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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앙테크리스타 - 아멜리 노통브

by librovely 2010.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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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테크리스타                                                              아멜리 노통브                2004              문학세계사




오랜만에 아멜리 노통브의 책을 빌렸다
이상하게 아멜리는 아멜리상이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처음 읽었던 두려움과 떨림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런걸까?




아멜리 노통브의 책은 재미있고 아주 독특하다...이 여자처럼 독특한 소설을 쓰느 사람이 있을까?
소설을 잘 안 읽어서 모르겠지만...그렇게 참 재미있는 작가구나...라는 생각을 하다가 어떤 책에서 그녀가
글을 쓰는 이유는...뭐라더라..안 쓰면 버틸 수 없다고 했나? 글을 안 썼으면 죽었을거라고 했나 미쳤을 거라고
했나?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하여튼 그녀가 마냥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보며 살아간다기 보다는 그냥 일종의
버티는...뭐 그런 느낌을 비슷하게 받았고...더욱 끌리기 시작...내가 그렇기에... 난 사는 게 요즘 들어 더 그렇지만
행복하게 하루 하루 영위한다는 느낌보다는...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하면서도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고 또 뭐
그렇게 사는 게 끔찍한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사는 게 마냥 가볍고 즐거운 일도 아니고 도통 알 수 없는...으으으
이런 소리를 늘어놓으면 미친 사람 같은데...솔직히 난 내 내면이 마냥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상이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사실 내가 보기에는 지극히 정상이라는 분들도 다 제정신이 아닌 거 같다는..뭐..ㅎ




누워있느라...그래도 책을 치켜 들고 팔을 바꿔가며 읽을 수는 있으나 독후감?을 작성할 수는 없어서....
이 책은 언제 읽었더라...거의 열흘은 지난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그러니까...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는 것...난 소설 줄거리 파악과 더불어 내용 기억에
상당히 약하다...간단히 말하자면 좀 멍청한 부분...




주인공은 여자다...앞부분을 읽을 때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하여튼 주인공은 십대 청소년 여자..그녀는 공부는 곧잘 하는 모양이고 부모님은 선생님이고...왕따이다...
친구가 없다.. 사소하게 말 섞는 친구도 없다...그런 그녀에게 아주 아름답고 인기 많은 소녀가 접근한다...?
어떻게 둘이 만나게 되었더라? 하여튼 그렇게 되었고...그녀는 주인공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되는데...



그녀의 매력에 주인공 소녀의 부모님은 마음을 빼앗기고...
그 소녀는 집이 학교에서 2시간 거리던가? 4시간 거리던가? 그래서 주말에는 주인공 집에서 함께 지내기로 하고...
주인공 여자는 블랑슈....인기있는 소녀는 크리스타....
아마 이름 때문에 남자인가 했던 듯...



크리스타는 블랑슈의 집에 가서 그녀의 방에서 다짜고짜 옷을 벗으라고 한다
솔직히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갔다...둘의 미모를 비교하고 넌 나보다 여러 수 아래라는 것을 느끼게 하려던 것
인지...무슨 의미가 있겠지만 그게 뭔지 모르겠다...아니 아마 그게 맞을거다..너의 외모는 추하다...난 예쁘다....
인정해라...



하여튼 그렇게 크리스타는 블랑슈의 집을 이용하고 그녀의 부모님의 사랑도 빼앗는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부모님에 대해 물으면 우울한 표정만 지을 뿐...상당히 불우한 분위기를 풍기고 도망간다...
점점 크리스타는 블랑슈의 삶에 들어오고 이젠 아예 자신의 방처럼 블랑슈의 방을 이용하고...학교에서는 좀처럼
아는 척도 안하고...그러다가 나중에는 파티도 데려가는데 거기에서 어떤 남자아이와 블랑슈가 엮이려는 찰나에
꼭 나타나 훼방을 놓고 나가자고 한다...



크리스타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수다를 블랑슈에게 몇 번이고 반복해서 해대고 그걸 듣느라 블랑슈는 취미였던
독서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시험 점수도 크리스타는 본인의 말과는 다르게 블랑슈보다 못한 점수를 받기도 하고
읽다 보니 내가 보기에 문제는 블랑슈가 아니라 크리스타...그녀는 잘난척하는 겉과 다르게 오히려 열등감 덩어리



아니 지금 책을 들여다보니 이들은 고등학생이 아니고 대학생이었구나...
하여튼 그렇게 크리스타에게 휘둘리던 블랑슈는 어느날 그녀의 고향에 찾아가보기로 한다...
일단 그녀의 멋진 남자친구가 있다는 곳에 들러보는데...거기에서 마주친 남자는 뚱뚱하고 추한 남자....
그리고 그녀의 집을 찾아가보니...집은 대단히 부유했고....게다가 그녀는 대학 근처에서 살면서 돈을 주인에게
지불해야 한다고 집에서 돈을 주기적으로 타다가 쓴 모양이기도 했다



크리스타의 이런 실체...도통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행동...을 블랑슈 가족은 모두 알게되었고 크리스타는 화를
내고 떠난다...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엉뚱한 소문을 낸다...블랑슈의 아버지가 자신의 옷을 벗겼다느니....
그러나 블랑슈의 가족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앙테?크리스타의 비열한 짓을 그냥 묵묵하게 감수할 뿐이다




무슨 의미일까 이 소설은....
내용이 좀 요상하지만...아멜리 특유의 그 요상한 문체와 맞물려 읽기에 즐거운 편~
물론 이 책은 그녀의 책 중 굳이 비교하자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이 책 자체는 괜찮지만 다른 것에 비해서는
좀 약한 느낌...? 이 책 다음으로 읽은 오후네시가 더 내 취향이었다




크리스타는 왜 그런걸까?
그녀는 예쁜 외모에 집도 부유하고 인기도 많은데....굳이 외톨이인 블랑슈에게 접근하고 그녀의 집에서
살기도 한다...그러면서 그녀에게 점점 더 열등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본인은 스스로 높이려고 안달이다...
책은 도통 읽지 않으면서도 유식한 척 하고...본인이 철학자라고도 하고...블랑슈가 남자가 생기려고 하면
바로 훼방을 놓아버리고 블랑슈에게 마음을 빼앗긴 남자의 마음도 인정하지 않고 그냥 별 의미없는 행동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블랑슈의 부모님께는 자신이 열악한 부모를 만나 고생중이라고 동정을 사기도 한다..
정작 사귀는 남자는 엉망인데 아무에게도 공개는 안하면서 그를 상상속의 인물처럼 포장해서 말하고 다니고...




겉으로는 블랑슈는 부족한 인생이고 크리스타는 완벽한 인생이지만...
내면은 꼭 그렇지도 않은 듯....그걸 크리스타 스스로 오히려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집요하게 블랑슈의 것을
빼앗으려고 한 것이 아닐까....그녀를 인정해 주지도 않고....
결국 모든 원인은 열등의식??



사실 열등의식이라는 것이 여러 면에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정말 쉬운? 예를 하나 들자면...이건 살면서 좀 이상하게 느껴서 하는 말인데...
내가 남자를 사귀고 싶어 하는데도 불구하고 못 사귄다는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대화 상대가 좀 예쁜 친구였던 경우...그녀들은 보통 원인을 내 맘에 드는 남자를 못 만난 것에서 찾고...
대화 상대의 외모가 별로였던 경우...그녀들은 내 형편없는 외모에서 자꾸 원인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ㅎㅎ
좀 만나다 헤어진 경우에도 전자의 친구는 네가 그렇게 티를 내니까 남자도 알아듣고 나가 떨어진거지..
라는 반응을 보였다면 후자는 아무리 그래도 남자는 정말 좋으면 끝까지 따라다니는 법인데 별로였나 보다..
라는 대답을 들려주었던 듯..
아니 이건 열등감이 원인이 아니라...그냥 외모가 별로였던 친구들이 솔직한 것이 이유였을까나..ㅎㅎ




하여튼 내가 나에게 자신이 있는 경우 오히려 남도 잘 인정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나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고 이런저런 열등감으로 뭉쳐있는 경우 타인에 대해서도 관대하기 힘든
것 같고...상대를 좀 기분나쁘게 만들어서...즉 스스로가 느낀 열등감을 너도 느껴봐라~ 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같다...아닌가? 
그럼 나는 어떤 쪽에 속하는가?  난 뭐 상대에 따라 다르다... 그냥 솔직하게 너는 이렇고 또 너는 이렇고...음
솔직히 난 나 자신에게도 관대한 편은 아니니까...남에게는 오죽했을까...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데...
그 이유는 내가 이 이야기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것에 있겠다...
남의 리뷰를 구걸하러 다녀봐야겠다....
도대체 이 책의 내용은 무슨 의미인가요?
그리고 뒷부분의 해설?비슷한 것도 읽어봐야겠고....




마지막 부분에서 크리스타를 이긴 듯한 블랑슈가 결국 자신의 가슴을 마사지하는 부분을 보고는...
성형 수술을 왜 해? 라고 당당한 척 하다가 결국은 성형 외과로 발길을 돌리는 미래의 내 모습이 보이는 듯 하였다
ㅡㅡ;;



















첫날  그녀가 웃는 걸 보았다 순간 나는 그녀가 알고 싶어졌다
그녀를 알지 못하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다가간다는 건 내 능력 밖의 일이었으니까



나는 열여섯 살이다
내가 가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물질적 재산도 영적 안락도 가지지 못했다
친구도 사랑도 가지지 못했고 아무런 경험도 갖지 못했다
사상도 갖지 못했고 내게 영혼이 있다는 확신도 갖지 못했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보다 그녀가 없었던 때가 더 낫지 않았던가?
딱하게도 확신이 서질 않았다
그녀가 없다는 것은 아무도 없이 나 혼자라는 의미였다
나의 외로움은 크리스타를 만난 이후로 더욱 깊어졌다



나는 기억을 더듬느라 밤을 새웠다
누군가 나를 사랑한 적이 있는가
살아오는 동안 내게 놀라운 사랑의 선택을 느끼게 한 아이나 어른이 있었던가




크리스타와 만나기 전만 해도 책 읽는 것이 나의 행복 가운데 하나였다
책 한 권 들고 침대에 누워 읽노라면 나 자신이 책이 되는 것 같았다
독서는 뭔가를 대체하는 즐거움이 아니다
밖에서 볼 때 나라는 존재는 해골과 같았다
그러나 안에서 볼 때의 나는 호사스러울 정도로 책이 가득 찬 책장만 갖춘 아파트가 주는 그런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나의 내면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누구도 내가 동정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 밖에는 그 누구도 말이다
나 혼자면 족했다



머릿속에서 다시 두 줄의 신문기사가 떠올랐다
16세 소녀가 절친한 친구를 살해한 뒤
그 사채를 요리해서 먹여 부모를 독살했다



아르셰....화살이 미치는 사정거리




침묵은 나를 비누처럼 미끈거리게 만들어 붙잡기 힘들게 해주었다




불행이 가져다 준 좋은 점도 있었다
나의 방과 책 읽을 권리를 되찾은 것이다
책 읽기란 가장 정신집중이 된 상태에서 현실과 대면하는 것이다
묘하게도 그것이 언제나 흐리멍텅한 상태로 현실에 뒤섞여 있는 것보다 덜 두렵다



베르나노스 <위선>
범인은 선에도 악에도 무심하다



나는 양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그녀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내 활의 사정거리는 무한했다
나는 여전히 열여섯 살이었고 여전히 처녀였다
하지만 내 지위는 완전히 달라졌다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육체가 수치심에 사로잡힌 채 앙테크리스타가 처방한 마사지를 시작하는 게 보였다
이렇게 그녀의 뜻은 이루어졌다
내 뜻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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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검색해서 블로그를 다녀봤는데 다 거기서  거기인 소리들...
책 뒷 표지의 내용 비슷한 소리를 본인의 느낌인듯 반복해서 적어둔 것도 많고...
그러다가 짧지만 확 와닿은 리뷰 하나... 이런 의미였구나...
http://rinism.egloos.com/5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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