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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홋카이도 보통열차 - 오지은

by librovely 2019. 4. 29.

홋카이도 보통열차                                 오지은                    2010                    문학동네

 

이런 나라도 그 다음이 뭐였지? 하여튼 오지은의 그 책이 참으로 재미있었기에....

그리고 요 근래 읽을수록 머리아프고 기분이 불쾌해지는 비문(?)의 책들을 몇 번 읽다보니(내 블로그 글을 읽었었나?)

오지은의 문장이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었고 해서.... 어느정도는 보장이 되는 오지은의 책을 또 뽑아서 빌려옴

책을 빌려 읽으면 작가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되니 뭔가 죄의식이 좀 느껴지는데...넷플릭스처럼 책도 뭔가 방법이 필요함

이라고 내 잘못이 아니라 제도가 없어서다 라는 뉘앙스 흘려 놓고 다시 책 이야기...

 

사실 이 책은 빌려다 놓고 읽다 딴 거 읽다가 다시 읽다 이래서 지금 기억이 잘 나지는 않음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이런 나라도 어쩌고의 책 보다는 못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책은 8년 전의

책이니까 어렸을 때 거니까...물론 어릴 때 쓴 책이 더 좋은 경우도 있지만 하여튼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았다

다만 살짝 자아도취한 늑힘이 드는 부분이 종종 있어서 살짝 갸우뚱하며 읽었다 그게 뭐 잘못된 건 아니고 나랑 다른

그런 류의 사람이라 그런거였던듯...다시 말하지만 사실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남 ㅋㅋㅋㅋ 발췌하다보면 생각이 나겠지

오지은의 노래는 몇 곡 들어봤는데 난 잘 모른다

어쨌거나 책은 꾸준히 쓰면 좋겠다

나야 꾸준히 빌려보겠지만...

 

 

 

절대 아프지 말아야 하고(특히 골절 이런  종류 금지다)

절대 여권을 잊어도 안 되며

영문 철자는 다섯 번을 확인해도 모자라다

 

 

나는 그만 공항 근처에 크고 좋은 아울렛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버린 탓에 산이 있으면 산에

반드시 올라야 한다는 등산가의 마음이 되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아울렛 레라로 향했다

 

오타루

러브레터 무대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아버지가 하는 초밥집 봉초밥

라멘은 삿포로 미소라멘 아사히카이 소유라멘 하코다테 시오라멘

유제품 우유 버터 생크림

 

스위츠 메구리 쿠폰

500엔에 5개의 쿠폰

 

이 날 이유도 모른 채 글썽대다 내가 여기 왜 왔더라 오늘 하루 대체 뭘 했더라

홋카이도의 오비히로까지 와서 지금 뭘 하고 있는 거더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멍하게 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금방 잠이 들었다

 

오비히로역에 도착하자마자 롯카테이라는 과자점에 들렀다

마루세이 버터샌드

 

동경하는 마음은 다른 여러 감정을 동시에 품고 있다

그래서 순식간에 전혀 다른 쪽으로 흐를 수 있다

자신의 상상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순식간에 나쁘고 밉게 보이는 것

나는 그게 무서워서 동경조차 받고 싶지 않았다

 

 

 

문득 관객들이 각자의 마음 속에 품고 있을 오지은이라는 가수에 대한 기대를 생각하면

조금 무서워지곤 했다

기대는 언제나 실망을 불러오니까

 

벌레가 무서워

그 와중에도 나는 이 아이스티가 분말이 아닌 차를 우려내 만든 것이 맞는지 확인을

한 후야 지갑을 열었다

 

나이 든다는 게 이런건가 외국에 가면 새로운 것을 보고 또 보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여기에 와서는 계속 그런 것들만 생각하고 있었다

친했던 사이가 갑자기 소원해지면 몹시 슬프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세상에는 노력으로도 되지 않는 일이 많다

우리 모두 실수하며 산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생긴 일들이 더 이상 실수가 아닌 잘못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면 그들은 서로 맞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빗소리를 들으며 낙서를 했다 스스로의 멍청함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많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건 참 중요하다

 

한참 이십대의 고통스러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을 때 마음이 많이 정말 아주 많이 약해졌던

때가 있었다 혼자 있으면 내가 나에게 무서운짓을 저지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오빠와 같이 살기로 했다

당연한 상황이 당연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그래서 당연함의 고마움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삿포로에서 10년 전의 삿포로를 떠올렸듯 언젠가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좋겠다 지금은 완벽해지려고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선택할 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선택해서 경험하고 부딪혀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조금씩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