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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네 멋대로 행복하라 - 박준

by librovely 2008.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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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행복하라                                   박준            2007'          삼성출판사

 

 

 

예전에 한 번 대출받았다가 그냥 못읽고 반납했던 책...

다시 생각나서 대출받았는데...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읽어보니 굉장히 재미있다...

아니 재미있다는 표현이 딱 맞는 느낌은 아니고...

뭐라고 해야할까? 

정말 내가 듣고 싶었던 내용들이 잔뜩 들어있다고 할까..

내가 찾던 바로 그런 책....정말 좋은 책이다....

 

 

박준...

누군지 전혀 모른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저자가 누군지 궁금해졌고 검색을

해 보았는데도 알 수가 없다...사진이 전혀 없다...

사실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꼭 그의 사진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차라리 그가 쓴 글이 더욱 그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지...

 

 

 

하여튼 그래도 대강 책 서두에 나온 바에 의하면

저자는 30대 후반의 남자이고 대학에서는 법학

대학원에서는 영화를 공부하고 학생을 가르치기도

하다가 3권의 여권에 200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었을

정도로 여행에 빠져 산 사람인 모양이다...

다큐멘터리도 찍었다고 하고 또 그 내용은 책으로

펴내기도 하였단다...On the Road라고...

하여튼 상당히 자유롭게 하고 싶은 길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은 느껴진다...

 

 

여행이 저자를 이토록 통찰력있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그가 이런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라서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다니게 된 것인지...아니..둘 다 겠지...

박준의 글은 상당히 많은 것을 깨닫게 만든다....

내가 살아가면서 뭔가 이건 아니다..답답하다....

하는 식으로 막연하게 느끼던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그렇지..내가 이상해서 그런 고민을 안고 사는

것은 아니지..누구나 느끼는 것이지...그런거 맞지....

하여튼 위로도 되고 깨달음도 주고 글이 참 좋다...

 

 

저자는 뉴욕에서 2달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관광지를 훑어주는 여행 아니 관광을 하면서 지낸 것은

당연히 아니다... 프롤로그의 글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그리고 동시에 핵심을 꿰뚫어주는 내용이다...

고작 2달 머물른 것이지만 숱한 여행으로 내공이 쌓인

이유에서인지 그의 눈은 예리하다.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그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은 너무 깊이있다...

같은 곳을 여행한다고 해도 역시 개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은 천차만별인 것이다.... 받아들일 수 있는 혹은 바라볼 수

있는 각자의 깊이와 폭이 다 다른 것이다....

난 과연 얼마만큼의 깊이와 폭을 갖고 있을까?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은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쓴

그야말로 기행문에 속한다. 주로 미술관을 보고 느낀 점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사소한 그것들을 보고 너무나

신기하고 새로워하며 즐거워하는 저자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물론 그것들을 간접적으로 접한 나 또한 저자처럼 충분히 행복했다.

이 앞 부분을 읽으면서 자꾸 난 저자가 여자라는 착각을 하게 되었고

또 저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왜일까?

 

 

나이듦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생물학적인 의미가 아닌 것

같다...정신적인 나이듦...그게 정말 무섭고 추한 것 같다....

정서적으로 나이가 든 사람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도 않고

새로운 것을 접해도 신기해 하거나 재밌어 하지도 못하는게 아닐까?

어쨌든 난 축 늘어진 정신적인 나이듦이 피부의 주름보다 더 

무섭고 싫다.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나이지만 어쨌든 그렇다...

 

 

뒷 부분은 뉴요커 여러 명을 저자가 인터뷰한 내용이다.

뉴요커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거기에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한 저자의 의도겠지...저자가 영화를 전공하고 다큐멘터리를

찍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꼭 글로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렇다면 내용이 다 좋았는가? 그건 아니다...

어떤 이의 인터뷰 내용은 좋았지만 몇몇의 내용은 별로였다...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에 산다고 해서 뉴요커는 이렇다~

쪽으로 이야기가 좀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껴 맞추기식이라는 느낌이 좀 들었다고 해야하나?

물론 도시마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어느 정도는 이러이러하다는

식의 설명이 가능은 하겠지만 그걸 정형화시켜 말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무리다...ㅎㅎㅎ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보통 이러이러하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가?

그건 그렇지만 또 뭐 한 편으로는 뉴요커는 이렇다~라는 설명이

와닿기도 했다... 모순점철의 말...이게 무슨 말이지....

하여튼 뉴요커는 이래 하는 것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고

그렇게 느껴졌다...는 요상한 결론...

간혹 지나치게 이상화시킨 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도....

 

 

어쨌든 상당히 좋은 책이다....

저자는 뉴욕에 당장 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뉴욕에

대해 느끼길 바란다고 에필로그에 자신의 바람을 적었다...

그렇다...이 책을 읽으면 뉴욕에 직접 가지 않았다고 해도

어느정도 뉴욕을 느낄 수 있다... 아니 많이 느낄 수 있다....

박준이 앞으로도 책을 많이 냈으면 좋겠다....

그가 책을 많이 낼수록 나는 행복해질 것 같다....ㅎㅎㅎㅎ

 

 

 

 

뉴욕에 가면 왠지 자유로울 것 같은가?

맞다. 뉴욕에서 당신은 한국에 있을 때와 차원이 다른 자유를

누린다. 그 이유를 아는가? 누구도 당신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의 꿈을 좇아 뜨겁게 사는 뉴요커들은 모두 정신없이 바쁘다

 

 

퀸즈 롱 아일랜드 시티 P.S.1

맨해튼 7호선 E 혹은 V를 타고 이스트 강을 건너면 바로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오프닝 파티가 있을 때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보통 일요일 오후...

목요일-월요일 12시-6시 입장료는 원하는 만큼 내기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서 L라인을 타고 브루클린 방향

3 정거장을 가면 윌리엄스 버그

가장 보혜미안적인 거리, 70여개의 갤러리가 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레스토랑 SEA(114 North 6th St)

태국 음식점이고 저렴하다

 

 

좌변기 물탱크에 금붕어가 노는 화장실 - 올리버 배거트 작품

 

 

Bebfordn Ave. 와 North 5St 교차로에 mall이라는 간판

1층에 VERB CAFE가 있다

기가 막힌 인테리어...

 

 

Are you for real?

If so, maybe we can be friends

 

 

많은 사람이 돈이 최고라고 해도 삶을 진지하게 사는 사람도 많다.

 

 

 

덤보

유명 초컬릿 가게 Jacques Torres Chocolate

66 Water St.  핫초콜릿 Classic는 러버로 만들어버림

덤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도무지 정형화된 패턴이란 게 없다.

홍대 앞 프린지 페스티벌과 비슷해 보이지만 확연한 차이는...

젊은 사람만큼 노년도 많다는 것. 거리의 밴드 앞에서 몸을

흔드는 건 젊은 사람만이 아니다.

 

 

많은 뉴요커들은 이런 식으로 내가 좋아 내 멋대로 한다

예술을 한다는 허영기있는 자의식이 아니라 아주 심플하게

내가 하고 싶으면 한다는 식의 단순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낮에는 예술가이고 밤에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는게

자연스럽다.

 

 

아티스트들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배우기 위해 뉴욕으로

모여든다. 인습에서 자유로운 사람들, 보헤미안은 뉴요커들의

영원한 로망이다.

 

 

농구공이 운동장이나 농구장이 아니라 본래의 용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곳에 놓여있다는 건 뭔가 상큼하지 않은가?

 

 

지하철 N이나 R라인을 타고 프린스 역에서 내려 소호에 오면

항상 프라다 매장 건너편에 있는 딘 앤드 델루카에 들렀다.

커다란 통유리에 팔꿈치를 기대고 서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일은 꽤 근사하게 느껴졌다

 

 

첼시마켓

미트패킹 지역에서 도로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에 위치

100년 이상 된 본래의 철골구조나 배관장치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 채 가게의 외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유리로

마무리해 스타일리쉬하고 모던한 느낌을 뒤섞었다

 

 

내가 만난 뉴요커는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대신

지금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쏟는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는

관심 밖이다.

 

 

뉴요커들이 사는 것을 보면 종종 인생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노년의 뉴요커는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바지 후드셔츠의 모자를 눌러쓰고 커다란 헤드폰을 낀 10대가

자전거를 타고 휙 스쳐간다. 신호에 걸려 멈춰선 그가 쓱 뒤를

돌아보는데 하얀 수염이 텁수룩하다. 10대가 아니다.

 

 

할렘 125번가 레녹스 라운지

누구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

 

 

뉴욕 미술관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참 많다.

 

 

돈이 있어야만 메트나 모마를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입장료는 원래 20달러지만...

모마는 목요일 오후 4시-8시까지는 무료 입장이고

메트는 기부금 형식으로 원하는 만큼만 내면 된다.

 

 

내게 뉴욕은 늙지 않는 도시다.

나이를 먹는다고 초라해지는 게 아니라 좀 더 깊어지고

성숙해진다. 뉴욕에는 젊은 사람이 가는 곳과 나이든 사람이

가는 곳이 우리나라처럼 극단적으로 구별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멈춰 있지 않고 무기력해지지 않는다.

 

 

소호의 N Bar 는 매주 수요일 밤 8시부터 플라멩고 공연이

열린다. 별다른 입장료도 없고 얼마만큼 마셔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33 Crosby St)

 

 

좋은 그림을 보며 빠져드는 기분은 특별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그림을 대할 기회도 적고

그림을 보러 간다는 것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취미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림을 보는 것은 따분한 일도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

시간을 두고 가만히 바라보면서 어떤 느낌이 떠오르는지 느끼면

되는 것이다. 그때 당신이 무언가 느낄 수 있다면 그 그림은 좋은

그림이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면 좋은 그림이 아니다.

그림을 느끼고 평가하는 당신의 느낌은 항상 옳다.

 

 

구겐하임 뮤지엄

한쪽 구석에서 다리를 펴고 벽에 기대어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그녀 아마 그 순간만큼은 할머니도 아니고 누구의 아내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고 어디에 사는 누구로서가 아니라 그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온전히 존재한다

 

 

정성들인 음식은 누구나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건축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는 늘 크고 대단한 일만 하고 싶어했다.

내 이름 앞에 붙는 호칭에 따라 내가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늘 같은 존재였다.

아름답고 젊은 시절의 그녀와 이 사진의 그녀는 다른 사람인가?

풋풋한 피부의 그녀와 주름지고 오그라든 그녀는 다른 사람인가?

그녀는 같은 사람이고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세상의 존재 중에 늙고 죽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슬퍼하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 이 한 장의 사진은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 것인지를

암시한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다.

 

 

카페 리스트

 

소호의 Prince St 지하철역 딘 앤 델루카

 

카페 ALT.COFFEE

137 A Ave. Between St Mark's Place and 9th St

 

컵케이크 카페

545 9th Ave.  and 18 West 18th St.

 

Cafe Bar

111 Front St.

 

모마의 카페 Cafe2

 

 

-----------------------------------뉴요커 인터뷰

 

 

뉴요커의 좋은 점은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재단하지

않는다는 거야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당신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뉴욕은 내가 원래 가지고 있는 내 모습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는 곳이에요. 내 모습이 다른 사람과 똑같아야 한다는

강박이 없어요.

 

 

뉴욕에서는 최소한 행색만 가지고 내가 판정되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누군가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나한테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거야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면 누굴 만나든 행복할 수 있겠어?

 

 

잘 산다는 건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규정할 수 있는거야 내 타이틀은 내가 만드는 거야.

(우리나라에서 잘 산다는 건 부유함을 의미하고 내 타이틀은

부모나 거주지 타이틀에서 나오는 경향도 상당한데...ㅎㅎ)

어떤 일을 하며 살겠다고 마음먹는 건 당장 죽을지 살지를

결정하는 건 아니잖아. 그런데 그걸 왜 그렇게 어려워하지?

 

 

우리는 살기 위해 물, 공기, 음식을 필요로 하잖아.

또한 우리는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해

 

 

어떤 사람들은 일찍 죽기도 해 정신적으로.

하지만 내 삶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건강하게 살 수 있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예를들어 침묵을 좋아하고 레드 와인을 좋아하고

어떤 종류의 옷을 좋아하고 어떤 집에서 살고 싶어 하는지

안다면 당신은 행복한거야.

 

 

나만 해도 어느 정도 나이가 됐다고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뉴욕에서 지내 보면 내가 뉴욕과 맞는지 안맞는지 누구나

느낄 수 있어요. 뉴욕에는 대충 여기서 살아야지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브롱스 뮤지엄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지하철로 20분

 

 

델리나 핫도그를 파는 리어카에 가서 핫도그 하나 사고서도

핫도그 파는 남자와 함께 철학이 어떻고 사랑이 어떻고

증오가 어떻고 하면서 한참을 이야기 하잖아.

 

 

뉴욕공립도서관

여권을 들고가면 이용증을 만들 수 있다

 

 

유머와 통찰 사람에 대한 애정

 

 

하우싱 웍스 북스토어 카페

126 Crobby St   지하철 B, D, F, V 브로드웨이 Lafeyette St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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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당신 인생은 오로지 당신 것이다

변하지 않는 행복과 안정된 삶은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데서 온다

가슴 안에 품었던 뜨거운 불덩어리 같은 열정을 기억하는가?

청춘은 나이와 상관없다. 얼마 살지도 않는 삶

당신은 당신의 길을 가라

 

 

뉴요커들은 내멋대로 살아간다

내 인생 내 멋대로 살아가겠다는 사람치고 대충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내 멋대로 살겠다는 것은 내 인생을 내 손으로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그리 남의 시선을 안고 살아갈까?

삶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그 각각의 삶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나의 가치, 하나의 타입만 존재한다는 건 생각만해도 재미없지 않은가

삶은 선택이다

사회적으로 평범한 삶이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그 길이 모든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은 아니다.

 

 

우리는 꿈마저 서열화한다.

 

 

남이 당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당신이 달라지는가?

당신은 당신 그 자체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당신을 어떻게 보는지 신경쓰고 마음에

두고 속상해 할 것인가?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게 무슨

가치가 있는가? 당신을 사회의 시선으로 결박짓지 말라.

당신이 행복을 느끼는 일을 하면 된다.

남들처럼 살고 있지 않다고 불안해하지 말라.

당신은 지금 잘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