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 우디 앨런 2000 황금가지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책을 누군가 추천했고 메모해 두었었다
우디앨런은 영화 감독으로 알고 있었지 글을 쓰는 작가라고는 생각 못했고 그의 영화도 본 게 하나도 없다
단지 생각나는 거라곤 입양한 딸 순이와 결혼했다는 가십 기사뿐
제목부터 많이 끌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
세상을 아름답게 보기 보다는 쓰레기 같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나 스스로가 일단 쓰레기 같기에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쓰레기가 되는 것이고 남들도 나보다야 낫겠지만
뭐 대단히 나와 다를거라고는 생각 안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맘이 편하니까 나만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읽은 지 한참 지나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음은 확실히 기억난다
다분히 남자다운 내용들이 가득하지만 여자라고 감정이입이 안되는 건 아니다
그 마음 다 충분히 이해가 갔고 그래서 낄낄거리고 공감해대며 행복하게 읽었다
책의 내용은 모두 상상의 결과가 아니라 우디 앨런의 개인적인 경험을 좀 더 강하게 각색한 것 같다
경험 더하기 상상
이야기를 보면 우디 앨런의 외모로는 상상이 가지 않지만 우디 앨런에게 여자들이 상당히 많이 쉽게 넘어가곤
하는 것 같다 그럴만하다 유머러스하기에 우디 앨런은 정말 재치 넘치는 인간이다
이 정도로 웃기고 아는 것이 많다면 외모 따위는 아무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뉴욕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도
지금 생각나는 이야기는 너무 아름답고 지적이라서 이야기도 잘 통하는 환상적인 여자를 만났는데 그녀의 어떤
한 부분이 이모?의 모습과 비슷해서 그녀가 너무 좋지만 도저히 육체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내용 그래서 여러
핑계를 대며 피하고 해소 안되는 부분은 머리는 텅 비었으나 신체는 완벽한 여자를 찾아가 해결하게 된다
이런 끔찍한 상황을 견디다 못해 주인공은 수술을 감행한다 환상적인 그녀의 뇌를 몸만 끌리는 여인의 머리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다
말도 안되지만 그 안에는 인간들이 살면서 누구나 느꼈을만한 그런 것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웃으면서 읽고도 허무하지 않고 끄덕거리게 할만한 무언가도 함께 남겨준다
겉으로는 점잖은 척 해도 속은 쓰레기 같고 천박하고 구차하고 뭐 그렇지 않은가 그런 점들은 재미있게 버무려
읽기 좋기 내 놓은 책이다
고급스럽고 지적이고 재치있게 천박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책이다
다 필요없고 일단 재밌다
꼭 읽어볼만한 책
우디 앨런의 영화도 보고 싶어졌다
우디 앨런이 좋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만났다
늘 자신을 따라다니면서 가끔식 저격을 해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했다
물론 총알이 빗나가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래야 자신이 용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곤경에 처해 있는 문제들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미쳤다는 것은 상대적인 것일 뿐이다
누가 누구를 진짜 미쳤다고 단정할 수 있겠는가?
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가졌지만 그들은 어김없이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남기곤 했다
첫번째 아내는 똑똑했으나 유머감각이 없었다
두번째 아내는 아름다웠지만 진정한 욕정이 부족했다
친구들은 내게 무수히 많은 데이트를 주선했지만 모두 러브크래프트(공포 소설) 의 소설 속에 나올 것 같은
여자들뿐이었다
최고의 여자 즉 얼굴 예쁘고 섹시하고 지혜롭고 배경 좋고 매력 있는 여자는 쉽게 나타나는 법이 아니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런 여자가 있다고 해도 나 같은 인간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라는 얘기를 하자는
것도 아니다 단지 세상에서 내가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남자였다는 얘기이다
수많은 외로운 밤들은 나에게 완벽의 미학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완전함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완벽을 요구하는 나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가
사실 결점투성이 인간이 아닌가
나는 고된 병원일을 끝내고 혼자 스트라빈스키의 콘서트에 갔다
콘서트 쉬는 시간에 나는 올리브 촘스키라는 여자를 만났고 그 후 내 인생은 바뀌게 되었다
올리브 촘스키 그녀는 교양이 넘쳐흐르고 늘 뭔가를 사색하는 듯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으며
앨리엇의 시를 인용하였고 테니스를 즐겼으며 바흐의 투 파트 인벤션을 피아노로 칠 줄 알았다
또 와우라는 감탄사는 쓰지도 않았고 푸치나 구치 상표가 달린 옷은 입지도 않았으며
컨트리 음악 라디오 토크쇼 같은 건 듣지 않았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심지어 먼저 발동을 걸기도 했다
모든 주제에 대한 끝없는 멋진 토론
그녀의 입에서는 한 번도 실없는 얘기가 나온 적이 없었다
늘 번득이는 통찰뿐이었다
그리고 재치까지!
게다가 미워할 만한 대상에 대해서는 적당히 미워할 줄도 알았다
이를테면 정치인들 텔리비젼 주름을 펴는 성형수술 집안을 장식하는 것 레저 수트를 입은 남자 영화강좌
말끝마다 근본적으로를 운운하는 사람들에 대해
티파니 슈미더라는 **의 화신을 만난 소호에서 파티가 있던 날
티파니는 바둑판 무늬의 울 스타킹을 추스러 올리면서 만화 영화에 나오는 생쥐 같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별자리는 뭐죠?
나의 딜레마를 동정해 주시길
아마 많은 이 시대 사람들이 미칠 듯한 수렁에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이성에게 자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없는데서 오는 괴로움 말이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타협의 구덩이로 빠지든가 아니면 몹시 체력이 요구되고 동시에 도덕적으로 타락하는
호색한의 길로 접어드는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자기 중심적인 인간 쓰레기라고 할 거 아냐
반면 이스코위츠를 병문안하면 나는 내 눈에나 세상 사람들 눈에나 훌륭한 인간이 되는거야
결국 병문안하게 된 근본적인 힘은 이스코위츠를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알아차리기 전에 얼른 저쪽 편으로 가서 훔쳐봐야 한다고 했다
그 순간 자신이 하는 행동의 의미를 생각하자 울컥 구토감이 밀려왔다
그것은 삶의 우연성을 강렬하게 느꼈을 때 솟구쳐 오르는 실존적 의미의 구토감(사르트르<구토>)이었다
이러한 구토감은 약을 가지고는 가라앉힐 수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은 세느강의 좌측 강변에서나 파느 실존적인 알약이다
그것은 어마어마하게 큰 알약으로 물에 잘 녹는다
이것을 먹으면 삶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버렸을 때 생기는 역겨운 느낌이 없어진다
집단적 의미의 사람들로 추상화되어 보였다
아냐아냐 사람들이란 없어 결국 다 개인일 뿐이지
이거 참 뛰어난 통찰이군
클로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주 세련된 디너 파티에 갔을 때 한번 멋지게 써먹어 봄직한 통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로 그런 통찰 때문에 그는 1931년 이후 단 한 번도 사교 모임에 초대받아 본 적이 없다
인간들의 뇌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습니다
결혼식이니 무슨 특별한 모임이니 해서 우리가 참고 만나야 하는 사람들의 머릿 속에 든 뇌를 생각해 보십시오
사실 내게는 적절한 농담을 할 줄 알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꾸려갈 수 있는 능력이 있기는 하다
우리 부모님은 정반대였다
부모님은 아파트 10층에서 투신 자살을 하기 위해 뛰어내리려고 자리 다툼을 할 정도였다
쉰 다섯 먹은 슈서라고?
전 그 여자를 사랑해요
여자친구의 엄마와 결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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