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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터키 이집트

[터키 이집트-2]굴하네 거리-갈라타 다리-갈라타 탑-갈라타 탑 카페-돌마바흐체 궁전-쇼핑센터 AKMERKEZ-탁심 이스티크랄 거리-레스토랑 하지 압둘라-이스티크랄 거리

by librovely 2012. 1. 24.




2011. 12. 25

이스탄불에서의 두 번째 날
전 날 늦게까지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수다를 떨었고 9시 즈음 일어났다




다시 먹은 아침
난 좋았다


외국인 몇 명이 보였고 또 우리나라 남자 한 명도 보였다
혼자 여행 온 것 같았는데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나이가 들어 보여서 혼자 출장왔나 했더니 동행인이 출장이면
이런 숙소에 머물리가 있느냐고 했고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준비하고 숙소를 나왔다
어느 책에서 저자가 좋아했던 길이라고 말한 그 길...을 걸었다


동양 호스텔 방향의 트램을 따라 걷는 길
굴하네 트램 역을 지나는 이 길은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다가 마찬가지로 작가가 자주 들러서 물건을 샀다는 디바 수퍼마켓도 만났는데 살짝 구경했다
마지막 날에 잠깐 나와서 사기로 했기에...(결국 못 샀지만...ㅜㅜ)



 


우리가 있는 동네보다 사뭇 나은 호텔들이 거리에 있었다...얼마일까?  다음에 또 여행을 오게 된다면 저런 정도의
숙소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중얼대자 동행인이 우리도 여행 기간이 열흘 남짓이면 그런 곳에 머물렀을 거라고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가다보니 스타벅스도 있고 테라스 좌석에서 된장 향을 풍기는 남녀도 눈에 띄었다...
된장...녀라는 말이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왜 그냥 재미있게 느껴지는건지...
동행인이 나보고 된장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나 또한 된장녀가 되고 싶은데 그게 돈이 없어서 불가능하다고 했고...난 정말이지 돈만 있다면 제대로
할 수 있었을 거라고 뇌까리고 있었다...





걷다보니 저 멀리 골든 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바다~
그리고 인포메이션 센터... 버스표 좀 물어보러 들어가보니 직원 할아버지 응대가 영 마땅치 않아서 다시 나옴...



갈라타 다리....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나이든 할아버지부터 배기 바지를 한껏 내려입은 남자 아이들까지....모두 낚시 삼매경


인생이 즐겁구나...하자 동행인은 저 사람들 부인들은 집에서 혼자 아이보며 속터질거라는 식의 이야기를 해서 웃겼다
그리고 이것보라고...낚시는 전부 남자들만 한나고... 그러게...음


갈라타 다리를 걷는데 저 멀리 갈라타 탑이 보였다...
동화 속에 나오는 그런 탑이네...



도시에는 물이 있어야한다...
바다건 강이건....




다리를 다 건너자 눈에 들어온 광고판
여기 맥도날드도 런치 세트가?



다리를 건넌 후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면 갈라타 탑에 갈 수 있다
걷기에 별로 무리가 없다

길도 예쁘고...다만 길가의 상점이 다 문을 닫아서 도대체 뭘 파는 곳인지 궁금증이....
나중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칠 뒤



갈라타 탑이 있는 곳
어딜가나 평화로운 낮잠을 즐기는 큰 개

관광지라서 카페도 앞에 있는데...비쌀 것 같은 느낌이..
이런 카페를 가느니 갈라타 탑 안의 카페에...



7000원 정도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탑 모양의 디자인을 한 소박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예쁜 풍경...
이스탄불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저 멀리 높은 빌딩도 몇 개 보인다...
우리가 머물던 곳은 다 구 시가지... 갈라타 다리를 건너면 신시가지 근처로 넘어갈 수 있다



전망을 좀 보고 사람들에 너무 치여서 바로 카페로 들어왔다
관광지 카페지만 가격은 괜찮다

핫초코가 4000원 정도
맛은 그냥 그렇지만 같이 나온 탑 모양의 쿠키가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그리고 여긴 꼭 잔에 저렇게 예쁜 종이 레이스를 깔아준다...너무 예쁘다...자원 낭비일 수도 있겠지만...

테이블마다 놓인 생화도 아주 예쁨...



별 거 아닌 탑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스탄불에서 자주 눈에 띄는 갈라타 탑은 묘하게 멋지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탑이기도 하고 또 워낙 높은 건물이 없어서 그런지 여기 저기에서 자주 보게 되는 탑

갈라타 탑
이름도 묘하고...




탑의 외관을 보며 돌마바흐체 궁전을 보러 걸었다



트램은 거의 통 광고판...
서울에도 전차가 있다면 좋았을텐데...



누군가가 고양이에게 사료를 준다...
살찐 고양이들



돌마바흐체로 가는 길에는 은행도 많고 카페도 있고...



배가 살짝 고파서 시미트를 사 먹었다
600원

약간 쫄깃하고 담백한 게 깨를 뿌린 게 다르긴 하지만 약간 프레즐 분위기...?
물론 난 프레즐이 더 좋다...


돌마바흐체는 입구부터가 남다르다...
화려하구나...


톱카프 궁전 다음으로 사용된 궁전이라서 그런지 여기가 더 화려하고 더 멋지다...
내부를 보며 느낀건데...나쁘게 말하자면 별로 터키의 특징 같은 게 없는 느낌도??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하긴 우리나라 궁궐도 외국인 눈에는 중국이나 일본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못하게 보이겠지만





여긴 정말 그림이었는데...내 카메라는 그 아름다움을 담아내지 못한다...
너무 예뻐서 의자 놓고 계속 앉아있고 싶을 지경...


카메라 촬영이 불가능해서 보기만 했다...내부는...
혼자 보는 것도 안되고 시간이 되면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는데...정말 화려하고 예쁘다...
40분 동안 궁전을 보고 20분 정도 쉬면 하렘 가이드가 시작된다...


의자 테이블 조명 커텐 창문 카펫 하나 하나가 예쁘다 못해 사치스러워서 처음에는 놀라다가 나중에는 그 마저도 식상
그렇구나~ 하며 따라다녔다...
항상 그렇지만 보다보면 못마땅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다...니들이 이러고 살려면 누군가는 빼앗겨야 했겠지?




40여분 힘들게 구경한 후 잠시 쉴 시간에 앉을 곳도 마땅치 않아 무조건 들어가게 되는 카페가 있다...
하렘 앞에 위치한 하렘 카페...

잠시 쉬다가 가야 하기에 애플티....와 빵 하나...
종이컵에도 궁전 입구를 찍어 넣은 것이 예쁘구나...

25일이라서 그런지 아님 비수기라서 그런지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은 느낌이 들었다...
어제의 톱카프 궁전도 그랬고 여기에도 데이트하러 온 현지인들이 많아 보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복궁 거닐며 데이트를 하는 것인가? 그거 참 괜찮네...


궁전과 연결되어 있으나 아무나 드나들 수 없게 막혀있는 여자들의 공간 하렘...
역시 화려했다... 그 안에 들어가 살아도 큰 세상에 사는 느낌이 들었을까?
어느 나라건 비슷하다...여자들은 안 쪽에 가둬놓고 사는 것이...뭔가 씁쓸하다....
그 안에 살면서도 서로 권력을 갖기 위해 여자들끼리고 아웅다웅 했을 것이고...그게 하렘 안이건 도시 안이건
한 나라 안이건...뭐 또 크게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돌마바흐체 궁전은 예뻤다..톱카프보다 난 여기가
더 좋았다... 가이드 따라 다니는 것만 빼면...

줄서서 들어가고 시간 기다리고 하다보니 사람이 별로 없었음에도 거의 3-4시간은 들었던 것 같고 다리가 아팠다




돌마바흐체에서 나와서 무모하게 탁심까지 걸었다...
생각보다 멀었다...오르막 길이고...





탁심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한 정거장 떨어져 있는 레벤트(?) 역으로 갔다
동행인 책에 나와있는 쇼핑센터에 가보려고...
이스탄불에서 쇼핑센터에 가다니...그러게...ㅡㅡ;


여긴 이상하게 내리막에 에스컬레이터가...올라갈 때는 계단으로...
하긴 내려가는 계단은 몸에 해롭다더니...그래서 그렇게 했나요?



역에 내렸으나 방향조차 감이 오지 않았다..
저 멀리 아디다스 단화를 신은 너무 예쁜 여자가 서 있길래 건물과 함께 도촬을..


그리고 나서 동행인이 저 예쁜 여자에게 길을 묻고 그녀는 영어가 잘 안되는 모양인지 좀 답답해 하다가
따라오라고 하고 걷기 시작...



요 위에 살짝 보이는 여자...는 계속 걸었다...
거의 15분은 걸었을까....
터키인의 친절함이 이런거구나....



걷다보니 인테리어 샵이 보이는 게 분위기가 우리나라 청담동 분위기...(그게 뭔가요? 나도 모르겠음...)
고즈넉한 분위기의 길을 한참 걷다보니 저 멀리 높은 건물이...


예쁜 여자는 저기라고 알려주고 다시 그 먼 길을 되돌아갔다...
택시를 탔어야 할 거리...
그녀는 걸으면서도 누군가와 전화통화...아마 길 알려주느라 늦는다는 설명을 한 게 아닐지...



이스탄불에 이런 쇼핑 센터가 있다는 게 신기했지만 뭐 특별한 건 없었다...
가격 비교를 위해 하나 알아보긴 했는데...


발렌시아가 모터백 시티 사이즈의 경우 택스프리 받으면 한국 면세점과 비슷한 가격...색은 3가지뿐...
모터백 클래식 큰 사이즈는 흰색 이라서 그런지 많이 저렴했고...프라다 가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비쌈...
하여튼 인기있는 가방들은 한국에 비해 크게 이익이 없었지만...하지만


작은 소품들은....마스터 카드로 결재하는 경우 무려 30% 할인...난 참고로 비자 카드만 들고감...마스터 카드도 있는데..
아니다...안 가져가길 잘했지..분명 쓸데없는 데 싸다고 뭔가 샀을듯....


어쨌든 외국 나갈 때는 마스터 카드와 비자 카드를 둘 다 챙기는 게 좋다는 깨달음을...
그리고 역시 한국 면세점이 최고라는 깨달음...
그러나 난 역시 돈이 없으니 상관 없다는 슬픔도 함께...
난 단지...가격이 궁금했을 뿐이다...음




생각보다 별로 구경할 것이 없었다....
음...



택시타고 지하철 역으로 갔다...
거리는 얼마 안되는데 요금은 좀 나왔다...택시비가 한국보다 좀 비싼 것 같은데...




다시 탁심으로 왔다....
이스티크랄 거리...

사람이 참 많고 정말 우리나라 명동 분위기...특별할 게 없다....
전형적인 이스탄불 젊은이 문화를 구경하려면 여기가 적당한 것 같다...
여기가 터키인지 스페인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그냥 특징이 없다...거리는 상당히 길게 이어진다...


50% 할인도 많이 하는데 터키는 수입품 가격이 상당히 비싼 것 같다...
자라나 망고도 스페인이야 자기 나라 물건이니까 가격이 착했는데 여긴 우리나라처럼 가격이 좀 비싼듯...
하여튼 수입품은 생각보다 비싼 가격표가 붙어 있고 로컬 브랜드 옷은 이상했다....


쇼핑 같은 건 기대하기 힘든 곳...



배가 고파서 어딜 갈까 하다가 책에 있는 곳을 찾아갔다
이름이 하지 압둘라....압둘라...ㅋ

이스탄불에서 유명한 1888년에 생긴 고급 레스토랑이라는데...생각보다 인테리어도 그냥 그렇고...
그래도 현지인들이 많긴 했다...공간도 상당히 넓다...

어제 먹은 양고기 덕분에 둘 다 고기는 못먹겠다 분위기여서 그냥 간단한 요리 두 개 주문...
배만 살짝 채우고 나왔다...
맛은?
별로...그래도 먹긴 먹었다...

언제부턴가 맛있는 걸 기대하지 않았다
먹을 수 있는가가 문제였다...먹을 수 있으면 된거다...



다시 나와서 거리를 걸었다...
뭐라도 사고 싶어서 상점에 들어갔으나 실패... 건물 벽면에 조명을 쏘기도 했다...

또 걷다가 거리가 끝날 즈음 HOTIC 라는 자주 보이던 그 상점에 들어가 부츠 하나를 샀다
택스 프리 신청서도 받았는데...난 택스 프리는 못 받을 인간인듯...쇼핑백에 넣은 채로 쇼핑백을 버림...
스페인에서도 택스프리 도장까지 다 받아놓고는 한국에 와서 귀찮아서 은행에 안 감...이미 기간 지나버림...
이번에는 그냥 공항에서 바로 현금으로 받으려고 했는데 봉투를 버리다니...ㅜㅜ



예쁜 지하도에서 잠시 헤매다가 지나가는 남자에게 길을 물어서 튀넬 근처까지 갔다
튀넬 근처까지 가면서 그 남자는 자신의 집이 근처라며 거리에서 차를 한 잔 마시던가 하자고 떠들기 시작했다
물론 나와 한 대화가 아니라 동행인과 대화...난 적극적으로 길을 묻고 다니지 않았다...
길을 모르면 물어봐...라고 하고 뒤로 물러섬...


터키에 다녀온 친구가 터키 남자들이 예쁘다 어떻다 말이 많다고 했는데...
내가 느낀 바로는 호객 행위를 제외하고는 말을 거는 일이 많지 않다...여기 이스탄불도 도시고..도시 사람들은 그렇게
남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호객 행위를 하는 애들은 말걸고 악수하자고 하고...


악수...
여기에서 동행인과 의견이 좀 달라서 가끔 이야기하다가 말곤 했는데...
난 굳이 악수를 권해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 동네는 아직도 여자들이 머리를 가리고 다니기도 하고...
이런 문화에서 현지 여자들에게 남자들이 길을 알려줬다는 이유로 악수를 권할 것 같지는 않았다...
한국도 처음 보는 사람과 악수하고 그러지 않는데...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악수하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할 필요 없는거고 현지 여자들에게는 안 그러는 거라면 굳이 뭐하러...
가 내 생각이었고 동행인은 그게 그런 의미가 아니라 외국인들은 악수가 인사라고 여기기에 그 사람들이 권하는건데
그걸 마다하며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어쨌든 그들은 작은 길 알려주는 배려 하나 하나에도 꼭
마지막에는 손을 내밀었고 아무 말 안하고 옆에 서 있던 나에게까지 악수 권하기는 빼먹지 않는 유별난(?) 배려를 잊지
않았다...난 처음에는 하다가 나중에는 하다 말다가 그랬다....별로 기분이...


어쨌든 길을 알려주던 남자는 거리가 아름다우니 더 걷자..어쩌고 저쩌고 떠들기 시작했고 거절을 잘 못하는 동행인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내가 나설 때가 되었구나 생각이 되어서 갑자기 끼어들어서 난 피곤하다 지금 가야할 것 같다
라고 말했고 상황은 바로 정리되었다...별 이상한 애가 다 있네 언제 내가 너보고 같이 가자고 했니? 라고 생각했겠지만
뭐...ㅋㅋ 그는 동행인에게 자기 명함 하나 날리고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튀넬을 타고 다시 트램을 타고 숙소로...
저 가방 속의 내 택스프리 신청서...는 며칠 후 쓰레기통으로...
물론 비싼 게 아니라서 얼마 안되긴 하지만...그래도...





제톤...제톤은 하나에 1200원
사실 악빌을 샀어야 했다...악빌은 카드인데 충전해서 쓰니 더 편하고 무엇보다도 환승 할인이...
제톤으로 어딘가에 갈 때 트램-메트로-튀넬의 경우 3600원이 드는데... 악빌을 이용할 경우 2000원도 안 들 것이다...
15분 내 환승이 가능하니까...이 중요한 정보가 동행인 책에는 없었다...
내 책에는 있었는데 내가 안 읽고 나중에 읽었다...으...우린 악빌을 안 사서 교통비를 몇 배로 흘리고 다녔다...


프렌즈 터키 나쁘다.. 환승할인에 대해 나와있지 않다니...


두 번째 날에는 늦게 숙소에 돌아갔다...
10시는 넘었던 것 같은데...다행히 해지고 나서 바로 숙소에 들어가지 않았구나...!
이젠 조금씩 이스탄불에 적응하는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