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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로베르 인명사전 - 아멜리 노통브

by librovely 201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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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2003           문학세계사



독후감?을 안써서 대출 그리고 재대출 그리고 재대출....
읽은 지 어느덧 한 달이 넘었고 그래도 이 정도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정말 앞부분 빼고는 전혀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바보....



아멜리의 소설이니 역시 내용이 특이하다...
어린 나이에 임신하게된 여자...는 남자가 너무 평범하다는 이유로 죽이고 감옥에 갇히고 스스로도 아이를
출산한 후 자살한다...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발레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고 엄마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모의 손에서 자라게된다...그리고 어린 나이에 자신도 임신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고 자살을 하려고 하지만
7년 전의 첫사랑과 자살하려던 찰나에 재회하고 자살을 포기한다...그러다가 아멜리 노통브를 만나고 그녀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를 들은 아멜리 노통브는 어떻게 타인에 대한 살인의 충동을 억제하고
살았느냐며 신기해하고 그 말을 듣자 그 욕구가 샘솟는 것 같고 그래서 아멜리 노통브를 죽이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물론 중간 중간의 자세한 내용도 의미가 있겠지만 불행히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대체 무슨 의미일까....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내가 느꼈던 것들은....
그냥...인간의 존재 이유는 대를 이어가는 것....이라는 허무한 생각....
동물 중 짝짓기 후 번식을 하고 나서 죽음을 맞이하는 종류가 있다... 이 이야기는 꼭 그런 종류에 인간을
포함시키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사람도 사실은 그런거다...??  물론 이런 의미의 이야기는 아니었겠지만...
자식을 낳으면 살아있을 이유가 없어서 남편을 죽이고 본인은 자살....



그리고 평범하기에 남자를 죽이는 설정도 과격하지만 은근하게 이해가 가기도 하고....흠
아멜리 노통브를 죽이는 마지막 설정은 뭘까..
자신의 다음 소설에 대한 압박감을 그렇게라도 해소하고 싶었나??



이야기의 흐름상 상당히 생뚱맞은 설정이라고 느낀 건....
플렉트뤼드가 첫사랑을 만나는 장면...그리고 그를 만나고 자살하려던 결심을 바로 접은 것...
어쩌면 우리가 자식을 출산하고 나서도 생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건 또 다른 남자와의 로맨스가 가능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유전자 조합으로 새생명을 창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아니면 같은 남자와라도 그의 새로운 정자와 나의 새로운 난자가 조합되면 또 다른 새로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는 기대감? 즉 여전히 사랑이 식지 않았다면 자살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지도??
음...산후우울증이라는 거 혹시 이런 것과 관련된 거 아닐까? 난 이미 할 일을 다 했고 난 죽을 차례다...라는 생각?



그러면서도 그냥 그 장면이 낭만적인 느낌이 들었다....
플렉트뤼드마저 아기를 낳고 자살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자...여자들이여...아기를 낳고도 자살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 계속되는 로맨스를 꿈꾸자...? ㅡㅡ;;
뭐 꼭 그 로맨스가 새로운 남자일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게 불순한 말도 아니지요....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왠지 이해가 간다....
내 식대로...내 마음대로.....겠지만....



















내가 파비앙을 죽인 건 잘한 일이야
그는 고약한 남자는 아니지만 너무나 평범해
그에게 평범하지 않은 것은 권총뿐이었어



열 살 이라는 나이는 사람에게 가장 이상적인 때다
하물며 예술이라는 명성을 후광처럼 인 꼬마 발레리나에게 있어서는 더 말해 무엇하랴
열 살은 유년의 가장 찬란한 순간이다
사춘기의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사춘기에 들어서자 마자 엄습하는 그런 상실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그 자체로 충분히 긴 경험을 지닌



사소한 일이 중대한 결과를 만드는 법
그런데 넌 어떤 음악을 좋아하니?




무엇보다도 플렉트뤼드는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단조롭고 게으르고 목적 없는 헛된 삶을 견뎌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문학에서의 첫눈에 반하기를 통해 독서가 취미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플렉트뤼드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다른 책들을 읽어보았지만 권태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난 그 애를 사랑해
어머니의 잘못된 사랑이 아이에게 얼마나 해로운지를 생각한다면 그 애에게 그런 부담을 주지 않는 편이 낫지



가장 지독한 불행은 처음에는 대개 우정의 얼굴을 하고 시작된다
아멜리 노통을 만난 플렉트뤼드는 그녀에게서 그토록 갈망했던 친구 혹은 자매의 모습을 발견했다



아멜리는 플렉트뤼드에게 그렇게 끔찍한 죽음을 딛고 태어났으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욕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희생자는 학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법



아멜리가 신통찮은 작품을 쓰는 걸 막을 수 있는 길은 그것뿐이었어



살인은 인간의 몸을 가지고 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성행위와 비슷하다
성행위의 경우 끝난 다음 그냥 가버리면 된다
하지만 살인은 그런 손쉬움을 허락하지 않는다
살인이 성행위보다 당사자들 사이에 훨씬 강한 유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