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지혜로운 생활 - 오지혜

by librovely 2019. 4. 30.

지혜로운 생활                                        오지혜                                     2015                  사물을봄

 

퇴사를 두 번 했다고 한다 저자는

회사 생활이 엄청나게 힘들었던 거 같다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출신이니 공부를 잘 한 거 같다

아마 학창시절에는 뭔가 못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일이 별로 없었을거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일에 치이고

좋은 소리를 못 듣는 상황에 처하니 감당이 되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고... 사실 난 잘 모른다 나는 무척이나

둔한 인간인 이유도 있겠지만 사는 게 되게 힘든 적은 없었던 거 같다 인생 최고의 고통과 위기는 내 강쥐

송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일이었던거고 어릴 때부터 공부도 열심히 안했고 대충 되는대로 살아서

공부도 되게 못해봤고(물론 열심히 했어도 그다지 잘하지는 않았을거다 ㅋㅋㅋㅋ 안해서 못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 이 얼마나 다행인가...나는 선견지명이가 있었던....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충격을 안 받고 그냥저냥 살 수

있던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사람이 공부도 바닥을 쳐보고 그래야 강해지는 거임....ㅋㅋㅋㅋ

난 정말 강한 사람임...나는 그냥그냥 먹고 살고 있고 이 책의 저자처럼 치열한 회사 생활을 못해봐서 이 책을

보고 솔직히 크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는데 주변인 중 한 명이 회사 스트레스 최고조에 이를 때 하던 푸념과

비슷한 강도의 센 푸념이 이 책에 등장해서 아 그런 사람들이 흔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골똘해지긴

했다.... 내가 회사를 운영한다면 음....저렇게 감당이 안 되게 마구마구 일을 시키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다 저자의 잘못은 아니었을거라는 것 책 내용을 보니 자기 개인 생활을

포기한 채 최대한 쥐어짜며 회사생활을 했던 것 같다...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그만 둔 것 같다

누군가는 이 세상에 누가 쉽게 사느냐 다 그런 거 참고 사는거다 어쩌고 저쩌고 꼰뒈같은 소리를 하겠지만

누구보다도 본인이 퇴사를 하고 싶지 않았을거다 그렇지만 더 이상 그렇게는 못 살겠으니까 그만뒀겠지

자기 인생을 자기 자신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없는거고 결국은 자신의 마음의 소리가 답인거겠지

그래? 그렇다면 내일부터 늦잠을 ㅋㅋㅋㅋ자 회사에 안 가고 싶....가자마자 퇴근하고 싶...이거시 나으 마으므

소리... 하여튼 저자는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책을 몇 권 쓴 것 같다 책을 팔아서는 수익이 별로 나지

않아서 생계에 도움은 별로 안 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한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살짝 그런 생각이 있다

사실 그 어느 누가 단순노동 또는 지저분한 일이 적성에 맞고 행복하게 느껴지겠는가 하지만 각자 자신의

몫을 해내는 거 아닐까?  그런데 그런 거 나는 안할거고 나는 글이나 쓰고 그림이나 그리고 그렇게 살거야

물론 그 분야에 출중한 재능이 있어서 그 작품들이 타인에게 좋은 의미가 있으면 그게 일을 대신할 수 있

겠지만... 이라고 쓰다보니....음....남의 인생임....자기 몫이야 어떻게 살든...이란 생각이 또 드네...나도 역시

꼰뒈가 되어있는 모냥임....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회사 그만 둔 스토리는 끄덕끄덕 했는데 그 이후로

남자친구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고(완벽한 나의 짐작임 ㅋㅋㅋㅋㅋㅋ 남자친구 있는 게 부러워서 꼬였나봄) 

뭐 하여튼 그런 뉘앙스가 보여서 솔직히 말하면 썩 마음에 들지는 않...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였음...

뉸욕 ㅋㅋㅋㅋ에 가면 많다는....아르바이트 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하며 생활비를 벌고 남는 시간을

쪼개 음악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연극을 하거나 기타 등등을 하는 그런 게 나는 좀 더 건강하게 보인다는..

누가 그랬더라 버트런드 러셀이었나? 누구나 제 몫의 노동을 하루 4시간만 감당하면 남는 시간에 창조적인 일을

하며 다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사실 이런 환상적인 세상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게 어디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순진하게 성실하게 살다가 확 지쳐버린 사람들 때문이겠는가? 불로소득 인간들 때문임 말도 안 되게 많은 재산을

움켜쥔 인간들 때문임... 근데 그게 그들에게도 그다지 좋은 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프로포폴 마약

다 가진 그들이 뭐가 그리 불안해서 약에 의존하게 된걸까 어쨌거나 과한 건 문제가 되는 거 같다.

경제적인 조건은 일정 수준만 확보되면 더 이상 행복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던데 음 우리나라에서는 그 일정

수준에 이르는 것이 영 쉽지 않아서 문제인듯.....또 아무말이나 마구 써대고 있다 자제하고 발췌나 해야겠다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는 나와 일을 분리할 줄 몰랐다

학창시절 줄곧 성적이 좋은 편이었던 나로서는 첫 직장에서 맡은 일에 쩔쩔매는 나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고

내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나아가 나를 뽑아준 이들의 기대에 이상한 사명감이 있었다

기를 쓰고 했다 그러면서도 왜 이렇게 일을 해야 하는지 몰랐고 왜 이렇게 사는지 알 수 없었다

 

나 때는 더했어라는 말처럼 폭력적인 말이 없다

다 그렇게 살아라는 말처럼 바보 같은 말이 또 없다

매일 당연한 듯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일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피곤하면 쉬고 졸리면 자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만두어야겠다

누구도 대신 이 생활을 바꿔주지 않는다 내가 이 순환을 끊지 않으면 지금 이 상황은 계속될 뿐이다

 

나 가정주부 해도 돼?

그럼

부담스럽지 않아? 나까지 먹여 살려야 된다고 생각하면?

하나도 안 부담스러운데

 

내가 두 번째 회사에 입사하던 날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굳이 내려올 것 없다 엄마는 걱정하지 마라 아빠는 말씀하셨다

나는 정말 사무실을 지켰다

그렇게 해야 이 회사에서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이상한 절실함이 있었다

이곳에서도 못하면 회복 불능한 나락으로 빠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점심시간에 밥을 한 숟가락도 넘기지 못하는 나에게 팀원들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지만 나는 긴장되어서 그렇다고 얼버무렸다 나는 그렇게 첫날부터 내 모든 걸

던질 준비가 된 사람처럼 굴었다 이후 대구에 내려가 가족과 함께 납골당을 찾았지만

엄마를 향한 죄책감은 내 가슴 어딘가에 주홍 글씨처럼 깊이 아로새겨졌다

 

신입 사원에게 홀로 감당하기 벅찬 책임을 주는 것을 탓하지 않고

밥을 거르고 휴일을 거르고 나를 거르고 일했다

그런데도 미처 하지 못한 일 해야 하는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기에

나는 늘 회사에 죄송했고 스스로 한심했다

내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능 칭찬받고 싶은 마음을 버리는 것

나는 세상에서 이 두 가지가 제일 어려웠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나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은 나 자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