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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터키 이집트

[터키 이집트-5]마론 케이브 펜션-괴레메 시장-레스토랑 마이 하우스 항아리 케밥-괴메레 동네 구경-괴레메 슈퍼마켓 구경

by librovely 2012. 1. 29.

 

2011. 12. 28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로 넘어간 날...
진짜 여행을 하는 기분이 느껴지기 시작했던 날...
이스탄불이 좋아졌는데 떠나야해서 뭔가 마음이 아련~해지기도 했던 날...대체 이스탄불이 나에게 뭘 해줬다고...혼자...

 


메트로 버스를 타고(버스 회사가 지하철 느낌의 메트로라서 영 이상하다...) 가다보니 이렇게 아침이 되었다...
사진에 카메라 줄이 같이 나옴....이런 안하던 짓까지...



터키는 뭔가 정이 있다?
사람들이 내리겠다고 하면 중간 중간 이렇게 내려준다...하긴 잠시만 세우면 되는데 굳이 다같이 터미널까지
갔다가 되돌아가는 건 이상한 짓...이지만...한국의 경우 거리가 복잡하니까? 음 뭐가 나은지 모르겠다...
어쨌든 빨리빨리 성격의 한국에서는 좀 힘들듯...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 동네로 들어오는 현지인들은 터키에서도 상당히 시골사람들?
버스에서 사선으로 보였던 남녀가 생각난다...남자는 머리에 무슨 기름을 발랐는지 반짝거리고 머리카락이 딱 붙었고
그 옆의 머리카락을 히잡으로 가린 뚱뚱한 여자는 아마도 남자의 부인...근데 살이쪄서 그런지 상당히 나이가 들어
보였고 또 나와 동행인은 그 둘의 관계를 갖고 고민하기 시작...난 엄마 아닐까? 동행인은 부인인 것 같다고 했고
나중에 보니 부인이 맞는 것 같았다...몸은 50대 여성의 그것이었으나 얼굴의 피부에는 주름이 많지 않더라...

알게 뭐야...왜 맨날 난 이딴걸로 골똘해졌을까...
남 관찰 심하게 하는 건 병인 것 같다...왜 이러고 사는걸까 난...




그들이 온다....
책에서 봤다...조심하라고...고전적인 수법인데 다들 당하곤 한다고...
괴레메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중간에 차를 세우고 차장까지 같이 합세하여 여기가 괴레메라고 속이고...
그럼 저 세워져 있는 숙소 주인들의 차에 올라타야만 하고 숙소와 투어를 강매(?) 당하게 되곤 한다고...


정말로 착하고 어리게만 보인 차장이 이 근처에 차가 서려고 하자 괴레메 괴레메 하고 떠들어서 순간 당황했다..
어찌 저 어리숙한 얼굴에서 거짓말이 술술? 혹시나 해서 앞서 관계를 궁금해하던 아저씨가 부인과 내리려고 준비를
하고 서길래 여기가 괴레메 맞느냐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무슨 일급 비밀이라도 되는양 주변을 살피더니 입에 쉿!을
의미하는 손가락을 대더니 손바닥을 펴서 아래쪽을 향하게 하며 그냥 있으라는 눈치를 줬다...아니 말도 하지 못하는
분위기?  이렇게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 그들 사이에서는 비일비재하고 당연한 일인 모양이었다...신기해...


뭔가 속상해서 꼬꼬마 차장에게 다시 물었다...아닌 걸 알면서도 다시 물어봤더니 대답을 안하다가 아니라는 듯 눈치..
음...인간이 다 그렇지...너도 찔리고 있었구나...


차가 섰고 저 위의 사진에 나온 그들이 차 안으로 들어오고 괴레메는 내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 명은 유창한 한국어로 내리라고...우리가 안 내리자 우리에게 괜찮아~를 연발해서 소름 끼쳤다....
이 때 우리 앞에 있던 여자 둘 과 남자 한 명이 내리려고 짐을 챙기길래 우리가 여기 아니라고 알려줬다...
근데 그들은 내릴 때 고맙다는 말도 잘가라는 말도 한 마디 없이 사라졌고...우린 살짝 상처받았다....
으음...



괴레메 마을로 들어서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이 여자가 여기에서는 미인인가보군요~



이상한 바위들이 나타났고 음...카파도키아~구나...
사실 난 자연 경관에 그리 놀라는 편이 아니다...그래서 별로 안 놀랐다...ㅎ 
여기가 거기구나...뭐 이정도?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면 여기가 참 많이 생각난다...괜히 유명한 게 아닌듯...볼 때는 뭐 이까이꺼~ 했는데 자꾸 생각남





숙소를 어디로 할까 했는데...동행인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아침이라도 한식을 먹고 싶다는 말에는 어느정도 나도 동감...나도 그게 괜찮을 것 같았다...그러나 외국에서의
한식이 과연 제대로일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고...뭐 또 여기까지와서 맨날 보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에 가냐...
는 생각도 좀 들었던 게 솔직한 마음...


그래도 동행인이 말했던 그 한국인들과 어울리는 것도 나름 고려해 보았다...
이스탄불에서도 한국인과 전혀 아무런 접촉이 없었고 나는 그냥 괜찮은데 동행인은 이런 여행이 이젠 싫다고
했으니까...하긴 술도 안 먹는 나랑 다니는 게 재미 없었긴 했을지도...해서 그럼 한국인 운영 숙소로 잡자고 하고
찍은 곳이 마론 케이브 펜션


아! 이스탄불 우리 숙소였던 빅애플에도 한국인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좀 이야기 해보자면 처음 마주쳤을 때는 모른척...두 번째 날에는 혼자 온 그 남자가 말을 걸었다
어디 어디 구경했느냐고...그래서 여기 저기 봤어요 했고 그게 끝...그 분은 나이가 상당히 많아 보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혼자 온 한국 여자도 만남...그 여자도 가볍게 인사는 했는데 나이가 나보다 많게 느껴짐...
결혼은 아마도 안했을 듯...그걸 내가 왜 궁금해하지? 하여튼 그랬고 인사만 살짝 하고 밤에 숙소에서 또 만났는데
여자분과 그 남자분이 둘이서 대화중...음...이젠 둘이서 같이 다닐건가? 했는데... 다음 날 보니 남자는 혼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나갔고 그 여자분은 언제 사귄건지 외국 남자와 같이 길을 나서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국인이 둘 이나 있긴 했는데 우리랑 어울려서 수다떨고 술 먹어줄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말씀....
동행인 말로는 재미있을 아이들은 대부분 동양이나 신밧드에 있을거라고...
그러나 난 그 말도 흘려들었다...사실 만약 내가 그런 곳에 갔다고 한들 내가 그들과 잘 어울렸을까?
난 여행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행다니는 자유로운 영혼들과는 아마도 성격이 맞지 않을거라고 지레 짐작했던
것 같다...난 교회에 다니지만 누가 교회에 다닌다고 하면 나랑 안 맞게다라고 생각하고 난 노조에 가입되어 있지만
누군가가 자신도 노조원이라고 하면 음 나랑은 안 맞겠다고 생각한다...같은 이치지...이게 뭐람...ㅡㅡ;


사실 같이 어울려 논다 함은 술자리를 떠올리게 만드는데...난 술자리에 잘 못 낀다? 
술도 별로 안 좋아하고 술 마시며 시시껄렁한 농담하는 게 웃기지 않아...라는 트라우마가 좀 있는듯...
하긴 내가 술자리에 가보면 얼마나 가봤다고... 그리고 누구와 함께 술을 마시느냐에 따라도 다를텐데...


동행인이 여행다니며 자주 나에게 해준 말이 생각난다...
나는 너무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있다고..그게 4차원이라는 의미가 아니라...내가 경험한 것이나 미리 생각해
놓은 것이 있으면 딱 그럴거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처음에는 뭔소리야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자꾸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 여행만 봐도 그렇다...그런 나라 지저분하고 난 싫어...라는 뉘앙스를 많이 풍겼는데...
막상 가보니 좋더라...인도나 기타 등등의 나라에 왜 가는지 이제는 알 것 같아...
이렇게 바뀌는거다...근데 경험도 안해보고 일단 내 머리속에서 상상한 후 난 그런거 싫다...라고 하는
경향이 좀 많았던 것 같다...나는 그렇구나....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가 보니 우리보다 살짝 먼저 온 여자 둘이 있었고 그들이 단 하나의 더블룸을 차지하셨다....
그리고 또 다른 여자 둘이 짐 가방을 옆에 놓고 식사중...그 둘은 오늘 떠난다고 했다...
그 둘이 먹는 식사를 보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먹고 싶어.....
먹고 싶네......


2층도 있는데 비수기라서 운영을 안하고 있다고 했고 어차피 임대 끝나면 여기 운영은 그만 하고
또 다른 마론 케이브 호텔만 리모델링해서 운영한다고 했던 것 같다...하여튼 그래서 도미토리를 이용하기로
근데 아무도 없다....


동행인이 날 정식으로 인정해줬다....
근처에 사람 안 꼬이는 능력....
그래도 이번에는 좋다고 했다...둘이서 쓰면 편하겠다고...그러면서도 나중에 누군가 오면 어쩌지 걱정을...
그래서 걱정말라고 했다...내 능력을 한 번 믿어보시라고....


그랬다..
난 정말로 그 방면으로는 특출난 능력이 있는 거였다...
이 날도 확인했지만 마지막 날 난 정말이지 나의 사람 안 꼬이는 능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침대는 8개가 있었고 우리 둘 만 사용했고 맨 아래 사진이 내 침대~~




하루 자야 아침을 먹을 수 있는데 빅애플 호스텔의 자유분방한 경영 방침에 녹아든 우리는 아침 어떻게 안되느냐고 했다
물론 돈은 당연히 지불하려고 했다...가격이 써 있었다...아침에 도착한 경우 아침식사비는 얼마더라...7리라던가?
그러니까 5000원 정도? 아이고 저렴해라~


물어보니 안된다고 했다...이미 시간이 지나서...밥도 새로 해야하고 반찬도 없고....
쓰린 속을 부여잡고 방으로 들어가 짐을 정리했고 다시 나오니 카레라이스라도 괜찮냐고...우린 좋아요~ 합창...


여긴 원래 누나가 벌룬 조종하는 분과 결혼하여 운영하는 곳인데 잠시 한국에 가 있고 그래서 동생이 대신 잠깐 운영중
동생이신 주인님은 로비 컴에 자신의 딸 사진을 크게 깔아 놓으셨는데...음 딸이 정말 보고싶은 것 같아서 살짝 눈물이..
그러거나 말거나 난 너무 좋았다~~ 정말 정말 너무 맛있다....밥이 너무 맛있어....한국음식을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맛있어...아직도 생각난다...터키 이집트 여행 중 여기에서 먹은 아침밥이 나에게는 최고였음...
아니아니 한국에서 먹은 밥을 다 생각해도 여기 아침밥이 최고....(어머니 ㅈㅅ합니다....)


일단 양이 어마어마한데 물론 다 먹었다...여기에서 아침을 먹으면 과장이 아니라 그 날 3-4시까지는 밥생각이 없어짐..
누군가 놓고 갔다는 김도 주고 볶음 김치는 너무 맛있었음...
나름 정보를 주시려고 이래 저래 설명해주는데 음 한국말로 들으니 아주 좋구나....
벌룬 투어를 할거라니까 비수기니까 벌룬 투어를 신청하면 하루 방값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침대 시트도 눈 앞에서 갈아줬고 이불은 일주일에 한 번 세탁한다고 했다...역시 민감한 부분이 어딘지 알고 알아서
설명...주인님은 외모는 건장한데 성격은 세밀하다...아주 세심함...감동의 서비스...
마지막 날 맥주를 들이키는 동행인에게 그렇게 드시면 밤 버스에서 힘드실텐데..라고...
또 그 전날 한국 식사를 해서 그런지 새벽까지 정신 못차리고 넷북 붙잡고 앉아있는 나에게도 내일 벌룬투어 하려면
이젠 주무셔야할텐데요...라고 음...그리운 엄마의 따뜻한 잔소리를 오랜만에 느껴봄...


또 마지막 날 아주 추워서 수도가 얼었나? 하여튼 그랬는데 동행인이 잠깐 화장실에 가자 자다가 바로 일어나서
물이 잘 나오는지 점검했다고... 정말 세심하구나... 펜션 운영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게 확실하다...는 생각이...
운동을 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동행인과 나는 대체 무슨 운동을 했을까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난 팔근육이 예사롭지 않았다고 말을 하긴 했는데...영 감이 안 왔다....그 고민은 나중에 다른 곳에서 풀림...
여기에 묵었던 다른 애에게 들었는데 운동 종목은 역도였다고...그렇지...나의 매의 눈은 팔 근육까지는 잡아낸건데..


어쨌든 카파도키아 숙소는 다른 곳이 어떤지 모르지만 여기가 최고라고 장담...하고 싶다...
다 필요없고 아침밥!만으로 이미 끝....



아침밥을 먹고 우린 동굴에 들어가서 잤다...ㅡㅡ;
3-4시간 내리 잤다...일어나서 주섬 주섬 나갈 채비를 하니 주인님이 다 주무셨어요? 하는데 뭔가 망신스러운 느낌이...
나이는 어쩔 수 없나... 밤 버스를 타고 바로 돌아다니는 건 못하겠더라....


근데 할 게 없다....
투어 신청은 이미 지났고...내일 벌룬투어하고 놀다가 그 다음 날 그린투어하고 떠나자...가 우리의 계획...
그래서 뭐할까 하니 주인님이 동네 장이 선다고...그리고 동네 구경하라며 지도를 줬다...손으로 그린 지도...
그 지도 한 장 들고 터덜터덜 길을 나섰다...


그런데
정말 춥다...
죽을 것 같이 추웠다....
이스탄불의 추위는 한국 겨울의 초중반 정도 날씨...
여기 카파도키아는 한국의 아주 추운 겨울보다 더 추운 것 같다...정말 내가 겪어본 날씨 중 가장 춥다...




아핫 시츄~
우리 송이와 같은 혈통의 개를 만나니 반가웠는데...그런데...누가 버렸나보다...이 추운 날씨에 털은 다 엉키고...
아마 털 벗겨내면 말랐을 것 같았다...불쌍해 죽겠는데 어떻게 해줄 것도 없고....

다음 날 만났을 때는 귤인가 뭘 줬다...그래도 불쌍해....
이 추운 날씨에 어디에서 자는건지...얼어죽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이스탄불의 개들은 배부르게 자유를 만끽하는데...
넌 여기서 개고생을 하는구나...자 너도 이스탄불로 가...도시화가 괜히 일어나는 게 아닌거다...너도 빨리 도시로....





이럴 줄 알았지만 아주 초라한 장터....
여길 못 찾아서 골목에 들어갔다가 시장가는 아주머니 무리를 만나 찾아옴...사실 찾고 뭐하고 할 것도 없는 위치...
시골이라서 그런지 머리를 가린 사람이 대부분...




과일도 팔고 세제도 팔고....지금 슬슬 열리는 분위기...



이런 옷...





장난감과 빗자루등 생활용품...



과일을 구경하다가 제일 만만한 귤만 잔뜩....
귤이 싸다...
터키는 귤이 참 싸다...





카파도키아에 오면 꼭 먹는 항아리 케밥
그걸 먹으러 SOS인가에 가려고 했는데 숙소 주인님이 거긴 주인도 바뀌었고 별로라고...마이 하우스에 가라고 했다
그래서 갔다...15리라고...우리가 먹은 다음날 17리라로 오름...한국 돈으로 만 원 정도...여기 물가로는 좀 비싼편?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음...나의 능력이란~
우리가 들어가자 불을 켜고 음악을 켰다...그러나 저 구석에서 이 집 청소년 아들은 계속 컴퓨터...를 하고 있었음...
분위기는 그럭저럭...




공짜빵과 커피...커피를 못 마셔서 졸린가 하여 커피 주문...
커피는 믹스 커피...끊었던 믹스 커피를 이렇게 슬슬 마시기 시작....


항아리 케밥이 나왔는데 가져온 할아버지가 저렇게 일어나라고 하더니 망치를 나 혼자 충분히 잡을 수 있는데
내 손을 부여 잡으시고 깨는 것까지 같이 해서 할아버지 뒤의 내 표정은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터키는 이슬람 문화고 이런 문화가 아닌데...하다가도 설마 저기 저렇게 며느리가 보고 있는데 주책스럽게 그러는
거겠어? 그냥 관광객에게 서비스해준다고 노력하고 있는거겠지...라고 생각하려고 애를 썼지만 영 과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음.... 물론 나 혼자 깨라고 망치를 줬으면 아주 박살내서 먹을 수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난 이런거
스스로 깨고 즐거워하는 성격도 아닌데..그냥 보는 앞에서 혼자 깨주면 난 대만족인데...



라며 유난을 떨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다음 날 난 어떤 할아버지를 부여 잡고 질질 매달리며 한바탕 난리를 치게 된다...ㅡㅡ;




항아리 케밥은 맛있었다...한국의 김치 찌개에 고기를 넣은 딱 그런 맛...
다 먹으니 서비스라며 애플티 한 잔...
달고 좋았다....



할 일도 갈 곳도 없어서 한참 앉아있다가 슬슬 어두워져서 일어남...5-6시 정도 되었을 듯...




바로 숙소로 들어가기가 좀 그래서 너무 추웠지만 동네 한바퀴 돌아보기로...
얼마나 추운지 저렇게 물이 나오다가 얼었음....




현대 자동차도 보이고...




인증샷도....
너무 추워서 이집트에서 사용하려고 가져간 먼지 방지용 마스크도 하고 모자도 두겹으로 쓰고...
아주 거지가 따로 없는 복장으로 돌아다녔지만 그래도 추웠음....


우리가 간 날이 유독 추운 날이었다...우리가 카파도키아를 떠날 즈음 날씨가 풀리는 것 같았다...억울함..
카파도키아의 추위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여행 기간 중...




우리 숙소보다 사뭇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다른 케이브 펜션들...
분위기가 묘한 동네긴 하다...




길거리의 샘도 발견함...
분위기가 좋네...
여기에 물 뜨러 왔던 동네 처녀가 지나가던 동네 남자와 눈이 맞는 장면이 갑자기 떠올랐다...로맨틱하기도 하지...
그게 아니라 사실 성경에 나오는 누구더라...리브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부인이 될 리브가를 만나러 간 사람이
아마 이런 물 뜨는 장소에서 만난?? 하여튼 그 내용이 갑자기 생각났던 것 같은데...이 내용도 확실치 않음...
난 성경 내용은 도통 정리도 기억도 되지 않는 그런 병이...믿음이 부족한게지...




조명이 참 예쁘다...




다시 언덕을 내려와 괴레메 복판으로 옴...
카페가 다 있네 하며 들어갔다가...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내일은 벌룬 투어로 오늘 일찍 자야하니까 숙소로 가기로...



저쪽을 보니 펫보이즈바가 있었다....우리 책에도 나온 그 술먹는 곳이...동행인이 가고 싶어하는 것 같았으나
내일 가기로 했다...그리고 바로 옆의 가게로 들어감



알콜을 보고 다급하게 움직이는 동행인의 손....
이슬람 국가라서 아무 곳에서나 술을 팔지는 않는데...그래도 이집트에 비해서 여긴 술 천국인 셈...




과자 구경...
가격이 착하게 써 있다...  푸딩 만드는 것이 관심을 끌었으나 만들어볼 기회는 없고...
아기 과자 베베도 있고...


메트로 버스에서 유일하게 준 과자...는 바로 이런 빵...
맛있다...하나에 300원....자주 먹어댐...




유럽은 스낵이 발달하지 않은 듯
한국이 과자 천국이구나...한국의 그 다양한 스낵들을 수출하면 괜찮을 것 같다...
여긴 감자칩 그리고 기껏해야 치토스류...





계산하려는 찰나에 toblerone 초컬릿 추가~
화성인 바이러스에 초콜릿 먹는 여자가 나왔는데...난 그걸 보면서 저게 뭘 화성인이야 나도 할 수 있는데....
라고 생각했고 나중에는 저 초컬릿이 너무 궁금했다...뭐길래 꼭 저것만 먹는걸까?



꿀 플라스틱 단지~
인줄 알았는데 지금보니...해바라기 기름인가??



에페스 맥주...하나는 주인님 드린다고 샀고 난 알콜은 안 땡겨서 딸기맛 탄산을...
맥주 가격이 얼마더라 한 캔에 3000원 정도? 뭔가 살짝 올려받는 느낌이?



저 멀리 보이는 펫 보이즈 바~
내일 가야지...하고 못 감...
나이트 라이프에 대한 열망은 여전했으나 우린 여전히 실패...중



또 하나의 카페가....저기..




동행인이 고른 것들
저 수박맛 껌은 껌이 아니라 돌멩이...
어찌나 딱딱한지 조금 씹으면 턱에 근육이 잡히는 느낌...
동행인은 맛 없다고 안 먹었고 난 턱이 점점 자라나는 느낌을 즐기며 열심히 씹어댔다




음료수는 그냥 딸기맛 탄산...
저 초컬릿은 그냥 뭐 특이하지 않음...

나도 그 화성인처럼 저 초컬릿을 매일 여러개 먹을 자신이 있는데...
그런데 돈이 없다...
그리고 다른 음식을 안 먹을 자신도 없다...


동행인과 술을 들고 아무도 없는 로비로 나갔다...(역시 내 능력 덕분에 도미토리에는 아무도 없었음....)
나가서 주인님에게 맥주를 권하자 맥주 못드신다고....
그래서 동행인은 맥주 두 캔을...난 탄산을....마시고 뭐했더라?
일찍 잔다고 침대로 기어들어가서 수다떨다가 나름 일찍 잤었나?


다음 날 벌룬투어는 5시에 시작? 하여튼 새벽에 일어나야 했기에...
동굴이지만 밖의 날씨가 아주 추웠지만 따뜻하게 잘 잤다...


뭔가 한 일이 없는듯한 카파도키아의 첫 날이 그렇게 끝이나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