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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리 & 줄리아 Julie & Julia 2009 미국

by librovely 201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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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침묵의 충격이 좀 컸다
밝고 예쁜 화면이 보고 싶었다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보러 갔다


내가 영화보자고 하면 좀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동행인은 예전에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를 함께 봤고 이 영화로 나의 영화 선택을 불신하고 있는 모양
요리 영화야...밝고 아기자기하고 예쁠테니 걱정하지 마~  라고 말하고는 보러 갔다


단지 요리에 대한 영화거니 하고 갔는데 맞다 요리에 대한 영화다 하지만 내 눈에는 저 신이 축복한 여인들의
곁을 지키는 남편들이 많이 들어왔다... 누구나 꿈꾸는 그런... 어떤 면에서?  일단 여자가 뭔가를 시도하고자
할 때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여자가 좌절할 때도 곁에서 계속 응원해주고 존중해주고 게다가 나이든
부인에게도 변함없는 애정을 갖고 있고... 보면서 저게 가능해? 하다가도 덩치는 산만하지만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메릴 스트립의 캐릭터를 보자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리
난 요리하는 것이 좋다...별로 해 본적은 없지만 알 수 있다...내가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을...ㅍㅎㅎ
사실 독서도 남들만큼 읽기 시작한 건 3년에 불과하지만 그 이전에도 난 취미가 독서일 예정이라고 말하고 다녔...
그럼 지금은 왜 요리를 안하는가?  엄마가 밥을 해주시니까 할 필요도 없고 또 내가 요리를 하려면 거기에 맞는
재료를 사야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하고 하여튼 여러모로 아직은 때가 이르고 결혼 혹은 독립으로 이 집을 떠나야
시작할 수 있다...그리고 요리를 하려면 일단 예쁜 식기도 사야 하고...학원에 다닐 생각은 없고 책 보고 해 보고
싶다...이 영화를 보니 정말 요리하고 싶다...저런 예쁜 주방에서 요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둥둥~


메릴 스트립이 줄리아 역할이었나? 줄리아는 외국에 나가게 된 남편을 따라 프랑스에 간다...거기에서 무료하게
지내다가 요리를 배우기로 하고 르 꼬르동 블루에 들어간다 전문 요리사들을 대상으로 한 반에 유일한 여자로
끼어서 열심히 배운다...양파 써는 연습을 하는 장면은 웃기면서도 너무 사랑스러웠다...뭔가 열심히 하는 건
참 인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그러다가 요리책을 내려는 여자들과 친분이 생기고 결국 요리책 내는 것에 성공
나중에는 TV에도 나오고 스타 요리사가 된다


줄리는 요즘 시대의 여자...물론 줄리가 사는 시대에도 줄리아도 생존해 있다...그 때는 영화상 등장하지 않지만
줄리는 보험과 관련된 부서에서 일하는 말단 공무원....항상 시달리는 업무...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는
눈물을 쏟기도 한다...하루 하루가 무료했던 줄리는 일상의 답답함에 대한 출구로 줄리아의 책을 보고 1년동안
몇 개 더라? 하루에 하나를 해도 모자란 수의 요리에 도전한다...그리고 그 내용을 블로그에 글로 올린다  그런
그녀 옆에는 항상 남편이 있다... 그녀의 블로그는 인기 블로그가 된다...일약 파워 블로거가 된 그녀에게 취재
요청도 오고 그 사이 좌절도 있고 어찌되었든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도 한다...


몇 십년의 시대적 간격이 있는 줄리아와 줄리...는 둘 다 요리를 좋아하고 일상의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요리에 빠져들고 그것으로 인기를 얻고 책도 출판하게 된다...이 내용은 실화라고 한다...사실 둘이 만나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했는데 줄리아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줄리를 그리 좋게 생각한 것 같지는 않았다


요리를 놓고 누군가는 시간낭비라고도 하는데
요리는 그래도 상당히 창조적인 일이다...아닌가?
그리고 그 결과물로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우리가 하는 일에는 창조적인 일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그런 경우 삶이 무의미해지고 무료해지기
쉽다...이런 상황에서 창조적인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영화...성취감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취미...


어제 인터넷에서 정처없이 방황하다가 파란여우라는 필명의 알라딘 블로거에 대해 좀 검색을 해보게 되었는데
그녀는 미혼이고 나이는...중년 정도 된 것 같은데...그녀는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염소를 키우면서
시골에서 책을 보고 서평을 쓰며 사는 모양이다...그리고 그 서평을 묶어서 책으로도 펴냈다...서평을 블로그에서
좀 읽어봤는데 참 잘쓴다...똑똑하다...그냥 이 영화랑 좀 통하지 않나 하는....파란여우님 옆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남자만 있었다면 비슷하지 않나?



영화상 캐릭터는 줄리아 캐릭터가 매우 인상적...
어찌나 밝은지...어딜가나 웃으며 다니고 하이톤의 목소리도 재밌고 매사가 심각하게 긍정적....아주 잠깐 부정적
인 상황에 처하면 어김없이 남편이 다시 기분을 업 시켜주고....난 매사에 부정적이라서 줄리아가 부럽기도 했고
기왕 사는 거 저 여자처럼 신나게 웃으며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게 마음대로 되나..하는 역시
부정적인 생각이 고개를 처들었다...


줄리는 좀 너무 징징거린다...여자들 징징거리는 대표격....
여자들은 징징거리나? 사실 징징거리는 여자가 있긴 하다...왜 징징거리지? 다 큰 성인이 말이야...
영화에서 남편에게 너무 짜증내는 줄리를 보니 가서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정신 좀 차리시라고...
근데 내가 겪은 바로는 남자에게 지나치게 공주대접을 받으려 하고 의지하는 여자들은 오히려 자존감이 좀 낮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이런 여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백화점이나 레스토랑에서 직원이 좀 불친절하면 매우
속상해한다는 것...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그런 면이 좀 있는 것 같다....ㅡㅡ;;



줄리아의 동생 러브 스토리도 좀 재밌었다~
줄리 역할의 에이미 아담스는 얼굴이 섹스 앤 더 시티의 미란다와 닮은 것 같다...얼굴만....



영화가 지나치게 긴 면이 있고 좀 지루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볼 만 했다...
화면은 예쁘다...요리하는 장면은 예쁘다...그리고 뉴욕과 파리의 모습도 볼만하다~
파리....가보고 싶다.....
본 아뻬띠~~~

노라 에프런 감독...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을 썼고 유브 갓 메일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감독....
아.... 갑자기 멕 라이언이 보고 싶다....멕 라이언과 줄리아 로버츠를 정말 좋아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