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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비앙 로즈(The Passionate Life Of Edith Piaf, La Mome, 2007)

by librovely 2007.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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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비앙 로즈        (ThePassionate Life Of Edith Piaf, La Mome, 2007)

 

 

 

시사회 표가 생겼다고 가자고 한다...

원래 미리 약속없이 갑자기 외출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리고 평일의 외출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게다가 요즘 일이 많아서 피곤해서 쉬고 싶었는데...

근데 보러 가기로 했다...그것도 아주 먼~ 압구정CGV까지...

 

 

라비앙 로즈... 내용은 잘 모르지만 일단 이름이 예쁘고...

샹송 가수의 일대기라니 내용이 별로라도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했고 또 음악도 당연히 좋을거고...

 

 

오랫만에 남의 동네...그야말로 남의 동네 느낌이 강하게 드는

압구정동에 갔는데 영화 시작이 얼마 안 남아 이쁜 곳이 많을

그 곳에서 밥도 먹지 못하고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날씨도 춥고 배도 고프고...

들어가니 사탕을 준다...ㅎㅎ 배고프던 차에 너무 좋아하니까

더 가지라고 사탕을 더 준다...받으면서 괜히 초라해지는 이 느낌...

 

 

영화는 거의 2시간이 넘는다...

프랑스 영화...

몇 편 본 기억이 있는데 다 뭐 지루하다는 기억이...

물론 고등학교 때 이상하게 프랑스 영화를 많이 본 것 같다...

그나마 레옹은 재밌었는데 이것도 프랑스 영화 맞나?

지루했던건... 퐁네프의 연인들..블루...데미지...

별로 안 봤나? 기억도 안난다..아멜리에도 tv에서 보다가 말고...

 

 

비포선셋과 블루벨벳...이런 영화는 미국 영화인데도 이상하게

프랑스 느낌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하여튼 프랑스 영화는 좀 지리지리한 느낌이 드는데... 이 영화는?

 

 

지루하다?는 아닌것 같으면서도 좀 지루하기도 한 것이...ㅎㅎ

일단 대작의 느낌은 안든다. 유명한 샹송가수 에디트 삐아프...

그녀의 삶 중 어떤 것에 초점을 둔 것일까? 별다른 감동이 나에게는

안 느껴졌다..

 

 

시사회에 이다도시도 왔고 마이크를 잡은 그녀는 이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던데...음...이다도시, 왜 울으셔썼어요? ㅎㅎ

이다도시의 말에 의하면 감정이 메마른 프랑스 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고는 많이 운다고 한다...왜??

 

 

에디트 삐아프는 어릴 때 매우 가난했다...

자신을 제대로 키워주지도 않은 어머니가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듯

그녀도 젊은 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구걸하여 살아간다...

술에 찌들어서 살아간다...전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그러다가 음악계 인사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고 유명해

진다. 미국까지 가서 공연을 하고 그러다가 권투선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나마 가장 좋은 스토리 중 하나는 이 러브 스토리...

 

 

영화에 워낙 감동받을 내용이 없으니 이 식상해보이는 러브스토리

에 감동을 받았다... 권투선수는 에디트 삐아프를 정말 사랑하나

그는 이미 가정이 있다. 근데 아마도 그 가정은 이름만 있는 그런

가정인 듯...그렇다고 권투선수가 가정을 아예 놓치도 않는다....

아마도... 감수성 예민한 에디트 삐아프는 그를 너무나 사랑한다.

 

 

이 영화 주인공 얼굴이 너무나 맘에 안 들어서 보는 동안 좀... ㅎㅎ

근데 이 얼굴도 사랑에 빠진 연기 장면에서는 너무 예뻐보였다...

그 권투선수를 바라보며 천진하게 웃음을 흘리는 표정은 너무나

아름다웠다...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서민정의 그 표정과 비슷하다..

그러고 보니 둘 다 가정이 있었던 남자를 좋아하였다는 공통점이...

가정이 있었다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그런거 따지지 않을만큼

좋아했다는게 진심으로 다가온다는 의미... 근데 이건 현실에서는

그리 아름답지는 못한 모습이겠지? 이상한 이야기 같네... 그만...

 

 

하여튼...

불행한 삶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가수가 된 에디트 삐아프의 인생

에서 뭘 느꼈냐면... 음... 그게.. 에디트 삐아프는 타고난 실력으로

우연히 유명해지는 것이지 뭔가 인생을 개척하였다는 뭐 그런

종류의 것은 안 느껴진다..그리고 성공해서도 그녀의 툭하면 소리

지르기나 지나치게 술독에 빠져산다거나 나중에 마약까지 하는

모습은 뭐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

 

 

원래 예술가란 그런 것인가?

자신의 감정이 넘쳐 흘러야 그게 예술로 나오는 것일까?

에디트 삐아프처럼 스스로를 힘에 겨워할 정도의 감수성이 예술가

에게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난 개인적으로 슬픔의 종류 중...

겉으로 드러난 슬픔보다는 속으로 삭아가는 슬픔이 더 강하게 다가

오는 것 같다... 겉으로 울고 불고 술마시고 담배피고 마약하고

뭔가에 중독되고.. 이런 것보다 속으로 조용히 드러나지 않게

곰삭는 슬픔의 감정...  너무 속상하면 비명을 지르기보다는

아예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사람마다 다른 것일까...??

 

 

영화가 끝나가면서 살짝 나오고 지나가는 내용 중 하나가...

에디트 삐아프에게 젊을 때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를 에디트는

거의 방치해 두고 아이는 병에 걸려 죽는다... 이런 슬픔도 에디트의

음악에 감정을 더하였겠지? 그러나 아이를 방치한 에디트가 너무

싫다... 음..뭘까.... 너무 감성적이라 현실의 생활은 에디트에게

익숙치 않거나 중요치 않았던 걸까?

 

 

감성적이라...이거 얼핏 보기에는 아름다운 특징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난 그다지 감성적인 사람은 아니다...그럼 이성적인 사람?

아니 그것도 아닌거 같고... 무개념...이게 맞나? 아무 이유 없어~~

종류인가? 아직도 자아를 찾지 못한 상태인가...

 

 

인터넷 여자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여자들의 고민 게시판이있는데

예를 들자면 선영아 사랑해로 유명한 마이클럽 같은 것...

요즘은 안 들어가는데 몇년 전 심심할 때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게시판을 읽는 불쌍한 소일을 하며 퇴근 후의 무료함을 극복(?)

했는데... 그 게시판에는 도통 이해 혹은 감정이입이 안되는 내용이

잔뜩 올라오곤 했는데... 어떤 내용 하나는 인상적이라서 여태까지

기억에 남는다...

 

 

그 내용은..

어떤 여자는 남자의 적극적 애정공세와 오랜 연애 후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그렇게 아이도 낳고 2-3년 살았는데 남자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다는 것...이유가 없단다..그냥 마음이 변했다고...

여자가 생긴 것도 아니고...그냥 너를 이젠 사랑하지 않는다고...

흠...이거 이런 경우는 도대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 남자는 아마도 매우 감수성이 예민하지 않을까? 아마도???

모르겠다....

인간의 마음이야 변하는게 정상이긴 하지만...뭐...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오는 에디트 삐아프의 음악들....

음악은 참 좋다...이미 많이 많이 들어본 주옥같은 음악들...

가사가 해석되어 나오니 참 좋았다...다만 곡을 중간에 다 잘라

버려서 아쉬웠다... 그냥 노래 좀 듣게 해주지...아쉽고 아쉬웠다...

 

 

그리고 에디트 삐아프가 원래 그랬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배우가 어깨를 너무 움츠리고 다녀서 보는 동안 내 목과 어깨가

아픈 것만 같이 느껴질 정도...

 

 

영상은 앞부분은 그래도 좋았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프랑스의 뒷골목을 뛰어다니며 웃어대던

삐아프와 그녀의 절친한 친구...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과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그 모자를 쓴 너무나 발랄하며 깡마른 그녀들의

모습과 배경으로 깔리는 프랑스적인 음악...딱 프랑스 영화에게

원하던 장면이었다...

 

 

이 영화를 봐도 그랬고 얼마 전에 본 색계에서도 그랬고...

모자가 너무 사고 싶어지게 만든다... 겨울에 코트와 모자를 갖춘

모습은 따뜻해보이기도 하고 참 멋진 것 같다... 겨울느낌...

우리나라 사람은 모자가 잘 안어울려서 많이 안 쓰는 것일까?

 

 

하여튼 그 장면 빼고는 특히 후반부로 가면 크게 영상이 아름다운

느낌이 안든다..오히려 난 불안하게 흔들리는 카메라가 보고있기

편하지 않았다...삐아프의 불안정한 인생을 담으려는 의도로

그랬을테지만...

 

 

작품성이 있는 영화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나는 그냥 그랬다...

다만... 그녀의 음악에 관심이 생겼다는 정도...

과연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까?

대중영화라기보다는 예술영화에 가까운 것 같다...

내가 잘 파악하지 못한 예술적인 요소가 많을 것 같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