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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FLASHCUBE 국제현대사진전 - 삼성미술관 리움

by librovely 2007.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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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CUBE국제현대사진전 -  삼성미술관 Leeum

 

 

 

 

사진전...

생소한 사진전 (안 생소한 분야가 별로 없긴 하지만...)

사진전이라서 그런지 해맑고 너무나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별로

없었다~ 아예 없지는 않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건 정말

쌍수들고 환영하지만... 음... 항상 몇 분이 문제를 만드신다...

 

 

사진전에 와서 아이에게 아주 열심히 슬라이드 영사기(맞나?)

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대한민국 열혈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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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니 흑백의구정아 작품 '당신은 눈이 된다'

있었다. 뭘까? 아무생각 안들고 그냥 이게 뭘까...라는 의아함..

다시 보니 하늘위에서 내려다 보는 장면인데 여러 장의 사진을

거쳐갈수록 건물에 가까워짐을 알게되었다. 또 뭘까..라는 생각뿐..

아주 표면적인 제목 그대로의 생각이 들었다.

 

눈의 입장에서 떨어지면서 시야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표현한건가?

사진을 찍을 때는 사진을 찍는 사람의 입장에서 대상물을 바라보는

것이 보통인데 이 사진은 대상물이 눈의 입장에서 보이는 대로

따라가서 찍은 것 같다. 그러면서도 대상물과 같은 눈들이 사진에

드러나기도 하고...결론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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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진은 모두 무대에 대한 사진이었다...

히로시 스키모토의 사진들...

모든 사진의 무대는 철저하게 비어있었다...

뭘까... 사진은 너무 어렵다...도대체 뭘 느끼라는건지 알 수가 없다.

(뭐 회화도 다 그런 느낌을 주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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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무대 사진도 여러 장... 멍하니 여러번 들여다보는데...

문득 드는 생각... 빈 무대가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또 아까처럼 주객이 전도되는 요상한 느낌...

스키모토...뭘 느끼라는 거죠???

 

 

눈이 되는 사진 옆 쪽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은 필름 현상하는 장소

사진이었다...제랄드 번의 사진들...암실사진들...

암실사진인데 그 암실사진이 꼭 필름처럼 느껴지게 찍혀있었다.

또 주객전도...  도저히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히어트 호이리스의 플라스틱 구조물 쓰레기더미 사진...

뭐냐... 완전히 무식한 발상...환경오염 메시지...피식 웃음이...

그럴리가 있을까... 점점 심해지는구나...

 

 

자본의 단층들 이라는 제목의노리토시 히라카와의 사진은

뉴욕의 도심을 찍은 것인데...이건 제목 그대로의 사진같았고...

너무 식상한 이 사진이 왜 여기 걸려있는거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오한 다른 뜻이 있는걸까?

 

 

윤정미의 뉴욕 공립 도서관은 인상적이었다.

뉴욕 공립 도서관 전경 - 한국에 관한 코너 - 한국 관련 자료 카드

의 사진이 있고 한 편에는 동영상이 있었다. 헤드폰을 들어본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나오는 영상의 내용은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뉴욕 공립도서관의 한국 자료들에 나오는 사진들을 연결하여서

만든 동영상인데...한국 전쟁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고...

무척 열악한 나라라는 느낌이... 어떤 객관적인 정보도 그 내용이

특정 부분만을 갖고 온 경우에는 전혀 객관적일 수 없다는 생각...

사진이라는게 어찌보면 상당히 위험한 용도로 이용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사진기자들의 임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들기도 하고 그랬다...

 

 

이윤진의 사진은 일단 예뻐서 좋았다.

까페처럼 소박하면서 세련되고 편안하게 꾸며진 아마도 작가의 방

으로 생각되는 장소를 찍은 사진들... 예쁘고 좋긴 한데...근데...

뭘 느껴야 하는걸까? 모른다...모르겠다...

 

 

요나스 달버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 사진들은 그 문제의 슬라이드 영사기를 통해 벽면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는데... 물론 여러 장의 사진들이....

근데 고장인건지...아니면 의도적인건지 사진이 나오다가 2-3장

마다 한 번씩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제목은 보이지 않는 도시들인데 도시 사진이 아니고 그냥 평화로운

마을 사진이다... 으흐음...대체 뭐를 느껴야 하는겁니까....

그냥 단순무식한 생각...저런 마을도 산산조각나서 대형 건물이

드러서고 삭막한 도시로 변할 수 있다는 지극히 한국적이고 단순한

생각으로 패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파리 몽파르니스....

다닥다닥 붙은 엄청난 수의 창문들... 퍼즐처럼 보일 정도...

세로 20 * 가로 50 은 되어 보인다... 그렇다면 1000개의 창?

가까이 가서 보니 어떤 창에는 커튼이 어떤 창에는 책이 쌓여있고

어떤 창에는 예쁜 스탠드가... 특이하다... 뭔가 좀 슬프다...

 

 

아글라이아 콘라드의 이미지들의 벽

건축물의 사진들이 문 크기의 나무판에 붙어 있는데 그 나무 판들이

겹쳐져 있기도 하고 서로 순서가 바뀌어 있기도 하다...

왜 하필 나무 판을 문 이라고 했을까? 제목은 벽 이지만 재료 설명

에는 38개의 문이라고 쓰여있다... 문은 열고 닫고 들여다 볼 수

있고 차단할 수도 있는 것... 건물의 벽을 열고 닫는다?

건물로 차단된 뭔가를 나타내는 것 같다는 느낌...

 

 

토마스 데만트의 유령

토마스 데만트의 다른 사진들은 라이브러리라는 코너에 앉아서

보았다. 너무나 정교하게 종이로 만들어진 대상을 찍은 사진들...

종이로 만들어서 그런지 깔끔하다. 사진이 그냥 보기에 이쁘다.

그런데 무슨 의미일까? 왜 사진을 있는 것을 찍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새로 대상을 종이로 만들어서 찍었을까?

있는 것만 찍는 것을 벗어난 사진찍기를 말하려고 한건가?

사진이 뭔가를 창조할 수 있다는 의미일까?

근데 여기서 창조라고 해봤자...그건 사진이 아니라 종이 조형물에

속하는 것 아닐까? 어차피 사진은 그 종이 조형물을 찍은 것에

불과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사진 참 예쁘다...

 

 

대각선 구도라는 작가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대걸레 나오는 그 사진은 참 재밌다는 생각이... 뭐 이런

구질구질한것을 찍고 거창하게 대각선 구도? 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이들의 위한 코너에서 이 사진이 사진 자체가 필름처럼

환하게 투명하게 찍힌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맞나?)

그렇구나... 그런 의도였구나... 사진이 필름처럼 밝게 찍힌 것...

근데 그건 또 무슨 의미인데?

 

 

착륙이라는 도자기 깨진 사진...

도자기는 온전해야 도자기 아닌가?

근데 안정된 '착륙'이라는 사진이 산산조각난 도자기...

어쩌면 도자기는 깨진다는 속성을 갖고 있으니까...

깨져야 안정이 오고 불안이 해소된다는 의미에서 제목이 착륙인가?

 

 

전반적으로 나에게는 충분히 난해한 사진들이었다.

뭘 생각하며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재미없고 지루하지는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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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에 지나친 월간미술 건물에 쓰여있는 말...

아는만큼 보입니다.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아니 비수를 꽂았다는게 적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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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책자의 내용들 요약...

 

 

이윤진의 예쁜 방 사진

사적인 감정을 한순간 강하게 드러냄

 

 

히로시 스키모토빈 무대 사진

점차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에서 이미지를 통한 시간에 대한 경험

 

 

제랄드 번의 암실 사진

사진이 만들어지는 공간의 역동성

 

 

요나스 달버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건물 형태의 익명성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엄청난 창의 건물 사진

도시 후기 도시 풍경에 대한 예술적 접근

 

 

구정아의 눈 사진

도시풍경에 대한 시적 해석

 

 

윤정미의 뉴욕 공립 도서관

제한적 인식에 대한 비평적 분석

 

 

아글라이아 콘라드의 건물사진을 나무 판에 붙인 작품

움직이고 떠도는 일시적인 건축의 이미지를 문에 부착함으로

사진적 이미지에 조각적 차원을 붙임

 

 

리좀적 아카이브라는 말이 나온다...

리좀?  rhizome 뿌리줄기....

아카이브 archive 뭘 잘 모아놓았다는 것 같은데...

근원적인 것을 잘 모았다는 건가?   @_@

 

 

FLASHCUBE에 대한 전반적 설명은...

1930년대 사진의 등장으로 원근법적 환영이라는 주제의 회화는

그것을 사진에게 넘겨주고 2차원적 회화에 집중하게 된다.

(실제처럼 보이는 그림은 사진이 대신하고 회화는 회화 본질적인

선이나 면, 색채에 집중)

 

이후 사진은 사진 매체 자신을 초월하는 사진적 실험을 통해

더 이상 기록의 단계에 머물지 않고 형태를 담아내는 공간적인

것으로 전환

 

유동적 내부공간

열린 도시공간

설치적 공간

등의 공간과 관련된 새로운 예술적 탐구 방법을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