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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터키 이집트

[터키 이집트-1]터키 아타튀르크 공항-술탄아흐멧 빅애플호스텔-아야 소피아 성당-블루모스크-히포드롬-술탄아흐멧 Koftecisi Selim Usta 레스토랑-블루모스크-톱카프궁전-술탄아흐멧 카페 세가프..

by librovely 2012. 1. 24.


2011. 12. 23 - 24




여행가서 읽을 책을 딱 한 권 샀는데...언젠가는 꼭 읽어야지 생각했던 마르셀 프루스트의 그 유명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하지만 여행갈 때 가져가지는 않았다...여행지에서 읽기에는 어려울 책이라고 생각해서...밤에 떠나는 내 방
여행만 한 권 들고 갔다


물론 여행 정보 책도 한 권 가져갔는데 go to 지중해를 가져갔다...다른 이유는 없다...단지 가장 최신판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이 책은 그리스 터키 이집트 3개국을 다루는데 그리스는 잘라서 집에 놓고 갔고...
터키 부분은 그런대로 맞았다...오히려 터키책을 준비해 오기로 한 동행인의 그 두꺼운 프렌즈 터키는 정보가 별로였고..
(가장 중요한 악빌의 환승할인 내용이 나와있지 않다니...베벡 스타벅스나 피에르로티 찻집도 내 책 정보가 정확...)
내 책은 사실 터키가 아닌 이집트 때문에 고른 책인데 이집트 부분에서 아주 짜증나는 일을 많이 만들어냈다...


언제 어느나라의 책을 베끼신건지...가격 정보가 안 맞는건 뭐 이해하겠는데 심한 경우 10배 차이가 나서...너무 예전
가격이 적혀 있어서...그리고 미술관 개관 시간 정보가 엉망이라 헛걸음을 하기도 하고 올드 카이로의 지하로 들어가라
는 중요 정보는 아예 적혀있지 않고...좀 심했다는 생각...이집트 책은 다른 책도 비슷하긴 했을 것 같지만...




밤 11시55분 비행기....
집에서 여유있게 나왔다...항상 새벽에 나오다가 오후에 나오니 편안했다
공항 버스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공항에 도착했으나...들어갈 수 없고 현대카드 라운지를 이용하기로...


현대카드 프리비아에서 비행기표를 사면 이용할 수 있는데 동행인 1명도 가능...
면세외 구역에 있어서 출국 귀국일에 이용할 수 있다...규모는 별로 안 큰데 사람도 별로 많지 않았다...
현대카드는 마케팅도 잘하고 디자인도 역시...공간은 깔끔했다...이 의자 아주 비싼 의자로 알고 있는데...앉아보니
편하지는 않다...


커피 미소된장국 쥬스 맥주 삼각김밥? 쿠키 머핀 계란 이런 걸 먹을 수 있다...
커피와 쥬스가 맛있다...가방과 목베개와 자갓서베이 5개도시 책자를 주는데 책은 무거워서 나중에 찾아간다고 하고
다시 맡겼다...가방과 목베개는 정말 잘 사용했다...


한 시간 정도 머무니 문닫는 9시가 되어서 나왔다...커피 한 잔 테이크 아웃 해서...
문 닫을 때 쯤 되면 직원이 커피 테이크 아웃을 묻는다...
여기 직원은 스튜어디스 분위기...정장을 입고 머리를 올리고 있는데 외모로 직원 채용을 한 것 같다...
어쨌든 보기에 좋았다...ㅡㅡ; 목소리로 교육받은 톤...에 화사한 미소....음..좋구나...





탑승 수속을 밟고....
면세점이 모노레일(?)인가 타고 들어가도 있을 줄 알았는데...타고 들어가니 화장품 코너는 없다...롯데 면세점....
공항점 선불카드를 결국 사용하지 못해서 약간...우울했다....유효기간이 길긴 하지만 그래도 빨리 써버리고 싶은데...





터키 항공
비행기에 탔다
자리는 미리 인터넷으로 지정했는데...24시간 전부터 가능해서...그런데 난 특별 기내식도 24시간 이내에 주문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건 24시간 이내부터는 불가능...음...그래서 실패...저지방식이나 저칼로리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살을 빼겠다는 게 아니라 너무 기름진 음식이 싫어서...하여튼 그냥 주는대로 먹어야...ㅜㅜ


눈이 날개에 쌓여서 그걸 녹이느라 거의 30분을 지체...그래도 날아 올랐다



터키항공에서는 저 가방을 주는데 그 안에 1회용 치약 칫솔 립밥 그리고 이상한 긴 양말이 들어있다
터키 항공 서비스는 괜찮은 것 같고 무엇보다도 자리 간격이 그리 좁지 않아서 좋았던 기억이...





여행 가기 전에 허리가 아플까봐 겁내며 운동을 정말 2-3달은 열심히 신경써서 했는데...그래서인지 몸이 멀쩡...
영화도 봤다...
500일 썸머...그것도 한국어 더빙이 되어 있어서...


영화는 생각과 다른 내용...날짜를 너무 왔다갔다해서 정신이 없긴 했지만 역시 아주 괜찮은 내용...
개봉 당시 볼 사람이 없어서 망설이다가 그냥 흘려보낸 영화...
누군가가 이 영화는 호불호가 확 갈린다고 했는데...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아주 의미있게 본다고...
난?
아주 의미있게 봤다...연애경험 횟수와 무관하게 이 영화는 의미있는 영화...


썸머는 사랑을 부정한다..그런건 현실에는 없다고 생각...반대로 남자 (이름이..??) 그러니까 레빗은 있다고 생각...
그는 썸머를 만나면서 더 강하게 확신하고 썸머는 그렇지 않다고 계속 생각...그러다가 둘은 헤어지게 되고...
이 헤어짐도 썸머의 마음이 변했기 때문...아니 변할 것도 없었는지도...그냥 큰 맘이 있었던 게 아니니까?
그런데 나중에 썸머는 사랑을 긍정한다...자신이 반해버린 남자를 만났기 때문에...
그리고 레빗은 힘들어했는데...또 다른 여자를 만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고 그냥 대강 저런 내용 정도만 생각이 나는데...다시 봐야할 영화...
어쨌든 그 사람이 사랑을 긍정하느냐 부정하느냐를 보면 그 사람이 정말 사랑에 빠졌었는지를 알 수 있겠는걸...
그렇다면 난 부정하는 사람을 찾아다녀야겠다...아니 지금 내가 뭘 가려...ㅡㅡ; 이 나이에 사랑 어쩌고 하는 것도
무모한 생각...


하여튼 500일의 썸머는 괜찮은 영화




기내식에 김치가...  그냥 먹을만함... 항상 그렇듯 쥬스와 빵이 제일 맛있다...




건조한 비행기 안에서 손에 팩도 했다...상당히 불쾌하다...저걸 끼고 있으니까...




자다가 일어나 핫핑크 은박지의 오믈렛을 먹으니 10시간여만에 이스탄불 도착
드디어 터키...



새벽 5시인가 공항에 도착해서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지하철이 열리자 바로 타고 이동
지하철 타고 다시 트램으로 갈아타고 술탄 아흐멧에 도착


오는 길에 예쁘게 생긴 한국 여자 한 명을 만났다...
어디에서 숙박하냐고 물으니 신밧드로 간다고 했다...만나기로 한 친구가 학생이라서 가난해서 거기 도미토리에서
숙박하기로 했다고... 또 다른 한국인 무리는 동양 호스텔로 갔고...


동행인과 나는 일단 숙소 밀집지역인 술탄 아흐멧 골목으로 걸어가기 시작...트램에서 내려 가는 거리에 저렇게 예쁜
블루 모스크가 보인다... 여긴 터키 이스탄불의 여행자 거리...
걷다가 제우그마라는 호스텔 도미토리를 보러 들어갔다(책에 가장 깔끔한 도미토리 어쩌고 적혀있었음)...가 깜짝
놀라서 다시 나옴...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난 도미토리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했고...동행인과 다시 걷기 시작...
그러다가 빅애플이 보여서 그냥 들어가서 더블룸을 보여달라고 했고....





들어가니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만 빼면 괜찮았다...리모델링해서 깨끗하다고...
겨울이라고 더블룸이 원래 60 유로인데 40으로 할인도 해준다길래 여기로 결정..

결정하고 나서 생각하니 도미토리해도 어차피 우리만 있을 분위기...여긴 도미토리도 깨끗하고 방으로 나눠져 있을
것 같은데...제우그마에서 놀란 건 도미토리가 방이 따로 없고 커텐으로만 나뉘어져 있고 남녀구별도 없어서....
딱 봐도 불편해 보였기에...





짐을 던져놓고 아침 먹어도 되냐고 묻자 뭐 그런걸 묻느냐는 듯 쿨하게 가서 먹으라고...
빅애플은 참 좋다...이런 게....


터키의 아침식사는 이렇다...
에크맥이라는 바게트 비슷한 빵과 치즈 버터 쨈 오이 토마토 달걀 견과류 올리브 커피 쥬스...
난 너무 좋았는데 동행인은 아침은 한식이 좋은데...빵은 싫어...라며 좀 싫어했다...
난 빅애플 꼭대기의 모닝 뷔페가 아주 아주 좋았다...커피 잔 크기가 좀 아쉽긴 했지만...





술탄 아흐멧에는 유명한 사원 두 개가 마주보고 있다
내부가 아주 아름답고 원래는 성당이었다가 모스크로 바뀐 아야 소피아....그리고 블루 모스크...블루 모스크는 외관이
예쁘다



아야 소피아는 원래 성당...
외관은 스페인의 수도원에서 많이 본듯한 투박한 모습...
내부에는 모스크 특유의 실내 장식이 매우 화려하다....터키 이스탄불의 이미지는 여기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너무 예쁜 조명...
그리고 아랍어가 쓰여진 듯한 동그란 글자판이 아주 이국적이었다....

분명 모스크인데 또 내부에는 원래 그려졌던 성당 모자이크들이....참 애매한 분위기



스페인 남부에서 봤던 그 장식이 여기에도 있구나....
레이스처럼 섬세한 장식


벽에 사용한 돌의 질감을 다르게 하여 무늬를 만들기도 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다시 투박한 돌 벽
이런 길이 좋다...





왕비가 기도하던 자리라던가...
하여튼 2층의 이 자리에서 높은 분이 기도하고 그랬다고 한다...
역시 전망이 좋았다



유명한 모자이크 벽화...
아예 지우지 않고 이 위에 이슬람 장식을 덮는 식으로 성당을 모스크로 바꿨기에 이렇게 복원이 가능했다고...




역시 외관은 투박하다...





군밤은 세계 어디에도 있는 모양...
3000원 정도...




아야 소피아는 입장료가 12000원정도 되는데 블루 모스크는 입장료가 없다
그러나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밥 먹고 다시 오기로...




터키 거리에는 개와 고양이가 많다
고양이는 다 비슷하고 개는 거의 이 크기의 강아지들만...
개건 고양이건 살이 쪘고 평화롭게 다니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가만히 보면 개의 귀에 뭐가 달려있다
나라 차원에서 관리를 하는 것 같다...





이집트 룩소르에서 가져왔다는 오벨리스크....






책에 나와있는 곳에 갔다... 가장 유명하다는 괴프테 케밥 집...
현지인이 많아 보였다...


하나는 쇠고기는 하나는 양고기를 주문했는데 양고기는 특유의 향 때문에 둘 다 힘들어했고 이 날 이후로 우리는
양고기는 절대 주문하지 않았다...그리고 소고기도 이상한 향이 나서...힘들었다...
3대 요리라고도 불린다는 터키 요리는 스페인 요리 처럼 역시 힘들게 만들기 시작...
스페인은 짰고 터키는 이상한 향...ㅜㅜ


그래도 다이어트 콜라 마셔가며 열심히 먹었다...



블루 모스크의 내부는 아야 소피아에 비해 약했으나 소박한 아름다움이....
청색 장식이 청초했다




생각보다 날씨가 추워서 옷을 더 입으러 다시 숙소로...
우리 방은 404호...음...


이스탄불 겨울 날씨는 우리나라 겨울날씨보다는 따뜻하지만 춥긴 춥다...한겨울은 아니지만 그냥 한국 겨울 날씨 비슷..



어딜가나 개판...




이 아름다운 곳은 톱카프 궁전 입구....
예쁘다....




이 나무를 보니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가는 길이 생각났다...
비슷한 나무...



예쁜 장식들...
톱카프 궁전 안에도 카페가 있다...

궁전 안에 여러 박물관이 있는데 별로 재미있지는 않았다...
보석과 금 장식들이 아주 화려하고 규모도 컸지만...그냥 그랬다..
큰 다이아몬드 스푼메이커도 그냥 그렇고....

다만 기독교 관련 물건들이 요상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난 교회에 다니면서도 역사책에 등장하는 사건보다도 성경책 내용을 잘 믿지 못했던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관련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걸 보니 묘한 느낌이...


술탄들의 옷이 전시된 곳도 있었는데 옷이 너무 커서 신기...저 옷을 어떻게 입었다는 걸까?




전망 좋은 레스토랑겸 카페가 있어서 찾아갔지만 실내는 만석...
야외는 너무 춥다...
그래서 그냥 나옴...




되돌아 나오면서 1정원을 다시 봤던가 그랬다...
하여튼 톱카프 궁전은 아주 재미있지는 않았던 장소...

하루에 너무 많이 본건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근처 작은 마켓에 들러 과일을 샀다
아무래도 속은 것 같다...
저 만큼 사고 4000원인가 낸 것 같은데...그런 물가 아닌 것 같은데...


이때까지도 이스탄불 치안이 어떤지 몰라서 해 떨어지면 숙소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좀 했고
아니 사실 원래 겁없이 다니는 편이라서 무서워서 들어가려 했다기 보다는 그냥 갈 곳이 없었다...
아직 익숙하지도 않았고...


원래 동행인은 빅애플처럼 외국인 운영 호스텔이 아니라 동양이나 신밧드처럼 한인 운영 숙소에 가고 싶어했다
도미토리도 가능하도 했고...그럼 당연히 한국인 많이 만났겠지?
동행인은 어차피 해지면 할 일도 없는데 숙소에 틀어박혀서 뭐하겠느냐고 했다...
그 말도 맞는 말이긴 하다...어째 빅애플에는 외국인도 별로 없는건지...


동행인은 내가 사람을 밀어내는 묘한 힘이 있는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는데...나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하여튼 숙소로 가려다가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이러면서 거리의 카페에 가서 차라도 한 잔 하자고 했는데
정말 사람이 없다...


이 때는 몰랐지...
우린 이 날 탁심 거리로 나갔어야 했다....
난 여행자 거리 개념이 없어서 터키 사람들은 원래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에서 노나보다 생각했었다...




어딜갈까 하다가 세가프레도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동행인은 카페라테...
난 역시 안 먹어본거....이러다가 터키식 커피 주문...


터키식 커피는 에스프레소 잔처럼 작은 잔에 나오고 진하긴 한데 마실 수는 있다....
저 물과 함께 마실 수는 있지만 맛있지는 않았다...게다가 아래에는 가루가 잔뜩...
같이 나온 건 로꿈이라는 터키 디저트...아주 달다....조금 먹기에는 괜찮음...


여기 앉아서도 그 이야기를 좀 했다...숙소 이야기...
내가 어차피 그런 숙소 갔어도 다 어릴텐데 우리랑 놀고 싶겠느냐고 안가길 잘했다고 하자 동행인은 그런 게 아니라고
여행 온 사람끼리 어울려 노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그러면서 내가 뭘 잘 모른다고 했고 자기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내가 아마 여행가서 어울려 놀아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음...
하여튼 뭔가 좀 미안했는데...어쨌든 난 이게 편하다는 생각을 속으로 했다...
놀긴 대체 처음 본 20대 아이들하고 뭐하고 논다는거지...말이나 통하겠어....라는 생각을 하면서...ㅡㅡ;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골똘해지기도 했는데 내용이 생각이 안난다...
나중에 동행인은 노트를 꺼내 하루 일과를 적기 시작했다...
난 멍하고 창밖을 바라봄...
나도 적었어야 했나?
사진을 아무리 많이 찍어도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 것 같기에...
동행인 말에 의하면 여행 와서 일기를 안 쓰는 사람은 나를 처음 본다고 했다...
음...난 참 이상한 사람인가보다...혼자만 다르네....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주인이 애플차를 무료로 줬다...차이였나? 차이는 홍차...


차까지 마시고 조용히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가면서 내일도 이렇게 5시 이후로 할 일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직은 이스탄불도 터키도 별로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단지 아야 소피아의 내부가 너무 예뻤고 이국적이었다는 만족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