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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터키 이집트

[터키 이집트-12]쉬린제 마을-이즈미르-시계탑-버거킹-재래시장-셀축 오토가르

by librovely 2012. 2. 27.


2012년 1월 4일


셀축에서의 3일째...
벌써 2달이나 지났구나...

저녁에 이스탄불로 돌아가는 날...




왈라비스에서의 두 번째 아침
이젠 차이를 커피로 알고 따르는 실수도 안하고 양이 부족함을 알고 바나나와 쥬스도 챙겨왔고
여전히 방은 추웠지만 그런대로 적응했으나...제프는 여전히 밉다...싫어....
내가 유일하게 싫어하는 터키인 왈라비스 주인 제프...



전날 짐을 보낸 줄 알았는데 그 날 가격만 알아보고 이 날 보냈던 모양이다...
하여튼 우체국에 들를 때마다 뭔가 죄책감과 씁쓸함과 후회가 스며들곤 했다...내가 왜 그랬을까...



다시 오토가르로 가서 쉬린제로 가는 돌무쉬에 탔다
여행만 가면 단 음식이 필요...해서 네슬레 초코바...


쉬린제는 사실 별 관심 없었다...와인을 판다는데 뭐 여기가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도 아닌 것 같고...
와인 투어야 프랑스에 가서 하면 될 일 아니겠는가...
(홍콩 여행 때도 동행인이 마카오에 가겠다고 해서 난 포르투갈 분위기 필요없어...그냥 직접 포르투갈에 가면 될 일
아니니...했는데 그 다음 해에 정말로 갈 수 있었고...여기에도 이렇게 쓰면 프랑스에 갈 수 있으려나...)


그래도 동행인이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별 말 안하고 관심있는 척 따라가기로...
사실 에페스를 빼고 셀축에서는 어디 갈 곳이 없다..
셀축에는 하루만 머물면서 에페스만 둘러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저런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차가 움직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눈으로 들어온 초록...
겨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화창한 햇살과...산으로 올라가며 지나치는 푸른 색이 들뜨게 만들었다...
여기 터키 맞나요?




내려서 돌아갈 버스 시간투터 체크하는 동행인의 치밀함...
얘가 이리 치밀하니 난 자꾸 넋을 놓고 의지하게 됨...ㅡㅡ;



조악한 비누 장식물들을 지나치다보면 와인 병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 곳에 들어가서 복숭아 와인을 마심...
와인은 포도 아닌가?
복숭아 와인은 대체 뭘까?


여기 와인은 알콜 향과 과일 향이 따로 놀았다...
술 맛 모르는 나와 술 좋아하는 동행인과 의견 일치...



여긴 맛있었다
딸기와 라즈베리 와인을 마셨는데...음 맛있다~~ 기분도 살짝 좋아지고...
쉬린제에 오길 잘했군...

가는 길에 여기에서 한 병 사가서 마실까 생각했다...
가격은 만 원대 초반...12000-15000  사서 가지고 가고 싶지만...이걸 들고 이집트를 어떻게 다녀... ㅜㅜ



종류별로 한 병씩 사고 싶은 마음이....





고양이 탑...



길이 예쁘다....
대부분 와인이나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지만...어쨌든 골목 골목 여유롭고 예쁜데...이런 조용한 분위기는 겨울이니까
가능한 거겠지? 여름에는 사람이 많겠지....나 역시 관광객이지만 난 관광객이 많은 게 싫다...ㅡㅡ;




동행인이 좋아하는 냉장고 자석
난 별 관심 없지만 같이 사자고 부추기면 또 열심히 고른다...
이 날 너무 열심히 골랐다...신중하게...

팔던 애의 무서운 눈빛에도 굴하지 않고 천천히 하나 하나 집었다가 놓았다가 다시 집었다가 뭐 그랬다...
하여튼 하나 사긴 샀다...



저렇게 한글로 주저리 주저리 써 있는 곳은 믿음이 안간다...
그러나 호기심이...
들어가니 과잉친절...아 괜히 들어왔어...역시 이렇구나...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저렇게 많이 주루룩 줌....
미안해서라도 사야할 분위기지만 난 요구한 적 없어...이러면서 다 마시고 나왔다...
결정적으로 맛도 그냥 그냥...





예쁜 길...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뭔가 스페인의 포르투 분위기....
와인까지도 그런 분위기 조성....


이 시골 마을에도 불어닥친 가짜 명품....
루이뷔통 버버리...한국인이 좋아하는 가짜가...





이렇게 예쁜 길을 아무 생각없이 헤매고 다녔다....
그래도 좋았다...




다시 마을 입구쪽으로 내려오는데...고양이 탑의 고양이들에게 어떤 남자가 밥을 주고 계심...
이렇게 키우는거구나...
뭔가 감동받음....



줘도 갖기 싫은 못난이 인형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뒤를 보니 초등학교
애들이 놀고 있다가 저 멀리 건물에서 전형적인 선생님 분위기를 풍기는 아줌마 선생님이 어쩌고 저쩌고 하니
초딩들이 우루루 건물로 뛰어 들어감...



한참 앉아서 기다림...좋다...



차가 왔고 타서 싸구려 빵 먹음...
배가 고프기 시작...



다시 오토가르...
셀축에서 할 일도 없고 해서 터키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근처의 이즈미르에 가보기로 했다...
이즈미르에 가서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했다...
좋지~



다시 이즈미르행 버스를 타고 1시간을 갔다...
또 싸구려 빵 하나 먹음...



이즈미르 터미널은 역시 도시라서 그런지 규모가 상당...
내려서 내 책에 나온 곳으로 이동...


여긴 버스비를 이상하게 받는다...3번 탈 수 있는 것을 파는데 그것도 그리 싸지 않음...
3번이 뭐냐...으...


그리고 나는 몰랐다...
책에 나온 곳이 그냥 구석의 여행자거리 비슷한 곳인줄...
난 빌딩이 솟아있는 대도시를 생각하고 간건데...도심....근데 그런 곳이 아니었고 그런 곳은 여행 책자에 나와 있지도
않음...분명 있었을텐데...



버스를 타고 가면 본 거리...
삼성도 있구나..



버스에서 내림...
바다가 눈에 보이고...그러나 바다 볼 생각보다는 배가 고픈 게...
저 멀리 보이는 KFC와 버거킹...맥도날드는 어디 있을까...




놀러 나온 현지인들이 아주 많았고 그 사이에는 이런 초딩들도 있었고...
근데 이 아이들은 뭔가 질이 좋지 않음...
저 아이 헤어스타일만 봐도 답이 나온다...

맥도날드 어디있는지 물어보니 버거킹 위치를 알려주면서 돈을 달라고 함...여기가 이집트인가??



이즈미르 현지인들에게도 이 시계탑 광장은 놀러 나오는 곳 같다...
물론 놀고 있는 사람보다는 지나치는 인파가 많았다



맥도날드를 찾다가 포기...그냥 저기 보이는 버거킹으로...
가는 길에 할아버지들이 장악한 벤치들을 지나침...


나의 노년은 어떤 모습일까...궁금해진다...
나도 늙으면 길거리 벤치에 앉아서 사람들 구경도 하고....광합성도 하고...




이즈미르는도 도시라서 그런지 예쁜이가 좀 있다....
예쁨....

난 여자라도 예쁜 여자가 좋다...ㅡㅡ;;



저 돈두르마 먹어보고 싶었는데... ㅜㅠ



어딜가나 개




상당히 넓은 내부...
애매한 시간임에도 사람도 많다...
도시라서 그런건지 바다 근처라서 그런건지 머리 가린 여자 별로 없음


가격은...얼마더라...세트가  5000원은 넘고 10000원은 안 넘었는데 어쨌든 한국보다는 비쌌나?
현지 물가에 비해서는 다소 비싸다는 느낌이... 



동행인은 와퍼 주니어
난 피시 버거...
왜 소금을 주는걸까? 여기가 스페인인가?


주문할 때 귀엽고 어린 남자애가 주문을 받았는데 우리에게 많은 돈을 거슬러 주었다...
여기 애들도 외국인보면 울렁증이 좀 있나보다...영어 울렁증...우리가 앞에 서자 난처한 표정이 보였는데...
계산도 틀리고...점장으로 보이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하여튼 우린 착하게(?) 다시 돌려줌...


주루룩 사람들을 둘러보니 중고딩 커플이 눈에 많이 들어옴...
터키답지 않게 오픈 마인드의 도시였구나 이즈미르는...
뭔가 안탈랴보다는 세련되긴 한데...두 곳의 지리상의 공통점 때문인지...젊고 개방적인 어떤 분위기가 느껴짐..



이즈미르에서 본 가장 예쁜이는...
저기 갈색 부츠 신은 여자...
내가 생각하는 예쁜 여자 몸의 정석을 보여주고 계심...다시 태어나면 저런 몸으로...
아니 딱 일 년만 살아보고 싶구나...저런 외모로...



이집트에서 먼지가 많을테니 모자를 써야 한다며 동행인이 구경하러 들어가자고 함...
들어가니 뭐 한국이랑 똑같지...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이 나온다...
끝없는 시장..

사라이 시미트도 있는데 지역마다 가격이 다른건지...좀 저렴?



솜사탕~
사서 먹고 돌아다님...
한국에서는 이 나이에 그럴 수 없지만...터키에서는 길거리에서 초딩 먹거리도 자신감있게 뜯어 먹고 다닐 수 있음...


재래 시장에는 볼 게 하나도 없었다...으으음...
하나 웃긴 건 ... 어떤 옷 파는 사람이 옷을 하나 동행인에게 던진 일...
관심을 끌려고 하는 행동도 가지가지...한참 웃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시계탑 근처는 더 예뻐진다...
조명도 들어오고...
살짝 낭만적...
역시 그들이 온다...
이런 곳에는 커플들이 오기 마련이지...



커플 커플....


그리고 솔로
어쩐지 아군을 만난 듯한 반가움이 느껴지는...



시간이 많았다면 저 벤치에 앉아서...



예쁜 시계탑을 바라보고 싶었다...



그렇게 이 부근만 전전하다가 다시 버스 터미널로 돌아가 셀축행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아까 내린 곳의 반대편에서 아무리 그 버스를 기다려도 오지 않음... 불길해...



물어보니 저 쪽으로 가라고 하고
또 물어보니 다른 쪽으로 가라고 하고
시간을 흐르고...오늘 셀축에 늦게 도착하면 이스탄불행 버스를 놓치는데...



그렇게 여기 저기 갈피를 못잡고 해메다가 다른 버스 정류장에 섰는데 이게 언제 또 올지 걱정...
근데 동행인이 누군가에게 다시 물어봤고 그가 따라오라고 함...

인상이 영 믿음이 안가게 가볍게 생겨서 의심하며 갔는데 그는 합승택시 앞으로 우리를 데려갔고
그 덕분에 편하고 빠르게 합승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감...
겉모습과 내면은 이렇게 다른 법이지...



우리 말고 남자 두 명과 합승했는데...그 들 중 한 명이 되지도 않는 영어로 대화 시도...
영어 공부하려는 의도같은데...사람 봐가면서 해야지...우리랑 대화하면 넌 더 구렁텅이로 빠져드는게야...


거의 버스비보다 살짝 더 들어서 도착...
올 때도 이걸 타면 편했을텐데...



엄청난 패닉 상태에 빠졌었으나 일단 버스에 올라타니 안심...
아 살 것 같다...
이즈미르에 뭐하러 와서 이 고생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보고싶었던 도심 근처에도 못 가보고...




저녁을 못 먹고 셀축 도착...
짜증나는 왈라비스에서 짐을 빼서 근처 마켓에 들어갔으나 살게 없네...

여기 오기 전에 카페 비슷한 곳 몇 곳에 들렀는데...
아저씨 내지는 할아버지들이 무슨 게임을 하고 있고 우리만 여자...저것들이 여길 왜 왔어 분위기....
여긴 남자들만 밖에서 노는 모양이다...여자는 다 어디있는건지...



그렇게 배고플 것 같다는 두려움으로 오토가르 도착...
오토가르에서 데스티니 찾는 영혼과 그의 친구 그리고 20대 초반의 역시 그린투어를 같이 했던 여자애들 둘을 만났다


여자애들을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 이젠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20대 초반의 그녀들이 애같고 귀엽고 뭐 그런 느낌..
그 여자애들은 참 캐릭터가 다르다...한 명은 발랄하고 화장도 정말 공들여서 했고 또 한 명은 체육과라고 하던데
큰 잠바에 머리도 짧고 생긴 것도 약간 남자같은... 그래도 둘이서 친하게 다니는 게 신기...
더 신기한 건 멋낸 아이 가방의 크기...정말 작은 캐리어 하나...더 신기한 건 남자애 같은 여자애의 캐리어 크기...
우리처럼 24인치에다가 또 다른 가방이 있었음...우리는 이 아이들과 캐리어 크기를 놓고 재밌게 떠들었다...
몰라...난 재밌었다... 시간만 많았다면 어쩌면 친해졌을지도...하여튼 대화 도중 웃음 코드가 비슷하긴 했으니까...
웃음 코드가 비슷하다는 건 웃으라고 한 이야기에서 웃음을 보였다는 의미...이게 맞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거라서...


데스티니 찾는 영혼이 저녁 먹은 곳 괜찮다며 알려주는데 어딘 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그 아이 친구가 알려주겠다고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게 동행인이 그래달라고 한건지 아님 자발적인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하여튼 난 이 시점에서 또 그 병이...음...부담스럽다...에고 어딘지 모르면 그냥 둬도 되는데
뭘 또 데려다 주고 그래....ㅡㅡ;; 하지만 내가 이상하고 오바한다는 건 좀 알고 있어서 마음을 다잡고 웃으며 따라감..


근데 그 케밥집은 문을 닫았다 이미..그래서 옆 베이커리에서 궁금하던 바클라마를 사서 먹었는데
아...죽을 것 같이 달다...심하다...
로꿈은 아무것도 아님...
이건 튀긴 과자를 설탕 시럽에 한참 넣었다가 빼낸 그런 맛...제일 달았던 음식인듯...먹어본 것 중




데스티니 찾는 영혼과 20대 초반의 그녀들과 우리는 모두 각각 버스가 달랐다...
다 이스탄불로 가지만 버스가 다르기에 다시 만날 일은 없다...
그애 들은 다시 봤을지도? 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던데... 여행이건 뭐건 어릴 때 다녀야 그런 소소한(?) 재미도...
물론 그게 아무나 가능한 건 아니지...내가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래서 여행을 다닌다고 해도 뭐 그런 일이..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 무리의 젊은 애들이 교수님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명과 함께 나타남...
여자보다 남자가 많음...이 파악되었고 누군가는 저렇게 신나는 대학 생활도 하는구나...
난 대학 다닐 때 남자 구경하기도 힘들었는데...하며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져서 좀 씁쓸...
이 아이들은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탔고...다음 날 술탄 아흐멧 숙소로 들어가는 공짜 셔틀버스도 같이 탐...
그 버스를 타러 갈 때 그 아이들 중 한 명이 자꾸 이거 타는 거 맞냐...어쩌고 물어봐서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밤 버스를 탈 때는 화장을 전혀 안하기에 누가 말걸면 심리적으로 위축(?)이...질문에 대답을 반대쪽 먼산을 바라보며
해대서 좀 이상한 인간으로 생각되었겠지만 그게 다 아침부터 기분 나빠지지 않게 배려하고자 하는 착한 마음에서
비롯된...




단 바클라마와 정상적인 빵...으로 저녁 해결...




역시 과자와 인스턴트 커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음악을 들으며 갈까 생각했던 쿠바를 떠올림...
그 친구는 지금 즐겁게 다니고 있을까?

여행 다녀와서 만난 그 친구의 말로는 쿠바 너무 좋았다고...다시 갈거라고...그래서 냉큼 나도~라고 하자
5년 후에 갈거라고...그리고 멕시코에 그렇게 박물관과 미술관이 잘 되어 있다고도...
상상이 안가긴 하는데...


샌드위치도 주네~ 하며 받았는데...안 먹었고 숙소까지 들고 갔지만 음...결국 쓰레기통으로...
치즈만 들어있었는데 맛이라도 볼 것을...


이젠 많이 발전하여 책을 여러권 들고 갔다가 고스란히 가져오는 짓을 하진 않는다...
딱 한 권 가져갔는데 처음으로 펼쳐봄...
다시 읽어도 재밌구나...
반 정도 읽다가 멀미 나서 접고 잤다...



이스탄불에서 하루 있으면 이젠 터키는 안녕~
무시무시한 이집트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