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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인 Let It Rain 2008 프랑스

by librovely 200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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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감독이 만든 영화라기에 관심이...
사실 타인의 취향을 본 일도 없다...그러나 매우 괜찮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기억이...
하여튼 그래서 이 영화를 안 보면 후회하겠다 싶어서...그런데 만나기로 한 친구가 이런 영화에 별 관심이 없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의 영화라고 보자고 하니 큰 거부반응이 없었다..영화 제목을 말해주자 검색해 봐야겠다고
하기에 절대 검색하지 말라고 했다...ㅡㅡ;;



만나서 시네큐브로 향하자 뭔가 불안해 하는 기색이...나의 주 특기인 지하철 거꾸로 타기로 인해 시간이
촉박하여 하이힐을 신고 경보?를 했다...지하철 역에서 흥국생명 건물까지 이렇게 멀게 느껴지긴 처음...
그래도 도착하니 2분이 지났는데 표를 판매한다...문 열고 들어서자 이번에는 야맹증이 도져서 입구에 한참을
서 있었다...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오래도록 서 있다가 벽잡고 이동 시작...



내 자리를 열심히 찾아 가보니 누가 앉아계신다...남자였다면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는 듯이 태연하게 앉았겠으나
불행히도 여자분이 앉아 계셨다...그 분은 이동하고...그렇게 버벅대다보니 앞부분 7분이 날아갔다...ㅡㅡ;;
앉자마자 불어를 듣고는 옆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뭐야 불어잖아...이거 프랑스 영화야?
못 들은척 하고 살짝 웃으며 영화에 몰입을...ㅋㅋ 일단 들어왔는데 이제서 어쩔거야...그래도 뻔히 보길래
이거 로맨틱 코미디 확실히 맞아...그러니까 잘 봐~ 라고 따뜻한 위로의 귓속말 한 마디를 해 주었다.



프랑스 시골이 나온다....낡은 집 같은데... 두 자매가 나오고...동생이 남편과 아이와 가정부와 그 집에 살고
언니는 호텔에서 임시로 묵는 중...언니는 페미니스트 작가이자 정치계에 입문하려고 생각 중이다...
성공한 여성인 언니를 인터뷰하여 다큐멘터리르 찍겠다는 제안을 한다...두 남자가...한 명은 감독이고 또 한 명은
아마추어...이 남자는 체구도 작고...얼굴이 프랑스인처럼 안 생겼다...어느 나라라는 설정이지? 뭔가 남미 분위기?
히스패닉 느낌이 물씬...이 남자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알바하며 감독의 꿈을 키우는 듯...그리고 어머니가 바로
두 자매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할머니...


내용이 음...어떤 강한 스토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냥 이것 저것 보이는데...
언니만 편애한 어머니와 그로 인해 상처가 깊은 동생
이민자로 가난하게 자랐고 다른 사람들의 무시를 온 몸에 받아서 상처가 깊은 아마추어 감독
이 아마추어 감독을 은근히 좋아하나 그가 유부남이라서 속상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여자
자신에게 과도하게 의지하고 집착하는 남편으로 인해 또 상처가 깊은 동생
게다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아들이 있는 이혼남을 좋아해서 또 또 속상한 동생
엄마가 가정부로 일하고 돈도 잘 못 받고 헛간같은 곳에서 살아서 또 속상한 아마추어 감독
아들과의 관계가 뭔가 서툴고 감독일도 허술하기 짝이 없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기도 하는 요상한 감독
....
또 뭐가 나오더라..



하여튼 주인공은 언니이다
그녀는 페미니스트답게?  아이도 결혼도 원치 않는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있다  이번 여행에도 함께 동행한...
그녀는 참 강해 보인다



그런 그녀에게 동생은 언니만 편애한 엄마로 인해 힘들었다고 하나 그녀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를 어릴 때부터 지켜본 가정부의 아들이자 다큐멘터리 보조?감독인 카림...
그는 그녀가 매우 독재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음을 간파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라면 독재적인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지녀야 하는데 오히려 그녀는 자기맘대로 하려는 성향이
어릴 때 부터 있었고... 이를 좀 황당하게 여겼을 카림은 재미삼아 그녀의 독재적인 모습과 다른 영상들을
교묘하게 편집하여 짧은 뭔가를 만들어 놓는데...이걸 나중에 그녀가 어쩌다 보게 되고 자신의 실상을 느끼게
된다...동생이 받았다는 상처 또한 엄마가 지니고 계시던 사진을 보고 대부분 자기 사진이며 같이 찍은 사진도
동생은 멀리 혼자 방치된 채 찍혀 있기에 그제서야 동생의 상처를 이해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딸 만 둘인 집에서 은근히 언니인 아가테는 아들의 역할을 한 셈?  프랑스에도 남아선호사상이 있나?
구체적인 모습이야 다를테지만 속성은 비슷한 게 아닐까....페미니스트라 자청했으나 본인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살아온...?  초반부부터 카림은 그녀에게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비례 대표제로 의원이 되면 다른 사람의
자리를 빼앗게 된다고는 생각 안하냐...(너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을거다...뭐 그런 의미겠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뭔가 허술한 다큐멘터리는 계속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하루는 경치 좋은 곳에서 찍으려고 차를 타고 꽤 멀리
나간다...나가는 길에 흘러나오는 오페라틱?한 음악....아주 좋은 음악이 흘러나온다...이런 사뭇 경쾌한 분위기는
그 다음 장면을 더 강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듯...더 코믹하게도 느껴지고... 그렇게 신나서 도착한 곳에서의
인터뷰는 양떼의 노래로 방해받고 결국 산 아래로 내려가나 이상하게 주차한 차는 나뒹굴어 있고 게다가 비까지
온다...갑자기 소나기가....두 감독은 아가테 앞에서 말다툼도 하고...



그러다가 어떤 트럭 뒤에 실려 그 농부?의 집에 도착...
연설?이 예정되어 있던 아가테는 그것도 포기하고...그렇게 카림, 미셸과 아가테는 농부 2명과 식탁에 앉아있는다
이 때 아가테를 정신없이 바라보는 농부 한 명...팔이 하얗고 날씬하다? 뭐 이런 이야기를 대놓고 하고....
아가테는 자기 팔을 안 보이게 감싸느라 고생...그 생뚱맞은 표정이란...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는 미셸과 카림..



사실 이 영화 감독이 여자라고는 생각도 못했다...타인의 취향 감독이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바로 이 장면을 보니...이건 여자가 아니면 잘 표현하기 힘든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저런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고약하게 불편한 기분은 여자들이나 제대로 느껴보지 않았을까?
화를 낼 수 도 없으나 은근히 짜증이 밀려들고...그런 상황....나야 외모가 커버?해 주어서 저런 일을 당하는 경우
가 드물지만 우월한 외모의 소유자들은 대놓고 바라보는 시선이나 외모 칭찬이 역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을듯
그러나 그걸 대놓고 뭐라고 하기도 힘든 난감한??



이 날 카림은 아가테에게 평소 생각을 쏟아 놓는다...
자기 엄마에게 너희들이 심하게 굴었다...돈도 잘 안주고 헛간에서 재운다고...
그리고 자신의 소수민족스런? 외모로 인해 살기 힘들다는 토로도 하고...  이런 반응에 아가테는 멍~
잠시 후 이런 아가테에게 미셸이 찾아와 너의 동생을 사랑한다는 더 황당한 소리를 늘어 놓는다...



그 후 아가테는 정계 입문에 대해 약간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얼마 전에 결혼도 아이도 싫다는 너에게 나는 무슨 의미냐면 떠나버린 남자친구로 인해서도 좀 힘들어
한다...그래서 자동응답기에 녹음도 하고...그리고 다시 파리로 돌아간다  돌아간 파리에서 배웅 나온 남자친구를
다시 만난다



카림은 예쁜 부인이 있다 그러나 레스토랑에서 같이 일하는 자신에게 약간의 호감을 보이는 그녀에게 끌린다
원래 카림은 그녀에게 유독 불친절했다...미셸이 한 번은 카림을 찾아왔다가 그 여자 귀여운데 너에게 관심이
있는 거 같다...라는 말을 하자 강하게 거부반응을 보인다...자신은 유부남이라고...그러자 미셸은 유부남은
다른 여자에게 눈이 안 가는 거냐고 하고 카림은 당연하다고 한다...미셸다운 이야기다...그는 실제로도 이혼을
했고 멀쩡히 가정을 이뤄 사는 아가테 동생에게 빨리 이혼하고 나랑 살자고 말하는 사람이니까...



사실 카림도 그 여자를 좋아한 것 같다...다만 유부남이라는 상황 때문에 스스로 조심하려하고 마음을 닫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역효과가 나타난듯...도둑이 제 발 저린다?  그녀가 좋아질 것 같고 그러면 안 되는 상황이니까
괜히 신경질 부리고 불친절한 게 아닐지... 결국 둘은 나중에 뽀뽀도 하고 잘 되는 분위기로 끝이 나고...



정작 자유연애?를 주장하던 미셸은 아가테의 동생에게 차인다...
그녀는 남편을 떼내고 미셸과 사귀고 싶었으나 나중에 남편은 자기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라며 미셸에게 미안하다
고 말한다...이 부분에서 쉘위키스가 떠올랐다...거기에서도 자기 남편은 자신이 없이는 제대로 살 수 없다며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나....흠...진짜 그럴까?  난 착각이라고 생각한다...헤어졌다면 그 남자들은 또 다른 여자를
만나 마음을 의지하며 잘 살지 않았을까??



아가테가 페미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독재적인 모습을 강하게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카림의 문제작?을 볼 때
며칠 전이 떠올랐다...노조원이 대부분인 모임을 지켜본 노조원이 아닌 분이 나중에 돌아가면서 하던 말...
직장에서 어르신이 보이던 그 자세를 보이는 사람이 여기에도 똑같이 있네...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임에서 나이가 좀 많고 책도 많이 읽고 오랜 기간을 노조에서 중추적으로 일하던 그 분...은 생각해보니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ㅡㅡ;;



영화를 보면서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들의 외모가 거슬렸다....ㅡㅡ;;
아가테 역할의 여자의 외모도 으으음...미셸도 대머리하며 마른 몸에 복부 비만??
근데 나중에 영화에 대해 찾아보고 고개를 끄덕끄덕....
역시 이 영화도 감독이 배우를...아가테 역의 여자가 감독이자 각본을 쓴...그리고 미셸은 그녀의 실제 남편...허~



연기를 못 한건 아니지만...괜찮았지만...
그래도 감독은 감독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ㅡㅡ;;



타인의 취향이 얼마나 괜찮은 영화인지는 모르지만 이 영화를 보면 사실 큰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많이 코믹하지도 않고 뭔가 애틋하지도 않고 크게 풍자적인 느낌도 들지 않는다...
그냥 그냥~  그렇다고 아주 나쁜 건 아닌데...너무 그냥 그냥 영화....
봐도 괜찮고 안 봐도 크게 안타까울 것은 없는 영화라는 느낌이...



비가 온다....
오늘 비가 왔고 지금도 비가 온다...
근데 비 오는 설정은 왜...?
비가 와서 셋은 함께 농부의 집에 머물고 거기에서 평소 맘에 담고 있던 말을 다 내뱉게 되는데...
비... 비 하면 브이포벤데타가 우선 떠오르고 우리나라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도 생각나고...



이 영화에서 비는....
인생이 마구 꼬인 그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그 인생이 마구 꼬인 그 상태에서 오히려 자신의 실상을 더 제대로 파악하게 되고 현실을 잘 보게 된다?
그래서 더 잘 살게 된다?  음...모르겠다...ㅡㅡ;;



극장에 사람은 꽤 많았다
시네큐브 1관은 다른 관보다 훨씬 큰데 거의 다 찼던 거 같다...
코미디라고 장르가 나와 있어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사람들이 다소 코믹한 장면에서 과하게 웃어댔다...
그게 내 생각에는 절대 박장대소가 나올 장면은 아니었는데...그냥 피식 또는 훗~ 정도의 웃음이 나올 부분인데
이상하게 사람들은 소리내서 웃곤 했다...으으음...그건 대체 어떤 심리일까....?
유독 예술영화?라는 영화를 볼 때 이런 상황이 잦은 느낌이...난 유럽의 개그를 이해한다~라는 의미일까?
이 영화는 어렵다거나 그런 영화도 아닌데...모르지...내가 어려운 영화를 이해 못해서 쉽게 보는 건지도...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