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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쉘 위 키스 Un baiser s'il vous plaît Shall We Kiss? 2007 프랑스

by librovely 200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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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었다
그래서 보러가자고 했다
여자끼리 볼 영화는 아닌듯한 느낌이 들어서 다소 우울하지만 뭐 어떤가...
연애중인 인간?들끼리 가서 보면 적당할 것 같다 적당히 로맨틱하고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민망하다



쉘 위 키스
사실 이전에 누군가에게 보러 가자고 하니 이미 봤다고 했다
뭐 이런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이상한 영화를 먼저 보고 그럴까...흠
내용이 어떻느냐는 말에 그냥 괜찮다  누군가가 키스를 거부하고 그 이유를 찾아가는 방식이라고 했다
뭐지...음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GV에서 이런 영화를 상영하다니 너무 반가운 일이지만 역시...시간이 참 테러블...
시간이 황당하여 퇴근 후 미친듯이 달려가 밥도 굶어가며 보았다   그나마 치정?내용인지라 졸지 않았지 원...



프랑스 영화이며 로맨틱한 영화라기에 나는 지적인 농담이 뒤섞인 로맨틱 코미디로 예상했었다
뭐 장르야 로맨틱 코미디 맞긴 한 거 같다   내용이 다소 유치찬란하면서도 또 마냥 가볍지만도 않고 요상해...
그래서 나빴냐면 그건 아니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이런 내용을 영화화 할 생각까지는 미치지
않았을테니 마냥 뻔한 것도 아니고 뭐지??



20대 후반인지 아님 30대인지 아마도 30대로 보인다 맞다 30대가 그들의 나이 맞던 것 같다
갑자기 나이를 왜 따지는가...먹을만큼 먹은 나이의 사람들이 다소 사춘기스런? 대화를 나누기에...ㅡㅡ;
그런 사춘기스런 문제를 또 상당히 진지하게 다루니까 더 헛웃음이 나온다?  아니 사춘기스러운건 아닌가...??



에밀리와 가브리엘은 우연히 만난다 어떻게 만났더라? 에밀리는 출장차 그 지역을 방문한 것이고 가브리엘은
음 기억이 안난다 하여튼 우연히 만나서 둘은 저녁식사를 한다 그리고 헤어지려 할 때 가브리엘은 에밀리에게
어떤 생각을 품고 접근하나 에밀리는 피해버린다  가브리엘은 별 뜻이 없는 작별키스를 하려고 했던거라고
민망함을 해소하려고 하고 에밀리는 자기 친구의 어떤 일이 원인이 되어서 당신과 키스를 할 수 없노라고 말한다



가브리엘은 그 일이 너무 궁금하고 그래서 둘은 칵테일을 마시러 다시 이동한다 거기에서 에밀리는 자기 친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종의 액자식 구성? 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젠 이야기가 에밀리의 친구인 주디트에게로
넘어가는데 주디트는 돈많고 능력있고 잘생기고 성격좋고 뭐 이것저것 빠질 것이 없는 완벽해 보이는 남편이
있다  그리고 주말에 어울리곤 하는 여자친구처럼 속을 터놓고 지내는 남자친구 니콜라가 있다  니콜라와 주디트
는 전혀 이성간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이라고 설정이 되어 있는데 그 둘은 그런 설정에 스스로 발목이 잡혔을
뿐 속은 영 달랐던 모양이다



하여튼 동성친구보다 더 친밀한 사이인 니콜라와 주디트...
니콜라는 직업이 고등학교 교사로 보이고 주디트는 무슨 연구실에서 일한다  주디트는 일이나 가정이나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니콜라는 심각한 고민으로 점점 폐인이 되어간다  그러다가 주디트에게 찾아가 말을
꺼낸다


애정결핍으로 너무 견디기 힘들다고...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이건 정신적인 애정결핍은 아닌 듯하고 육체적인
애정결핍 즉 스킨쉽이 없어서 나날이 피폐해져 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주디트는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여자를 사 보라고 한다  이미 니콜라는 여자를 사 보았느데 그 때 여자가 키스를 못하게 하자 자신은
그냥 나와버렸노라고 이야기한다...음..



갑자기 니콜라가 애정결핍에 시달리게 된 이유는 너무 잘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가 일 때문이던가 하여튼 외국으로
떠나면서 본의 아니게 헤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니콜라는 한참 뜸을 들인다 말해도 안 될거다 뭐 이런 식으로...
속이 뻔히 보이는데 둘 다 어찌나 웃기던지...뜸 들이는 니콜라나 될지 안 될지 누가 아냐 일단 말해보라며 계속
전혀 모르겠다는 듯 설득하는 주디트나...둘은 이미 연애를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다...게임이 시작된 셈이니까?



왜 연애하기 전에 서로 대강 눈치를 채고도 모른척하며 먼저 다가오도록 고심하고 그러지 않나? 아닌가?
내가 대체 뭘 알겠는가..ㅍㅎ  사실 이 영화에서 니콜라가 애정결핍으로 병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저게 지금 감히 누구 앞에서...라는 생각이 둥둥~ 헛웃음만 픽픽 나왔다....



하여튼 결국 니콜라는 주디트가 자신의 애정결핍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털어놓고 주디트는 다소 멍한
반응이나 사뭇 진지하게 그럼 해보자고 말한다  그 다음 단계는 참 웃기다...손 잡아도 되느냐고 묻고 손 잡고
대충 그런 식으로 나가는데... 보고 있기도 어색하고 유치하였으나 왠지 낭만적인 느낌이...드는건 또 뭔지....
둘은 키스를 하게 되고 그 다음 둘의 사이는 되돌리기에는 늦어버렸다...그 일로 둘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
한 것인지 아니면 키스를 하니 너무 좋아진건지 그건 좀 헷갈리지만 아마도 둘은 이미 예전부터 아니라고 생각
해왔는지 모르지만 이미 좋아하고 있었고 키스는 그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낸 일에 불과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 후로 둘은 각자 고민에 빠져든다
니콜라는 주디트가 좋아져서 고민
주디트는 니콜라와의 일이 너무 좋았기에 남편과의 사이가 영 소원해져서 고민....
식상한 말로 표현하자면 머리는 남편을 좋아하라고 하는데 마음은 니콜라만 찾고 있는 셈...



다시 만나서 둘은 해결책을 찾기 시작하는데 이도 그 이전의 일 못지 않게 유치찬란~
그 때는 뭔가 착오?가 있었다 다시 해보면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해보니 너무 좋다
아니다 딱딱한 바닥에서 불편하게 해보면 별로 좋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딱딱한 바닥도 상관없이 좋다
둘은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보고 싶지 않으나 어쩔도리 없는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둘은 사랑하고 있는 것



결국 니콜라는 새로 사귀게 된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주디트는 이 부분도 엽기적인데 니콜라의 헤어진 여자친구가 자신의 남편을 꼬시도록 각본을 짜 놓고는
남편과 헤어지려고 한다  남편이 슈베르트 광팬....그러나 이 각본은 남편이 전화통화를 우연히 듣게 되어서 다
들통이 난다...



슈베르트...
이 영화에는 클래식이 계속 흐른다  듣고 있기 즐겁다
화면도 매우 단조로운데 등장인물의 의상과 배경이 된 장소의 색상이 잘 어울린다....
의도였는지 그냥 내가 그렇게 느낀건지 모르지만 참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둘이 잘 되었으면 했는데 근데 주디트는 의리인건지 뭔지 남편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남편에게로
돌아가고 둘의 사이는 그렇게 끝이난다는 비극....그냥 니콜라랑 행복하게 살지...외국인들은 마음가는대로
자유롭게 사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그냥 개인차가 있는걸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애초에 별 특별한 감정이 없었을 남편과 결혼하지 않았을 것 같다...만약 어쩌다보니 결혼을 했다면?
사실 정답이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일텐데 그게 또 평생 함께 보내고 어쩌고 서약을 한
배우자가 있는 경우라면 인간의 도리상 갑자기 이혼하자고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고...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만약 배우자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면 혹은 내가 결혼한 상태로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면 이혼하고
마음가는대로 사는 것이 답이라고 하고 싶을테고 만약 내 배우자가 그런 상황이라면 그냥 감정을 억누르고
나와 여생을 보내는 게 답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싶을 것 같다...ㅡㅡ;;



참 요상한 것이다...생각할수록
인간이 이성간에 느끼는 그 감정은 참 요상맞다...그래서 이렇게 영화에도 노래 가사에도 주구장창 등장하는
것일테지만...어떨때는 그게 대단한 감정처럼 여겨지다가도 어떤때는 별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준 후 이미 배우자가 그리고 연인이 있는 사이인 에밀리와 가브리엘은 작별의
키스라며 키스를 하게 되는데 하자마자 아무 반응 없이 헤어지자는 조건을 달고 하는데...역시 둘은 안 하는
것이 좋았을 것....각자 연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디트와 니콜라가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정이 샘솟은 모양



어떻게보면 상당히 부도덕한 내용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야 잔잔하며 약간 재밌게 이야기를 그려 놓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일을 당한다면?
그리고 내가 사랑에 빠지는 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연인을 감당해야 할 입장이라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근데...불행하게도 연인이 있다고 혹은 결혼을 했다고 다른 이성에게 마음이 가는 일이
딱 끝이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물론 운명의 그 분을 만난 경우라면 해당사항 없겠으나 그런 경우보다는 이런
경우가 더 많은게 현실이 아닐지...?



근데 또 사람들이 살면서 사랑 어쩌고 하는 감정에 휘둘리는 일이 많기나 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 속 이야기 혹은 드라마 속 이야기 아닌가? 아닌가? 나에게만 그런가?



흥미진진한 영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지루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지만
나는 재밌게 보았다...
주디트와 에밀리 역의 두 여자가 너무 아름다웠다....정말 매력적....
주디트 역은 약간 나탈리 포트만과 닮았고 에밀리 역은 아주 약간은 안네(안네의 일기의 안네)를 닮았다...ㅡㅡ;;
(니콜라역의 남자는 뭐 저래? 라고 생각했는데 감독이자 각본을 쓴 사람이었다...음 역시...)



아주 짧게 부분 부분 등장한 프랑스의 레스토랑과 바는 참 분위기있다....
프랑스....
그리고 이 영화 저예산일듯...배우와 스텝에게 지급한 돈 말고는 뭐 별다른 지출이 없었을듯...ㅡㅡ;;
사실 영화라기보다는 약간 연극스럽기?도 하고 소설같기도 하였다...좋은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