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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에게 Talk To Her, Hable Con Ella, 2002

by librovely 2008.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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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Talk To Her, Hable Con Ella,     2002,   스페인

 

 

 

주말에 뭘하고 놀까 생각하고 있던 차에 눈에 들어온 정보 하나...

압구정 스폰지 하우스에서 개관 2주년 기념 7명의 감독이 만든

명작만을 골라서 보여준다는 것...

FEATURE 까페   http://cafe.naver.com/feature/685

 

 

사실 나는 대중영화? 이런 말도 있긴 한건가? 대중음악처럼??

하여튼 CGV에서 상영하는 대중 영화만 종종 보곤 했는데...

요즘은 이런 영화를 뭐라고 하지? 독립영화? 예술영화?

하여튼 이런 영화도 좀 보고싶어졌다.

뭔가가 있을거다...그러니까 상도 타고 작품성있다고 하는거겠지...

하면서...

 

 

다만 문제는 예술영화 상영관은 모두 먼거리에 있다는 것...

광화문...종로...그리고 압구정...

 

 

그녀에게

이 영화 포스터는 어디선가 많이 봐서 익숙하다.

사실 별로 끌리는 포스터는 아니다...

이 포스터는 뭔가 프랑스적인 느낌이...

프랑스  = 지루 난해 정도의 공식이 머리에 들어있기에...

 

 

그리고 사람 얼굴을 내세운 포스터가 뭔가 촌스러워 보이고

그녀에게라는 제목도 80년대 발라드 가요 제목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 영화를 왜 골랐는가...?

 

 

유명한 무용가의 무용이 앞부분에 삽입되어 있다는 포스트를

읽었기에...궁금...그 무용은 대체 어떤 무용일까...

http://blog.naver.com/kkeeunho/100048982111

그리고 그나마 눈에 익은 포스터라서 덜 지루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보러가기 전에 살짝 검색을 해보니 사진에 누워있는 여자가 나왔다.

음...신파인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신파적인 내용인가...

내용이 밝지 못하고 어두침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나먼 길을 떠나 압구정 스폰지 하우스에 찾아갔는데...

위치는 디자이너 클럽 근처... 압구정역에서 버스를 타고 3정거장

더 들어가야 한다. 관이 고작 1관이고 그나마도 규모가 작다....

그리고 지하이다...가보니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없었다...

 

 

영화 시간이 되어 가보니 이젠 사람이 좀 있었다....

그래도 영화를 볼 때 대강 보니 토요일 황금 시간대이지만

좌석의 3분의 1정도만 사람이 있었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광고가 전혀 나오지 않고 그냥 음악만

흘러나왔는데 아주 인상적이게도 흘러나오는 음악이....

kings of convenience 의 음악이었다....

 

 

아주 가끔 예술영화 극장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혼자오는 사람이 유독 많고 스타일이 독특?한 사람이 꽤

많은 것 같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혼자와도 이렇게 꼭 다 만난다니까...'

음...

 

 

영화는 상도 타고 그랬다기에 내가 너무 기대를 한건지...

보는 동안에는 뭔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뭐가 예술적인거야 도대체....

뭐 색다를 것도 없잖아...

하다못해 어렵다는 느낌도 안 들잖아...

좋은 영화라는 사전 정보 없이 봤다면 이 영화 별로다...라고 하지 않았을까?

뭐....이런 생각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영화를 봤는데...

 

 

보고 나오니 마냥 머리 속이 시원한 게 아니었다...

내용이 단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머리에서는 계속 영화의 이런 저런 장면과 그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같이 본 사람도 같은 의견...

별 내용도 아니네...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생각할 거리가 생긴

느낌이라는...이래서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 모양이라는....

 

 

아픈 어머니 병수발을 들면서 창문으로 몰래 몰래 무용 연습실을

바라보던 남자는 무용연습생에게 빠져든다...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교통사고로 코마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남자의 어머니는

죽고 그는 이제 사랑하던 그녀의 곁에서 간호사로 보살펴주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그 남자의 외모가 일단 맘에 안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엿보는 상황 때문인지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의 병간호를 하는 모습에서 해맑은 마음이 보였다...

 

 

그녀의 취미는 무용공연보기, 무성영화보기...

그래서 그는 그녀가 하던 취미를 자기가 하고 그녀에게 친절히

사진도 보여줘가며 설명을 해준다.

 

 

또 다른 상황....(두 커플의 스토리...)

남자2는 작가이다. 기사도 쓰고 여행기도 쓰는 작가....

그는 아주 어린 여자를 사랑했었고 실연을 당했다...

 

 

가장 첫 장면에 그 유명하다는 무용공연이 나오는데...

남자1은 즐겁게 보지만 남자2는 그 무용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가 왜 눈물을 흘리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잠시 본 무용

장면이 내가 보기에도 뭔가 슬픈 느낌이 들게는 했었다...

하여튼 그냥 무용수의 몸짓에서 슬픔을 느껴서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실연을 당해서 울었던 것이다.

 

 

남자2는 집에서 TV토크쇼를 보다가 여자 투우사에게 집요하게

실연당한 내용을 캐내는 진행자를 보게 된다. 결국 여자투우사는

생방송임에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와버린다.

그는 그것을 보고 그녀를 기사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실연을 당한 그의 상황을 모르고 본 장면이기에 처음에는 그냥

그녀의 외모로 반했다고 생각했는데 동병상련의 감정이었던건가...?

 

 

그는 그녀를 바에서 만나고 말을 건다. 그녀는 차를 타고 가면서

이야기 하자고 말하며 그의 팔짱을 끼고 보란듯이 전남자의 곁을

지나친다...그러나  그녀는 그런 내용의 인터뷰라면 거절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차를 돌려 돌아가는 때 비명소리가 나고 집에

뱀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돌아가서 뱀을 죽이고 여자를 호텔로

데려다 준다. 이 장면에서도 그는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나는 눈물을 흘린 줄도 몰랐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 이유는...

옛 애인과 아프리카?에서 야영을 하다가 뱀을 보고 그녀가 텐트를

뛰쳐나간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슨 남자가 이렇게 감수성이 예민한걸까...

하여튼 이렇게 옛 여자를 잊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그이지만

여자 투우사에게 사랑을 느낀다...그리고 옛 여자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 그는 결혼식에 참석하고 여자 투우사도 나중에 나타난다...

그는 그녀에게 과거는 신경쓰지 말라고 벗어났다고 안심을 시키는데

여자 투우사는 자신도 할 말이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그 말이 무슨

말인지는 들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 다음의 투우에서 그녀는

소에게 상처를 입어 코마상태에 빠진다...

 

 

이렇게 해서 남자1과 남자2는 코마상태인 여인을 사랑하는

같은 처지에 놓인 채 같은 병원에서 만나게 된다.

남자1이 여자에게 말을 거는 것을 남자2가 몰래 보다가

눈이 마주쳐 둘은 친구가 된다...

 

 

남자1에게 배워서 남자2도 여자에게 말을 걸고...

무력감에서 벗어나 코마상태인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쏟을 수 있게 된다.

 

 

어느 날 남자1은 작아진 남자가 등장하는 무성영화를 본다.

그 내용은 여자 과학자가 만든 다이어트 약을 남자가 먹고

손가락만큼 작아진다...둘은 연인관계였고...

그러나 둘은 대화도 나누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난 이 영화 속 영화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뭐가 그랬냐면...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손가락만해진다면 그래도 똑같이 사랑하는

마음이 변치 않겠느냐...아니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긴 하겠느냐...

요상한 상황이지만...어떤 점으로 인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느냐

에 대한 답이 좀 나올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작아졌다는 게 육체+정신이 인간이라고 친다면 정신만

남은 그런 상황을 말하는게 아닐지...

 

 

생각해보니 코마상태에 빠진 연인은 육체만 있고 정신은 없는거네...

음...또 생각해보니 죽은 사람도 잊지 못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데...

이런 걸 따진다는 게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상이 정해진다면 그 대상의 정신이건 육체건 혹은 둘 다 사라져도

아무 상관이 없는게 진짜 감정일지도 모른다...

 

 

하여튼 이 무성영화를 보고 남자1은 약간 육체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

영화 내용에 그런 장면이 있었기에...

그리고 얼마 후 문제가 생긴다...

코마상태인 그녀가 임신을 한 것...

그는 추궁을 받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나는 그가 강간을 했다고 당연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으니 그런 것 같았다....음...그럼 누가??

 

 

남자2는 어느날 여자 투우사를 찾아온 그녀의 옛 남자에게서

둘은 다시 사귀기로 했었다고... 그렇게 약속하고 나서 바로

이렇게 사고가 났다는 말을 한다. 남자2는 그녀가 하고자 했던

말이 바로 그 말이었음을 깨닫게 된다...그는 또 실연을 당하게

된 셈이다...안타깝다...

 

 

그리고 얼마 후 여자 투우사는 숨을 거둔다...

 

 

남자1은 감옥에 갇히고 남자2는 그를 돕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남자1은 그녀의 안부를 너무나 궁금해 한다....

출산을 했는지도...그리고 보고싶어서 죽을 지경이라는 말도 한다.

남자2는 남자1의 집에 머무는데 어느날 그녀가 무용연습실에

앉아있는 것을 본다...알아보니 그녀는 아이는 사산했고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그러나 그 내용을 남자1에게는 알리면 안된다는

말을 듣고는 알려주지 않고 거짓으로 그녀는 여전히 코마상태라고

말한다.

 

 

어느 날 남자1은 더이상 살 필요가 없고 자신도 코마상태에 빠져서

그녀를 만나겠다는 메시지를 남자2에게 남긴다. 남자2는 그에게

미친듯이 달려가지만 이미 그는 약을 먹었고 너무 과하게 먹어서

사망하고 만다. 남자2는 그녀가 깨어났음을 알리지 못했음을 매우

후회한다.

 

 

그리고 홀로 남은 남자2는 영화 초반부에 나온 무용가의 무용공연을

보러간다. 거기에서 그는 남자1의 그녀를 만난다.

그녀는 남자1에 대해 전혀 모른다...

물론 남자2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

그런데 그녀는 남자2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쳐다보기도 한다.

그렇게 둘 사이에 미묘한 흐름이 생김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렇게 줄거리를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특이할 것이 별로 없다..

근데 왜 이 영화가 괜찮았다는 느낌이 드는걸까?

근데 뭐가 괜찮다는 느낌이 생기게 한걸까?

이래서 이 영화가 상을 받은걸까? ㅎㅎ

 

 

영화평 검색을 좀 해봐야겠다....ㅡㅡ;;

 

 

검색하자마자 바로 찾게된 완벽?한 감상평...

http://blog.naver.com/rugp23/49567768

 

이런 거구나....특히 무용과 스토리와의 연관성....

그리고 몸을 유난히 사용하는 분야의 여성이 코마상태에

빠진다는 설정....

 


난 도대체 영화를 보기나 한건지...

그리고 생각해보니 남자1이 그녀가 사산으로 인해 더 건강이

나빠질까...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온걸보니 자신이 강간한 것이

맞는 모양이다...음....그리고 그 행동에도 의미가 있었다니....

 

 

영화도 똑같다...

아는만큼 보인다? 아는만큼 느낀다?  

 

 


 또 다른 괜찮은 해설?...

http://blog.naver.com/dazkarma/40047286480