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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 (Rent A Wife, Prete-Moi Ta Main, 2006)

by librovely 2007.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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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헤어 스프레이를 보려고 예매를 했다...그런데...

시간을 계산해보니 저녁식사를 할 틈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가서 적당한 시간으로 변경하는데 이 영화가 적당했다.

어거스트 러쉬도 보고 싶었는데 동행인이 요즘 만나기 시작한

남자랑 보기로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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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별 생각없이 고른 영화

하지만 이 영화 최소한 지루한 영화는 아니라는 평을 보았다.

주인공 여자가 샬롯 갱스부르라는 것도 알았다...

이 여자는 대체 누구일까? 하지만 이상하게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 기억이...

 

 

첫 장면 ...

뭔가 그야말로 아저씨같이 생긴 이 목 짧은 남자 주인공...

(난 목이나 손가락이 긴 사람이 좋다...다들 그렇겠지만...)

하지만 보다보니 그냥 괜찮다...옷도 깔끔하게?? 입으려고

애쓴 것 같고 회사도 좋아보여서 그냥 괜찮게 보이기 시작..

역시 직업이 그 사람이라는 어른들의 말이 맞는걸까?

왜 난 영화 속에서도 인간을 그 자체로 느끼지 못하고

이것 저것 판단하고 있는가...비참해...

 

 

하여튼 남자 주인공의 외모는 좋지는 않았다.

여자는? 너무 아름답다..멋지다....

아주 심하게 마른 샬롯 갱스부르... 나이가 71년생이면 ...

30대 후반인데 너무 이쁘다...주름이 있지만 건강해보인다..

턱도 좀 주걱턱이고 그렇지만 그게 귀엽고 개성있어 보인다.

갑자기 강혜정 생각이 난다... 그녀의 뾰루퉁한 돌출입이

얼마나 예뻤었는데...그립다...그 무심한 표정과 딱 이었는데...

어쨌든 친구나 나나 모두 이 여자에게 반해버렸다....

외모와 패셔너블함...옷발?이 아주 잘 받는 몸이다....

그건 말랐다고 되는 게 아니다...골격이 중요해...ㅍㅎ

 

 

영화 너무 재밌다...계속 웃기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지루함이나 난해함은 찾을 수가 없다...

불어가 다소 익숙치 못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즐겁다...

스토리가 어찌보면 너무 뻔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좋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감동도 있고...

난 이런 진심이 느껴지는 사랑 이야기가 좋다....

 

 

내용이 상당히 유머러스하면서도 마냥 가볍지도 않다.

내용이 뻔할 수도 있고 유치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생각할

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내가 바라던 그런 영화다...

정말 좋다...동행인도 너무 재밌게 봤다고 대만족~~

 

 

 

싱글로서의 삶에 만족이라는 향수개발자 남자

별다른 수입처가 없는 고가구 복원일을 하는 예술적인 여자

남자는 아주 오래 전 가족의 반대로 여자를 놓치고는

그 충격으로 여자를 더이상 만나지 않고 또 외롭다거나 뭐

그런 느낌도 없어 보인다...그 말로만 듣던 연애세포가 죽은

남자? 뭘 말로만 듣냐...나 자신이 해당되는데...ㅡㅡ;;

 

 

여자는 남자의 절친한 엄청 절약정신 투철하신 친구의

동생이다...이 친구도 너무 웃긴데..얼굴이 살짝 미스터 빈도

닮았고 너무 귀엽게 늙으신 중년의 머리 하얀 남자...

쿠폰을 안 가져왔다며 식당에서 밥도 안 먹으려고 하고...

물 잘 잠그라고 물 값 낭비라고 충고하는 남자...

(주인공 남자는 물을 잘 잠그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친구와는 다르다 ㅎ)

 

 

여자는 아이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 면에서 남자들과 일치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연애도 깨지고 브라질에서 아이를 입양하려고 일을 추진한다.

겉으로는 독립적이고 무심해 보이지만 아이를 좋아한다...

심하게 원한다...음...

 

 

둘은 계약관계로 일처럼 만나지만...

나중에 남자는 여자의 진짜 모습을 보게되고 그녀를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 둘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생기게 된 그 시점이 둘이 심히 다투고 나서라는 것....

후각이 예민하고 보호를 해야하는 일을 하는 남자의 집에서

여자가 고가구 복원일을 하고 그로 인해 둘은 싸운다...

물론 화해를 한다...

 

 

 

화해할 때 남자는 작은 레스토랑에 데려가겠다고 하고

그 곳은 사실 남자의 집이다...

남자는 요리를 한다....요리하는 남자...

작업의 정석에서도 손예진에게 송일국이 요리를 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참 멋지다...내가 남자라면 여자꼬시기용으로 간단한

요리를 배우겠다...ㅎㅎ

 

 

후반부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그냥 외부사람에게는

말하지 말고 둘이서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제안하는데

난 여자가 감동할 줄 알았는데 그 여자는 화를 내고

택시를 타고 가면서 그가 준 수표를 찢어서 뿌린다...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여자는 당당하지 못한 그 남자의

방식에 화가 난 것이라고 한다.

결혼하기 싫어도 정당하게 주장하지 못하고 거짓 행동이나

꾸미고 그 여자가 좋아도 좋다고 결혼하자고 정당하게

용기있게 나서지 못하는 그 남자에게 화가 난 거라고...

그런거구나...

 

 

해피엔딩으로 끝도 깔끔하다~

남자주인공이 일하는 곳의 사장과 그의 앵무새도 너무 웃기다...

이 영화 좋은 영화다~

참 좋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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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갱스부르는 그야말로 절벽이다...

내가 본 여자 중 가장 절벽이다...(근데 이쁘다...)

남자 주인공은 글래머러스한 여자를 좋아한다...

근데 절벽과 사랑에 빠진다.

남자주인공의 친구 그러니까 샬롯의 오빠는 절벽을

좋아한다...그런데 정작 글래머러스한 여자와 잘 될려고 한다.

그 글래머러스한 흑인과 대화 몇마디를 나눴는데 둘의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일치하기에...

그렇다면 이 영화는 외모는 외모일뿐 사랑과는 별개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까?

 

 

그리고...한 가지 맘에 안 드는 코드는...

왜 여자 주인공은 무조건 이쁘고 남자 주인공은 이렇게 별로인

경우는 있으면서 여자는 별로고 남자는 멋있는 경우는 별로 없느냐는

말...  브리짓 존스가 있다고? 그녀도 귀엽고 예쁜 편 아닌가?

살이 쪘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