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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양평] 카페 참 좋은 생각

by librovely 2009.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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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나만 홀로 집이 따로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아침에 일어나 열심히 근 1시간 30분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잠실에 도착하였다  난 이미 여행을 한바탕 한 느낌이었다...가뜩이나 강남방향의 지하철을 타는 것을 아주
심히 꺼리기에...그쪽 방향은 하루종일 사람이 많고 쾌적하지 못해서 타자마자 신경질 지수가 확 올라간다....
뭐랄까 나의 바닥을 경험하게 된다고나 할까?  이상하게 내 근처에는 자리가 나지 않는다..'아 이런 ***'
그러다가 저 앞의 여자가 내릴려고 주춤하더니 잘 못 본건지 다시 앉는다...'아 짜증나 장난하나..이런 *****'
나 스스로가 참 가관이다 싶을 정도로 막 짜증이 밀려들어서 감당이 좀 안된다...의 지경....
하여튼 2호선 강남방향은 인격 모독 수준의 환경...이라고  말하고 싶다....비좁고 사람도 많아 산소도 부족하고
저녁시간이 되면 아저씨들의 고기 냄새로 머리가 띠~잉 해진다...



하여튼 그 방향의 지하철을 타는 것도 짜증이고 특히 가장 심각한 상태인 주말에야 말 할 필요도 없다...
어쨌든 그렇게 성질 살짝 버려가며 잠실에 도착하니 아무도 오지 않았다...내가 늦잠을 자서 약속시간 30분을
늦추자고 했고 난 그 시각에 맞게 갔는데 한 명은 병원이 오래걸린다고 해서 아예 그 동네에서 차를 태우기로
하고 또 한 명은 무려 1시간을 늦었다...차를 가져오기로 한 사람은 20분인가 늦었고...흠...
난 남는시간에 백화점에 들어갔지만 요즘 돈도 없고 옷 구경할 심신이 아닌지라 백화점 중앙의 푹신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정말 사이코같은 행동을...(심지어 내가 읽고 있던 책은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였다)


중앙 그러니까 에스컬레이터가 오르 내리는 곳에 있는데 거기 앉아서 혼자 책을 읽고
있다니 누가 보면 제대로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을게다...카페에서 혼자 책을 읽어도 솔직히 아직도 내 눈에는
음...겉멋 드셨군...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걸 백화점에서 하고 있다니 얼마나 웃긴가....집에서 읽지 왜 백화점
한 가운데 앉아서 저러냐...하는 생각이?? 근데 난 이상한 사람 맞으니 나다운 행동을 한거다...



하여튼 잠실에 모여서 동행인의 차를 타고 출발...가다가 한 명 더 태우고...안 막혀서 너무 좋다는 반응들이지만
나는 음...이건 내 취향이 아니다...난 차 안에서 시간 보내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게다가 나는 일단 잠실까지
오느라 좀 피곤한 상태다...아침부터 난 이미 짜증이 난 상태....음...이건 아닌데...하면서 그냥 쭈그리고 있었다



애매한 시골길을 애매한 속도로 달려 거의 1시간이 넘었나...바탕골 예술관을 지나면 바로 나타난다..표지판이..
푹푹 찌는 정오를 차 안에서 답답하게 갇혀있다가 나오니 그래도 좀 살 것 같다...
내리니 뭐 그냥 그런 카페...대단히 놀라울 것도 없고 아주 토속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세련된 것도 아니고
애매한 카페가 나타난다...정원이라고 꾸며 놓은 것도 뭐 난 그냥 그렇다...차라리 그냥 숲속을 보는 게 내 취향...
다소 조악한 인테리어를 해 놓은 모습이 뭐 감탄이 나오진 않았으나 동행인들은 아주 행복해 보인다...



식사 메뉴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이름은 한정식이지만 별로 한정식의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뭐 고급스럽고 매우 정갈한 음식들이 깔끔하게 나오는 건 아니다... 웰빙 정식은 15000원이고
삼겹살이나 오리가 덧붙어 나오는 건 22000원이다  메뉴별로 주문해봤는데 다 똑같고 정말 마지막에 고기가
나오느냐 아니냐의 차이뿐...음식은 그런대로 맛있다...다시 먹고 싶은 정도는 절대 아니고...배가 고파서 그랬나?



처음에 물컵에 밥풀이 바싹 마른채 달라 붙어 있어서 바꿔달라고 하니 조선족? 말투의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가져가셨는데...왜 조선족을 쓰는거야? (근데 정확히 조선족이 뭐지?) 하니 동행인들 말로는 이 곳은 외진 곳이니
숙박을 해결해주고 조선족을 고용하는 게 낫지...일반인을 고용하면 출퇴근의 불편함으로 돈을 많이 줘야 할 게
아니니...그렇군....흡...근데 이 아주머니께서는 참 마음이 급하시다..어찌나 음식을 빨리 치우고 빨리 내놓으려
하시는지 불편할 지경이었다...동행인이 몇 번이나 좀 천천히 나오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으나 뭐 그다지..ㅋ



식사를 한 후 종이컵에 성분을 알 수 없는 커피를 담아 마시며 직장 관련 수다질을....
나의 억울함과 동행인들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말하고 하니 좀 마음이 풀린다...?
그래도 내가 이런 일이 있었어...하면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내 편을 들어주는 말을
해주니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느낌이...



산책을 하자고 해서 나와 바로 앞의 벤치에 앉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다시 멍~하다가 수다를 떨다가...
주변을 보니 다 가족단위 혹은 아줌마들 모임 아니면 아주 가끔 연인들이 보였다....
주변인들의 평균 연령이 대강 40대를 넘는다고 보면 되겠다...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



솔직히 난 이런 식의 나들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음
내가 이상한걸까?
집에 와서 엄마에게 난 도대체 그 먼 곳을 가서 밥을 먹고 또 차를 타고 돌아오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어...라고
하니 내가 이상하단다...나이들면 그렇게 노는 법이라고 하시는데...내가 아줌마 나이니까 그렇게 나들이를 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음...거기 내 또래도 별로 없었는데...진짜 내가 이상한걸까??



물론 가서 잠을 자고 오는 것이야 이해가 가지만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간다며 차 안에서 시간 다 보내고 가서
밥먹고 다시 차 안 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돌아오는 건 음..... 뭐지....ㅡㅡ;;
그렇다고 가서 뭐 대단히 인상적인 것을 보는 것도 아니고...그냥 산이 산이고 풀이 풀이고 호수가 호수인거지..
음...내가 메마른 감정이라 그런 것일까...?



동행인 중 한 명이 남편에게 어디에 놀러가자고 하면 왜 돈을 쓰며 고생을 하냐고 한단다...
솔직히 나도 약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예를 들자면 요즘 난리난 그 벚꽃놀이...여의도와 진해??
벚꽃은 주변에도 많이 피었는데 뭘 거기까지 찾아가는가?  거기에는 한꺼번에 많이 피었다?
그래..그거야 이해가 간다..하지만 요즘 사람이 너무 많다던데 그걸 알면서 굳이 거기 동참할 필요가 있나?
그건 좀 고생 아닌가????



아마도 이 날 바탕골 예술관이라도 좀 보고 왔으면 덜 허무했을텐데...
노닥거리다가 문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그냥 돌아와서 더 좀 허무한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아기 키우다가 오랜만에 집에서 먼 곳으로 나와 시간을 보낸 동행인들은 행복감을 느낀 하루였는지 모르지만
난 그야말로 고생.... 고생의 원인은 피곤함....


계산하자면...
집에서 잠실  1시간 30분  - 이건 심지어 대중교통 게다가 2호선...ㅜㅜ
잠실에서 성남  30분
성남에서 양평  1시간    
양평에서 분당  1시간 30분
분당에서 집  2시간 - 대중교통을 3회나 갈아탐


총 7시간 30분을 이동하는 것에 써버렸고 게다가 그 중 3시간 30분은 주말의 복잡한 대중교통...
이게 얼마만의 코피인가...


하여튼 난 교외로 나가 밥만 먹고 다시 들어오는 거 싫다....
가서 뭐 썩 맘에 드는 걸 보고 오는 것도 아니고...
시골길이나 야트막한 산 따위는 이미 많이 봐온 것들이 아닌가...
그런건 광명에도 얼마든지 있는데...시골 분위기에서 식사하는 거야 광명 외곽으로 나가면 쉬운 일인데...
물론 장소가 중요한가 동행인들과의 교제가 중요하지...그래...그게 중요하니까 제발 멀리가느라 피곤해서
짜증나지 말고 가까운 데에서 편하게 놀면 좋잖아...외곽은 길게 잡고 여행이나 가면 어떨까....ㅡㅡ;;



돌아오는 길에 동행인들이 다음에는 추...춘천에 가서 다...닭갈비를 먹고 오자고 하며 들떠 있었다..
난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속으로 울고 있었다...음...
'저기..닭갈비는 강남에서 먹으면 안될까...거기에도 춘천닭갈비 많아...닭이 다 같은 닭이지 안그래?'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겉으로는 애써 미소를....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즐거웠던 것 같다...
대중교통 안의 악몽만 지워버리면 말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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