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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2007 앤쌈지사운드페스티발

by librovely 2007.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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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사페... 벌써 9회라는데 이런게 있는 줄도 몰랐다...

얼마 전에 홍대 거리를 걸어가다가 홍보물을 받아서 알았다...

다이나믹 듀오, 노브레인, 크라잉넛, 드렁큰 타이거, 윈디시티...

가보고 싶다... 드렁큰 타이거야 뭐 예전에 매우 좋아했지만...

다른 가수들의 경우 사실 별로 안 듣는 음악이긴 하지만...

 

 

4시정도가 되어서 셔틀을 타러 나가니 줄이 아주 길었다...

근데 이 적응 안되는 분위기는 뭐람... 뭐냐면...애들이 너무 어리다.

아니 내가 늙은건가...? 뭔가 끼지 말아야 할 곳에 서 있는 기분이..

이런 공연을 보기보다는 이젠 돈모아서 호텔 디너쇼를 가야하나?ㅎ

 

 

요즘 애들은 옷도 특이하다. 스키니진이 가고 있다지만 애들의

복장은 거의 스키니진에 스니커즈... 남녀 가리지 않고 몸매를

생각 안하고 다들 스키니진... 간혹 강한 옷차림도 눈에 띄었는데

싫은건 아니고 재미있었다.

 

 

공연장은 야외이고 잔디가 깔려 있었는데 날씨가 마냥 화창하지

않아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탁 트인 공간에 앉아있다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앞에 어떤 사람들은 야외용 간이 의자를 놓고는

여유부리며 앉아있었는데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두 종류다...

잔디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뭐 먹거나 먼 산 바라보며음악을 듣는

사람 아니면 공연 무대 앞에 서서 음악을 듣는 사람...

난 두 가지를 번갈아 했다. 들어갔을 때 오메가3의 공연이 거의

끝나고 있었고 포춘쿠키까지는 앉아서 들었다... 그러다가 할로우잰

공연부터는 공연무대 앞으로 나갔는데 뭐 할로우잰을 좋아해서

그런건 아니고 (좋아하긴... 처음 들어본 음악이었는데 그럴리가...)

드렁큰타이거를 보기 위해 미리 자리 선점의 목적으로 슬슬 움직인

것이다...

 

 

공연 무대는 양쪽에 두 곳이다. 한 곳은 앤 스테이지 또 다른 곳은

쌈지 스테이지... 양쪽에서 번갈아 하는데 좋았다... 좋은 아이디어

근데 중간중간 나오는 광고가 좀 짜증났다..물론 쌈지나 앤의 광고

는 참고 잘 볼 수 있다... 근데 쓰레기 줄이자는 이번 축제의 모토로

보이는 그 캠페인이 같은 것이 자꾸 반복되어서 나오니까 나중에는

슬슬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아마 다들 그랬을 것.. 짜증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린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아... 나는 잘 못느꼈는데...같이간 친구의 말로는....

요즘 여자애들 욕하는 거에 상당히 놀랐다는...공연장 앞에 서면

서로 밀게 되고 그러는데...애들이 막 거친 욕을 스스럼없이 내뱉었

다는 것... 맞다...요즘 애들은 욕도 잘하고 담배도 잘피고 술도 잘

먹고 한마디로 좀 무섭다... 그런 애들이 나처럼 늙으면 어떤 모습

으로 살지도 궁금하고...?? 근데 사실 공연보러 온 애들이 특히나

좀 독특한 아이들 같다는 생각도...일반적인 대학생과는 약간 다른..

그런가? 아님 내 시각이 기성세대의 속터지는 시각이라 그런가?

 

 

할로우잰의 음악은 롹~음악이었다. 이런 음악을 찾아듣지는

않지만 듣기에 상당히 좋았다... 안 좋은 음악이 없지...직접 들으면.

할로우잰의 음악이 나오자 살살 밀리기 시작...그러다가 음악이

강해지는 부분에서 그 마구 뛰며 밀치는 몸짓이 시작되었다....

하필 바로 옆의 남자애들이 그런 애들이었다...순간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확 미는데 다리는 그대로 상체는 옆으로 몸이 비틀어지고

사방으로 밀리는데 무서웠다...미는 건 좋은데 너무 심하게 미니까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몇년 전에 크라잉넛의 콘서트에 갔었는데 갑자기 가게 되어서

운동화를 못신고 낮은 구두를 신고 갔는데...

그 때 처음 봤다...멀쩡히 서 있던 애들이 음악이 시작되자 사방으로

몸을 던지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그 때 밀리다가 구두가 벗겨져서

구두가 없어졌어요...라고 하자 애들이 추던 춤을 멈추고 구두를

찾기 시작...그러다가 어떤 애가 구두를 찾아서 손을 하늘높이 번쩍

들었다.. 구두를 집어들고는 피폐해진 심신을 다독이며 기어나와

뒤의 의자에 쓸쓸히 앉아서 물끄러미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그 날의 교훈은 공연장에는 무조건 운동화를 신고가라...였다.

 

 

근데 운동화를 신고 가도 밀림을 견디기는 너무 힘들다...

어제 사람이 빽빽하게 있어서 망정이지 조금만 틈이 있었다면

확실히 사고가 났을 것이다... 바세린도 롹~음악인데 시원했다.

크래쉬...는 정말 포스가...ㅎㅎㅎ 그분의 빨강 긴 생머리를 본 순간

웃음이...사이드는 살짝 밀어준 헤어스타일이~ 나는 롹커입니다!

라고 하는 것 같았다. 크래쉬는 옛날에 교실이데아를 함께 부른

그룹으로 기억이 났고 또 그 유명한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는 음..

정말 좋았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친구가 한 마디~ 그걸 정말

몰라서 그러는거야? 그러더니 우린 동시에 손가락으로 OK표시를..

돈이지 뭐...ㅍㅎㅎㅎㅎ

 

 

못이 나오자마자 비가 슬슬 오기 시작....

못은 자기들 음악이 우중충해서 비까지 온다고 중얼중얼...

살짝 우울한 음악은 맞는 것 같다....

 

 

윈디시티의 음악은 이국적이고 좋았다...신나기도 하고~

 

 

드렁큰타이거가 나오자...음 완벽하게 밀리기 시작....

타이거jk는 나오자 마자 욕을하기 시작...그가 하는 욕의 종류는

딱 3가지...아직 한국말을 잘 못 배우신건가? ㅎㅎㅎ

KBS에서 자신의 노래를 안 틀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하면서

오늘이 자기 장례식이라고 푸념을 늘어놓았는데...음...이상하게도

난 타이거jk의 그런 퍼포먼스??가 매우 상업적으로 느껴졌다...

뭐... 상업적인게 나쁜건 아니지... 밥그릇 지키는 것도 나쁜게 아냐.

밥그릇이 얼마나 중요한건데... 일단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살 수 있는 거잖아... 안그런가? 아닌척 할뿐...

 

 

7집의 노래 한 곡과 엄지손가락, 난 널 원해...이렇게 3곡을 부르고

들어가 버렸다...아쉽구나... 더 아쉬운 건 DJ Shine이 함께 나오지

않는 것... 언제 부터 갈라섰더라...?? 난 샤인의 랩이 참 좋았는데~

난널원해를 다른 사람이 함께 부르니까 음...맛이 완전히 다른걸...

 

 

드렁큰 타이거의 음악은 게임잡지 부록 씨디에 실려있던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뮤직비디오를 보고 처음 알게되었는데...

그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뭐 이렇게 좋은 음악이 다 있냐...

특이하기도 하고...그리고 길쭉한 두 명의 외모도 사실 너무 멋져서

그것도 같이 충격적...ㅎㅎㅎ

 

 

다이나믹 듀오를 보기 위해 쉬다가 이번엔 쌈지 스테이지로 갔는데

깜짝 게스트가 빅뱅이었다...아..분위기에 전혀 안 어울리는 게스트

그래도 거짓말은 참 좋았다...다만 라이브가 아니라서 민망....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은 의외로 신이 나지 않았다...고백은 그래도

분위기가 좋은듯 했는데...공연장에 온 아이들의 취업고민이 감정

이입되어서 그랬나? 출첵은 전혀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왜지?

 

 

노브레인의 음악이야 말할 필요가 없이 신난다...

넌 내게 반했어~~

 

 

새벽까지 이어지는 공연이고 밤에는 DJ들이 나와서 아마도 춤을

추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 모양이었다. 그 유명한 토와테이도

나오고... 밤에 입장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난 기성세대니까 당연히 대중교통 안 끊길 시점에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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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데 뭔가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뭘까?

아침에 교회에 가서 찬송가를 부르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뭘까?

 

 

기독교에서는 아마 대중음악을 좋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롹음악같이 강한 음악은 더 그렇게 보는 것 같고...

그런걸까? 대중음악은 영적으로 나쁜걸까? 거룩하지 못한걸까?

모르겠다...거룩하다와 같은 류의 기준이란 상당히 애매모호한 것...

이런걸 고민할만큼 대중음악에 빠져 살지도 않고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지도 않지만...항상 헷갈리게 만드는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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