
하니까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다고 한다. 흠....
그래서 그럼 그냥 한 잔은 주문할테니 두 잔을 주세요...라고 했다...
그리고는 계산하러 가니 커피 값이 빠져 있었다...
나름 양심적인 소시민인 나는 계산서에 커피 한 잔이 빠졌네요...
라고 말하니 다른 직원이 미안하다고...
그래서 나는 실수로 빠진거로구나..했는데....
직원의 말이... 아까 그 직원이 뭘 잘 몰라서 실수한거라고
커피는 그냥 드리겠다고 한다...
나야 뭐 당연히 활짝 웃으며 좋아했다...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그 직원 말이 맞는건데....
파니니가 단품이니까 커피가 안 나오는건데.... 흠...뭘 실수한거지??
한 잔은 그냥 달라는 불쌍한 손님에게 매몰차게 대한 것을
실수했다고 표현한건가?
오후가 끝나가자 연인들이 열심히 들어왔다...
연인 혹은 여자들 모임 혹은 외국인....
손님대가 이랬다...
딴 건 몰라도 데이트 하기에는 적당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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