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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melancholy

by librovely 2011. 9. 19.



melancholy
melancholy
melancholy
melancholy



가끔 기분이 이상한데 그 이유를 모르겠을 때가 있다
그러면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그것 때문에 기분이 이렇구나...라고 알게 되는데...
오늘은 아직도 그 이유를 찾지 못했다
어릴 때 어딘가 가려운데 어디가 가려운건지 모를때가 가끔 있었는데 그 상황과 흡사한...
하여튼 기분이 참 묘하게 나쁜데...그래봤자 시간이 지나면 또 괜찮아지리라는 걸 알기에 별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당장은 좀 힘들다...이게 뭐람...기분이 나쁜데 이유를 몰라....



몇 달 전부터 가벼운 책만 읽어댔더니 너무 가벼워진 느낌이...
너무 가벼워져서 중심을 잃어가는 기분이 든다
중심을 잃어버리면 남의 말이나 표정 다른 사람이 사는 모습이나 TV에 나오는 것들에 의해 기분이 휘둘린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첫인상이 차갑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는 내가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 우스운 존재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별로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의 다소 차가운 인상과 말투로 내가 상처받기는 참으로 오랜만
별 의도 없이 원래 그 사람의 말투와 표정이 그런거라는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은 편하지 않다...
누군가가 나의 어떤 말과 그 때의 말투로 상처받았다는 말을 나중에 해서 같이 깔깔대며 웃었는데...
그게 그렇게 웃어넘길만한 일만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하여튼 저 사람에게는 말 걸지 말아야지 했는데 깜빡하고 말을 걸고는 역시 또 기분이 별로인 상태에 빠짐...



죄책감...
그냥 별 생각 없이 누군가가 남의 입장은 참 고려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싸이코패스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자질이 약간은 있지 않느냐는 말을 했는데 너무 심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뱉어 놓고는
바로 후회...하여튼 공부 머리와는 다른 머리가 있긴 있다는 생각이 든다...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어떤 기분이
들지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이 월등히 떨어지는...아니 너무 이기적이라서 거기까지 생각하지도 않는걸지도
별 일 아닌 것에 대해 싸이코패스 운운해댄 내가 어쩌면 더 싸이코패스...




쓰다보니 melancholy의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는...
나이에 맞게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



운동을 아주 조금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작년 이맘때가 떠올랐다
너무 생생하게
시간은 정말 빠르다...
삶은 생각보다 짧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라는 글을 쓰기에도 민망하게 살아가고 있다...)



오늘 누군가의 어떤 행동을 보고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약간의 존경심이...
나보다 어리지만 사람의 그릇은 나보다 훨씬...
사람의 수준은 그 사람의 관심의 폭에서도 알 수 있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 나 먹고 사는 일에 급급한 정도...인데 누군가는 나와 내 가족 이상의 것에 관심을 갖고 살기도...
물론 여기에서 관심이란 그냥 관심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하여튼 원래 그런 줄 알았지만...내가 왜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음...
난 딴 건 몰라도 사람 하나는 정확히 본다고 자부함...
그래서 나는 나를 이토록 싫어하고 경멸하는것인가...?? ㅎㅎ




가을이다
올해는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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