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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Fallen Leaves 2023 핀란드

by librovely 2024. 2. 11.

이런 영화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일단 이 영화는 3대 주류 극장에서는 상영하지 않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갑자기 씨네큐브에 영화보러 가게 되었는데 가기 전에 내가 요새 핀란드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동행인이 이거 보더니 핀란드 영화라고 보러 와야겠네 라고 했고...근데 가만 보니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아이고 이거 꼭 봐야겠.... 그래서 나중에 보게 됨

포스터는 뭔가 만화처럼 귀염귀염 하지만 두 주인공의 외모가 뭔가 마냥 그 흔한 로맨스는 아닐 것도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음 기대가 되었음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로맨스 같아 보이는데 심사위원상을 탄걸까....

이렇게 입장할 때 포스터도 준다 저 포스터는 지금 현관문에 자석으로 붙여 놓음 ㅋㅋㅋㅋ

뭔가 맘에 든다...무표정의 여자도 그 옆의 쭈글한 남자도 또 그 뒤의 개님도...아니 개 연기 좀 봐요....와 시선 처리....

평일 낮에 갔는데... 사람이 몇 명 없었는데 나와 나이 비슷한 여자 한 명, 그리고 나보다 5-6살 많아 보이는 여자 2명

그 두 명이 좀 걱정이 됨 ㅋㅋㅋㅋ 뭐가? 시끄러울까봐.... 영화 보면서 잡담하거나 그럴까봐...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

는데 그랬다... 계속 콧바람 소리를 내며 웃는데...되게 거슬렸다...영화가 워낙 조용하기도 했고... 다른 극장처럼

팝콘이나 뭔가 씹는 소리가 아예 없어서 그런지 과한 감정 표현이 자꾸 신경쓰임..음.... 차라리 팝콘 씹는 소리가 낫....

왜냐면 이게 웃겨? 이걸 그렇게까지 소리내서 반응을 한다고?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영화 집중이 좀 안 되기도 함...

알아요...내가 까탈이지 뭐... 하여튼 그렇지만 집에서 혼자 보는 것도 아닌데 반응을 소리내서 하는 건 좀 넣어두시는 게

좋지 아니한가요...여긴 방해 금지 극장 모드를 내세우는 곳으로 물 말고는 반입도 안 되는 그런 곳인데...그러기입니까..

왼쪽의 남자가 홀라파이다...담배를 엄청 피고 불금에는 술도 먹으러 나가고 불금이 아니어도 맨날 술을 마신다

그 옆의 남자는 직장 동료다... 둘은 헬싱키의 뭔 공사장 같은 곳에서 산다...컨테이너 상자같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직장에서 제공한 무료 숙소에서 둘이 같이 생활한다 궁핍해 보인다...옷도 별로 없고 그냥 인생이 별 재미가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아주 끔직해보이지도 않고 그냥 노동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다들 그렇지 않나...나는 그렇다

나랑 유사점이 보여서 이런 건조한 영화가 좋은걸까 보면서 좋았다 그냥 가난하고 별 거 없어 보이는 인생...그렇지만

할 일을 조용히 하며 남에게 피해 안주며 자신을 먹여 살리는 주인공들이 보기 나쁘지 않았다 핀란드 사람들의 표정은

보통 무표정...나랑 비슷하구만...여러모로 저 나라는 나와 닮아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관심이 요새 많이 갔는

데 어쩌면 정작 가보면 해가 너무 없고 흐려서 나도 더 우울해질지도 모르겠... 

 

초반부에 훌라파와 그 옆의 동료가 대화를 하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뭐였더라? 뭔가 미래 얘기를 동료가

했나? 그러니까 훌라파가 그땐 자기가 죽어있을거랬나? 모르겠다 하여튼 별로 생에 집착이 없어 보였다...그래서

미래 따위 걱정 안하고 건강 뭐 그런 거 나는 모르겠고 일단 입에 풀칠은 해야하니 일을 하는데 술과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는 거 같...그러다가 일찍 하늘로 가게되면 아이고 그럼 땡큐 뭐 이럴 거 같은 느낌이? ㅋㅋㅋ 근데 또 그런

태도가 나빠 보이거나 불쌍해 보이지도 않고 내 눈에는 오히려 자유로워 보였다... 그냥 뭔가 헛된 희망을 잡으려고

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보고 사는 것 같기도 하고...  훌라파의 동료는 뭔가 웃김 ㅋㅋㅋㅋ 가라오케에 가자고 하고

자기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하고 누군가가 인사치레로 잘 부른다고 하니 솔직한 사람이라고 했나 하여튼 요상하게

노잼으로 웃김 ㅋㅋㅋㅋㅋㅋ 

 

레오가 핀란드에는 머리 긴 남자가 꽤 있다고 했는데 저 위의 사진에도 좀 있네 ㅋㅋㅋㅋㅋㅋ

핀란드 어린이가 듣는 메탈 동요도 너무 웃김(이건 레오티비 유튜브에 나옴 ) 너무 궁금해지는 핀란드 ㅋㅋㅋㅋ

긴 머리를 유지하는 건 내 생각에 그냥 귀찮아서 안 잘라서 그런 거 같다....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신경도 안 쓰고

서로에게 관심도 없으니 나만 편하면 될 일...게다가 메탈의 나라이니 남자가 머리 긴 건 별로 이상해 보이지 않을지도

이 여자가 안사다 안사요 안사 ㅋㅋㅋ 이름과 다르게 마트에서 일한다 마트에서 물건을 진열하며 생활한다

표정이 익숙하다 훌라파랑 비슷한 표정으로 비슷한 일상을 살아나간다 무표정....사는 게 힘들지도 재밌지도 않아 보인다

그냥 산다... 노동을 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퇴근을 하고 낡은 집으로 돌아와 폐기로 나온 냉동 음식을 데워 먹거나

하며 산다... 혼자 산다  안사나 훌라파 둘 다 별다른 가족이 없어 보이고 둘 다 직장 동료와만 가끔 어울린다 

인간 관계가 매우 협소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일로 보내고 남는 시간은 혼자서 보낸다 그리고 가끔 라디오를 켜서 

듣는데... 이게 분명 배경이 요즘일텐데 자꾸 몇십 년 전으로 느껴졌다... 주인공들이 가난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핀란드

일반 가정집이 이런걸까...생각해보니 가난해서 그런듯...원래 북유럽은 집에서 있는 시간이 길고 소중해서 조명이나

가구를 예쁘게 들여 놓고 사는 걸로 아는데...

 

하여튼 그 라디오를 듣는 장면이 훌라파에게도 안사에게도 나오는데 라디오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그리고 사상자 뭐 그런 내용이 나온다...그리고 좀 듣다가 짜증 섞인 몸짓으로 라디오를 둘 다 꺼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왜 저 내용이 나오나 했는데... 유튜브에서 핀란드 찾아보다가 본 내용에 의하면 핀란드는 러시아와

국경이 엄청 길게 붙어 있고... 역사적으로 옆 나라인 스웨덴에게 종속되었다가 그 뒤로는 또 러시아에....ㅜㅜ

그래서 아마 요즘 아주 불안한 모양이다...저게 하루하루 무미건조하게 그냥 살아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별다른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짜증을 일으킬만큼 신경 쓰이는 일인가보다...음.... 안 그래도 사는 게 퍽퍽한데

러시아까지 GR이구나...뭐 이런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옴....아니면 감독이 우리나라는 지금 좀 불안해요...라고

알리고 싶어하는 느낌도... 핀란드가 중립국 하려다가 포기하고 나토에도 가입하고 중고로 한국에서 무기도

사가고 있다고 하니...폴란드가 한국에서 무기 많이 산다는 건 들었는데...러시아 때문에.... 요즘 시대에도 전쟁이

계속 있다는 게 믿기 힘들다...정말 전쟁보다 더 미친 짓이 있나....

안사의 유일한 말벗인 마트 동료 

둘은 가라오케에 가고 거기서 안사의 동료와 훌라파의 동료가 말을 섞게 되는데... 훌라파의 동료가 뭐라고 했더라...

영화를 보고 바로 써야 하는데 그날 써야 하는데 이렇게 며칠이 지나니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게을러서....ㅜㅜ

아 저 여자가 말을 거니 갑자기 훌라파의 동료가 당신을 아까부터 보고 있었다고 거짓말 느낌이 나는 말을 했나? ㅋㅋ

근데 그 둘 덕에 안사와 훌라파는 말을 좀 하게 된다  둘 다 이 때 좋은 느낌을 받았나보다....

관상? 난 가끔 관상을 보니까 어쩌고 하며 우스개 소리를 하는데...있다...뭔가 이 사람 나와 잘 맞을 거 같다 또는

괜찮은 사람 같아...라는 느낌이 어느 때는 보자마자 생기기도 한다...물론 그 반대의 느낌도 가능하지...그게 더 많은 

거 같...ㅋㅋㅋㅋㅋ 남들은 나를 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는 엄마가 자주 얘기해주심...그 옷이 뭐냐 머리가 뭐냐...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나는 항상 대답한다...잡부.... 유튜버 이과장이 중소기업에 다니는 스스로를 이일 저일

다 한다고 개잡부라고 부르던데 ㅋㅋㅋㅋ 내가 봐도 난 이일 저일 전문 기술 없이 일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걸 비하하는 건 아니다...항상 하는 말이지만 난 육체 노동에 로망이 좀 있음... 기술자들도 우러러

보이는 사람들이고...살면서 느끼는 게 어떤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누구인가 어떤 정신으로 태도로

살아가는가...가 중요하다... 이런 생각... 겉모습 이야기가 나와서 더 해보자면...언젠가 직장 동료와 대화하다가

의사 복장에 대한 말이 나왔는데 그 동료는 크록스에 더러운 가운을 입은 의사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자기만 그런 사람을 만난 걸지도 모르지만 별로였다고...꼭 크록스를 신은 의사는 가운도 구겨져 있고 뭐 그랬다고

나는 달랐는데...나라면 머리가 정돈이 안 되어 있고 가운이 구겨져 있다면 (여기서 말하는 의사는 대학병원에서의)

진료 열심히 보느라 엄청 바쁜가보다...이렇게 생각...근데 동료는 저렇게 자기 외모도 정돈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충분히 가능한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내 외모가 걱정스럽기 시작 ㅋㅋㅋㅋ

나도 남들이 보면 아이고 어쩌나... ㅋㅋㅋㅋ 는 거짓말임...맘대로 생각해라...난 내 양심껏 할 일 하고 있으니까...

(저 위의 사진 속 개님은 중반부 지나서 등장함)

아무도 없는 인생에 서로 한발짝 들어온 상태... 훌라파와 안사는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아무거나 보자는 안사의

말에 훌라파는 자기 취향인듯한 좀비 영화를 보는데.... 서로가 없을 때는 그냥 좀비처럼 살았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희망도 없이 기대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보내는 삶...근데 누군가가 들어왔다 헤어질 때 훌라파는 악수를 한다

남녀 관계라기 보다는 인간 관계로 느껴지는 둘... 사람... 의미 있는 누군가가 내 삶에 생겼다...그래서 둘은 저렇게

손을 잡고 서로 응시한다... 괜찮네... 나는 어지간한 러브스토리...는 별로로 느껴짐...그게 얼마나 가겠어...내지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난리났구만...그거 가짜야...ㅋㅋㅋㅋ 뭐 이런 생각....저 감정의 소용돌이 나는 별로다 별로야

물론 걱정할 필요 전혀 없다는 것도 알아요 앎 ㅋㅋㅋㅋ 근데 둘을 보니 음...나도요 저기 저도 한 명 주세요.....

나랑 비슷한 인간 어디 없을까요... 핀란드에 가면 좀 있을 거 같은데요...일단 디폴트 표정은 너무나 다들 나임 ㅋㅋㅋ

핀란드 사람들은 정직한 이들이다...사실 뭐가 그렇게 즐거워.... 무표정이 기본인거지...안그렇? ㅋㅋㅋ

훌라파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니 안사는 첫날이라 그런지 휴대폰 번호를 종이에 적어주고 다음에 데려다 

주라고 한다 훌라파는 번호를 받은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인다...종이에 번호를 적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아날로그 감성인건가... 손으로 직접 쓰는 행위가 좋았나 뭘까요 아주 낭만적인 장면이었음 ㅋㅋㅋㅋ

그 종이를 훌라파는 주머니에 넣는데...담배를 피려고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번호를 바람에 날려 보냄 ㅜㅡ

슬프다....

역시 사랑에는 장애물이 필요했던 것인가...

쉽게 쉽게 진행되던 둘 사이에 이렇게 큰 문제가 생김 ㅜㅜㅜㅜ

아 둘이서 커피 마시던 장면....

영화 보기 전에 이 장면이 있었구나....둘은 원래 가라오케에서 봤지만 그냥 잠시 스몰토크 정도였지 지나쳤구나...

각자의 인생으로 돌아가 그렇게 지냈는데 어느 날 안사가 폐기된 음식을 챙기는 걸 보안요원이 보고 관리자에게 말해서

안사는 잘리게 되고 그때 안사 동료들이 나도 가져간 적 있다며 나도 자르라고 했나 하여튼 연대? 의식을 보여줌....

핀란드 사람들이 무표정이어서 그렇지 진국이구만... 역시 무표정인 사람들이 착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말하고 안사는 직장에서 쫓겨남... 안사는 직장을 알아보지만 쉽지 않다....그러다가 음식점에 취직하는데 

설거지하는 일을 맡았는데 컵 나르는 장면이 인상적...설거지 쌓인 것을 다 하자 주인이 홀에도 가서 도우라고 퉁명

스럽게 말을하고 안사는 바로 가서 엄청난 양의 컵을 쌓아서 들고 들어온다....이렇게 일을 성실하게 하는데....

안사의 정직하고 성실한...꾀를 부리지 않는...성격이 아주 좋았.... 인간이 아주 진실됨.....하지만 마약을 몰래 거래하던

주인이 잡혀가서 돈도 받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 허망한 표정의 안사 눈에 가라오케에서 본 훌라파가 들어오고

그렇게 둘이 카페에 간거구나... 안사는 돈이 없다.... 마트에서 쫓겨난 날 안사는 집의 조명을 막 끈다...아마 전기세

낼 돈이 없어서같..... 안사가 번 돈은 딱 그날 그날의 생활을 유지할 정도였나보다...그런 안사에게 훌라파는 굶은 거

같은데 빵도 먹으라고 하고 안사는 핀란드인답게? 시나몬롤인가? 모르겠 하여간 밥 대신할 빵을 카페에서 주문한다

 

배가 고픈데 먹인다...하....트루 러브 ㅋㅋㅋㅋㅋㅋ

내가 얻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상대방을 걱정하는 것...둘 사이가 아주 예쁘고 드물게 느껴진다

나는 경험 못해본 거 같다... 누군가가 나를 걱정하고 나를 먹이려고 하고...뭐 그런 거 말이다....나에게서 얻을

것을 먼저 염두에 두지 않고 그냥 순수하게 걱정하는 것...물론 나도 그런 적이 없는 것 같다...누굴 보면 속물적인

이런 저런 것들이 궁금하고 나에게 도움이 될 사람인지 따져보고...나도 모르게 번식 가능성과 ㅋㅋㅋ 양육에 도움

이 될지도 아마 따졌을 것이다 예전에 말이다... 근데 둘은 그냥 그런 게 안 느껴짐......

너무 가진 게 없으니까 진짜 사랑이 가능한건가 ㅋㅋㅋㅋㅋㅋ

 

좀 더 써볼까.... 특별한 기술 필요 없이 누구나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그게 일단 생소하다...대개는 화려한 직업군이 등장하니까..한 사람이라도....

어디에서 봤더라 못생겼다고 착한 건 아니다...라는 말 ㅋㅋ 그거 보고 웃겼는데...(내 얘기라고 생각한 거 아니니

오해 금물...정말임 ㅋㅋㅋㅋ) 단순한 일을 한다고 착한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겪어 본 몇 안 되는

사람들을 보고 내린 결론이긴 하지만... 공부를 못했다고 착한 건 아님...우린 대개 머리가 나쁘면 단순해서 

착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머리가 나빠서 더 못되지는 경우도 있고 그렇다고 머리가 좋아서 착한 것도 아님

머리가 좋으면 그 좋은 머리로 아주 교활한 짓을 할 수 있.... 하나 말해볼까.. 

                                                  왕창 쓰고 욕 먹을까봐 지움 ㅋㅋㅋㅋ

요약하자면 무지성 무논리의 사회적 약자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 물론 유지성 왕교활의 사회적 강자도 많지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했는데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이 정직하고 진실된 노동자들도 있지만 노동을 한다고

다 그런 건 아니라는...말이 나는 하고 싶었나 봄 ㅋㅋㅋㅋ 주인공 이름 찾으려고 나무위키를 열어보니

감독이 플롤레타리아 3부작이라고 불리는 노동자 계급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었나보다....

생각해보니 이런 일용직 느낌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는 거의 없다....프롤레타리아 3부작이라 ㅋㅋㅋ

표현이 뭔가 재밌다.... 어쩌면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철저히 소외되어왔구나....

 

안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저렇게 말도 안 되게 쉽게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아니 버릴 음식 챙긴게 왜 죄가 되나...쓰레기통에 던지다가 하나 챙긴건데) 전기세 걱정하며 밥을

굶는 게 맞는 상황인가 하는 생각....뭔가 단단히 잘못되어있다....복지국가로 유명한 북유럽 국가 아닌가...

핀란드는 가난한 나라인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핀란드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하여튼 의지가 있음에도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없는 경우 나라가 책임져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나라의 존재 이유 아닌가.....

 

하여튼 저렇게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둘은 위에서 영화를 본 것 이었구나....

두 번째로 우연히 만나서 그렇게 영화를 본 거 였구나....마트에서 잘려서 둘이 만나게 된거네...ㅋㅋㅋㅋ

그렇게 안사는 그 뒤로 훌라파의 연락을 기다렸는데 번호를 잃어버려서 연락이 오지 않고 많이 실망한다

단 하루 어울렸지만 상실감이 커 보였다... 훌라파는 안사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막무가내로 극장 앞에서 기다린다...

그러다가 가자마자 안사가 극장 앞을 지나가고...그걸 지켜보는 내 맘은 무너짐 ㅜㅜㅜㅜㅜㅜ

그러다가 결국 극장 앞에서 만난다.... 영화를 좋아하는 각본가가 아 감독이 각본도 썼구나 영화를 좋아하는 감독이니

극장 앞에서 기다리게 해 놓음 ㅋㅋㅋㅋ 극장은 둘 사이에 중요한 의미....

거기서 둘은 재회하고 이번에는 번호를 지갑에 넣는 모습을 안사에게 보여준다....

 

이때는 아마 훌라파가 힘든 상황? 

안사는 구직활동 끝에 공사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작업복을 입고 눈에 보안경을 끼고 무거운 흙도 나르고

이일 저일 다 한다...일이 거칠어 보인다... 그래도 우리 성실한 안사는 열심이 정직하게 일한다 

훌라파는 지난 공사장에서 다치는데 음주 측정에서 술을 마신 걸 걸리고 해고당하고 그래서 더 허드렛일 같은

공사장 일을 다시 구하는데 집이 없다.... 이 직장은 숙소 제공을 안해주는 모양이다... 훌라파는 가방 한 개가

짐의 전부...정말 가난하네....하여튼 그런 상황이라 단기 임대를 한건지 어떤 숙소에서 사는데 거기서 만난

누군가에게 자켓을 빌린다.... 안사네 집에 초대받아서....ㅋㅋㅋㅋㅋ 왜 난 이런 게 좋지? 왜죠? 

조지오웰의 책 <파리와 런던 거리의 성자들> 내용 중에 걸인들끼리 옷을 바꿔 입거나 자신이 입은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조금 받는 뭐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그 책에 나오는 그 극도의 가난한 사람들이 좋았다

뭐가 좋은걸까....그렇게 막무가내로 당하고 자기 몫을 챙겨내지 못한 착함? 뭐지...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조지오웰도 비슷한 이유로 그 사람들을 성자라고 부른 거 아닐까... 음... 죄가 없어 보인다고 해야 하려나....

천국은 가난한 자의 것이라고 했는데 그 가난이 이런 가난인지 잘 모르겠지만...하여튼 천국에 가기 쉬워 

보이는 사람들.... 이 영화의 주인공 둘 도 천국 가기 좋아 보이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누군가에게

못된 짓을 할 생각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상황....그냥 순진하고 착하고 정직하기만 한 인생들  

진짜 인간에 가까워보인다.... 인간이 원래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하여튼 힘든 훌라파에게 이번에는 안사가 다시 나타나 밥을 먹이는구나....

안사는 훌라파를 초대하고는 마트에 가서 커트러리와 접시를 산다...그 전에는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었나

보다....훌라파는 없는 살림에 꽃을 사서 안사에게 가고 둘은 음식을 먹고 식전주도 마시고 ㅋㅋㅋ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술을 몰래 몰래 가져와 먹는 훌라파를 보고 걱정이 되어서 안사가 술을 너무 많이 먹는다는

뉘앙스? 의 이야기를 하자 훌라파는 화를 내고 나가 버린다.....ㅜㅜ 감정을 아주 솔직하게......음.....

아마도 알콜 중독 상태같은데....

 

안사는 그날  새로 산 커트러리와 접시를 버린다...ㅜㅜㅜㅜㅜ

다시 원래의 일상....

공사장에서 고된 일을 하는 안사...에게 버려진 강아지가 등장...센터로 가서 안락사 신세가 된 개님을 보고 

안사는 자신이 데려가겠다고 한다...저 개 묶은 끈 봐..... 하... 

(도그맨.....과 세계관 통함 ㅋㅋㅋ 신은 불행한 곳에 개님을 보낸다)

자신을 본 것 같다... 버려진 강아지에게서.... 안사는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며 실연?의 아픔을 조금씩 견딘다

 

훌라파는 그 뒤로 일을 하다가 또 알콜로 직장에서 쫓겨나고....결심을 한다...술을 끊어야겠다는...실직 보다는

그 이전에 안사...로 인함이겠지...그리고 고통의 시간을 견딘 후 술을 끊어낸다...그렇게 해피엔딩~ 하려나 보다

했는데 인생은 그렇게 쉽게 흐르지 않는다...안사에게 가려던 날 아 이 날 옷을 빌린건가? 기억이 가물가물

가을이 되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안사에게 달려가는 훌라파는 기차에 치인다....

그리고 안사는 병원에 개와 함께 찾아간다....뭔가 읽어주면 좋다는 간호사의 말에 지루한

것을 읽어주다가 가짜로 축구 이긴 뉴스를 만들어서 들려줬나? 하여튼 그러자 의식이 없는 훌라파의 눈꺼풀이

움찔거림 ㅋㅋㅋ 그러던 어느 날 훌라파는 의식을 되찾고..그렇게 희망차게 영화가 끝이 났나? 그랬던 듯...

 

보고 나서 이게 뭐지...

뭐가 특이하지?

왜 상을 탄거지?

근데 뭔가 특이하긴 하네...뭔가 영화가 맘에 드는데 왜 그런지를 모르겠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

고단한 둘의 인생이 이상하게 보기 좋았다....

 

외출할 때마다 현관 문에서 둘을 만나는데 기분이가 괜찮다....개님도 좋고....

가난하고 배고프고 아프고 그런 영화인데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드는 영화

좋은 영화였다 딱히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ㅋㅋㅋ

그거야 똑똑이들이 평을 남겼을테니 읽어봐야지...

 

핀란드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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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이미 CGV에서 상영했었고 내려간거였.....

그리고 강아지는 감독이 실제 키우는 개고...이 영화를 소지섭이 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