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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터키 이집트

[터키 이집트-6]벌룬 투어(실패)-우치사르-우치사르 앞 카페-파샤바-괴레메 야외 박물관-괴레메 야외 박물관 카페-레스토랑 오리엔트

by librovely 2012. 1. 30.


2011. 12. 29

카파도키아에서의 두 번째 날




동행인이 추울까봐 준비해 온 손난로...
유용했다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 숙소 앞으로 온 열기구 그러니까 벌룬 투어 가는 차에 탔다
거의 다 외국인...
우리 숙소 싱글룸에 들어온 여자 한 명...아마도 20대 초반
그리고 처음 본 20대 중반으로 보인 여자 두 명...



저 뒷모습의 여자 두 명이 20대 중반으로 본 여자들인데...
학생은 아니고 직장에 다닐 나이로는 보였는데 알고보니 30 가까이 되어서 놀랐던 것 같다(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둘이 동갑은 아니었는데 서로 귀여운 말투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고 있자니 신기했다...
나는 그런 사이의 친구 한 명도 없습니다...내가 그러지도 못하고 사실 남이 그러는 것도 잘 못 견딜듯....?


하여튼 귀여운 말투의 둘은 아침 일찍임에도 마스카라까지...우린 거의 초췌함의 극단을 달리고 있었는데...




기구 투어를 하러 가기 전에 이런 공간에 모여 차와 쿠키 그리고 빵을 간단히 먹는데 난 간단히 먹지 않았다
빵이랑 쿠키 그리고 애플티와 전지분유(?)...달고 맛있구나...터키에서 먹은 빵 중 가장 맛있음...버터 잔뜩 넣은 맛
쿠키도 너무 맛있어서 기구 투어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ㅡㅡ;


기구 투어는 110유로니까...17만원 정도....
딱히 하고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동행인은 아주 하고 싶어하였고 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같이 하지 뭐...하는 생각이었음
솔직히 해보니까 나쁘지는 않았지만 평생 살면서 이거 꼭 해야 됩니다...라고 말할 필요는 없는 그런거였음...
기구 타고 올라가보니 음...예상했던 딱 그만큼의 즐거움이...



남의 회사 열기구에 바람 넣는데 서서 인증샷...
어느 팀인지 구별하려고 목걸이를 걸어줌...

정말 추웠다...있는 옷은 모조리 겹쳐 입고 나갔는데도 얼어 죽을 것 같았다...




열기구에 바람 넣는 것을 바라보며 기다림...30분은 기다린듯...



한쪽에서는 바람을 넣고 한 쪽에서는 저렇게 붙잡고 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열기구...
흐려서 그런지 아님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공기를 다시 빼고 또 넣었다가 다시 빼고....불안함...




차에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해서 차로 들어갔으나 여기가 차 안인지 밖인지 알 수 없는 온도...
추워...

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데 저 쪽에서 아마도 열기구 조종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여자와 기타 등등이 저 위로
기어 올라가 정신연령 3-4세용 놀이를 하며 낄낄대더니 결국 부셔 놓았다... 아주 긍정적인 민족이구나...
못하면 우리도 짜증나지만 너희도 돈 못 벌잖아...어차피 월급제인가? 그럴리가... 조종한 횟수로 수당이 나가겠지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조합되어 돈을 받겠지...왜 이딴걸 또 생각하고 있는걸까...



결국 바람을 다 빼버리기 시작...
망했구나...



새벽부터 고생한 걸 생각하니 눈물이 나올 것 같은데...사람들은 다들 즐거운 표정...



날이 흐려서 올라가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업체에서 설명을 했는데...그래도 억지로 올라간 회사도 있다.
저건 아닌듯....


차에 다 태우고 숙소로 데려다 주었고 돈은 완전히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다..
내일 다시 한 번 시도해보기로....추운 거 생각하면 하기 싫지만....


추위에 떨다가 2시간만에 숙소에 들어오니 살 것 같았다...
기구투어고 뭐고 난 난로만 있으면 됨...



싱글룸에 혼자 있는 여자는 숙소 주인님이 아는 분의 딸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주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았는데 그 덕에 아침 식사가 더 잘 준비된 듯...?
밥을 정말 많이 주는데...(사진의 느낌보다 훨씬 많음) 그걸 다 먹고 스스로 놀라곤 했음...
여기서 아침 먹으면 배가 한참동안 고프지 않아서 좋은데...수차례 먹다보면 위가 늘어날듯?



숙소에서 좀 쉬다가...
이렇게 하루를 버릴 수 없어서 다시 기어 나옴...
열기구를 못탔으니 그린투어라도 신청하면 좋으련만 시간이 안된다...미리 신청해야 함...

괴레메 중심지(?)로 나와서 버스 타는 곳을 알아봄...
우치사르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고 또 사람들에게 우치사르가 어디냐고 한 번 어필해놓고 맘편히 감...
근처에 이르면 사람들이 알려주니까~



10분 정도 가니까 내리라고...
그래서 내림...
여기도 한적한 동네... 여기 사람들은 무얼해서 먹고 살까 궁금하였다...




아주 낡은 집도..모스크도 있음...
눈이 내린 길을 걸어 올라감...


저 멀리 우치사르가 보이기 시작...
마을의 꼭대기에 있다...여긴 사람들이 주거용도로 살았던 곳...
신기하긴 하다...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항상 엉뚱한 곳으로 가서 입구 여기 아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시 눈뜨고 입구로...
여길 오는 동안 동네 상인 몇 명이 가벼운 인사를 날리며 호객 행위를 하는데 쿨하게 씹고 다님...

그 때 본 한 할아버지가 들어와서 입장료도 안 내고 올라간다...뭐지? 동네사람은 공짜인가? 근데 왜 올라가?
맨날 보는 곳일텐데...라고 생각함...



입장료 3500원...




내부로 올라가던 길이 나중에는 외부의 계단으로 변함...가파르고 안전장치도 없고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약간 현기증
고소 공포증은 없는데 이런 안전 장치 없는 높은 곳에 올라가면 좀 무서워짐...내가 날 못 믿기에....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거의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도저히 그냥 올라갈 수 없는 가파르고 좁은 길들이 등장....
어떡하지 했는데 아까 본 할아버지가 상황파악하고 와서 잡아서 끌어 올려줌...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심하게 들었다...내 몸무게를 과연 저 나이든 할아버지가 버텨낼 수 있을까?
그런데 능숙하게 잡아당김...많이 해본 분위기...자주 와서 도와주는구나...



그렇게 극한의 공포를 느끼며 올라갔으나 정상에서도 난 여전히 현기증이..
게다가 어떻게 내려가..의 걱정이 마음에 쌓이기 시작...


내려가려니 더 끔찍했다...가파르고 좁고 발을 디딜 곳도 마땅치 않고 게다가 눈까지 내려서 얼어붙기도 하고
아...이렇게 죽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고...그야말로 눈앞이 캄캄...했는데 할아버지가 먼저 와서 아래쪽에서
뛰어내리라고...에고...내가 내려가면서 밀면 같이 번지할 것 같은데...한참 못 믿고 망설이다가 겨우 겨우 내려가서
할아버지 붙잡고 늘어지고 난리 났었다.... 내가 이런 추태를 언제 부려보겠어...나 스스로가 너무 끔찍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서서 도와주고 쿨하게 사라짐...
동행인은 구경하는 게 너무 웃겼다고...난 몰랐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난리가 났었다고....
난 난리가 난 내 마음 상태는 알았는데 몸이 그렇게 떨리고 그런 줄은 전혀 몰랐다...나름 의젓하게 행동한건데...


기구 투어의 추위는 여기에서의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



피폐해진 심신을 추스리기 위해 카페가 필요했음...가보니 저긴 문 닫음...



바로 앞에 가게로 보이는데 한쪽에는 카페...라서 들어감



앉으니 옆 자리에 고양이님이 앉아 계셨음...
합석 시도함...



주인 아들(?)은 컴퓨터....
설탕이 참 예쁘다...했는데 주인 아저씨가 고양이에게 다가옴



검지 손가락으로 이티 놀이를 하시더니...
갑자기 가운데 손가락을...고양이가 이건 너무 가혹해요 라며 손가락 잡아 당김....
구경하다보니 개와 노는 것보다 고양이와 노는 게 더 리액션이 좋아 재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함...
우리 강아지는 저렇게 내 손가락을 디테일하게 잡아당기는 건 못하는데...그냥 좋으면 지 혼자 빙빙 돌기나 하고...



관광지라서 그런지 사뭇 비싼 커피값...
상당히 비쌌다...

컵의 현란한 그림...돌려 놓으니 살 것 같음....




다양한 표정의 고양이...
눈이 얇게 뜨는 게 아주 도도하구나....



고양이를 보다가 눈에 들어온 아까 그 할아버지...
난 저 할아버지 없었으면 아예 못 내려왔을듯...


그새 내려와서 눈을 치우고 있다...
홍반장...



고양이는 여전히 햇살을 즐기고 우린 카페를 나옴...



눈 치우는 할아버지에게 어디가 가게인지 물어보니까 따라오라고...
들어가니 잡다한 것이 잔뜩...
냉장고 자석 하나 집어들었는데 가격도 저렴하다....
그리고 그거 하나 샀는데 아들로 보이는 사람에게 애플티 가져오라고 해서 뭔가 민망해짐...


뭔가 값이 나가는 걸 살걸 그랬다는 후회가....들 정도로 난 정말 진심으로 저 할아버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음...
남자는 힘이 세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들었는데 그건 웃기는 생각...
민폐나 끼치지 않으면 좋겠다...동행인도 도움을 좀 받긴 했지만 나에 비해 날아다님...


동행인이 보고 있기 힘들었을까봐 신경이 쓰였는데...(오죽 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빈틈은 처음 본다며 남자랑 산에 가라는 조언을...(일단 남자부터 내놔봐....)




파샤바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림....
도로에 차가 별로 없다... 멋지구나....
버스가 와서 올라탐...여긴 버스비를 타고 나서 나중에 낸다...그걸 받는 사람이 따로 있느데..기억력이 대단..



버스에서 내려서 상당히 걸어야 한다...그래도 평지니까 다행....괜찮았다...아침밥을 많이 먹어서 운동도 필요했고
뭔가 중얼대며 걸었는데 기억이 안남...이래서 그날 그날 기록을 하는구나...

30분 이상 걸었다...



가다가 만난 오리??




수도사들의 계곡이라고도 불리며 수도사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아마 숨어산듯...


이젠 슬슬 이런 모습에 익숙해지기 시작...



교회....라고 해서 갔는데...이렇군요~
하여튼 이런 열악한 곳에서 종교생활은 했다는 것이 존경스러웠고 살짝 골똘해지게도 만들었다
그냥 수도원을 봐도 항상 골똘해지는데 이런 열악한 곳은 더더욱...




다시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야해...가 좀 압박이었는데...
차 한 대가 섰다....히치 하이킹을 시도한 건 아니고 그냥 차가 섬...시골이라서 인정이 있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거 타도 될까? 생각이...들었으나우린 둘이고 넌 하나니까 그냥 타기로 함...ㅋㅋ


앞에 타라고 하는데 그냥 뒤로 들어감...근데 타면서 깜짝 놀랐다...슬쩍 봤는데 앞 자리의 남자 맨다리가 보여서....
그래서 눈이 휘둥그레져서 대놓고 다시 확인했는데 이 추운 날씨에 반바지를 입고 계셨다...뭐람...??
어쨌든 우려와는 다르게 그는 쿨하게 목적지에 내려주고 악수는 커녕 인사도 없이 쌩~하고 사라짐...



다시 우리 동네에 도착...해서 하늘을 보니 열기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뭐람...
단체 관광객은 낮에 태워주는 것 같았다...편하겠다...




동네 슈퍼마켓가서 간식 하나...먹고 이젠 괴레메 야외 박물관으로...



한참 걸어가니 괴레메 야외 박물관이 나옴...뭐 어떻게 갔는지는 기억이 안남...
한국어로 카파도키아라고도 쓰여있는 티셔츠도 있었음



저 아래의 길로 걸어올라왔는데 남자 둘에게 누군가가 눈덩이를 과하게 던졌고 그 남자들이 우리보고 저 위에
미친 여자가 한 명 있다고 말해서 그 말만 듣고도 이미 낄낄대기 시작...올려다보니 머리는 히잡으로 꽁꽁 싸맸으나
행동만은 건장한 남자 저리가라고 확 밀쳐낼 수 있을 정도의 여자가 무섭게 눈덩이를 만들고는 순식간에 던져대고
계셨다...ㅎㅎ 그렇게 이슬람권 여자에 대한 개념을 싸그리 바꿔준 그녀는 계속 눈싸움을....어리지도 않던데...
어쨌든 난 이 여자 너무 좋았음...친해지고 싶었음...ㅎ




아주 인생이 편해보이는 직원들에게 표를 사고 들어감
입구에 표를 대신 넣어주는 사람이 있다...일자리 창출....로 의미 있겠음...



좁은 터널도 지나가고 해서 여러 교회의 벽화도 구경하고 그랬는데 다리가 많이 아팠고...큰 감흥은 없었다.





저 위도 기어올라갔는데 생각보다 가파름...



가장 유명한 입구의 이곳도 구경....
저기가 주방이고 저기는 창고 저기는 거실....이건 뭐건 내가 보기에는 다 비슷한 동굴...ㅡㅡ;



생각보다 넓어서 좀 힘들었다...우린 다니다가 못 들어가게 막아 놓은 곳이 있으면 오히려 즐거워했다...ㅡㅡ;

터키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미술관 내지는 박물관의 깔끔한 카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이 입구 쪽에 있어서
신나서 들어갔는데 가격이 비싸서 슬펐지만...뭐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었고 하여튼 즐겁게 자리 잡고 앉아서 쉼...
역시 동행인은 일기를 썼고 난 멍~하고 있었는데 점점 지는 해가 내뿜는 햇살이 아름다웠다...



커피에 설탕 많이 넣음...
이러면 칼로리가 100은 되겠어라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마심...

립톤차는 한국에서는 저렴이의 대표인데...여기에서는 정말 다들 이걸 마심...맛도 괜찮은 느낌이 들었는데...
왜 안 사왔을까? ...종류도 아주 많았는데 이집트보다 터키에서 종류가 더 많았음~  사올걸...사올걸...



와이파이 시도해보니 안됨...
와이파이 안된다는 표시인가보다...ㅡㅡ;


아주 유명하다는 몇대 레스토랑이라는 글을 읽고 갔는데 비수기라서 영업 안 함...



좀 걸어올라가다보니 보인 레스토랑...
오리엔트...책에 친절하다고 나와있었고 그냥 들어가기로...




손님이 전혀 없었고 저런 홀을 지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또 다른 홀이 있었다...규모가 상당함...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나오는 코스가 1인 16000원정도...
가격도 괜찮고 음식 맛은... 그럭저럭



불을 켜주니 분위기가 좋아짐...
저 멀리 데이트하는 현지인 커플이 등장하여 식사에 지장을 줬다....흡연석만 따로 만들 일이 아니라 커플석도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다른 곳으로...내가 여행와서까지 ㅜㅜ



샐러드는 괜찮았고 수프는 좀 요상했으나 먹을 수 있었고
애피타이저는 딜쭉한 건 아주 맛있는 치즈스틱... 삼각형도 괜찮은데 좀 짰다...
기름진 치즈스틱은 먹는 동시에 칼로리가 느껴질 지경...이었으나 여행와서는 그런 거 신경 안씀...




파스타는 별로였고 가지 요리는 괜찮음...하여튼 그냥 여유부리며 앉아서 이야기하며 소소하게(?) 먹기 좋았음
물도 1.5리터를 주는 센스~



그러다가 옆에 대기중이던 직원이...우리가 테이블에 올려 놓은 거의 다 식어가는 손난로를 보더니 이게 뭐냐고 물어
봤다... 따뜻하게 해주는 거라고 대강 설명해도 의사소통이 잘 안됨...어쨌든 그랬고 아주 신기해 하길래 동행인이
가지라고 줬는데 좋아하면서 자기들끼리 돌려가며 만져보고 그래서 신기했다...


그리고 우리 옆에 동양인 남자 한 명과 외국인 남 녀가 들어와 앉음...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어색한 사이인듯...
뭐랄까 둥둥 뜨는 대화만...물론 다 알아듣지는 못함...


이집트에서 동행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그 때 아침을 먹고 있었는데 이 쪽의 남자와 저 쪽의 남자가 멀리 앉은 채
대화 시작...일본이 어쩌고 한국이 어쩌고 그랬고 난 그걸 훔쳐듣고 있었고...동행인이 그 모습을 보더니 영어권 나라는
영어를 안 배워도 되지만 대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대화해도 다 알아듣는 게 불편하겠다고...ㅎㅎ



그런데 갑자기 직원이 와서 우리보고 따라나오라고 했다...뭘까 했는데...
다른 홀로 가더니 벽에 붙어있느 판매용으로 보이는 목걸이를 고르라고...
괜찮다고 사양하자...하나씩 골라서 목에 걸어줌...


난 그 와중에도...
사실 처음에 골라 준 금색 목걸이가 너무 맘에 들었는데 그걸 채우려는데 잘 안되자 아저씨가 젊은 직원에게
이게 뭐냐...라고 하는듯 하더니...이상한 하늘색 목걸이를 골라줘서 속상했다....
하여튼 그랬는데...뭐랄까...이건 가시방석...너무 민망했다...다 쓴 버릴 손난로 준건데...목걸이라뇨...




점점 밤이 되어가고 있었고 가장 기다렸던 디저트.....
초코 푸딩과 라이스 푸딩~

맛있었다...동행인은 묘한 표정으로 몇 번 먹더니 스푼을 내려놓았지만...난 아주 좋았음~
이것만 먹었어도 좋았을듯...하지만 달긴 달았다...




차이가 마지막으로 나왔고....
귤과 감과 자몽 과일 디저트를 서비스로 줌...근데 귤은 시고 자몽도 별로고 무엇보다도 감은 떫었다...으


식당에서는 이렇게 다먹고 나서 물티슈를 준다...



한참 여유부리다가 나옴...
어떤 터키 고유의 뭔가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인데 (근데 이름은 무려 오리엔트...) 그래도 좋았음...


원래 이 날 벌룬투어를 했다면 바에 가기로 했는데...에페스도 실컷 마시고 사람 구경도 하고...
내가 카페 찾아다니길 원하듯 동행인도 바에 가고 싶었을텐데....다음날 또 일찍 일어나서 열기구 투어를 해야 하기에
그냥 숙소로 가기로 했다...

바에 가도 되긴 했지만 마론 사장님 말로는 거기 가도 사람도 없고 분위기도 별로라고...
하긴 사람이 없긴 없을 것 같았다...




카파도키아에서의 마지막 밤...
이 날도 나의 능력은 제대로 발휘되었다...
도미토리에는 여전히 우리 둘 뿐...
아무도 오지 않아...


그러자 동행인이 나보다 더 센 사람도 있었던거라고 했다...
우리보다 먼저 있었던 사람은 도미토리를 혼자 사용했다고...
(첫 날 식사중인던 여자 두 명은 아마 더블룸...)
왠지 위안이 되는 동시에 알 수 없는 경쟁심이 샘솟는 느낌이 들었다...


동행인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나는 넷북을 들고 혼자 로비에 앉아 새벽까지 인터넷을...
뭘 했는지도 모르는데 시간은 흘러갔고...집에서 하던 짓을 오랜만에 여행와서도...
거의 새벽 3시인가 그때까지 앉아서 혼자 놀았고 난로를 점검하러 밤에도 들락거리던 주인님은 걱정의 잔소리....
여기가 집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자러 들어갔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기 정말 힘들었다...


이 날 사실 숙소에 와서 우리 그냥 내일 힘드니까 벌룬 하지 말까 했는데 사장님이 이미 예약했다고...해서
급 즐거운 얼굴로 하고 싶다고 말을 바꿨다...그래도 하길 잘했어...안 했으면 궁금하긴 했을테니까...
하지만 새벽에 나가는 일은 정말 힘들다...


그리고 하나 더...
마론 케이브 펜션은 다 좋은데...씻는 게 아주 힘들다...겨울에는...
뭐 뜨거운 물은 너무 잘 나오는데...일단 밖에 있어서 공기가 차가워서...처음에는 멋모르고  했지만 알고 나서는
씻으로 가는게 약간 공포... 더블룸이 비어 있었다면 대만족이었을텐데...


남은 여행기간이나 지나온 일들을 생각하지 않고 한참 여행 자체에만 빠져 지내던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