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블로그에 글을 자꾸 쓰는 건....
그건 오늘 할 일이 있다는 의미...
일 하려고 싸들고 와서 또 엉뚱한 짓만 한다
명절을 두려워하는 싱글도 있다지만 난 사실 명절은 상관없다
친척이 별로 없어서 누가 뭐라고 구박하는 것도 아니고 명절은 그냥 공휴일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연말에는 뭔가 싸하게 서늘함이 느껴진다
누군가가 옆에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아마도 그 보다는 얼마 지나면 이 징그러운 나이가 더 그러하게 된다
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 아니 사실 난 나이 먹는 것을 징그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다만 남들이 그렇게 느끼고
나를 더 다르게 보게 된다는 건 안다
얼마 전부터 누군가가 나와 똑같은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뭐가 똑같냐....면
운동을 꾸준하게 하고 책을 열심히 읽고 술 담배를 하지 않으며 그야말로 바른생활을 한다고...
(물론 내가 바른 생활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난 퇴근 후 할 일이 없어서 운동하고 책을 보는 것....일뿐)
게다가 음식점도 미리 알아보고 철저하게 뭘 하든 계획을 세운다고....나도 듣고 혹~ 했다
하지만 괜히 봤다가 아니면 껄끄러워질 것 같아서 그냥 흘려보냈다...다만 나같은 남자도 어딘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뭔가 희망적인 느낌을 줬을 뿐....
그러다가 또 이야기가 나와서 그래...이젠 한 번 보는 게 좋겠다..궁금하기도 하고..최소한 만나면 할 말이 없지는
않겠다...책 이야기만 해도....하고 보겠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연말이 따뜻해지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나름 야근을 한 오늘 소개팅이 깨졌다는 문자가.... 이유는 나중에 말해준다고 했고 난 교회 다니는 걸 싫어하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너무 충격적....
요즘 일찍 퇴근하고 바쁜 것 같더니...(여기까지 듣고 여자친구가 요즘 생겼구나 했는데...)
결혼 준비 중이래....(이 말을 들으니 헛웃음이 나왔다...)
(망할~~)
그것봐...괜찮은 남자는 다 채갔다니까.....(라는 말 한 마디 더 해서 상처 굳히기...)
아....난 마음의 준비를 다 했는데...
이번에는 웬만하면(?) 그냥 만나보려고 했는데....
하고 아쉬워하다가도 솔직히 결혼하기에 너무 적당할까봐 걱정을 하는 마음도 있어서 안심이 되는 면도....
결혼하기 너무 적당한 상대라서 걱정이 된다는 건....무슨 마음일까...
내가 걱정하는 건 아마 그냥 남들처럼 뻔하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 보내다가 늙어죽는 것?
근데 웃긴건 난 지금도 아주 지루하고 뻔하게 살고 있다는 것...근데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건지....
어쨌든 여러모로 매우 정신없던 2010년이 지나가고 있다
2011년은 다시 예전처럼 편안하게 널부러져 책이나 읽고 영화나 보고 그렇게....
쓸데없는 걱정거리로 머리 아플 일이 없기를...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 - 잡념 1 (0) | 2011.02.07 |
---|---|
2010년 12월 24일 (0) | 2010.12.25 |
최악의 날 (8) | 2010.10.28 |
2010년 8월 29일 잡글 (6) | 2010.08.30 |
약국 (2) | 2010.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