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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터키 이집트

[터키 이집트-7]벌룬 투어-그린투어(괴레메 파노라마-데린쿠유 지하도시-으흐랄라 계곡-스타워즈 촬영장-피죤벨리)-메트로 버스(안탈랴)

by librovely 2012. 2. 1.


 

2011. 12. 30


카파도키아의 마지막 날...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여기라고 하더니 정말인지 가장 기억에 남긴 하는 것 같다...
물론 다시 갈 수 있는 짧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스탄불에 가겠지만...

 

 


벌룬 투어를 다시 가기로 했고 전날 동행인은 일찍 잤는데 미련하게 혼자 로비에 앉아 새벽까지 한국에서 하던 잉여짓을
해서 난 잠을 거의 2-3시간밖에 잘 수 없었고...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까...일어났는데 정말 힘들었다....

이 날 그 이야기를 했었다...처음 아기를 낳을 때는 멋모르고 낳아서 겁이 없지만 두 번째에는 알고 있기에 무섭다고...
이런 비유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딱 그런 느낌...어제 새벽에 정말 죽을뻔 했는데...내가 추위를 그렇게 심하게 타지
않지만 어제는 정말 너무 너무 추웠었다..그 기억이 떠올라...나가는 게 무서웠다


추위 이야기를 하니 생각이 나는 마론 케이브 펜션의 욕실...
동행인이 어제 더블룸이 비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나보고 도미토리에서 방을 옮기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씻을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다고...밖의 욕실은 너무 춥다고...허름한 건 상관없지만 너무 추워서...
난 그 때 뭘 그거 하나로 옮기냐는 생각이...처음 자 본 도미토리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당연한 게 우리만 있었으니 불편할리가..게다가 가보니 또 내 능력(?)으로 아무도 없겠다...해서 그냥 여기서 있자...
고 했고 그 다음 씻으러 갔는데 아...정말 추웠다...아무리 뜨거운 물을 틀어도 죽을 것 같이 추웠음...더블룸 갈 것을..
난 확실히 동행인보다 생각이 짧다...이런 방면으로는 확실히...이거 빼면 참 좋은 숙소인데...


하여튼 차 타고 벌룬 투어 사무실로 이동



다시 여기에 온거다...맛있는 곳...
난 또 전지분유 한 잔 애플티 한 잔 쿠키 여러개 빵 하나 먹고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정도의 딱 그 정도로만 단 쿠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는데 늦게 타서 자리가 없어서 동행인과 떨어져 앉아야 했는데 내가 앉은 자리 옆에는
아주 양호하신 외모의 일본 남자가....갑자기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ㅎㅎ
역시 인간은 생각의 지배를 받는 거지...아쉽게 이동 거리가 아주 짧았음...ㅜㅜ



다시 어제처럼 벌룬에 바람이 들어가고...날은 점점 밝아옴...




근데 이 쪽은 사진 찍으니 해지는 분위기...


 


드디어 바구니(?)에 탈 수 있었다...



생각보다 크다...저렇게 불로 뜨거워진 공기는 가벼워져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뜨기 시작할 때 살짝 신기했다...




날씨가 좋았는지 여기저기 많이 뜬다
어제 저렇게 많은 벌룬들이 뜨기를 포기한건데...떴던 회사는 좀 비양심이구나....
벌룬도 뜨고 해도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




처음에는 재밌었다...추워도 처음 10분은 즐거웠다....
그러나 슬슬 고통이 밀려들기 시작...
다 춥긴한데... 발이 정말 추웠다... 

맨 아래 사진은 우리들의 그림자라고....조종하는 아저씨가 강조하셨다...별로 감흥이 없으나 일단 찍어줌...



이런 집을 볼때마다 느끼는 궁금증
저기 어떻게 올라갔을까??



날기 시작한지 40분 정도 되었을 때....
난 패닉상태였다....정말 최고의 고통...내리고 싶어...이미 발에는 아무 감각이 없었다...
독하게 춥고 다리도 아프고...살면서 이렇게 힘든 적이 있었나 생각될 정도로 지독한 고통이 밀려들었다....




하강....
즐거웠다...
난 정말 행복했다...
드디어 끝나는구나....



샴페인 파티라는 것은 이런거였다
아...추워 죽겠는데...빨리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지만 뭐야 이 애매한 양은...주다 말았어...하며 샴페인 원샷함...ㅡㅡ;
그리고 숙소로 돌아옴





저녁에 안탈랴로 넘어가야 하기에 짐을 다 쌌다...
그리고 마지막 아침을 먹음....아무리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ㅜㅜ
안탈랴에 가고 싶지 않다...사실 내가 너무 한식을 먹지 못해서 그런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너무 좋았음...


이 날 난 나의 사람 밀어내는 능력을 제대로 확인했다...
밥을 먹고 있는데 20대 중반의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도착...같은 숙소에 있다가 같이 넘어왔다고 했다
사장님 말로는 도미토리가 꽉 찰거라고...그리고 더블룸도 마찬가지...우리가 나가는 날 아무도 없었던 숙소의
모든 침대가 차는구나...정말 신기할 지경...


도미토리에 가서 짐을 빼는데 뭔가 나에게 물어봤고 난 벌룬 투어 하느냐...정말 추우니까 옷 많이 입고 가라...
라는 내 입장에서는 정말 알려주고 싶은 말을 중얼댔는데...별로 신경써서 듣지 않는 것 같았다...진짜 추운데...ㅡㅡ;


여자 두 명은 짐 옮기고 왔다갔다 하는데 음...같은 여자이지만 내가 이미 나이가 들만큼 든건지 왜이리 귀여운지...
둘은 이집트로 넘어간다고 했다...언제 가냐고 하니 3일에 간다고 했다...우리보다 3일 먼저...터키에는 스탑오버라서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고 했다...신기한 건 우리는 24인치 캐리어도 꽉 찼는데 이 아이들은 배낭...그것도 크지 않은
배낭을 가져와서...음...저 안에 대체 뭘 넣을 수 있는건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집트에 도착한 첫 날...난 정말 그 배낭이 자꾸 생각나서...그랬다...이집트는 배낭...무조건 배낭...물론 우리처럼
캐리어를 들고가도 방법은 있다...)


이 여자 아이들은(26살인가 그랬으니까 아이도 아니지만 하여튼) 이집트에서 몇 번 마주친다...한 번 보면 마주치기
마련인 것 같다...대도시 여행은 그렇지 않지만...이렇게 특정 장소를 보며 이동하는 여행에서는 그런 일이 많은듯
둘은 정말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그런 분위기가~~



그린투어 차가 숙소에 도착했고 우린 차에 탔는데 아까 숙소에 들어온 남자 아이도 한 명 같이 탔다
친구는 왜 안 가느냐고 하자 따로 다니기로 했다고...둘이 뭐 같이 다니기 싫어한다는 말을 농담으로 했다...
같이 다니다가 가끔 따로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괴레메 파노라마
그냥 언덕 위에 있고 내려다 보기 좋은 장소...이젠 이런 거 많이 봐서....


그 남자아이의 사진을 동행인이 열심히 찍어줬고 그 답례(?)로 거의 없는 우리 둘의 사진을 하나 건짐
고맙게도 위에서 내리 찍어줘서 큰바위 얼굴로 만들어주는 센스...를 보여줌

 

 


데린쿠유 지하도시

초기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피해 만들고 살았던 곳...
최대 1만명이 살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만든건지 신기...층도 나눠져있고...가끔 길이 아주
좁아져서 구부리고 다녀야 하기도 했다...


여기 따라다니기 시작하면서 슬슬 피곤이 밀려들었다...아 피곤한데 여기도 하드코어구나...
숙소의 그 아이는 여기에서부터 사진 찍어달라는 말을 많이 했다...동행인에게...
어려서 그런지 혀 짧은 소리를 내는데...남자들도 저러는구나...신기했다...하여튼 동행인은 열심히 찍어주었고
그때마다 감따함니따~ 라는 경쾌한 울림이 귀에 들어왔다


그 아이는 이런 말도 했다...동행인이 여기 열심히 안보니? 이러면 괜찮아요 저는 인증샷만 찍으면 되요....
쏘 쿨~ 




이런 좁은 계단과 아주 좁은 통로...그러니까 허리를 90도 이상 굽혀서 지나가야 하는 긴 터널같은 길...이 많아서
나중에는 신기함 보다는 이제 그만 볼래...라는 마음이 더 강해짐....

여기서 살면 허리 튼튼해졌을 듯...



으흐랄라 계속
보자마자 아 멋지다...라고 생각했는데 카메라는 그 풍경을 담아내지 못하는구나...
아주 멋진 곳이었다...


여기 아래 쪽에 수도사들이 몰래 살았던 곳도 있다...
참 고생이 많았구나...





 


수도사들이 있던 교회
그림은 내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살짝 미소를 짓게 만들었음...



처음에는 좋았으나 걷다보니 힘들기 시작...했으나 아래 쪽으로 내려가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다시 상쾌...
조금 행복했음...




거의 다 왔을 때 작은 매점 같은 것이 보임...
단 게 먹고 싶었다...
과자.....해서 하나 샀고 여기서 잠깐 쉬다가 가는 분위기....다들 뭔가 군것질거리를 사고 있었다...
여긴 다른 곳보다 2배는 비싸다...이런 독점...





저 멀리 오리가 지들끼리 놀다가 사람들이 뭔가 사는 걸 확인하고는 다가오기 시작...
향기로운(?) 오리향과 함께 앞에 나타나 꽥꽥거린다....
귀엽긴 한데 만질 수는 없고...가까이 가고 싶은데 향은 강하고...고문이구나...

과자를 한 번 주면 여럿이 미친듯이 따라온다...
가이드는 오리 한 마리를 샀다...그리고 그 오리를 차에 계속 들고 탔다...상자에 넣어서...
처음에 먹으려고 산건가 했는데 나중에 잠시 쉴때마다 꺼내서 아껴주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애완용?
가이드 개성있구나...



그린투어 점심
맛은 이상하지 않았다

음료 값을 따로 받다니...ㅎ 아이스티 한 캔을 3000원주고 마시다니..
원래 이런 곳은 음료 값은 별도인 것 같다



스타워즈 촬영장이라는데 난 그 영화를 안봐서....
보고싶은 영화이긴 한데...아주 보고싶지는 않으니까 안 보고 있는거겠지?


여긴 상당히 높다..올라가고 또 올라가야 하는데 뭐 어지러울 정도는 아니고 올라갈만하다...하지만 이미 지친 상태...
여기 갔을 때 동행인은 혼자 온 숙소 아이와 좀 친해져서 둘이 같이 다녔고 난 혼자 다녔다...



혼자 이런 길도 지나가고


저길 올려다 보기도 하고...



안으로 들어가 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여기 저기 열심히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기도 하고


 


이렇게 멋진 사진을 찍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려고 하였으나


심심함....

내가 혼자 돌덩이 사이를 여기저기 휘젓고 다닐 때 동행인과 그 아이는 바위에 앉아 페이스북 주소와 전화번호 교환
찍어준 사진을 보내줘야 하니까...
하여튼 난 좀 심심했다...
혼자 여행오면 이렇겠구나...하는 생각이...


저 아이는 데스티니를 찾으러 왔다고 해서 너무 웃겼는데...아쉽게도 비수기라서 데스티니를 만나기는 요원해 보임...
게다가 터키는 나이 어린 아이들은 잘 안오니까....데스티니 찾으러 오는 건 좋은데 번지수가 틀림...
정말이지 난 이 아이에게 데스티니를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그러나 어린 여자가 눈에 보이지가 않았음...
데스티니 찾기 용도로 터키에 올거면 최소한 나이가 20대 후반은 되어야...내가 본 여자들의 나이는 어려봤자 26살...
26-29살 정도는 좀 있었던 것 같다...(지금 내가 누굴 걱정해주고 있는건지...)


내 눈에는 숙소에 같이 온 이집트 간다던 1-2살 많을 여자 아이가 가장 예쁘던데...아쉽게도 그 여자 아이는 다른 사람
들과 어울려 술이나 마시고 농담 따먹기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술 마시러 가자고 한 거 같은데 아마 피곤하다며
같이 나서지 않은듯...그 여자 애들 머리속에는 오로지 '여행' 생각 뿐...아님 남자친구가 한국에 있는지도...
슬픈 진실이지만 괜찮은 애들은 다들 이미 있답니다....(쓰고 보니 내가 내 욕을 하고 있는...)


아..그린 투어에 20대 초반의 아주 어린 여자아이 둘 도 있었다...
마지막에 봤을 때 같이 이스탄불로 넘어갔고 버스는 달랐는데 여자 아이 목베개를 이 아이가 끼고 다니고 해서
내가 그냥 들고 버스에 타라고 그래야 다시 만날 빌미가 생기지 라는 떠보기 멘트를 날리자...즉각 반응이...
여자 아이는 갑자기 까르르 웃으며 내 놓으라고 달려들었고 이 아이도 싫지 않은지 이게 편하다며 줄 생각을 안함...
그렇게 둘은 난데없이 터미널에서 6-7세 아동 수준의 잡기 놀이를...구경하기 재미있었다...


각자의 동행인들은 서로 표를 바꿔줄테니 둘이 그냥 같은 버스 타고 넘어가라고 농담을 했는데...분위기 괜찮았는데
진전이 되었을까?  여행지에서는 일단 누구나 어느 정도는 들떠있기에 그 여행지에서 이성을 본 경우 여행으로 인한
들뜬 마음과 약간의 긴장됨이 상대방으로 인한 마음이라고 착각하게 되기도 하고 한국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마주쳤
다는 것 자체가 왠지 특별한 만남처럼 여겨지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데스티니 찾아 다니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그게 진짜 데스티니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최소한 그런거라고 착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


그런데 같은 이유로 여행이 끝나면 마음이 식기도 쉬운거 아닐까...
동행인의 친구 중 한 명이 여행지에서 같이 다닌 일본 남자를 사귀고 일본어 배우고 그러더니 몇 개월만에 헤어졌다고..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생긴 감정은 그 상황이 사라지면 쉬 사라지는 법...
그러니 여행 가면 그냥 여행만 생각하는게...아님 한국에서 맨정신(?)에 꼬셔서 같이 여행을 오던가...


초상권을 위해 자르기....하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음...



하늘 한 번 쳐다보고 한 숨 크게 쉰 후 다시 내려가기...
이젠 빨리 가서 쉬고 싶다....

피죤벨리에 도착했을 때는 아예 차에서 안 내림...귀찮아...힘들어....모드




오닉스 샵...
기념품 샵처럼 투어 끝에 들르는 곳...
이런 곳에 가는 게 제일 싫다...난 단체 여행도 싫고 투어도 싫다.... 하지만 그린 투어는 혼자 찾아다니기 힘드니까
그냥 해야 했고....


오닉스 샵에서 나오니 밤이...저 멀리 예쁜 풍경~



숙소로 돌아가는 길...
힘든 하루....


초난이도 벌룬 투어와 여기저기 많이 걷는 그린 투어...
게다가 난 잠도 거의 못잤고...



아침에 미리 예약한 신라면
아침에 말하면 저녁에 먹을 수 있다


어쩜 라면도 잘 끓이시는지...
먹으면 피부트러블을 유발하는 라면이지만 그런거 생각 안하고 먹었다...
피부는 점점 망가져가고 있었지만 그걸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라면을 먹고 나서 밤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테이블에 널부러짐...침대도 없어서 눕지도 못하고...
그런데 아까 데스티니 찾는 아이가 맥주를 사들고 왔다...동행인과 인사를 하려고 왔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목베개 여자 아이들과 바에 가기로 했는데도 동행인하고 인사한다고 잠깐 숙소에 찾아온거였고
난 그 점을 아주 높이 삼...ㅋㅋ 갑자기 달라 보였다...왜 이리 착하냐...그 좋은 건수를 일단 미뤄놓고 예의를 지키러...
(나라면 절대 그런 짓 안함...ㅎ)


그건 나중에 안거고 하여튼 난 피곤했고 잠깐 같이 앉아서 중얼중얼 나오는대로 아무 말이나 떠들다가 이 정도면
이야기는 충분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즈음 따로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다시 널부러짐...
그런 나에게 동행인은 자꾸 다시 와서 앉으라고 눈치를 줬지만 어차피 나랑은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라고 생각하며
난 할 건 다 했어...라는 생각으로 못본척 그냥 처박힘... 사회성 결핍은 외국에서도 여전하구나...


이 날 웃겼던 건 데스티니 찾는 아이랑 같이 온 아이가 아이란이 맛있다고 양손에 하나씩 들고 왔는데 이미 여러 개
먹었다고 했고...그 이후로 밤 버스 타러 나가기 전까지 수차례 화장실에 왔다갔다...하는 걸 구경할 수 있었다
아이란은 건강식품이었구나....하지만 좋은 약도 과복용은 금물~



다시 메트로 버스를 예매했었고 그걸 타고 안탈랴로 이동...
거의 10시간 비슷하게 걸리는 거리...



휴게소에도 한 번 들르고....
열심히 잤다...





이젠 몸에 해로운 커피믹스도 따지지 않고 마시고 과자도 먹고
점점 정크푸드형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you are what you eat...슈렉이가 되어 가고 있어....





그런데 2시 30분 정도에 차가 휴게소에 멈췄고....
차는 움직일 생각을 안하고 동행인은 차가 가는 줄 알고 있는지 계속 잤고....
그런 동행인을 보면서 좋겠다 속편해서...차 멈춘줄 모르고 즐겁게 자네....라는 생각을 과장하자면 천 번 넘게 함...
같이 투덜댈 사람이 없으니 더 답답 그렇다고 깨울 수도 없고...



멀뚱 멀뚱 이유도 모른채 나는 2시간 30분이나 홀로 앉아있다가...
동행인이 일어나길래 휴게소로 이동...




분위기를 보니 차가 고장난 거였다...
사람들도 이젠 거의 다 빠져나와서 널부러짐...

여기 상당히 추웠다...아..지긋지긋한 추위....



여기서 차 마시고 싶다고 하니 저쪽으로 가라고 쫓아냄...




목표지향적인 나는 이쪽으로 와서 한 잔에 620원짜리 애플티를 주문하는 데 성공함



마셨지만 여전히 춥다...
춥고 피곤하고 아...정말 체력 다 떨어지는 느낌이....
이 날 가장 많이 속으로 했던 말이...
죽을 것 같아....으...






거의 체념하고 될대로 되라...기다렸다...
대부분 조용한데 몇 명의 아주머니는 화가 나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자기들끼리 떠들기도 하고 그랬다...

그 와중에 여행자로 보이는 한 가족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이 춥고 피곤한 상황에 넷은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 독서를 하고 계셨다...게다가 아이는 5살, 8살 정도?
그 아이 둘 중 한 명도 책을 읽고 있었고 또 한 명도 보채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신기해...
신기해.......



거의 5시간이 지나 아침이 되었을 때...7-8시 정도였다...
그 때 새로운 버스가 도착했고...거기 옮겨 탔다...


몸 상태는 내가 이러다가 죽지...상태였음...
그래도 버스가 왔다는 것에 고마워하며 다시 한참을 갔다....


가장 하드코어였던 하루....가 지나가고 이젠 2011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