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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터키 이집트

터키와 이집트...

by librovely 2011. 12. 1.



터키와 이집트...
지진과 시위...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올해에는 연애하고 결혼을 해야지...물론 그 생각을 하는 나 자신도 나의 생각이 과연 내가 진짜
하는 생각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어쨌든 그게 내 입장이었으나 올해가 가기 전에는 힘든 일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자
슬슬 여행 생각이 밀려들었다


여행 가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이상할 만큼 여행 가길 좋아할만한 성격(?)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지만...
어쨌든 난 여행가는 게 좋다...물론 혼자는 못간다...그 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닌 모양...정말 좋아하면 혼자도 가겠지...


결혼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충고는 대부분 옳다고 생각한다...일단 내 생각보다는...이미 결혼을 했으니 그 상황을 잘
알 것이고...그런 사람들이 똑같이 하는 말 중 하나가...결혼 안 했을 때 열심히 여행다니라는 말...
내가 열심히 다녀봤자 1년에 한 번...그 이상은 돈도 없고...물론 솔직히 결혼하면 아예 아무 곳에도 안 가고 살 생각도
없으며 또 내가 과연 결혼을 할 수는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기지만 어쨌든 그렇다...


그래서 9월 즈음에 여행 생각을 하게 되었고...나야 항상 런던 파리 밀라노 이런 곳에 가고 싶어 하지만...
같이 갈 사람이 가고 싶은 곳에 따라가는 일이 반복...상대방은 혼자 가거나 다른 동행을 구할 수 있지만 난 못 구함...
그러니까 따라가기...


사실 쿠바....여기는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인데...
쿠바에 갈 동행을 구했었다...2명이 간다기에 나도 끼워달라고 했고 그러라고 했다가 2명이 더 늘어난다고 했고...
나만 모르는 사람들이었고...(그 중 한 명만 알고...) 너무 많은 인원과 게다가 결혼한 사람도 있다고 해서 물러섰다...
그리고 원래 같이 여행다니던 사람이 생각도 안해 본 터키에 가자고 했고...그럼 그러자고 했다...



그러다가 다시 셋 이서 갈 수 있다길래 생각 해보기로 했고 외출중인데 갑자기 표를 결재하겠다는 연락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같이 갈 모르는 사람의 성향도 모르고...오래 본 사이지만 또 여행가서는 어떨지도 걱정이고
해서 고민 고민...하다가 그냥 터키에 가기로 결정...사실 터키에 가고 싶다는 사람에게도 쿠바에 같이 가자고
꼬셔 봤는데 안 먹힘...ㅡㅡ; 어쨌든 터키도 가고 터키 근처의 동유럽에도 들르자고 했고...그러다가 거긴 너무 춥고
별로 볼 것도 없어 보인다...또 그리스는 여름에 가야 한다...하다가 나온 곳이 이집트...



이집트...
피라미드...아프리카...사막...가고 싶어졌다...
시위가 1월에 벌어진 곳이라서 걱정하자 지금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했고...그럼 가자고...
같이 결정한 일이니 원망할 수 없다...게다가 터키 왕복 항공권을 끊자고 하는데 그냥 다구간으로 모두 비행기로 이동
하자고 말한 것도 나였고...덕분에 비행기표 취소 수수료만 두 배로 뛰었다...다구간은 두 배였다....
심지어 나는 숙소도 미리 예약하자고 했었고 말리길래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



숙소 이야기 잠깐...
난 걱정이 많은 스타일...특히 숙소에 대해서...그래서 미리 방을 모조리 예약하고 다녔다...가서 구한 일이 없다...
그리고 숙소에 가서 친구(?)를 사귈 생각도 전혀 없다...여행지 숙소에서 잠시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일단 그럴 나이도 지났고...여행지에서 잠깐 같이 다니다가 마는 건 그냥 지나치는 인연
일 뿐이고...그 자체가 재밌을 수도 있지만 난 반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불편한 건 아닐지 의식하며 어딘가에
같이 하루나 이틀 동행하는 건 고역이 아닐까 생각했었다...잘 아는 친구랑 같이 가도 은연중에 얼마나 머물러야
하나 무얼 먹어야 하나 어딜가야 하나 등에 대한 취향 배려 내지는 고민이 끊이지 않기에...물론 별로 심하지는
않지만...이 문제 때문에 난 가끔은 그러니까...5일에 하루 정도는 떨어져 다닐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있고...


하여튼 그랬고...또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도미토리나 2인실 저가 호텔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에...
물론 환불 안되는 그런 예약으로 해야...또 이벤트로 괜찮은 숙소 패키지도 나오고...그랬는데...
그렇게 다니기 싫었던 모양이었다...나하고 갈 때만 그랬다고 했다...나랑 갈 때만 숙소를 다 예약했고 한국인은
전혀 없는 곳에 묵었고 여행 후 사진을 보면 다른 사람 사진이 전혀 없었다고...다들 왜 그런식으로 여행을 다니
느냐고도 한다고 했다...음...내가 좀 요상한 건지도...하여튼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예약을 전혀 안했다...
불안해서 몇 번이나 하자고 했는데...겨울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으니 걱정 말라는 대답...


왜....
나 하나로는 만족이 안되는게야...ㅡㅡ;
난 다른 사람 필요(?) 없는데...오히려 혼자 다닐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운데...
이래놓고 한국인 만나면 말걸고 친한척을 해대며 민폐를 끼칠지 알 수 없다...
외국인에게는 그럴 수 없으니 그나마 다행...민폐도 말이 통해야 끼쳐드릴 수 있는 건데...흠




터키에 지진이 났을 때도 이게 뭘까...하였으나 동부에는 갈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괜찮겠지 했는데...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불안한 이집트 상황은 심각해 보인다...
시위대에게 총도 쏘고... 지방까지 퍼질 위험도 있다고 하고...
진작에 뉴스를 좀 봤다면...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았다면 내년 2월까지 선거가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을테고...
이집트에 갈 생각은 안했을텐데...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터키는 그냥 가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이집트가 문제다...일단 비행기표를 취소하면 수수료가 35만원 정도...
여행사를 끼고 가는 경우에는 한 달 이전에는 몇 만원이면 되고 그 다음에는 날짜 따라 달라지는 것 같던데...
나처럼 비행기표를 직접 구매한 경우에는 언제 취소하든 수수료는 환율 변동에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가끔 환불이 아예 안되는 표도 나오던데 그런 표는 아예 사지 말아야할듯...세상 일도 모르고 나의 일도 모르는 법...
난 그냥 여행갈 나의 마음에만 변함이 없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처음에는 취소하고 터키 왕복으로 다시 끊자고...35만원은 옷 한 벌 샀다고 치라고 쿨하게 반응을 보이더니...
오늘은 이집트 관광청에서 현재는 별 문제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내 맘대로 하라고 한다...
하지만 미래의 일은 모르는 법이니까....관광청에서도 그런 말을 했다고...1월에는 또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금은 패키지 팀도 들어가고 그러는 모양이다...어쩐지 난 여태 이집트 책은 내가 사서 공부하기로 해놓고 책 조차
주문도 안하고 넋놓고 있었다...감이 왔던걸까?



일단 내일까지 고민하고....
표를 다시 사야하면 서둘러야 하는데...이젠 2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에...



뉴욕에 갈 때도 동행인의 아버지가 큰 수술은 아니지만 수술을 하게 되어서 가기 열 흘 정도 전에 취소할 뻔 했었고
난 힘 빠져서 죽을 뻔 했다...물론 나중에 가게되긴 했지만...그 때도 취소 수수료가 비슷했는데...그 보다도 못가게
된 것이 너무 힘들게 만들었었는데...



이번에도 이집트에 가든 안가든 결론을 빨리 짓고 편안해지고 싶다...
이집트에 못가면 대신 불가리아나 루마니아 쪽에 들러볼 생각인데...
한겨울이라서 해도 빨리 지고 무엇보다도 너무 추울 것 같고...

 




사는 게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노는 것 마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