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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더 마인호프 The Baader Meinhof Complex 독일 2009

by librovely 2009.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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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해서 전혀 모르다가...
진중권과 함께 영화보는 무슨 이벤트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뭐 미리 알았다고 해서 어쨌겠느냐만은
하여튼 진중권이 보았다니 궁금해졌다...혹시 볼지 모르겠다 싶어서 진중권이 영화를 보고 보인 반응에 대한
기사는 읽지 않았는데...


세라핀을 보기로 하고 새벽에도 한 번 깨주는 정도의 대단한 각성상태로 난 약속시간에 맞게 머나먼 남의 동네
압구정 CGV에 도착했건만 늦게온다는 문자가... 원래 나도 종종 늦으면서 남이 늦으면 화가 치솟는 성격이지만
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세라핀은 하루에 딱 한 번 해서 볼 수가 없게 되었고 이젠 어쩔수? 없이 바더 마인호프
를 보게 되었으니까...사실 난 바더 마인호프를 보자고 했는데 정치적인 내용은 좀 그렇다 하여 세라핀을 보기로
했던 것이니까...



영화가 상당히 길다 2시간 40여분 정도?
자세한 시대적 배경이야 당연히 전혀 모르지만 영화를 보는 데 크게 곤란할 것은 없었다
1960년대의 국제정세나 지금이나 구체적 내용이야 다를지 모르지만 벌어지는 일의 속성은 그게그거 아니겠는가
물론 난 요즘의 세계 돌아가는 모양새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흠



독일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들었다는 영화....140곳의 대규모 로케이션 어쩌고 하는 광고가 쓰여져 있는데
사실 보는 동안에는 그다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고....여러 나라를 다니며
활영을 한 모양인데 뭐 내 눈에는 잠시 사막 비슷한 곳이 나온 거 빼고는 다 같은 나라로 느껴졌고...ㅎㅎ
사실 나의 저질눈에는 저예산 영화로 느껴지는 요상한 결과가....



시간도 대단히 길고 무슨 달콤한 러브 스토리로 포장한 내용도 아니며 화면이 아름다운 것도 아닌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긴박한 분위기나 액션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진지한 것도
아니고 인물들을 영웅으로 느끼게 만든 영화도 아니다  이런 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닌데 하여튼 뭔가 독특한 느낌
이 영화는 실화라고 하는데....그런데 보는 동안 영 실화로 느껴지지 않았다...그만큼 인물들의 행동이 참....
뭐라고 해야할까...상당히 영화적?이다....ㅡㅡ;; 



독일적군파 RAF  Red Army Faction
안드레아스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급진적 혁명단체라고 한다
나치 잔재 청산과 반자본주의를 기치로 폭탄테러, 방화, 비행기 납치 등을 일으켰고 역사상 가장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테러단체로 손꼽힌다는 설명...



정부의 정책...무식한 소리지만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하여튼 정부가 이란의 전제군주의 손을 잡으려고 했던
모양이고...이걸 반대하여 거리에서 평화시위를 하던 시민들...그런데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한다...몽둥이로 때리
고 총을 쏘기까지 하여 사람을 죽이는 지경에 이른다...아무리 봐도 과잉진압...과잉진압을 하게 되는 이유는 뭐...
말로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대답할 말이 마땅히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할 말 없으니 아예 말도 꺼내지 말아라...



난 영화를 보면서 경찰의 손에 죽은 대학생보다 일반인에게 공격당한 좌파 혁명가가 더 충격적이었다....
좌파 혁명 단체의 모임에서 연설을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거리에 있던 어느 날 어떤 일반시민이 그에게
다가가 갑자기 총을 쏜다...그 일반시민은 나이가...20대 초반처럼 보이고...뭐라더라...빨갱이 죽어라...라고
했던가?  그리고 그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도 한다...해석을 일부러 웃기게 한건지는 모르지만...
(재판을 받는 장면에서는 판사에게 돼지야~ 했다가 나중에는 쥐새끼~라고 욕하는데 후자가 훨씬 강한 욕으로
들렸다...ㅡㅡ;; 근데 진짜 쥐새끼라는 말을 한걸까? 아님 웃기려고 그런 해석을? )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 공산당이 뭐지? 공산당이 주장한게 대체 뭔데 싫다는 걸까?
빨갱이는 대체 뭐고...좌파는 또 뭔가...우파는 또 뭐고? 
차라리 내 눈에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는 게 더 정확할 거 같다...흐흐흠
근데 이것도 정확하지는 않겠다...프롤레타리아인데 자기가 부르주아인줄 알고 사는 사람이 흔하니까...ㅍㅎ



공산당...북한은 공산당?
뉴스를 보면 가끔 이런 내용이 나온다...사회복지사업가가 알고 보니 돈을 빼돌려 자기 배만 불리다....
그럼 그 사회복지사업가가 나쁜 짓을 했으니 사회복지사업은 나쁜 사업인가? 근데 그 사회복지사업가는
정말 사회복지사업가가 맞긴 한건가? 윽....참 유치한 비유군...ㅡㅡ;;



하여튼 이런 저런 일로 사람들은 더 과격해지고 독일적군파는 조용히 시위만 해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자신들의 의견이 전혀 정부에게 압박을 주지 못한다는 결론....그래서 그들은 결국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각종 테러를 벌이기 시작한다...좌파적인 칼럼니스트였던 마인호프도 이 시기에 적군파에 들어간다
그리고 적군파의 리더격인 안드레아스 바더와 함께 혁명을 위한 일에 동참한다...



자금 조달은 사소한 지갑 슬쩍부터 시작해서 은행털이까지...은행을 털면서도 그들은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이것은 일종의 세금을 가져가는 것이라고...그리고 어차피 부르주아의 손에서 나온 것들이라고...우리편의 것이
아니라고...그들은 우리편인지 아닌지에 대해 종종 떠들곤 하는데...마인호프에 의해 노동자에게 피해가 간 테러가
한 번 있었는데 적군파는 이 일로 마인호프를 비난한다...우리편인 노동자를 다치게 했다고....



하여튼 돈은 은행털이로 조달하고 자동차는 훔쳐서 타고 다닌다...차 번호야 수시로 바꿔주고....
맨 처음 벌인 테러가 아마 백화점 폭탄이었던듯...이 일이 있기 전에 이런 대사가 나왔던 것 같다...
사람들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세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고 단지 먹고 또 사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주로 밀집할 장소인 백화점을 터트린 모양이다...처음에는 사람이 없을 밤에 테러를....



그러나 나중에는 낮에도 하고 병원같은 곳에도 폭탄을 설치해서 일반 시민이 다치기도 하는 것 같고...
또 더 나중에는 고용주단체 회장격인 사람을 납치하기 위해 그의 경호원들을 싹 죽이기도 한다....
사실 납치하려면 그들을 죽여야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 경호원들이야 돈 벌려고 하는 것이지...뭐....



이런 저런 테러를 저지르다가 하나둘 검거되기 시작하고 핵심들이 다 잡혀 들어간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은 단식하다가 죽고 이 일은 더 그들을 자극하게 되고 새로운 핵심요원들이 생겨난다...
뭐라고 해야 하나?  독일적군파 2기?  이들은 1기?를 구출하기 위해 더 극단적인 테러를 벌인다...심지어 비행기
납치까지...



일반시민들의 반응은?
잘 모르겠지만 20대의 4명중 한 명은 독일적군파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
여러가지 테러로 그들을 감옥에서 빼내려 하지만 실패하게 되고 또 감옥에 갇힌 4명은 서로 다투기도 하고
그러다가 마인호프는 노동자를 사상케한 자신을 비난하던 동료들의 말을 듣고는 자살을 한다....
나머지는 자신들을 위해 테러를 일으키나 실패하곤 하는 뉴스를 보다가 결국 다 같은 날에 자살을 한다
이들의 자살을 시민들은 믿지 않고...이일도 시민이나 적군파를 더욱 자극하게 되고...



끝 부분이 기억이 안 나는데....어떻게 마무리가 잘 되어서 끝나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던 듯....



영화를 보고 느낀 거라곤...
일단 독일적군파의 용기? 용기라고 하기에는 어찌보면 너무 무모한 느낌도 들고...
어쨌든 사사로운 이익이 아닌 그야말로 세계평화?를 위해 자신들의 인생을 내건 그들은 도대체 어떤 인간일까
하는 생각이...물론 마인호프가 일반 시민으로 좌파적 시각에서 칼럼을 쓰곤 했던 것까지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과 일상을 다 내버리고 공적인 것을 위해 목숨을 걸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 존경스럽다가도
과연 그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난 그런게 싫다...뭐가 싫냐면....
누구를 위해 누군가가 희생하는 것...
(한 5줄 썼다가 지웠다...특정 직업군의 이미지 훼손은 못할짓이지...음...이미 충분히 훼손되어 있기도 하고...)



이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닌데...하여튼 독일적군파...의 생각이야 상당히 바른 생각이지만...그걸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던져버린게 짜증이 난다...하지만 그렇다고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아니 왜 대책이 없겠는가...
문제는 그런 의식을 가진 사람이 소수라는 게 문제가 아닐까...다수가 생각이 있다면 그건 정부에게 압박으로
느껴질테지만 소수이기에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었을터...



가끔 뉴스에 나오는 노동자들의 거친 시위들...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분신을 하거나 단식을 하거나...아님 새총? 따위를 만들어 쏘거나....
그들을 이렇게 만든 이유는 어쩌면 고용주에게만 원인이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남의 일에는 눈과 귀를 닫고 오락프로그램이나 보면서 낄낄대는 인간도 원인을 제공한 게 아닌가 하는...
자세한 건 몰라서 고용주가 옳은지 노동자측이 옳은지 잘 모르겠지만 (안 봐도 뻔하긴 하지만...흠) 하여튼
그들이 이거 좀 잘못된 것 같아요...라는 목소리를 냈을 때 어디 진짜 그런가? 하고 고개를 돌려보기라도 하는
정도의 추접스러운 수준의 연대의식만 있었더라도 그들의 행동이 덜 극단을 달리지 않았겠는가?



독일적군파는 테러를 통해서 압박을 가해야만 효과가 있다면서 자신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정당화했다...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 음...난 사실 전쟁이든 테러든...어떤 대단한 의식이 바탕에 깔려있었든 상관없이
사람이 죽는 건 싫다...전세계적인 평화가 어찌 되었든 간에 죽은 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게 무슨 의미....
뜬구름 잡는 소리같긴 하지만 평화는 평화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이뤄야 하는 것이 아닐지...
그게 가능하려면? 역시 다수...수가 많아야할듯....그게 가능하려면? 생각하고 살아야 하고 양심껏 살아야겠지
나만 생각하지 말고...내가 이딴 소리 늘어놓을 자격이 있는지 원....(전혀 없다...)


그래도 이젠 폭력적인 방법보다는 의식의 전환?을 통해서 바꿔나가는 게 답이 아닐까...시대가 바뀌었으니까...
아닌가?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노동운동의 경우에도 분신자살 이런 것 보다는 일반 시민의 의식을 바꾸는 방향
으로... 하긴 분신이 그래도 감정을 동하게 하고 관심을 끌 수 있긴 하지만...역효과도 있으니까...무엇보다도
그 당사자에게 못할 짓이고...  그럼 어떤 방법으로 의식이 바뀔 수 있을까?  언론과 교육과 종교와 각종 예술과..
언론...일단 가장 직접적인 역할은 언론이 아닐지...근데 뭐더라 미디어법....미디어법에 대한 내용이 지난 번에
읽은 책에 나왔었다...이미 말 많은 미디어법이 시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는...이렇단다...



상업언론사는 스스로 광고주가 되기를 바란다  신문사가 일간지뿐 아니라 잡지와 텔레비젼도 함께 소유하려고
애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자신이 발행하는 신문에 자신들의 주간지 광고를 싣고 싶어 하고 자신들이
방송하는 드라마 배우를 그 잡지 표지모델로 싣기를 소망하며 그 드라마에 호의적인 평론기사를 일간지에 싣기
를 꿈꾼다  물론 그 드라마에 계열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을 협찬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부시 측근에 막대한 자금을 제공한 디즈니사가 현 미국 행정부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마이클 무어의 2004년
다큐멘터리 화씨911 개봉을 적극적으로 막고 나섰다  무어는 결국 개봉을 위해 캐나다의 배급사를 찾아야만 했다
미디어의 다각적 지배는 비단 디즈니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주요 방송 NBC  CBS   ABC   FOX  WB   UPN
모두 미디어 재벌의 소유
이러한 미디어 기업들은 보수 정치권력에 막대한 정치자금을 대는 대가로 소유구조의 탈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보수 정치인들도 미국의 미디어를 말하면서 좌파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들의 눈에 공영방송 프로그램이 좌파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은 세금과 국민들의 자발적 찬조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PBS의 공영을 빨갱이로 부르며 비난하기도 한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국민들로부터 직접 수신료를 받는 이유는 정치 권력과 상업 권력의 두 가지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출처 :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 - 강인규
           





문제는 이런 것...
의식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존재하는 언론과 교육과 종교와 예술이 권력의 하수인(영화에 자주 나오는 말...)
되어버린 것...그게 문제겠지...



이 영화에 대해서는 뭐가 뭔지 영 정리가 안되지만 하여튼 그들의 생각은 상당히 옳다고 보나 그걸 행동으로
실천하는 방법에는 좀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그러나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 존재했기에 지금의 독일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그들이 잘한 건지 못한 건지 영 구분이 안간다는 바보같은 결론....
이 영화 자체도 어느 편을 들어주는 것 같지는 않다...가끔 이성을 잃고 화를 내는 바더의 모습 묘사만 봐도 뭐...
바더는 자신은 남의 차를 훔치면서 남이 자신이 훔친 차를 훔쳐타고 달아나자 불같이 화를 낸다...ㅡㅡ;;



독일적군파에 대한 나의 생각
그들은 옳았으나
그들은 옳지 않았다
그들의 저항은 지금도 계속 되어야 하지만
그들의 저항은 다른 방법으로 계속 되어야 한다
는 이상한 결론....끝!



아주 좋은 영화다
재미도 있고
(전혀 지루하지 않고...스토리 전개도 꽤 빠르다)
생각할 거리도 있고~~
(근데 생각할 거리가 있긴 한데...멍청해서 별로 생각할 수가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