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지상의 양식 - 앙드레 지드

by librovely 2007. 11. 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상의 양식                          앙드레 지드      2005'     문지사

 

 

 

철학하는 블로거라는...

한 때 이웃을 혼자 맺었다가 혼자 조용히 풀었??던 독특한 블로거의

블로그의 대문에 이 책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민음사에서 나온

책 사진이... 사실 가끔 가서 구경을 하지만 그의 글을 자세히

읽지는 않았다... 왜?  일단 글이 매우 매우 길었고 또....

읽다보면 그의 너무나 솔직한 글의 내용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고...

 

 

하여튼 이 책이 민음사에서 출판된 것에 대해 사람들이 뭔가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아서 금서라도 되었던건가? 그렇게 내용이

좋을까 해서 검색을 해보니 처음 나온 책이 아니었고 또 도서관에도

여러권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책을 처음 만난 순간...

일단 책이 생각보다 얇아서 의외였고 또 책을 펼치자 빽빽한 글이

쓰여져 있을 줄 알았는데 설렁설렁한 글이 조금 아주 조금씩 쓰여

있었다...음...그래도 위대한 책이라니 대출을 받았는데...

 

 

집에와서 읽어보니... 앞부분은 좀 괜찮다가 읽다보니 이게뭐야...

그러다가 좀 생각할만 한것 같기도 하다가 또 이게뭐야...이러다가 

얼마 안남았으니까 그냥 읽자...이러다가 에이 이게 뭐야 이러다가

이건 맞는 말이네 이러다가 어쩌다가 보니 다 읽게 되었다...

 

 

글의 분량에 비해 읽히는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

이 책이 대단한 책인 모양이긴 한데...왜 나에게는...

 

 

이해력이 떨어지는걸까? 일단 시라는 형식이 나와는 안맞는 느낌이

든다...성격이 급하고 단도직입적인 설명을 매우 좋아하는 나에게

미사여구 남발의 애매한 시 형식은 일단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한 번 더 들어가 생각을 해야하기에 또 그럴만한 능력이 부족한

경우 해석이 안 되기에 참 곤란한 것일지도....

 

 

앙드레 지드가 하고자 한 말은 뭐...대강 이런 것이 아닐까...

행복하게 살아라.

도덕에 지나치게 얽매여 살지 말고

인간에게 신이 준 쾌락도 즐기며 살아라.

세상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의 신비로움을 느껴라.

소유욕에 자신을 뺏기지 말고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말아라.

신은 존재하나 그 신이라는 존재앞에 스스로를 사라지게 하지 말라.

자신의 삶은 온전히 스스로의 것이며 남의 기준에 의해 휘둘리지

말아라.

 

 

매우 의미있게 다가오는 글들은 아니었지만 곱씹어보면 더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방법이 틀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단번에 휙~ 읽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하나의 시를 읽고 그것을

수차례 되새겨 보면서 읽어야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래도 뭔가를 끄집어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ㅎㅎ ㅡㅡ;)

 

 

 

 

피조물마다 신을 내재하고 있지만 그 어느 것도 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란 어둠 속에서 자기 손에 든 등불을 따라 길을 더듬어가는

외로운 존재일 뿐이다.

 

 

우리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모든 자연이 가르쳐

주고 있다.

 

 

평화스러운 나날보다는 차라리 비장한 삶을 택하라

 

 

신을 행복과 구별하지 말라

그리고 그대의 행복을 순간 속에서 찾으라

 

 

마치 하루가 그 곳에서 종말을 고하듯 저녁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만물이 거기서 탄생하듯이 아침을 바라보아라

그대의 눈에 비친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정의로운 사람이다.

 

 

행복은 우연히 찾아오거나 마주치는 그림자와 같아서

그대가 노상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처럼 순간마다 나타난다

 

 

그대가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그 댓가를 치루어야 사색의 권리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때닫게 될 것이다.

사색하는 사람은 자기의 삶을 지키는 강자라고 할 수 있다.

 

 

지상에서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모하는 것들

사이로 영원한 열정을 꿈꾸고 다가가는 사람은 행복하다

 

 

무엇이든간에 얽매임이 없어야 한다

얽매이지 않는 우리의 생존은 가능한 것일까!

 

 

모든 것은 자신의 존재를 사랑하고

모든 존재는 스스로를 즐긴다.

 

 

복음서에 씌여진 문자 가운데 특별히 생의 향락을 금지한 구절을

찾아낼 수 없다. 그러나 신을 맑은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 지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물건에 대한 소유욕

즉 자기 것으로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에 개개인의 마음이 흐려짐

과 동시에 전 인류가 투명성을 잃게 되어 신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영혼은 피조물이기 때문에 조물주를 버리는 결과가 되어 산다는 것

과 신의 나라에서 산다는 것 모두를 잃는 결과가 된다.

 

 

가능한 신뢰와 안락과 기쁨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미래의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행복의 요소이며 욕구가 되었다. 마치 남의 행복을

가지고 나 자신의 행복을 이루려는 헛된 노력을 얼마나 더 계속

해야 하는가

 

 

인간의 고통은 숙명적인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다.

오직 인간의 의식에서 좌우된다.

 

 

벗이여

주위 사람들이 그대에게 추천하는 맹목적인 인생을 받아들이지

말라. 그러나 인생이 보다 아름답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말라. 그대의 인생도 타인의 인생도 행복을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말라.

 

 

인생에 있어서 고통의 모든 책임은 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에게 있는 것을 알게 된 그날부터 그대는 고통의 편에

서지 않을 것이다.

 

 

 

★★★  

 

 

(앙드레 지드에게 별 세개를 주는 이 겁없는 무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