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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어떤 책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이 책의 뒷날개에 바로
그 책이 광고되어 있기도 하다...한젬마의 그림 읽어 주는 여자...
아주 예전에 그 책을 읽긴 했는데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한젬마도 대필로 잠깐 뉴스에 나오던데 이상하게 조용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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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난 오페라를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연극, 뮤지컬, 발레, 클래식,개그공연^^ ..그런 건 본 일이 있지만...
오페라는 못봤다...왜? 위에 나열한 것들은 비교적 저렴한 것들...
오페라는 일단 표가 굉장히 비싸다... 굉장히 비싸다는 기준은?
10만원을 넘는 건 굉장히 비싼거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뭐... 대단한 게 있겠느냐...가 나의 생각이었다.
저자도 책의 서두에서 말하듯이 뚱뚱한 여자가 가발 쓰고 과장된
몸짓으로 노래 부르는 것이 뭐 그리 보기 좋겠느냐는 생각이...
그래도 언제 한 번 볼 생각이 있긴 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윽... 보고싶다...오페라 보고 싶다....
어떤거? 이 책에 나온거 다 보고 싶다...
그 중에 고르라면? 피가로의 결혼이 가장 보고 싶고~~
또 트리스탄과 이졸데도 보고 싶고~ 카르멘도~~살로메도~~
오페라의 이야기들은 상당히 극단적이다...
그래야 재미있겠지~~ 소개된 오페라 7작품이 모두 사랑이 모티브
물론 그 사랑이야기 안에서 다른 주제도 던져주기는 하지만~~
오페라...에 대한 기억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머리가 하얗고 살이 포동포동 찌신 정년을
코앞에 두신 음악선생님... 그 선생님은 음악시간에 오페라에 대해
상당히 열변을 토하셨는데~~ 그래서 여태까지 기억에 남는다.
그 때 우리에게 들려주셨던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책에서는 안 다뤘는데 비제의 라 트라비아타~
그리고 카르멘에 대해서도 들려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스토리를 상당히 재밌게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은 7가지 오페라 작품에 대해 제목처럼 저자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상세하게 들려주어서 꼭 오페라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명작에게 길을 묻다>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다만 그 책보다 하나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휠씬 자세하고 또
책이 아닌 오페라에 대한 설명이니 음악이야기가 곁들여져서
더 폭넓은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언급된 음악 중 들어본 것은
카르멘 삽입곡 몇 개 뿐이지만...
읽는 동안 정말 즐거웠던 책~~
딴 건 몰라도 참 재미있다. 이 책을 쓰신 분의 경력으로 미루어 짐작
해보면 나이가 40 가까이 되셨을 거 같은데...글은 20대의 감성적인
남자가 쓴 느낌이 든다... 역시 끊임없는 공부는 사람의 생각을 젊게
만드는 것 같다.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참 성격이 다양하고 독특한데~
남자는 코지 판 투테의 알폰조, 여자는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가
가장 마음에 든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게 참 많은 거 같다...
또 뭐가 재미있을까?
오페라 하면 맨 먼저 노란 가발을 뒤집어쓰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서 과장된 몸짓으로 무대를 오가며 목청을 돋구어 노래하는
뚱뚱한 소프라노 가수를 연상한다. 왜 그것만 볼까.
그것은 오페라의 본질이 아니다.
오페라를 살아 있는 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음악과 연극의
다양한 표현 방법을 총동원해서 보여주는 삶의 진실성에 있다.
무대 위의 주인공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는 바로 우리들의 삶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보다 정확한 표현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오페라도 마찬가지다. 아는 만큼 보이고 또 보이는
만큼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아편처럼 중독성이 강한 오페라를 일단
알면 '보이게' 되고 또 그러면 인생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 리하르트 바그너
어차피 사랑으로 맺어지기에는 틀린 인연이다
그나마 존경하는 왕비로 평생 충성을 다하리라는 마음을 먹었건만
그 또한 용납하지 못한단 말인가 저토록 나를 미워하는 공주
내 마음은 이 미칠듯한 사랑 때문에 터질 것만 같은데
오직 이 한 마디만을 하염없이 되뇐다.
"난 그대만을 생각해요!"
지금 그는 사랑의 갈망 때문에 차라리 죽고 싶다.
또한 갈망 때문에 죽을 수도 없다
남녀 주인공을 통해 바그너는 말한다.
사랑은 밤과 죽음 속에서만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고.
카르멘 - 조르쥬 비제
프랑스라는 오페라의 불모지에서 피어난 한 떨기 꽃
화려한 색채, 이국적인 정서, 활기찬 리듬, 주인공의 독특한 성격
카르멘은 이제까지 다른 오페라의 여주인공들이 보여주던 순수하고
지고한 사랑과는 아주 다른 식의 사랑을 하는 여자다.
한 번 사랑에 빠지면 불같이 뜨거운 열정을 쏟아 붓지만 일단
마음이 돌아서면 얼음같이 차가워지는 여자. 그리고는 어느 때고
마음 내키는 대로 상대를 바꾸는 자유분방한 여자
원초적 본능의 새론 스톤이나 위험한 정사의 글렌 클로즈 유형의
이런 여자를 일컬어 팜므파탈이라 부른다. 우리 말로 하면
운명적 여인 이라고나 할까? 여기서 말하는 운명은 우리 말이 주는
부드러운 어감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치명적 타격을 나타낸다
이런 여자에게 잘못 걸려들면 남자는 대개 형편없이 스타일이 구겨
지거나 치유불능의 상처를 입게 된다.
이 오페라의 비극성은 멀쩡했던 호세가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해결
이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는 데 있다.
단순남 호세는 미카엘라와 카르멘 사이에서 이렇게 줄타기를
시작한다. 스스로 손을 내밀기만 하면 받을 수 있는 사랑과
주기만 해야 하는 사랑 사이에서
진지한 청년 호세는 카르멘의 답변이 영원한 사랑을 뜻하는 것으로
믿었을 테지만 카르멘에게 영원이라는 것은 개념에 없다.
지금은 YES라고 답한 카르멘과 영원히 YES라고 잘못 해석한 호세
사랑의 맹세에 대한 서로의 해석 차이가 결국 비극을 낳는다
사랑의 느낌은 아무리 미묘한 것이라 해도 당사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감지되는 것이다.
오페라 카르멘에서 작곡가 비제는 남녀의 사랑을 아름다운 색깔로
칠하지 않고 일부러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낸다.
원래 사랑이란 그렇게 지고지순한 것이 아니고 때로는 야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말하려 한다.
코지 판 투테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내용이 경박하고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감정에 대한 미묘한
양상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알폰조는 굳이 젊은 사관들과 다투려 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이 하도 난리 법석을 부리니까 그 눈에 낀 콩깎지를
벗겨주기로 결심한 것뿐이다.
알폰조는 게다가 세상일에 대해 아주 냉소적인 사람이다.
그의 냉소는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히 남녀간의
사랑에 관한 한 알폰조는 말하자면 연애 9단 정도는 되는 사람이다.
이러한 알폰조의 마음으로 보면 젊은 두 사관의 사랑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은 정말로 허황된 것이 아닐 수 없다.
살로메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주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게 사랑이다.
때때로 순수한 사랑이 광적인 집착으로 변질되기도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상대는 눈도 깜짝 않는데 그 사람이 아니면 죽고 못 살 것 같은
뼈아픈 절망이 분노를 넘어선 광기로 표출되기도 하는 것이다.
무릇 사랑이란 감정은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일단 그 감정에 불이
붙으면 누구도 막지 못하는 법이다.
세례 요한에 대한 살로메의 사랑이 그랬고
그녀를 향한 근위대장 나바로스의 사랑 또한 그랬다.
살로메는 요한의 목소리와 몸, 머리카락, 특히 입술에 매료되어
정신을 못 차린다. 보면 만지고 싶고 만지면 갖고 싶은 것
사랑은 그 사람의 육체를 세상에서 유일하고도 가장 근사한 가치로
못박아버린다.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것,
이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들어낸 치면적인 함정 같은 것이다.
오텔로 - 주세페 베르디
끓는 복수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처럼 냉정히 가라앉아 차가운
마음이다.
자기의 아내를 자기에 비해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참
위험한 생각이다. 스스로에 대해 자신 없는 사랑은 허물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사소한 정황에도 어느 순간 의심과 질투의 불길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남자는 그 사랑의 진정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오텔로의 마음이 사랑으로 충만할 수 없던 이유는 자아에
구멍이 뚫려 있기 때문이다.
돈 지오반니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4세기 경 스페인에 실재했던 호색가 돈 후안의 이탈리아식 이름
그는 여자를 유혹하는 데 관한 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한 여자와 놀고 나면 그 즉시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돌린다. 이렇게 해서 그는 수천 명의 여자를 유혹했다.
이 오페라에서 돈 지오반니는 세 명의 여자에게 마수를 뻗친다.
이들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여성상의 유형을 나열하는
듯하다.
피가로의 결혼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36살에 요절한 모차르트는 어떻게 알았을까?
진짜 천재는 세상을 끝까지 경험하지 않고도 인생의 진리를 아는
사람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에는 세상물정 모르는 망나니 작곡가로
그려져 있지만 모차르트는 그의 작품을 통해 인생의 온갖 모순을
달관한 대 철학자의 면면들을 보여준다.
이 오페라는 유럽 귀족 남자들이 전통적으로 행새해 오던 초야권
이라는 해괴한 관습을 소재로 한 것이다.
초야권이란 간단히 말해서 하녀가 시집가는 날 주인이 첫날밤을
신부와 함께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여자의 직감은 항상 남자의 판단을 앞선다.
수잔나는 이미 백작의 질 낮은 속셈을 눈치채고 있는데 피가로는
수잔나보다 발동이 늦게 걸린다.
깜찍한 재치녀 수잔나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그녀는 온순한 여자이지만 절대로 둔하지 않고 낮은 계급이지만
결코 천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명랑한 성격도 전혀 수다스럽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백작이 꼬시지 못해 안달이 날 만도 하다.
좋은 작품은 보는 관점과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덧붙여질 수
있다.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하나의 작품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것은 이 작품이 명작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가령 이 작품을 토대로 초야권을 둘러싼 귀족과 하인의 긴장과
갈등이라고 하는 이른바 정치 드라마를 만들 수도 있고
시대의 모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여성상의 전형을 제시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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