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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

by librovely 200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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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난 그의 책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다만 TV를 통해 몇 번 본 일이 있다....

독특한 외모...지저분하게 기른 머리와 수염....

머리를 길러도 깔끔하고 윤기있게 기를 수도 있는데...

그의 머리는 거칠고 푸석푸석해보인다...그리고 얼굴에

주름도 많고...눈도 아주 작다...지금 유명 작가를 놓고 이게

무슨 외모 타령인가...하겠지만 하여튼 나에게 이외수는

외모가 일단 상당히 인상적이었다...좋냐 나쁘냐? 그런건 없다..

그냥 그의 개성있는 외모도 그의 일부분일테니까....

그의 그런 외모가 그의 내면과 맞아떨어지기에 그렇게 하고

다니는 것일 테니까....

 

 

외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외모가 그렇다고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가 입은 옷이나 전체적인 스타일을 보면 그의 내면도 어느정도는

짐작이 가기 마련 아닌가?

하긴 이런 이유로 남을 현혹시키기 위해 자신의 내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상한 외모를 연출하는 경우도 있기야 하겠지만...

이런 말을 하는 나의 외모는? 나의 스타일은? ㅎㅎㅎ

할 말이 없다.... 이런 말을 하면 안되는 나구나...ㅡㅡ;;;

 

 

하여튼 이외수는 일단 외모부터가 나는 범인이 아닙니다...

나는 작가입니다... 나는 너희들과는 많이 다르거든~~ 하는

느낌을 주었다...그리고 뭔가 그의 글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그리고 살짝 지루할 것 같기도 하고..문체도 아주 고리타분한

옛날 문체일 것 같아서 그의 책에는 아무런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제 도서관에 가서 다른 책을 찾는 도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다른 책보다 약간 길쭉한 책의 모양이 눈에 띄게 만들

었는데...음...이 방법도 좋은 마케팅이 되겠는걸...

슬쩍 펴보니 깨알같은 다닥다닥한 글이 쓰여있을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널럴한 글과 그림..빈 공간들....

살짝 본 글귀도 돈이 있으면 문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

음 그런 내용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내용인데.....

이러면서 집어 들었다...

 

 

워낙 글의 양이 적어서 그리고.... 내용이 워낙 쉬워서(??)

하여튼 금방 읽을 수 있다...뭐 곰곰하게 앉아서 생각해볼만한

그런 글은 아니다...심심할 때 읽기 좋은 그런 정도....

내가 글이 주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여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 책 수준높은 책은 절대 아니다...

뭐 그렇다고 수준 높고 어려운 말을 많이 써야 좋은 책이냐? 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런 말이 아니라... 심도있게 찬찬히 생각해볼만한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 것...그냥 쉽게 수다 도중 튀어나올만한

이야깃거리가 대부분이다...아주 통속적인 책이다...

 

 

사실 이외수의 외모에서 풍겨나왔던 포스~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그런 글들....음......물론 그의 글들이 범인들이

쓴 글처럼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당연히 생각하고 글로 쓰는

것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니 그만큼 지나칠만한 것들에대해

다방면으로 이리저리 생각을 하고 사시는 것은 느껴진다...

하지만 글의 상당 부분이 억지스럽거나 저자의 편견에 치우친

내용이라고 느껴져서 다소 당황스러웠다....으으음.....

너는 그럼 그런 글이라도 쓸 수 있냐? 라고 반문한다면....

당연히 못쓴다....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글이 전문적인 작가가

썼다고 보기에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정도이다....

 

 

저자는 아무나 시인이 되는 이 세상에 대해 비난하는데....

정말 미안하게도 나는 그의 어떤 문장에서는 귀여니스러움을

느꼈다....으으음....

너무 표현이 심한가? 어쩌면 내가 이외수에게 너무 심오한 것을

기대하고 책을 펼쳤기에 이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뭐 이 책의 의도가 그냥 사람들과의 수다스러운 통속적인

소통을 위해 쉽게...일부러 그렇게 쓴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깊은 뜻을 이해 못한걸지도...ㅡㅡ;;;

 

 

제목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인데...

비단 여자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여자 남자 그리고 그들의 사랑에 대한 것인데...

음...뭐 색다른 시각을 제시해준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된장녀 된장남에 대한 글은 참....

그리고 그는 여자를 너무 단편적으로 보는 것 같다...

여자는 이렇다...라고 말하는 것이 사실 가능하기나 할까?

과연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각 인간마다의 차이를 능가할만큼

큰 것일까?   저자는 여자를 비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글을 쓴듯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난 이 책을 읽고는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은연중에...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작가가 여자를 좀 우습게 본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던거지?  

 

 

 

이 책 한 권 읽고는 이외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

안될 것 같다.... 그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

그 책에서는 뭔가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ㅡㅡ;;;;

 

 

 

스티븐 호킹이라 하더라도 여자를 공식화하지는 못한다.

(여자만 공식화 못하나? 남자도 그렇고 인간도 그런 것 아닌가?)

 

 

지구상에 남자가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온다면 그때도

여자들이 팬티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할까.

(네...여자는 자기 만족을 위해서 나다움을 찾기 위해서도 옷을

입습니다...미니스커트가 예쁘니 입는 것이지 팬티가 보일락말락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입는 것은 아니랍니다...제가 알기로는....)

 

 

여자는 자신이 먹고 싶은 대상으로 보여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싸고싶은 대상으로 보여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절대 관대하지 못한 성정을 가지고 있다.

(제목을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가 아니라 이외수는 여자를 모른다

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여자가 먹고 싶은 대상으로 보이길 원한다니...

으아암....할 말이 없다...다 집어치우고 먹다니..어떻게 그런 표현을..)

 

 

속물근성은 가문과도 무관하고 학벌과도 무관하다.

재산과도 무관하고 직급과도 무관하다.

어디에 가치관을 두고 살아가는가에 따라 면역성이 달라진다.

 

 

여자는 목매달아 죽고 싶어도 예쁜 밧줄이 없으면 목매달아

죽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족속들이다. 한 마디로 여자는 죽어서

까지 예뻐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있다...(어머나 세상에.......)

 

 

여자를 꽃으로 비유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물론 할미꽃이나 호박꽃으로 비유했을 경우에는 예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할미꽃도 아름답고 호박꽃도 아름답다.

(어...귀여니스러워...)

 

 

된장남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가 되면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는

성향이 있다. 간혹 외출하면 스타벅스의 커피 한 잔으로 뉴요커가

된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유명 작가의 글이라고 생각하기에 아무리 봐도 무리가 있는 느낌이...)

 

 

외로움을 겁내지 말라

그대가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그대의 뼈저린 외로움은

물리칠 방도가 없으리니

 

 

학교는 현실적으로 인간관계를 총체적으로 파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역기능적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

 

 

심청이의 사랑도 춘향이의 사랑도 성적을 올리기 위한 교재에 불과하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도 시험문제의

예문에 불과하다.

마치 예술이 인간에게 아름다운 정서를 심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들의 두개골을 욱신거리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대학은 거대한 허욕의 공동묘지

지각이 있는 젊은이라면 대학이 단지 직장을 얻기 위해 놓여진

징검다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깊은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아니...지각이 있는 젊은이라면 대학에 가서 심도있는 공부를

하고는 배움의 즐거움에 빠져들지 않을까?....)

 

 

 

물질적 빈곤이 그대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빈곤이 그대를 불행하게 만든다.

 

 

3년 정도가 지나면 벗겨지는 콩깍지는 육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영원불변하는 콩깍지는 영혼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물론 그 두 가지를 모두 조화시켜야 완전무결한 사랑이 된다.

 

 

정작 능력이 있는 남자는 허세로 자신을 위장하지 않으며

정작 미모를 갖춘 여자는 허영으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이 문장에서 나는 저자가 여자 외모를 여자 본질로 보는 느낌이...)

 

 

진정한 사랑의 조건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가슴

하나로 충분하기 때문에

 

 

여자가 유행에 민감한 것은 사치성 때문이 아니라 심미안 때문이다.

 

 

여자들은 환상을 좋아하면서도 현실과 거리가 먼 생각만 하는

남자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은

돈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과 동일하다. 그리고 돈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은 행복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과 동일하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그렇다.

(맞다....그렇다.....ㅡㅡ;;)

 

 

여자가 어떤 연유에 의해서건 내면적 깊이를 형성하게 되면

저절로 여자로서의 매력이 형성된다. 육안으로 보이는

육체적 매력이 아니라 심안으로 느껴지는 정서적 매력이다.

전자는 남자의 성적본능을 자극하지만 후자는 남자의

영적본능을 자극한다.

출중한 외모를 간직한 여자는 일시적인 사랑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출중한 매력을 간직한 여자는 영속적인

사랑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

(까놓고 이야기 하자면...그렇다...내면적인 매력이 있는

여자는 질리지 않고 알면 알수록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녀의 외모가 별로라면 일단 그녀와

사랑에 빠져서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아닌가? ㅎㅎ)

 


 ★★★

----------------------------------------이우일의 홈페이지에서...-----------

이외수 선생님의 책을 읽다 하도 재미나서 옮깁니다.

이외수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라는 산문집을 내자 평소 이외수를
탐탁치 않게생각하던 사내 하나가 자기 블로그에 비난의 글을 올렸다.
자기가 여자도 아니면서 여자에 대해 잘 아는 척 책까지 묶어내는 걸
보면 이외수는 분명히 사이비라는 내용이었다.
그 글을 읽어본 이외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파브르는 곤충이라서 곤충기를 썼냐?

이외수의 ‘하악하악’ 중에서 1장 43.
---------------------------------------------------------------------------


==>> 곤충은 글을 쓸 수 없지만 여자는 글을 쓸 수 있답니다.
        역시...이외수님의 답은 여지없이 실망스런~~ㅎㅎ
        하악하악은 과연 재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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