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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천개의 공감 - 김형경

by librovely 2007.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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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공감                       김형경          2006'      한겨례 출판

 

 

 

 

읽은지 일주일도 더 지난 책이다...

그래서 내용이 가물가물~~

책을 덮고 나서 바로 그 느낌을 쓰는게 가장 좋은 것 같은데...

하여튼 그래도 대강 기억은 나니까...

 

 

 

김형경...

사람풍경이라는 책 한 권만 읽어 보았다.

그리고 그 책이 참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도 많이 해주고 그랬는데...책의 글씨가 좀 작고 편집이

깔끔하지 못해서 그러니까..좀 얼핏 봐서는 지루해 보여서인지

사람들이 쉽게 완독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여튼 사람풍경의 내용으로 나는 상당히 자유로워진 면이 있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 잘 써 준 책... 불합리한 심리에 대해서...

워낙 불합리한 심리 기제로 점철된 나 이었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런 좋은 책을 쓴 김형경...의 책 천개의 공감...

그래서 읽은거냐고?

꼭 그렇지만은 않다...

 

 

 

세상에 재미있는 책은 쏟아져 나오고...

천개의 공감이라는 책을 들어보긴 했지만 그냥 흘려보냈는데...

어느 날...아침 출근길에 동료를 만났다....

자주 볼 수 없는 사람인데 가끔 출근길에 만난다...

나와 천개의 공감을 읽은 그 사람과 또 한 사람....

이렇게 걷는데 책 읽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물었다...

 

 

 

요즘 어디 아프지 않아요?

이유도 없이 피곤하거나 어딘가가 결리고 안 그래요?

그러자 옆의 사람이 그런건 잘 모르겠다는 표정...

책을 읽은 사람이 대뜸 김형경의 천개의 공감을 읽어봤냐고 한다.

나는 그녀가 쓴 다른 책은 읽어봤고 그 책은 너무 좋았지만

그 책은 안 읽어보았다고 말했다....그러자....막 웃더니 이야기를 시작...

 

 

 

자신이 근래에 그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의 내용 중에서...

나이가 있는 성인이 이성친구나 배우자 없이 그리고...

**없이 지내면 몸이 이유없이 아프고 심리적으로도 나쁘다는 것..

그러니 상대를 구해서 해결을 하라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결혼을 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연인을 만들어서

연애를 하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 상대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야?

라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그녀는 절대 결혼이나 연애 그 자체를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했다...너무 기가 막혀서 말하면서 서로 웃어댔다...

 

 

 

결론은...

더 어렵다...

차라리 결혼을 해야 사람된다거나 인간은 연애를 해야만 한다가

더 쉽지...이게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ㅎㅎ

그러면서 웃어넘겼는데 책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졌다...

그래서 대출~~ 이 책은 도서관에 4권이나 미대출 상태로 있었다...

김형경의 책은 좋은데 대중들에게 어필하기는 좀 힘든건가?

내용 자체가 어려운 책은 결코 아닌데...

 

 

 

책을 읽어보니 그 동료가 한 말은 아주 살짝 나오는 일부분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말로 들은 그대로였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자꾸 앞날개의 저자 사진을 들여다 봤다...

당신은 그렇게 살고 계신가요? 정말로? 아니면 결혼을 하셨나요?

얼굴이 상당히 참하고 부드럽게 생겼는데 음....

근데 저자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그게 심신의 건강에 더 적합할지

모른다...다만 사회 아니 가정의 존속을 위해 억압시켜둔 것이 아닐지...

 

 

 

이 책은 도덕이나 찾는 그런 책이 아니다...

인간을 그대로 들여다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사람은 그렇게 도덕적이지도 못하고 강하지도 못하다는 것...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는 ...

결혼관계에 대한 것...

김형경의 지인 중 현명하다는 한 여자분은 자신의 남편이 출장을

가는 날이면 **을 챙겨준다고 한다...어차피 바람필 거면 문제를

만들지 말라는...그리고 또 집을 나가면 내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

한다는 것... 그래...그럴지도 모른다...그게 사실일지도....

 

 

 

김형경은 그 사고 방식을 깨라고 말한다...

내 남편만은 다를 것이다....

세상 사람이 다 그러면 내 남편도 그럴거다 하고 생각하는게

옳다는 것이다... 허무맹랑한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것....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씁쓸하다....

그러나 맞는 말 같다...

맞아...

 

 

 

이 책은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보내면 김형경이 상담자의 역할을

글로 대신하는 형식이다...

이 책을 보면서 참 사람들이 다양한 고민을 갖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중에는 나의 고민도 상당히 겹쳐졌고...

이성에게 실연당하거나 지나친 집착의 문제처럼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내용도 있었다...

 

 

 

김형경은 대부분의 심리적 문제의 원인을 어릴 때 만나게 된

불안감에서 찾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엄마와의 관계...그리고 가족과의 관계...

엄마가 아기 때 잘 보살펴 주고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그 것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대인관계와 또 자신 내부의 문제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어느정도는 맞는 말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지극히 가정적이신 엄마에게작은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했고 읽다가 가끔 엄마에게 가서나 아기 때 혼자 방치 안하고

 보살폈는지 물어도 보고 그랬다..ㅎㅎ

그리고 엄마가 나에게 잔소리를 하시면 나의 이런 이상한 성격은

전적으로 엄마가 어릴 때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해서 형성된 것이라고

책에 나와있다고 말씀드렸다...ㅡㅡ;;

그리고 한참 어린 그 중요한 시기에 동생을 놀래켜서 울리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았던 누구에게도 말 못할 그 비열한 행동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깨닫고 나름대로 심각한 죄책감도 좀 느끼고 그랬다...

 

 

또 하나의 중요한 관계가 이성의 부모를 향한 사랑이 좌절되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일렉트라 컴플렉스....

이 두 가지로 상당히 많은 것들을 설명하는데...

나는 아무리 기억을 뒤적거려보아도 아버지를 이성의 남자로

생각해 본 일이 없다...5살 때 정도도 기억이 나는데....

아버지는 아버지일 뿐... 저 멀리 보이면 속으로 100원을 어떻게

받아낼 수 있을까를 정신없이 고민했던 기억뿐....

말도 못하던 1-2살때 설마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여튼 잘 모르겠다...

 

 

술먹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그래도 사랑한다는 딸의

이야기에 김형경은 어릴 때 아버지를 이성으로 사랑하였던

그 감정이 남아있어서 그런거라고 설명을 한다.

난 솔직히 이 설명은 좀 억지 같다...이상해....ㅡㅡ;;

 

 

사실 이 경우 말고도 모든 상황을 어릴 때의 가족관계에서

혹은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 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투사...

남의 행동 중 자신이 강하게 비판하는 그 내용이 사실은 자신의

안좋은 점이라는 설명들...물론 그럴 수도 있다....

내가 자신 없어하는 도덕적인 문제를 남에게서 찾은 경우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식으로 더 오버해서 비난하는 경우가 있음을

나 또한 경험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모든 경우를 그런 식으로

설명하는 건 이상하다...

 

 

 

난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싫다...

채식주의자도 아닌 주제이지만 그래도 예전에 인터넷에 떠돌던

그 강도에게 난자당한 애견 사진을 보고는 분노가 마구 일었다.

그럼 이 경우 나의 심리에는 개를 학대하고픈 마음이 있다는 건가?

말도 안된다...그리고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들...특히 시민단체에

가입하여 일할 정도로 열성인 사람들...그들이 사실은 전쟁을

즐기겠는가?

 

 

하여튼 김형경의 설명들이 대부분 이해가 되긴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모든 상황을 프로이트와 융에 기반을 둔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인다.

 

 

 

하여튼 그래도 읽기에 괜찮은 책이고 이 책 또한 나의 마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그러나 나는 사람풍경이 더 좋았다~

 

 

참...

이 책에 결혼을 하기에 꼭 필요한 조건이 나오는데....

난 여태까지 항상 준비가 되어 있었음을 깨달았다...

결혼을 안해도 상관없다는 마음이 들어야 비로소 결혼을

해도 될 때라는 것...정말 그럴까? ㅎㅎ

그게 진심이라면 결혼을 안 할 수 있는 것인데 그 때가

결혼을 할 수 있을 때라니...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뭔지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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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에서는 내가 괜찮지 않다고 인정하는 시점에서부터

치유가 시작된다고 한다

 

 

 

사고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문제는 평생을 두고 반복된다

 

 

 

원인이 내면에 있듯이 해결책 또한 우리의 내부에 있다

 

 

 

정신분석 심리 치료가 끝나는 지점에서 피분석자가 만나는 감정

중에 고립무원의 느낌 이라는 게 있다. 이제는 누구에게도 어디에도

의지할 데가 없구나 하는 사실을 소스라치도록 절감하게 된다.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유년기의 질긴 의존성을 벗고 독립된 개인

으로 자율적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상대방을 강자로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피해의식을 갖게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준 우리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거부함으로써만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

- 장 폴 사르트르

 

 

 

정신분석학이라는 학문이 처음 등장한 빅토리아 시대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그 시대의 개인은 억압된 욕망에 의해 금지된 소망과

죄책감에 의해 고통받는 인간이었다. 그러나 현대인은 정체성 혼돈

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타인과 똑같은 모습으로 사회가원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지만 생에

대한 열정도 없고 성취감도  느끼지 못하고 기쁨은 한 순간일 뿐

매사가 공허하게 느껴진다.

 

 

 

심리 치료의 핵심은 유년기를 수선하는 일이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

이대로 산다면 죽을 때 후회하게 될 백 가지 일을 적어보고

죽을 때까지 하나씩 실천하는 것...그것이 바로 삶이다.

 

 

 

유독한 부모

주체적으로 생을 영위하면서 자신의 소명을 훌륭히 이행한 인물

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대체로 성인의 초기에 부모와 갈등을

빚는다. 부모의 기대와 자신이 원하는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갈등의 순간 내면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자기의 목소리를 따른다

 

 

 

상대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면 삶의 주체성을 확보하지 못한다.

 

 

 

결혼의 가장 좋은 조건은 혼자 아도 괜찮다고 느낄 때라는 말이

있다.

 

 

 

고독 solitary 그리고 연대 solidary  - 알베르 카뮈

 

 

 

이별해도 괜찮다.  

혼자 남아도 죽지 않아.

남자 없이도 살 수 있어.

남자 없이 살 수 있을 때 진정으로 남자와 함께 살 준비가 되는 것

 

 

 

남자에게 전부를 내어주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면 자신은 항상

결핍감에 시달리고 상대방은 그만큼  숨이 막힌다.

 

 

 

이별을 통보할 때는 상대방을 만나 얼굴을 보면서 이별의 뜻을

전한다. 그것이 상대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배려이며

마음을 정리하기 쉽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성불능은 정체성의 빈틈과 관련된다.

 

 

 

모든 남자가 외도를 해도 남편만은 깨끗하다

나의 남편은 특별하다

내 남편도 그럴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나르시즘과 환상을 벗는 성숙한 성인의 사고다.

 

 

 

**는 생물학적으로 건강의 균형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무의식에 억압된 분노를 해소하고 죽음 충동을 조절해

주는 긴밀한 수단이다.

 

 

 

동료들과 뒷담화를 나눌 게 아니라 상사에게 직접 서운함을 전하라

부드럽게 그러나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라

 

 

 

지나친 겸양과 양보를 몸에 두르고 소극적으로 행동하지 마라

당당하고 직접적으로 정중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라

 

 

 

너의 길을 가라

사람들이 떠들도록 내버려두라   - 단테

 

 

 

남의 말을 하는 사람 / 그 화제에 오르는 사람

욕하는 사람 / 욕먹는 사람

살리에르 같은 사람 / 모차르트 같은 사람

어느 경우든 전자보다 후자가 더 편안하고 자기 충족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을 목격한다.

 

 

 

 김형경의 추천도서 목록

루시구디슨 - 여자들의 꿈

마가렛 말러 - 유아의 심리적 탄생

로널드 위니콧 - 그림놀이를 통한 어린이 심리치료

엔소니 기든스 -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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