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 김신회

by librovely 2019. 4. 30.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2018               놀

 

저자의 책을 이미 몇 권 읽어보았다

방송작가의 책은 어느정도의 재미는 보장됨 ㅋㅋㅋㅋ 게다가 결혼 안 한 내 또래의 저자라서 더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나와는 생활 패턴이나 이래저래 되게 다른 사람같음 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소리 지껄....ㅋㅋㅋㅋㅋㅋ 역시 내용이 기억이 잘 안 남....그냥그냥 재미있게 가볍게 읽었다

 

 

내가 너라면 그렇게 안 했을텐데 대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만약 나라면 이렇게 했을 것 같아 대신

너 내키는 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내 입장이라면 그걸 선택하겠어 대신

마음 가는 대로 해 결정은 네가 하는 거야

상대방을 존중하는 일은 그에게 무언가를 제안 조언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그렇게 멀어진 이유를 막연하게 떠올려봤지만 그 이유가 단 하나인 것 같지가 않아서

더 어렵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걱정이 됐다 그 다음은 서운했고 그 마음은 점점 분노와 원망으로 바뀌었다

내가 뭘 잘못한거지? 하지만 그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머릿속이 맑아졌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애정을 주고받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거리를 두고 싶은 존재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내 절친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종종 의문이 들었다 대체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예전에는 관계 안에서 서운한 일이 있거나 오해가 생기면 늘 상대방 생각을 먼저 했어요

그 사람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 사람의 진심을 뭘까

근데 언제부턴가는요 그냥 나를 먼저 생각해요

이를테면 내가 왜 지금 기분이 안 좋지? 내가 그 말에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이렇게 내 감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거기엔 늘 분명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내 생각이나 마음을 파악하고 나니까 상황이 보이고 상황이 보이니까 상대가 보이더라고요

 

나에게 좋은 사람은 나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나를 여러 번 생각하게 하지 않으며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다

자꾸만 곱씹게 하지도 않는다

나를 더 아끼게 만들고 그로 인한 용기로 상대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만든다

나에게 좋은 사람은 나의 선함을 알아본다 나의 호의를 우습게 여기거나 이용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진심으로 소중히 여긴다 다툼이나 오해가 있을 때에는 서툴게나마 진지하게 해결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그 관계를 말리고 싶지는 않다

고민하고 겪어보고 일을 그르치면서 알아가는 게 분명 있기 때문이다

연애는 생각의 흐름 마음의 흐름이 아니라 행동이고 결정이다

 

독일의 심리치료학자 안드레아스 크누프는 그의 책에서 감정을 통제하려는 것은 날씨와 싸우는

일만큼 어리석은 헛수고라고 말하며 그때그때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썼다

감정이 생겨나는 즉시 그 감정을 허락하고 마음껏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코는 정신과를 찾고 사연을 들은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그동안 어처구니없는 부모로부터 자신을 지켜온 겁니다 그걸 혼자 싸워내다니 대단하군요

당신을 잘못한 게 없어요 부모를 만나지 않으면 돼요 이제 여기 올 필요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