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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몇달 전에 처음 이태원에 갔었다... 왜?
케이블 방송에서 모델 송경아가 이태원에서 쇼핑하는 장면을 봤었다.
가봐야지...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맴돌았다.
그래서 가 봤었는데... 충격적이었다...
뭐가?
상당히 낙후(?)된 이미지...
60-70년대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조잡한 상점들과 뒷골목의 매우 오래된 낡은 주택들...
쇼핑하러 들어가 본 그 곳도 뭔가를 사기에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 때 돌아다니다가 올댓재즈 간판을 보았다...
수확이라면 그게 수확이었지...뭐 하나 사지도 못하고 같이 간
친구에게도 민망스런 하루였는데...
하여튼 위치를 정확히 안다는 이유 하나로 올댓재즈로 향했는데...
사실 위치 찾기가 매우 쉽다... 도로변에 있으니 뭐...
토요일 공연이 7시부터라는 정보를 갖고 있었기에 7시에 정확히
들어갔는데... 이미 좌석의 반 정도가 차 있었고 맨 앞 테이블은
2 테이블정도 비어있었다... 다른 때는 맨 앞에 앉았는데...
이번에는 사이드 두번째 테이블에 앉았다...왜? 그냥~
아니 그냥 그런건 아니었구나....
생각해보니 다른 장소보다 유난히 맨 앞 테이블이 무대와 심히
가까웠다...
공연비는 1인당 5000원이다. 주말이나 평일 똑같은 모양이었다.
카드 계산도 가능하다...(다른 곳은 공연비는 무조건 현금이던데~)
공연비가 좀 저렴하다 싶었는데 메뉴를 보니 음료는 2000원 정도
비싼 편이다... 그게 그거구나....
그러니까 맥주마시면 10000원이면 되고 아이스티마시면 13000원
피자나 리조또 같은 안주겸 식사도 있었는데 가격은 10000-20000원 사이~
장소는 생각보다 작은 편이다...
그리고 의자가 마주보게 되어 있어서 좀 색다른 느낌이었다...
천년동안도나 에반스는 의자가 무대를 향해 놓여져 있는 반면
이 곳은 둥글게 테이블별로 마주보게 되어 있어서 무대를 향해
앉지 못하는 자리에 앉은 경우 공연을 보면서 줄기차게~~ 타인과
어색한 시선이 오고가는 일이 발생한다... 내가 남을 잘 구경(?)해서
그런가? 라고 생각했는데 동행인들도 똑같은 난감함을 표했다...ㅎㅎ
더 난감한 일은...
이태원이라서 그런지 외국인이 많다는 것...
그게 뭐 어떻냐고? 외국인의 자유로운 영혼....너무나 자유로운 애정행각...
나는 분명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면 저 멀리에 있는
커플들의 애정행각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동행인들도 이 적응 안되는 분위기를 고통(?)스러워 했다...
처음 연주는 트리오...피아노, 드럼, 콘트라베이스....
연주 내내 모르는 곡들 뿐이었다....그래도 듣기 좋긴 했다....
동행인 한 명이 귀에 대고 말한다...
왜 계속 같은 곡만 연주해?
ㅍㅎㅎㅎㅎㅎㅎ~~ 자기가 말해놓고 스스로 폭소를 터트린다...
이 말 한마디 때문에 연주를 듣는 동안 자꾸 웃음이 나와서
힘들었다... 정말 모르는 곳이라 그런지 같은 음악으로 느껴질 지경...
웃음을 가까스로 가라앉히고 다시 음악을 듣는데...
곡이 좀 빨라졌다...드럼이 빠르게 연주된다...그러자 또 동행인이...
어...이제는 곡이 바뀐거 알겠다... 빠르다...
ㅍㅎㅎㅎㅎㅎㅎㅎ~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창 밖의 푸른 나뭇잎을 보며 음악에 집중하려고
애쓰는데... 이번에는 드럼을 가리키며 기름바르는 솔이라고 말한다..
쳐다보니까 정말 붓처럼 생긴 것을 가지고 연주한다....양손으로...
나는 호떡 부치는 것 같다고... 정말 무식한 손님들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자리가 주방 근처라서 음식냄새가 솔솔~~
동행인이 수시로 귀에 대고 말을 한다...
난 음악에 대한 말로 기대하고 귀를 갖다 대면
한다는 말이...지금 어떤 음식 나가나 보다...ㅎㅎ
아니면 이 소스는 무슨 소스 냄새란다~~
두 번째 연주 팀은 5명이다....
색소폰, 베이스 기타, 그냥(?)기타, 드럼, 피아노...
역시 악기가 많으니까 훨씬 듣기가 좋다.... 풍부한 느낌이 들어서...
먼저 팀보다 곡이 더 신나는 곳으로 선곡되었다....
이번 팀도 아는 곡이라고는 그 유명한 Autumn leaves....
근데 이 곡을 소개할 때 라틴 곡이라고 했다...이게 라틴곡이었나??
올댓재즈는 큰 창 밖으로 나뭇잎이 보여서 정말 멋지다~
8시정도가 되자 자리가 다 차서 그 다음부터는 사람들이
서서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공연을 보면서 수다도 좀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대부분이 커플이라는 것...그것도 외국인 남자와 한국인 여자 커플...
왜 외국인 여자와 한국인 남자 커플은 없냐에 대해 궁금함을 느꼈다..
동행인이 심지어 중년 외국인 남자도 있다고 해서 돌아보니 정말
한국여자가 나이 든 외국 남자와 함께 있었다...
물론 외국인끼리 온 사람들도 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외국남자 한국여자....
한국 여자는 외국 남자에 대한 무슨 환상을 갖고 있어서 저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뭐 그렇게까지 생각할 장면은 아니지만...
물론 한국인 커플도 여럿 있었다... 그들의 외모는 두 가지...
한 부류는 자유로운 영혼 틱한 외모...ㅎㅎㅎㅎ
그러니까 남자가 장발의 머리를 했다거나 뭐 그런식...
또 한 부류는 완전 정장틱한 분위기...와인 바에 다닐 분위기...
하여튼 두 부류 모두 일반적인 사람들은 아닌 것 같다....
일반적 외모의 커플은 둘 사이가 아직 매우 친밀해지지 못한
그런 분위기...그러니까 꼬심을 염두에 둔 단계 같다는...
10시쯤 되어서 둘러보다가 동행인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만 동성 테이블이라는 것... 정말 둘러보니 남녀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없구나... 유독 심하네..여기는....
다른 곳은 동성..심지어 남남커플도 꽤 있었는데 말이다....
이태원...여러모로 나랑 안 맞는 곳이다...
길거리도 괜히 무섭고... 외국인과 다니는 한국여자도 대부분
좀 이상해(?)보이고....으음...편견인가?
우리만 동성이니 남들이 상당히 불쌍하게 볼꺼야....
아니 뭐 우리에게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
이러다가 분위기 맞추기 혹은 성비를 맞추기 위해
주방에 들어가 서빙을 함께 하든가 앞에 나가서 춤을
추든가 해야 하지 않겠냐는 결론...ㅎㅎㅎ
연주자들과 종업원은 모두 남자였기에.....
애정행각을 하려면 이 재즈바를 가면 된다....
이태원 올댓재즈...
사귀기 시작해서 기회를 호시탐탐 포착하려고 한다면
여기 가도 괜찮을 듯... 다들 그러는 분위기니까...ㅎㅎ
오픈 마인드...자유로운 영혼들...딴건 어떤지 몰라도...
스킨쉽에 대해 자유로운 영혼들이 많은 그 곳...올댓재즈...
참...여기 피아노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특히 첫 연주팀은 콘트라 베이스 소리는 거의 안 들리고...
피아노에 있던 마이크를 콘트라 베이스 쪽으로 옮기러 무대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느라 좀 고생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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